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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 작성시각: 2012.02.28 0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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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기사] 민병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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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입쳐닫고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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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검색






KAP(Korean Artist Project) 작가 릴레이 인터뷰

(4) 사진작가 민병헌











사진의 본질에 충실한 작가 민병헌. 작업실에서 혼자 앉아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오로지 수작업만을 쫓는 천생(天生) 아날로그 사진가다.




암실에서 흑백사진을 인화하며 세상을 담아내는 사진가 민병헌



*출처-http://www.koreanartistproject.com


민병헌 작가는 묵묵하다. 빠르게 흐르는 물살 같은 세상에 두 다리로 버티고 서서 세상의 모습을 포착해 흑백의 인화지에 담아낸다. 있는 걸 빼고, 없는 걸 더하는 사진의 기교라고는 전혀 없이 그저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요즘처럼 디지털 세상에 아직도 암실에서 인화지를 용액에 담구며 인화작업을 한다.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있다는 점에서 구도자와도 닮아있는 민 작가는 사진이 재미있어서 사진작업을 하는 천생 사진가다.










Snowland, SL095 BHM, Gelatin silver print, 104 x 122cm, 2005 ©민병헌



사진의 기본에 충실한 사진을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민병헌 작가의 미덕이다. 이 같은 묵묵함이 KAP(Korean Artist Project) 작가로 선정된 까닭이기도 하다. 민병헌 작가를 추천한 한미사진미술관은 그를 “사진의 본질에 충실한 작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빠른 세상 속에서 민 작가는 천천히, 묵묵히 아날로그 방식의 흑백 사진을 직접 인화한다. 이는 어쩌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하고 경기도 양평 문호리의 작업실에 틀어박혀 작업하는 시간을 가장 편안해하는 작가의 천성 때문이기도 하다.










Snowland, SL015 BHM, Gelatin silver print, 104 x 122cm, 2005 ©민병헌



KAP 작가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민 작가는 “워낙 세상일에 무관심한 성격이라 그런지 특별한 소감이 없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해 사람을 사귀는 게 별로 성격에 맞지 않는다. 그런 성격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상을 받는다든가 이런 것에 대해 크게 어떤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민 작가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흑백 인화지에 직접 인화하는 사진 작업을 고수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작업의 모든 단계에서 남의 힘을 빌지 않고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어시스트도 두지 않고 혼자 작업하고, 남의 손에 머리를 맡기는 것이 싫어 머리카락도 직접 자르는 성격이다.
“사진을 수작업으로 작업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나 나는 아직 수작업을 한다. 내가 아날로그 사진을 고집하는 것은 이게 디지털 사진보다 우월하거나 예술성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나는 단지 작업을 모두 내 손으로 직접 하고 싶다. 내손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기에 아날로그로 작업하는 거다.”










Snowland, SL002 BHM, Gelatin silver print, 104 x 122cm, 2005 ©민병헌



사진의 모든 과정을 좋아하기에 작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암실에서 인화작업을 할 때의 시간을 좋아한다.
“인화지에서 사진이 떠오르기 시작할 때의 느낌은 오묘하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인화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과 즐거움이 있다. 어떤 경우는 사진 찍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면, 암실 안에서 암등의 불빛 밑에서 볼 때 묘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암실이라는 어두운 공간에 암등을 켜 놓고 혼자 있다는 그 기분은 굉장히 묘하다. 나 혼자 캄캄한 공간에 있다는 게 좋다.”










Snowland, SL005 BHM, Gelatin silver print, 104 x 122cm, 2005 ©민병헌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가 점점 사라지다 보니 민 작가의 가치가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는 무척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국내에서 한미사진미술관과 카이스 갤러리 등 2곳에서 큰 전시를 열었고, 프랑스 파리에서도 성황리에 초대전을 열었다.
특히 프랑스 파리 라갤러리빠티클리에르에서 자연과 인물로 나눠 1, 2부에 걸쳐 한 달 동안 선보인 전시가 현지 평론가들에게 무척 큰 호응을 얻었다. 현지 언론 여러 군데에 소개됐고 인물 사진의 경우에는 전시한 작품이 모두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또 미국 산타바바라미술관에서 인물 사진을 한 점을 구입해가면서 오는 6월에 열리는 소장전에 출품해 전시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사실 자연이 아닌 인물사진은 컬렉션이 잘되지 않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사진이 모두 컬렉션으로 연결됐다는 게 무척 기분 좋다. 또 지난해 프랑스에서 전시한 인물시리즈가 미국 산타바바라미술관에 소장됐다. 산타바바라미술관에는 이미 예전 작업이 몇 점 컬렉션 돼 있는데 추가로 인물시리즈 한 점이 들어가게 됐다. 오는 6월에 열리는 산타바바라미술관 소장품전에 내 작품이 전시된다고 해서 그 시기에 맞춰 미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Deep Fog, DF 030 BHM, Gelatin silver print, 60 x 50cm, 1998 ©민병헌



