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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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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각: 2016.04.30 01: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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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artist] 나라하시 아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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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빛/불은 상극이라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이만한 궁합도 없을 듯하다.  음양론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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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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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 awake…’는 바다물에 들어가서 파인더를 보지 않고 수면에 반정도 잠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방법으로 찍었다. 사전에 의도하지 않은 우연이 낳은 영상이다. NU?E는 가상 속의 동물로 정체불명의 존재다. 정체불명이기 때문에 어떤 피사체도 그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다. Funiculi Funicula는 멀리 떨어진 시점에서 일본을 바라본 작업이다. 일본은 아름다운 나라가 아니었으며, 조금은 시니컬하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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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하시 아사코(Narahashi Asako)는 80년대부터 20년간 꾸준히 활동해온 일본의 중견 사진가로 지금까지 세권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그의 사진작업 ‘NU.E(누에, 1992-1997)’, ‘Funiculi Funicula(후니쿨니 후니쿨라, 2003)’ 그리고 2000년 이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신작 ‘Half awake and Half asleep in the Water’ 등은 숨겨진 것을 드러내거나,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등 독특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인 스냅 촬영방법으로 도시의 일상적인 생활을 찍고, 그 뒷배경에 숨겨진 공기를 표출시키는 사진으로 알려진 나라하시는 신작에서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전경을 보면 초점이 맞지 않은 바다와 그 너머에 해변이 있고 배경에는 하늘이 있다. 어린아이가 찍은 스냅사진처럼 중심을 잃은 사진이다. 물론 나라하시는 의도적으로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녀의 작품은 스테레오 타입화된 리조트 이미지를 깨는 듯하면서 지금껏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바다의 이미지를 시각화하고 있다. 
나라하시가 찍는 일상적인 풍경 안에는 일본사회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담겨져 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나라하시만의 독특한 시선이 파인더 넘어 정체불명의 일본이란 사회의 단편을 찍어내고 있다. 
나라하시는 사진작업 외에도 ‘03FOTOS’라는 사진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지금은 발간되진 않지만 사진잡지인 ‘마인(Main)’을 발행하는 등 사진을 중심으로 폭넓은 감상과 평가의 장을 만들어오고 있는 작가이다.
글/강미현객원기자(일본)<월간사진 2007년 5월호>

강미현(아래 강) : 모리야마 다이도와의 인연이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들었다.
나라하시 아사코(아래 나라하시) :
 86년부터니까 20년전, 사진시대(寫眞時代)라는 잡지가 있었다. 모리야마 다이도(Moriyama Daido)가 사진시대에서 공모를 통해 워크숍 멤버를 모았다. 당시 나는 일상풍경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진들을 응모했다. 사진시대에 응모한 것을 계기로 모리야마 다이도를 만날 수 있었고, 그때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한 계기도 되었다. 사진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의식보다는 일상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가뿐만 아니라 누구나 찍으면 그 결과를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순한 마음으로 찍어서 프린트해 보여주는 것이 나의 일상과 전시의 형태가 되었다.
전통적인 스냅촬영 고수하는 나라하시 아사코

강 : 모리야마 다이도의 어떤 점에서 영향을 받았는가? 
나라하시 :
 모리야마 다이도는 그전까지 내가 막연히 가지고 있던 사진가라는 이미지에서 동떨어진 인물이었다. 사진가들 특유의 옷을 입거나 외모를 하고, 사진가가 가지는 강한 이미지가 풍기는 사람들 중에서도 모리야마 다이도의 사진은 내면을 향한 시적인 느낌이었다. 당시 모리야마 다이도는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사진가는 아니었다. 아는 사람들만이 알고 지내는 카리스마 강한 존재였고, 당시 유행이나 권력에서 동떨어진 위엄 있는 느낌의 소유자였다. 
강 : 포토세션(Foto Session)에서 활동했다. 어떤 그룹이었으며, 어떤 활동을 했는가?
나라하시 :
 사진시대 잡지를 통해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모리야마 다이도와 함께 한 달에 한번씩 찍은 사진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었다. 전체 인원은 20여명 정도였고, 1986년부터 시작해 2년 정도 계속되었다. 그 후에도 몇 번 그룹전시를 열고 책을 만들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활동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1987년에 모리야마가 독립갤러리를 만들었고, 그 이후로 여러 곳에서 포토세션과 비슷한 시스템이 생겼다. 
강 : 80년대 일본 사진계의 이야기를 해 달라. 그리고 03FOTOS는 어떤 갤러리인가?
나라하시 :
 지금처럼 활발하지는 않았다. 모리야마 다이도를 비롯해 당시 사진가들은 자신의 사진을 발표하는 장을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안되었다. 지금은 신인 발굴을 위해 캐논 등 여러 대기업이 나서서 등용문이나 발표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당시는 어둠 속을 헤매는 것처럼 자신이 알아서 길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고, 이를 통해 사진가들은 내성이 길러졌던 것 같다.
80년대부터 일본에서는 사진가가 직접 운영하는 작은 갤러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 역시 카이도(Kaido)라는 사진가들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처음 개인전을 가졌으며, 90년부터는 03FOTOS라는 작은 갤러리를 직접 운영해오고 있다. 03FOTOS는 보통의 사진갤러리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완성된 사진만을 전시하기 보다는 주로 한두달 찍어온 사진을 발표하는 장소이다. 보러 오는 사람도 100명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사진가들이 자신의 사진에 관한 반응을 작업하는 도중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현실에 존재 않는 정체불명의 누에


