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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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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artist] 매튜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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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들의 특징은 시간이 흐를 수록 저열해지거나, 반대로 매우 흥미로워지는-소수이나- 편인데 이상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는 작가.  밋밋해보이지만 강한 욕망을 스마트하게 풀어내는 능력은 꽤나 인상적이다.  그나저나 비욕 언니는 요즘 뭐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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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검색


매튜 바니(Matthew Ba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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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바니</td>





현실과 가상, 그 모든 세계의 슈퍼스타

  매튜 바니, 그를 묘사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필름 메이커, 설치미술가. 여기에 모델이나 미식축구 선수라는 이력에, 팝가수 비요크(Bjork)의 연인으로 그를 인식하는 대중도 있다. 다소 과한 분장에 때로는 불쾌감까지 주는 거칠고 기괴한 이미지를 주로 선보이는 작가로 알려진 그이지만, 바니는 역사와 신화를 엮어 성, 폭력, 권력 등의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사색하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가다.

  매튜 바니는 초기에는 퍼포먼스와 영상을 기반으로 한 조각 설치를 선보였다. 이후 꾸준히 조각, 사진,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업한 그의 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화 매체다.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하며, 분장과 출연도 서슴지 않는 그다. 하지만 바니는 자신을 스스로 조각가라고 칭한다. 그에게 비디오 매체는 조각에 더 집중하고 강조하기 위한 도구로, 그는 비디오를 이용해 위치, 조명, 크기, 형상 등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며 그것이 자신의 조각을 완전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작가에게 영상은 조각의 최종산출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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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ge Battery>, 2014, Cast copper and iron, 28 x 90 x 179inch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Photo by David Re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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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상화가 어머니 아래서 자란 바니는 미식축구와 프리-의학(pre-med) 클래스를 수학하기 위해 예일대학교에 입학했다. 이후에는 카탈로그 모델로 활동한 적도 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모델 시절 그가 찍은 화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은 작가에게 의학, 스포츠, 패션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을 선사했고, 후에 이 같은 요소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 예로 그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성 바셀린 젤리는, 미식축구 선수들이 마찰을 피하려고 몸에 바르는 것으로 선수 시절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것이다. 작품에 의료기구가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바니의 예술세계를 논하기 위해서는 1994년부터 2002년까지 8년에 걸쳐 제작한 대표 장편서사영화 시리즈 ‘크리마스터 사이클(The Cremaster Cycle)’을 빼놓을 수 없다. ‘크리마스터’라는 제목은 온도와 두려움과 같은 외부 자극에 반응해 고환 수축을 제어하는 남성 근육 정소거근을 뜻한다. 그가 여성의 자궁과 난소가 위쪽을 향하고 남성의 고환과 성기는 아래쪽을 향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만든 다섯 편의 필름은 창조의 과정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로, 난해한 배경음악과 더불어 바니 본인, 영화배우나 시각예술가 같은 실존 인물에 물의 요정 등 상상의 존재까지 등장하는 시각적으로도 과장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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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merica>, 2014, Cast sulfur, epoxy resin, and wood, 36 x 120 x 170inches, Courtesy Laurenz Foundation, Schaulager, Basel, installation view of <Matthew Barney: RIVER OF FUNDAMENT> at Haus der Kunst, 2014 Photo by Maximilian Ge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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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MASTER 1>은 가장 ‘올라간(ascended)’ 상태를 뜻하고, <CREMASTER 5>는 가장 ‘내려간(descended)’ 상태를 나타내며, 8년에 걸쳐 진화를 거듭한 이 시리즈의 작품제작 순서는 순번을 따르지 않는다. 1994년 <CREMASTER 4>를 만들며 대장정의 신호탄을 날렸고, <CREMASTER 1>(1995), <CREMASTER 5>(1997), <CREMASTER 2>(1999), <CREMASTER 3>(2002)을 차례로 선보였다. 영상은 각각 41, 42, 55, 80분으로 총 러닝타임이 396분(6시간 36분)이다. 
  한 편의 ‘사이클’은 영상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지만 바니가 영상을 조각의 수단으로 두었다고 언급했듯, 영화만으로 단일 작품이 아니다. 작가가 각각의 에피소드와 관련해 생산한 사진, 드로잉, 조각, 설치를 한데 모아야만 비로소 하나의 완전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바니는 영화 촬영 후 사용한 소품과 드로잉을 전시형태로 선보이는데, 영화 속 비현실적인 세계의 오브제를 실제 현실에서 눈으로 확인하게 함으로써 현실도 이미 가공된 세계라는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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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pic Chest(detail)>, 2009-2011, Cast bronze, 73 1/2 x 65 x 243inches, Installation view of <Matthew Barney: RIVER OF FUNDAMENT> at Haus der Kunst, 2014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Photo by Maximilian Ge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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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면 영화 속 경기장에서 행렬을 이룬 합창단 소녀들의 안무를 재현하는 드로잉을 전시한다거나, 영화에 등장하는 여신 미스 굿이어(Miss Goodyear)가 자리 잡은 테이블과 유사한 형태의 조각 등이 전시장에 등장하며 비로소 프로젝트가 귀결된다.(물론 조각, 영상, 설치, 드로잉 모두 개별 작품으로도 상상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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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uf>, 2014, Cast brass, 144 x 120 x 180inch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Installation view of <Matthew Barney: RIVER OF FUNDAMENT> at Museum of Old and New Art(MONA), 2014-2015 Photo by Remi Chauvin/M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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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등장하는 풍선은 공기 중에 흘러 다니는 난소를 상징하고, 미스 굿이어가 포도를 떨어뜨리는 축구 경기장은 자궁을 뜻한다. 