최근 해외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지만 그런 사실에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한 번의 호평으로 작품세계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걸 작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도, 전시도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언제나 끝없이 좋은 작업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번 작업이 잘되고 잘되지 않는 것은 과정일 뿐이다. 한 번 좋았다고 오버할 필요도 없고 한번 잘못됐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 이 모든 것이 흘러가는 과정 중의 하나다. 실제 여기서 내가 잘한다고 큰소리치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나? 좋아하고 실망하고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 끊임없이 작업하는 거다.”
하나의 시리즈를 수년에 걸쳐 완성하고 나면 또 다른 시리즈를 구상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어떤 시리즈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또 어떤 시리즈는 빨리 끝나기도 한다. 구상을 길게 했지만 정작 촬영해보니 작품이 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는 최근 구상했던 몇 가지 작업들을 시도해보고 있는 단계다. 이 같은 과정들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여정이 곧 민 작가의 삶이고 작업이다.









Deep Fog, DF 040 BHM, Gelatin silver print, 60 x 50cm, 1998 ©민병헌



“올해는 두 가지의 자연 시리즈와 한 가지의 사람 시리즈를 구상해서 작업으로 시도하고 있다. 마음으로야 잘됐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작업을 접어야 한다. 새로 시작하는 작업은 그동안 해왔던 흑백의 무거운 톤과는 대비되는, 굉장히 에로틱한 느낌의 작업이 될 것 같다.”
새로운 작업의 탐색과 함께 올해의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작가는 사진집 제작을 꼽았다. 작년부터 한 출판사와 함께 사진집 제작을 진행해왔고 그 결실을 올해 맺게 된다. 그동안 선보였던 자연 풍경이 아니라 누드 중심의 인물 작업만을 모았다.










Deep Fog, DF 019 BHM, Gelatin silver print, 60 x 50cm, 1998 ©민병헌



민 작가의 바람은 한 가지다. 살아있는 동안 끝까지 사진 작업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누가 시켜서 하는 작업이 아니다. 독한 약 냄새를 맡으면서 어두운 곳에서 인화 작업을 하다보면 머리도 아프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온다. 그런데도 계속 하는 건 나 스스로가 이 작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작업을 좋아하는 마음이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계속 이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몇 군데에서 강의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사진이 좋아서 사진작업을 할 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업실에서 혼자 앉아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
“놀던, 잠자던, 음악을 듣던 나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기보다 자신을 외부에 알리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러나 작업은 자기 혼자 해야 한다. 성공하고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생각하고 작업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 밖의 것은 다 내 소관이 아니다.”

글 ? 사진=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hwk@artmuseums.kr
작품사진=한국사립미술관협회 KAP 팀 제공
2012. 2. 27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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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Korean Artist Project) 작가 릴레이 인터뷰

(4) 사진작가 민병헌











사진의 본질에 충실한 작가 민병헌. 작업실에서 혼자 앉아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오로지 수작업만을 쫓는 천생(天生) 아날로그 사진가다.




암실에서 흑백사진을 인화하며 세상을 담아내는 사진가 민병헌



*출처-http://www.koreanartistproject.com


민병헌 작가는 묵묵하다. 빠르게 흐르는 물살 같은 세상에 두 다리로 버티고 서서 세상의 모습을 포착해 흑백의 인화지에 담아낸다. 있는 걸 빼고, 없는 걸 더하는 사진의 기교라고는 전혀 없이 그저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요즘처럼 디지털 세상에 아직도 암실에서 인화지를 용액에 담구며 인화작업을 한다.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있다는 점에서 구도자와도 닮아있는 민 작가는 사진이 재미있어서 사진작업을 하는 천생 사진가다.










Snowland, SL095 BHM, Gelatin silver print, 104 x 122cm, 2005 ©민병헌



사진의 기본에 충실한 사진을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민병헌 작가의 미덕이다. 이 같은 묵묵함이 KAP(Korean Artist Project) 작가로 선정된 까닭이기도 하다. 민병헌 작가를 추천한 한미사진미술관은 그를 “사진의 본질에 충실한 작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빠른 세상 속에서 민 작가는 천천히, 묵묵히 아날로그 방식의 흑백 사진을 직접 인화한다. 이는 어쩌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하고 경기도 양평 문호리의 작업실에 틀어박혀 작업하는 시간을 가장 편안해하는 작가의 천성 때문이기도 하다.










Snowland, SL015 BHM, Gelatin silver print, 104 x 122cm, 2005 ©민병헌



KAP 작가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민 작가는 “워낙 세상일에 무관심한 성격이라 그런지 특별한 소감이 없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해 사람을 사귀는 게 별로 성격에 맞지 않는다. 그런 성격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상을 받는다든가 이런 것에 대해 크게 어떤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민 작가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흑백 인화지에 직접 인화하는 사진 작업을 고수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작업의 모든 단계에서 남의 힘을 빌지 않고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어시스트도 두지 않고 혼자 작업하고, 남의 손에 머리를 맡기는 것이 싫어 머리카락도 직접 자르는 성격이다.
“사진을 수작업으로 작업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나 나는 아직 수작업을 한다. 내가 아날로그 사진을 고집하는 것은 이게 디지털 사진보다 우월하거나 예술성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나는 단지 작업을 모두 내 손으로 직접 하고 싶다. 내손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기에 아날로그로 작업하는 거다.”