강 : NU.E(1992-1997), Funiculi Funicula(2003) 그리고 작업 중인 작품이지만 Half awake and Half asleep in the Water 등으로 세권의 사진집을 냈다. 먼저 NU.E 작업을 소개해 달라. 제목은 어떤 의미인가?
나라하시 :
 일본어에는 누에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정체불명이라는 뜻이다. 머리는 원숭이, 등은 여우, 다리는 호랑이, 꼬리는 뱀인 즉 가상 속의 동물, 즉 누에는 정체불명의 존재이며,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누에를 제목으로 정한 이유는 현실에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정체불명이기 때문에 어떤 피사체도 그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제목이 도시의 풍경이면 도시밖에 찍을 수 없다. 무엇이든지 찍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는 커다란 타이틀이 필요했다.
강 : 컨셉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나라하시 :
 찍고 나서 정리하면서 구체적인 무언가가 보여지는 게 나의 작업스타일이다. 확실한 컨셉을 미리 가지고 찍은 것은 아니다. 계산해서 찍은 건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의도적으로 동물 이미지를 찍은 건 확실하다.
강 : 누에 사진집으로 1998년에 일본사진가협회에서 주는 신인상을 받았다. 어떤 부분이 평가받았는가?
나라하시 :
 ‘감시카메라와 같은 냉정한 관찰’, ‘지극히 객관적인 일상에의 접근’ 등의 평가가 있었다. 그리고 03FOTOS를 운영해오는 등 여러 가지 활동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강 : 작품이 컬러가 바뀌는 시기도 누에 작업 이후부터인 것 같다.
나라하시 :
 누에 작업이 끝난 후부터 의도적으로 피사체와 거리를 두고 싶어졌다. 그때부터 컬러를 시작했다. 누에는 피사체에 굉장히 근접해서 찍은 사진인데, 피사체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찍고 싶었다.

대상 불분명한 후니쿨니 후니쿨라


강 : 컬러 사진집 ‘Funiculi Funicula’ 작업을 소개해 달라.
나라하시 :
 후니쿨니 후니쿨라(Funiculi Funicula)는 산을 오르며 부르는 이탈리아 노래로 어깨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노래다. 주로 일본의 도시와 관광지를 찍으면서 처음에는 일본의 전통연극인 ‘카부키’를 따서 ‘카부키의 나라’라는 제목을 떠올렸다. 카부키를 보듯 멀리 떨어진 시점에서 일본을 본 작업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촬영하며 느낀 일본은 아름다운 나라가 아니었다. 조금 시니컬하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반대로 신나는 노래제목을 선택하게 되었다. 스스로는 ‘NU.E’ 보다 성숙해진 작품이었다.
강 : 후니쿨니 후니쿨라 역시 무엇을 찍었는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 
나라하시 :
 누에를 찍을 때는 피사체에 근접하려는 자세였고, 후니쿨니 후니쿨라에서는 일부러 아무것도 찍지 않으려고 했다. 무얼 찍었는지, 피사체가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는 사진. 다시 말하면 보는 사람이 시점을 맞출 수 없는 사진이다.
강 : 당신의 거의 모든 사진은 이쪽 세상에서 저쪽 세상을, 안에서 밖을, 밖에서 안을 몰래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나라하시 :
 자주 듣는 얘기다. 그리고 사진집 세권이 모두 각자 다른 사진가의 작품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보다 내 사진은 찍을 때보다 나중에 발견하는 게 즐거움이다.
 
수면 사이 반쯤 걸쳐 있는 카메라


강 : 2000년 이후의 작업으로 바다 안에서 해안을 찍은 ‘Half awake and Half asleep in the Water’는 그 전까지의 작업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어떤 계기로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는가? 
나라하시 :
 24시간 내내 사진을 찍기 위해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여름에 해수욕을 하러 가면서 수중카메라를 사 가지고 가서 시작했던 작업이다. 처음부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찍은 사진은 아니다. 일년 정도 찍으면서 문득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른 시리즈에 들어가지 않는 영상이어서 따로 모을 생각을 하기도 했다.
강 :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바다에서 바라본 일본이라는 내용으로 작업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라하시 :
 그렇다. 일본의 바다를 일주해볼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민속학이나 문화인류학적인 접근과는 다른 현장에서의 일본과 바다에 관한 필드워크(Field Work)라고 생각한다.
강 : 인간 나라하시와 작가 나라하시는 별도의 인물인가? 작품 안에 자신은 어느정도 반영되는가?
나라하시 :
 내 작업에 나를 넣은 스타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 작가는 투명인간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감성을 찍기보다 작업 스케줄을 정해 그 정해진 스케줄에 맞추어 움직일 뿐이다. 예를 들면 ‘Half awake…’는 노파인더로 찍은 사진들로, 우연이 만든 영상이다. 바다물에 들어가서 파인더를 보지 않고 수면에 반정도 잠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방법으로 찍었다. 사전에 의도하지 않은 우연이 낳은 영상에 나 자신을 반영하기는 힘들다.
강 :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그리고 한국에서 전시일정이 잡혀 있다고 들었다. 
나라하시 :
 ‘Half awake…’를 계속해 가을 정도에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소속되어 있는 갤러리의 기획으로 5월에 헤이리에서 전시를 갖게 된다. 이전에 사진가 김홍희씨의 권유로 1999년에 부산과 서울에서 ‘From East 1999; 8Photographers in Japan’ 전시를 가진 적이 있다. 많은 분들이 보러 와 주셨고,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modified at 2016.11.06 21:53:22 by 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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