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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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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각: 2018.06.17 08: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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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인터뷰] 불꽃페미액션
(
'.
삶은 눈물겹고 우스우며 슬프지만, 때문에 아름답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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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검색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이가현 인터뷰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_kr_5b247f9de4b0f9178a9d4686


- 개개인의 변화가 가능한가요? 인간이 변해요?

= “음…, 전 되게 마초였거든요. 여자 마초.(웃음) 힐도 10㎝ 이상만 신고 다니고, 화장 안 하면 밖에도 안 나가고, 다이어트로 3주 만에 5㎏, 8㎏ 빼고. 그러다가 바뀐 거예요. 각자 일상이 너무 바쁘고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그렇지, 사람이 마음만 먹는다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제겐 있어요. 그렇게 다는 안 바뀌더라도 언젠가 이들은 죽을 것이고 또 새로운 사람이 태어날 거잖아요.”

- 한 세대가 가고 새 세대가 오는 것을 통해서도 사람이 바뀐다고요?

= “저희 엄마는 고졸로 공기업에서 평생을 열심히 일해 오셨지만 무능하고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할 엄두를 못 내셨어요. 남편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죠. 늘 ‘내 딸만은 더 똑똑하게 키워서 나와 다르게 살게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다들 자기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변화를 꿈꾸죠. 저처럼 엄마의 못다 이룬 꿈과 기대를 받으며 자란 딸들이 굉장히 많을 거고, 저희 다음 세대는 또 저희가 못다 이룬 무언가에 대한 기대를 받으며 자라겠지요.”

- 헬조선이라 불리는 이 나라에서, 여성 혐오와 성폭력과 차별로 여성의 생명과 존엄이 위협받는 이 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음…, (잠시 침묵) 적절한 시기에 태어나서 세상을 많이 바꾸고 갈 것이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웃음) 이번 생은 열심히 (페미니즘) 운동하고 다음 생에는 꼭 만수르로 태어나고 싶어요.(웃음)”

26살 이가현이 깔깔깔 웃는데, 54살 먹은 나는 콧등이 시큰해져서 따라 웃지 못했다. 지혜는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 게 확실하다.

녹취: 이수현


글쓴이: 이진순 풀뿌리정치실험실 ‘와글’ 대표. 언론학 박사. 새로운 소통기술과 시민참여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연구하는 것을 주업으로 삼는다. 사람 사이의 수평적 그물망이 어떻게 거대한 수직의 권력을 제어하는지,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함이 어떻게 얼어붙은 세상을 되살리는지 찾아내는 일에 큰 기쁨을 느낀다. ‘열린 사람들과의 어울림’(열림)을 격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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