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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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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각: 2016.06.08 22: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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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최초, 전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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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을 읽지 못했다.  어쩌면 영원히 읽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유는 여러 가지.

진의의 표현, 진정의 이미지, 진솔의 고백, 진성의 울음이 가진 불가해성. 그 불안과 "진"을 가장한 가면들을 괴념한다.

삶을 곡해하지 않고 나는 당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우리라는 대명사를 가용할 수 있을 런지.

눈물을 지어내어 명주실을 짰다면 아마도 그 이미지이지 싶다.  꼭 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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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검색


『 소실.점 』

Dual Exhibition :: Video Installation













소실.점









전시작가 차미혜, 한강
전시기획 김정혜
전시일정 2016. 06. 03 ~ 2016. 06. 23
초대일시 2016. 06. 03 PM 6:00
관람시간 Open 11:00 ~ Close 19:00
∽ ∥ ∽
오뉴월 이주헌(O’NEWWALL E’JUHEON)
서울 성북구 성북로 8길 8-6
T. 070-4401-6741
www.onewwall.com









소실.점

김정혜(루아아트 대표)


<소실.점>전은 “명명할 수 없지만 우리의 중심에 있는 그 지점”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러한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두 작가의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현상의 경계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영상작가 차미혜. 인간을 향해 단단하고 끈질기게 질문하는 소설가 한강. 다른 분야의 두 작가, 한강과 차미혜는 서로의 작품을 보며 깊이 소통하였고, 그 결과 각자의 화법으로 풀어낸 두 개의 길은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서로의 작품이 표면적인 형식이나 도구로서 차용되는 것이 아닌 사유 속에 녹아 작품으로 발화되는 긴밀하고 내밀한 협업이라 할 수 있다. 모두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특히 한강은 그 동안 표현의 도구로 사용하던 글을 잠시 멈추고, “행위, 몸”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말한다. 이는 작가 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글쓰기의 확장된 영역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차미혜작가 역시 전작들과는 다른 사유와 시선으로 관계의 균열과 그 사이를 더욱 섬세하게 포착하고 응시한다.







차미혜, 가로와 거리, 사진 연작, 2016








차미혜, 가로와 거리, 사진 연작, 2016




차미혜 작가는 파리 보자르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와 SeMA 신진작가전을 포함한 두 번의 개인전을 하였다. 또한 백남준 아트센터의 <랜덤 액세스2015> 전을 비롯한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되어 영상과 사진작업을 소개하는 등 신진 작가임에도 확고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2년 제 9회 <서울 국제 실험영화 페스티벌>에서의 수상을 비롯하여 여러 국제실험영화제에 참여하는 등 작가는 예민하고 견고한 텍스트들의 병치와 다층적으로 열린 영상으로 새로운 내러티브에 대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여전히 현상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그 시선이 밖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3개의 화면(“벤자민의 숲”, “경우의 수”, “무연의 아침”)으로 펼쳐진 이미지와 텍스트는 교차되고 편집되며 만나고 스치고 열린다. 3개의 영상에는 각각의 시선과 목소리가 출현한다. “벤자민의 숲”에서 질문하는 자와 대답하는 자 사이에 또 다른 존재의 개입이 발생한다. 인물과 풍경이 중첩된다. 이렇듯 수많은 부딪힘으로 견고한 순간에 균열이 생기면서 세계는 점점 흐려지고 열리게 된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는 가능성에 대하여 생각한다. 가능성이 가능성을 만날 때, 비껴갈 때, 우연처럼 연결될 때, 사라질 때의 희미한 진동을 감각한다. 그들은 부서지고 복원된다. 다시 걸어간다. 그러다가 문득 멀리서 희미한 윤곽을 목격할 때, 무언가가 점점 선명해질 때, 그들의 마음에 고인 것, 가장자리에 맺힌 것을 바라본다." - 차미혜 작가의 글

누군가로부터 듣게 된 이야기에서 시작된 “무연의 아침”,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된 “경우의 수”에서 차미혜작가의 작업은 우연과 가능성,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필연들, 그 사이의 거리와 시선을 응시하면서 시선 밖의 시선, 현상 이전의 현상에 가까워지려고 한다.







한강, <돌.소금.얼음>, 퍼포먼스영상 스틸컷, 2016
ⓒCHOI Jinhyuk








한강, 배내옷, 퍼포먼스영상 스틸컷, 2016
ⓒCHOI Jinhyuk




1993년 시를 발표하고 94년 서울신문에 당선된 단편소설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한강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는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희랍어시간>, <채식주의자>등과 <여수의 사랑>외 여러 권의 소설집을 발표하였다. 이상문학상을 비롯하여 황순원 문학상, 만해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부문 수상을 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작품성과 감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몸”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시도하는 한강 작가의 작업은 그 ‘중심의 공간’을 ‘흰’이라 명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 ‘흰’을 가로지르려면 말의 죽음을 통과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 한강 작가의 글

4개의 퍼포먼스 영상 “배내옷”, “돌.소금.얼음”, “밀봉”, “걸음”에서 한강의 행위는 이전의 시간과 존재를 안고 나아가려는 제의적 의미로 표현된다. 작가는 몸을 움직여 지워진 시간들과 마주한다.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를 위한 옷을 만들고, 씻고, 다하지 못한 말들을 가두고, 시간을 견디며 걷는다. 한강의 행위는 언니(태어나자마자 죽은)를 만나고 보내는 것으로, 사라짐과 남겨짐, 사건의 이후와 이전의 시간들 속에서 자신과의 깊은 만남을 갖게 된다. 그렇게 드러난 의미는 다시 그 행위로 인해 지워진다.

"언어도 아니고 침묵도 아닌 것. 그것들 사이에, 아니면 그 언저리에, 어둑한 밑면에 고이거나 흔들리거나 부스러지는 것" - 한강 작가의 글

행위는 의지를 무의지로 치환시키고 몸은 그 자체로 길이 된다. 사물은 텅 빈 자아를 통과하는 것으로 비로소 의식의 영역으로 도달하고 그렇게 한강은 또 다른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소실.점>전은 예술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인간에 대한, 살아있음의 현상에 대한 집요하고 조심스러운 질문이다. 감정에 대한 강요도, 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그 자체로 담담히 놓여진 영상들 안에서 작가가 만들어가는 질문에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로 화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기를… 보편적이고 평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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