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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 작성시각: 2012.05.11 23: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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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scrap] 김승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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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주의깊게 보고 있는 작가,아직은 관찰중이라 이곳에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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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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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검색



























가능공간 스페이스 캔/ 김승택 개인전 [제1전시실]
 
 










  2010년 08월 27일 (금) 17:26:03 편집부 paper@artjournal.kr  

 












     
 

? 전시기간 : 2010년9월 1일~9월 15일
? 장 소 : 가능공간 스페이스 캔 제 1전시실 (성북구 성북동 46-26)
? 관람시간 : AM 10:00 ~ PM 6:00 / 월 ~ 토요일
? 오 프 닝 : 2010년 9월 1일 수요일 오후 5:00


헤이차오의 마당, 사라질 역사를 기록하다

백곤(미학, 스페이스 캔 전시팀장)
중국의 헤이차오(黑?)는 베이징의 북동쪽 외곽에 위치한 빈민촌이다. 한 집에 10가구가 살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도 하나에 푸세식 화장실 하나가 편의시설의 전부이다. 마치 우리나라 7-80년대 도시 빈민가의 풍경과 흡사하다. 헤이차오는 참으로 불행한 지역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는 중국국립영화박물관 건설을 위해 넓은 담이 둘러쳐져 농사를 짓기도 어렵게 되었을 뿐 아니라, 화물열차 주행 시험을 위해 철로가 헤이차오 외곽에 큰 원으로 건설 되어 불편한 삶을 살았다. 올림픽 이후 최근에는 재개발의 바람이 헤이차오를 아예 쓸어버리는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 막무가내로 헐어버리고 뉴타운을 건립하는 것, 우리나라 개발의 논리와 같은데 중국의 경우는 그 규모가 더욱 스펙터클하다.











     
 


김승택은 헤이차오 스튜디오에 머물면서 이러한 헤이차오촌의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면서 그는 철거를 기다리고 있는 음울한 도시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그가 한국에서 홍제동, 이문동 등 재개발과 허름한 옛 단독주택가의 골목 사이를 돌아다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개발과 현대화의 이면에서 사라져야 하고 잊혀져야 할 옛 건물들에 관심을 두었다. 그때그때 살면서 자체적으로 조금씩 변형시킨 작은 집과 상가들, 각각의 개성들이 드러나는 소시민의 삶의 풍경들,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풍경들을 김승택은 작품으로 옮겼다. 대규모 빌딩들이 들어서기 전 작은 골목길이 생성된 주택가에는 개인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면 대도시의 아파트와 고층빌딩은 사람들의 삶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개인의 삶은 은폐되고 집단의 삶이 강조된다. 작은 연립주택과 저층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가옥구조와 흡사하다. 앞집과 옆 집사람들의 삶이 함께 공유되는 부족공동체 사회. 도시화가 이루어지기 이전 농촌의 삶이 그랬다. 김승택은 이러한 풍경을 기록하고자 하였다.
그가 커다란 원을 그리듯 건물들을 동그랗게 배치하고 중간에 큰 마당을 펼쳐 놓은 이유 또한 각자의 삶이 함께 공유되는 우리네 소도시의 삶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함이다. 마찬가지로 그는 중국 헤이차오의 상가주택과 일반주택의 바깥과 안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토대로 컴퓨터 마우스 드로잉을 통해 하나의 큰 마당이 있는 집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카메라 볼록렌즈의 효과가 아닌 다시점의 건축물들을 하나로 연결하여 새로운 시점의 도시 풍경을 만든다는 점이다. 마치 하나의 지구를 바라보듯 사라질 도시의 풍경을 작품으로 옮기는 그의 작업은 이미지로 기록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 같다.
컴퓨터 드로잉 선과 사진에서 따온 이미지, 그리고 밝고 가벼운 색상배치를 통해 그는 드로잉과 사진, 회화, 일러스트라는 다 장르의 특성들을 한데 섞어 놓는다. 그리하여 복잡한 골목길 사이사이로 연결된 작은 집들의 집합처럼 하나로 규정되지 않고 개개별 특징들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김승택은 바로 이렇게 짬뽕처럼 뒤섞인 도시민의 삶의 역사를 이미지화하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아파트와 고층건물에 의해 은폐되는 개인의 삶을 드러내는 방식이자 시대적 변화를 맞이하여 급격하게 사라진 과거의 삶과 그에 따른 기억들을 한꺼번에 기록하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도시 풍경이 한국과 다른 점이 집 앞 많은 세간물품들을 정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널브러진 것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 <한 지붕 아래>를 보면 리어카를 비롯하여 빨래줄, 자전거, 의자 등 모든 사물들이 이리저리 정신없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간판이라든지 대문의 색상 등도 녹색이나 빨강 등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색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채도가 매우 강하다. 그는 이러한 중국 소도시의 특징들을 포착하여 화면가득 담아낸다.











     
 


중국 도시 하층민의 모습을 이방인의 시각에서 풀어낸 김승택의 작품은 우리나라 올림픽 전후 개발의 뒤안길에 사라진 소시민들의 삶의 풍경과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철거에 따른 삶의 힘겨움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 같다. ‘불법개조 건축물을 제거하자’라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철거 전 불안한 상황들을 보여주는 <빈민가>의 모습이 거대 중국정부의 권력에 쓰러져가는 집 없는 하층민의 불투명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여 가슴이 저려온다. 헤이차오는 중국에서도 부촌인 차오양구(朝陽?)에 속해있다. 헤이차오의 어둠이 중국의 거대한 밝음에 의해 더욱 음울하고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의 밝고 경쾌한 드로잉의 선과 면, 이미지로 구성된 작품이 바로 사라질 헤이차오의 풍경을 담고 있기에 더욱 강렬하게 기억된다. 김승택의 마당은 바로 이러한 도시 소시민의 삶이 기록된 역사적인 마당인 것이다.


아트저널기자 윤한진(art@art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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