포도는 곧이어 작은 알들로 바뀌어 하나의 무늬를 만들고, 급작스레 등장한 합창단 소녀들은 여신이 창조한 무늬 속에서 행렬을 이룬다. 급작스럽고 난데없는 전개지만 탁자 위에 놓인 오브제는 두 개의 난소의 해부학적 모습을 나타내며, 푸른색 경기장 위에 있는 둥근 오브제는 타피오카인데, 바니가 영양과 신진대사를 상징하려 심어놓은 것이다. 얼마 전 뉴욕 구겐하임뮤지엄(Solomon. R. Guggenheim Museum)에서 그의 크리마스터 전편(全篇)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에 이목이 쏠렸고, ‘크리마스터’ 홈페이지(www.cremaster.net)에서 모든 영화의 시놉시스와 세부 작품, 트레일러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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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Barney and Jonathan Bepler, <River of Fundament>, 2014, Production still Courtesy of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Matthew Barney Photo by Chris Win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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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현재 LA MoCA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2015년 9월13일-2016년 1월18일)에서 바니는 ‘크리마스터’ 외에도 그의 가장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필름 <River of Fundament>(2014)를 들고 나섰다. 이 작품은 바니의 오랜 조력자이자 유명 작곡가 조나단 베플러(Jonathan Bepler)와 협업해 그가 직접 쓴 것으로, 2007년 미국인 소설가 노먼 메일러(Norman Mailer)의『Ancient Evenings』(1983)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 소설은 다방향으로 마구 전개되는 형식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인데, 책 속에서 드러난 진보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내러티브들이 바니의 시리즈에 많은 상징으로 자리한다. 그가 암시를 두고 차용하는 갖가지 메타포와 이리저리 뒤섞은 상징과 은유는 때로는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면서도 의미를 알 수 없이 모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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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Barney and Jonathan Bepler, <River of Fundament>, 2014, Production still Courtesy of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Matthew Barney Photo by Hugo Glend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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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필름은 미국의 자동차 제조 산업을 통해 상업 및 산업 사회 구조를 소개하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이 역시도 ‘River of Fundament’ 홈페이지(www.riveroffundament.net)에서 자세히 관람 가능하며, 그의 기존 작품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조각과 드로잉을 함께 전시하며 완성된다. 영화와 관련한 작품 수 만해도 85점에 이른다. 보통 그의 영상이 시각적으로 워낙에 강렬하므로 기괴한 분장 등 스틸컷으로만 그를 기억하기 쉽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워터 캐스팅한 그의 조각들은 상당히 세밀한 완성도를 제공하며, 재료가 주는 질감을 그대로 전달한다. 철, 청동, 적동, 정은, 스테인리스 스틸 등 금속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룬 그는 무려 25톤에 달하는 무게의 조각을 전시장에 끌어와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인 설치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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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t of Ra(detail)>, 2014, Wood, cast bronze, resin-bonded sand, steel, and gold plating, 132 x 600 x 288inches, Installation view of <Matthew Barney: RIVER OF FUNDAMENT> at Haus der Kunst, 2014 Courtesy Laurenz Foundation, Schaulager, Basel Photo by Maximilian Ge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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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니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괴상하고, 기이하고, 변태적이며, 기괴하다. 드러내놓고 적나라해 때로는 다소 유치하기도 하고, 투박해 보이기도 한다. 그의 가상세계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는 현실과 그가 만든 가상은 무엇이 현실이고 가상인지 점차 혼돈이 온다. 신화적 상상력으로 무장해 섹슈얼리티, 젠더, 이분법적 가치, 운명, 정형화되거나 반대로 비정형 형태, 생성, 파괴 등을 작품으로 재현하며 독자적인 방식으로 이미지화하는 바니. 그는 거대 세트와 촬영지에서 촬영하며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 시리즈들을 제작하지만, 블록버스터 영화이기 이전에 전시장에서 상영하는 예술작품으로 가치를 더 입증한다. DVD로 발매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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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Barney and Jonathan Bepler, <River of Fundament>, 2014, Production still Courtesy of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Matthew Barney Photo by David Re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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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니는 자신의 환상과 가상공간에 대한 내러티브를 구축하기 위해 역사, 신화, 지질학 등의 다른 영역에서 모델을 고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우주론을 촘촘히 쌓아 상호작용하는 상징/이미지들과 함께 아름답고도 복잡한 모습을 구현한다. 
  앞서 바니를 묘사하는 다양한 수식어에 대해, 그리고 그가 자신을 스스로 조각가라고 부른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단순히 한 가지 매체로만 그의 작업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바니가 매체를 복합적으로 조합해 하나의 독창적인 양식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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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Barney and Jonathan Bepler, <River of Fundament>, 2014, Production still Courtesy of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Matthew Barney Photo by Hugo Glend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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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만들어낸 은유적인 우주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수반해 소신 있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매튜 바니. 그는 자신이 창조한 가상세계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현대예술 장르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슈퍼스타임이 틀림없다.  
 

글=백아영 퍼블릭아트 기자












modified at 2016.08.06 14:57:02 by 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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