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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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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기사] 소설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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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절멸시킬 것이란 예측은, 항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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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검색



인공지능 소설 절반의 성공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본에선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문학상의 1차 예심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뉴스는 인공지능이 자신의 힘으로 한편의 완결된 소설을 썼다기보다는 인간이 보기에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는 긴 글을 써내는데 성공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21일 마쓰바라 진 하코다테미래대학 교수팀이 4년 전부터 시도해 온 인공지능과 관련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즉, 자신들이 개발한 인공지능을 이용해 일본의 저명한 공상과학(SF) 소설가 호시 신이치(1926~1997)의 작풍을 물려받는 신작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팀은 단순히 소설을 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열리는 ‘호시 신이치상’에 인공지능이 쓴 소설을 출품해왔다. 이 결과 인공지능이 완성한 작품 가운데 일부가 이 소설상의 1차 예심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어떻게 소설을 썼을까.

소설을 쓰려면, 인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그에 따라 문장을 쓰는 능력이 필요하다. 마쓰바라 교수팀이 이번 실험에서 중점을 둔 것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아닌 ‘문장을 쓰는 능력’이었다.

이번에 문학상에 응모한 한 소설의 도입부는 “그날은 구름이 드리워져 흐린 날이었다. 방 안은 언제나처럼 최적의 온도와 습도. 요코는 흩어진 모양새로 쇼파에 앉아 영양가 없는 게임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문장을 만들기 위해 인간은 인공지능에게 ‘언제’ ‘어떤 날씨에서’ ‘뭘 하고 있는지’리는 요소를 넣도록 지시한다. 그럼 인공지능이 관련 있는 말을 자동으로 문맥에 맞게 선택하는 식이다. 즉, 인공지능이 앞에 “바람이 강한” 날을 골랐다면, 다음 문장에선 “창을 꼭꼭 잠근 방”이라는 뜻에 맞는 단어를 스스로 골라간다. 인간이 구체적인 스토리와 상황을 지시하고, 인공지능이 나머지 공백을 메우는 식으로 프로젝트팀은 소설을 완성해 냈다. 그래서 이번 실험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소설을 완성했다고 하기보단, 뜻에 맞는 매우 긴 문장을 써냈다고 봐야 한다.

마쓰바라 교수는 <엔에이치케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써낸 소설이) 1차 예산을 통과한 것은 쾌거다. 현재 인공지능으로선 미리 스토리를 정하는 등 인간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연구를 더해야 한다”며 소설을 쓰는데 인간의 기여를 80%, 인공지능의 기여를 20%로 한정했다. 응모작에 사용된 인공지능을 개발한 나고야 대학의 사토 사토시 교수도 “인공지능이 무에서 소설을 썼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엔 이르지 못했지만, 수천자에 이르는 의미가 있는 문장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연구팀이 앞으로 인공지능이 스스로 스토리까지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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