Snowland, SL002 BHM, Gelatin silver print, 104 x 122cm, 2005 ©민병헌



사진의 모든 과정을 좋아하기에 작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암실에서 인화작업을 할 때의 시간을 좋아한다.
“인화지에서 사진이 떠오르기 시작할 때의 느낌은 오묘하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인화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과 즐거움이 있다. 어떤 경우는 사진 찍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면, 암실 안에서 암등의 불빛 밑에서 볼 때 묘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암실이라는 어두운 공간에 암등을 켜 놓고 혼자 있다는 그 기분은 굉장히 묘하다. 나 혼자 캄캄한 공간에 있다는 게 좋다.”










Snowland, SL005 BHM, Gelatin silver print, 104 x 122cm, 2005 ©민병헌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가 점점 사라지다 보니 민 작가의 가치가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는 무척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국내에서 한미사진미술관과 카이스 갤러리 등 2곳에서 큰 전시를 열었고, 프랑스 파리에서도 성황리에 초대전을 열었다.
특히 프랑스 파리 라갤러리빠티클리에르에서 자연과 인물로 나눠 1, 2부에 걸쳐 한 달 동안 선보인 전시가 현지 평론가들에게 무척 큰 호응을 얻었다. 현지 언론 여러 군데에 소개됐고 인물 사진의 경우에는 전시한 작품이 모두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또 미국 산타바바라미술관에서 인물 사진을 한 점을 구입해가면서 오는 6월에 열리는 소장전에 출품해 전시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사실 자연이 아닌 인물사진은 컬렉션이 잘되지 않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사진이 모두 컬렉션으로 연결됐다는 게 무척 기분 좋다. 또 지난해 프랑스에서 전시한 인물시리즈가 미국 산타바바라미술관에 소장됐다. 산타바바라미술관에는 이미 예전 작업이 몇 점 컬렉션 돼 있는데 추가로 인물시리즈 한 점이 들어가게 됐다. 오는 6월에 열리는 산타바바라미술관 소장품전에 내 작품이 전시된다고 해서 그 시기에 맞춰 미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Deep Fog, DF 030 BHM, Gelatin silver print, 60 x 50cm, 1998 ©민병헌



최근 해외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지만 그런 사실에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한 번의 호평으로 작품세계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걸 작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도, 전시도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언제나 끝없이 좋은 작업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번 작업이 잘되고 잘되지 않는 것은 과정일 뿐이다. 한 번 좋았다고 오버할 필요도 없고 한번 잘못됐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 이 모든 것이 흘러가는 과정 중의 하나다. 실제 여기서 내가 잘한다고 큰소리치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나? 좋아하고 실망하고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 끊임없이 작업하는 거다.”
하나의 시리즈를 수년에 걸쳐 완성하고 나면 또 다른 시리즈를 구상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어떤 시리즈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또 어떤 시리즈는 빨리 끝나기도 한다. 구상을 길게 했지만 정작 촬영해보니 작품이 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는 최근 구상했던 몇 가지 작업들을 시도해보고 있는 단계다. 이 같은 과정들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여정이 곧 민 작가의 삶이고 작업이다.









Deep Fog, DF 040 BHM, Gelatin silver print, 60 x 50cm, 1998 ©민병헌



“올해는 두 가지의 자연 시리즈와 한 가지의 사람 시리즈를 구상해서 작업으로 시도하고 있다. 마음으로야 잘됐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작업을 접어야 한다. 새로 시작하는 작업은 그동안 해왔던 흑백의 무거운 톤과는 대비되는, 굉장히 에로틱한 느낌의 작업이 될 것 같다.”
새로운 작업의 탐색과 함께 올해의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작가는 사진집 제작을 꼽았다. 작년부터 한 출판사와 함께 사진집 제작을 진행해왔고 그 결실을 올해 맺게 된다. 그동안 선보였던 자연 풍경이 아니라 누드 중심의 인물 작업만을 모았다.










Deep Fog, DF 019 BHM, Gelatin silver print, 60 x 50cm, 1998 ©민병헌



민 작가의 바람은 한 가지다. 살아있는 동안 끝까지 사진 작업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누가 시켜서 하는 작업이 아니다. 독한 약 냄새를 맡으면서 어두운 곳에서 인화 작업을 하다보면 머리도 아프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온다. 그런데도 계속 하는 건 나 스스로가 이 작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작업을 좋아하는 마음이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계속 이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몇 군데에서 강의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사진이 좋아서 사진작업을 할 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업실에서 혼자 앉아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
“놀던, 잠자던, 음악을 듣던 나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기보다 자신을 외부에 알리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러나 작업은 자기 혼자 해야 한다. 성공하고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생각하고 작업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 밖의 것은 다 내 소관이 아니다.”

글 ? 사진=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hwk@artmuseums.kr
작품사진=한국사립미술관협회 KAP 팀 제공
2012. 2. 27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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