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당하거나 인구에 회자되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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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 작성시각: 2012.09.04 2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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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9월 마지막

Sensitive Shape


신승연展 / SHINSEUNGYUN / 申昇燕 / installation 2012_0905 ▶ 2012_0918 / 일,공휴일 휴관


신승연_Sensitive shape
  초대일시 / 2012_0905_수요일_06:00pm 2012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_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압생트 gallery absinthe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0-21번지 B1 Tel. +82.2.548.7662~3 www.galleryabsinthe.com

  시카고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나는 미시간 호수를 따라 나있는 길로 통학을 했다.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지내던 시기에 등하교 길에 반짝이는 미시간 호수의 잔잔한 물결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한참동안을 바라보고 그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자연이 보여주는 웅장함과 잔잔한 물결의 움직임에 마음이 취해 힘이 들 땐 위안을 받기도 하고 밤의 달무리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고, 낮의 수면에 반사되어지는 햇살에 설레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 속에서 겪어지는 상황은 내가 미시간 호수를 바라보던 것처럼 극적인 장면으로 다가온다. 나에게 그러한 장면들은 명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고, 때론 나를 압도해버리기도 한다.  
신승연_Cloud_설치, 깃털, 진동모터, 마이크로컨트롤러, 파워서플라이_2012_부분
  나의 작업은 이러한 자연에 대한 감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연의 모습을 기계적 장치를 통해 보여주고자하는데, 그 이유는 자연에 대한 나의 해석이 인간이 자연에 적응해 나아가는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계적 부품들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부분들은 소리와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공간 안에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작업에서 소통을 일으키게 하는 요소를 웹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방식에 따르고 있다. 웹을 이용한 전송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고 확인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자연의 요소들(바람이나 온도 등)과 같은 역할과 같은 것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들을 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자연에 힘에 컨트롤 되는 작품의 모습은 마치 사람이 강한 햇살에 땀을 흘리고, 강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것과 같이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고받는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신승연_Waving mirrors84_스테인리스 스틸, 아크릴 보드, 모터장치, 프로젝터, 파워서플라이_19×112×52cm_2011
  이렇게 기계장치들은 작업속에서 실제 자연과 소통하고 있는 형식을 띄게 된다. 모터와 전기를 이용한 기계장치가 움직임을 구현한다면 움직임을 일으키게 하는 요소는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컴퓨터를 이용한 코드작성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웹사이트에 저장된 데이터를 가져와 프로세싱 코드를 통해 마이크로컨트롤러에 데이터가 전송되고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모터에게 변화하는 데이터에 따라(즉 변화하는 온도나 풍량에 따라) 움직임의 속도를 바꾸라 명령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움직임의 속도가 변화함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waving mirrors」의 경우 거울 조각들은 모터의 움직임에 의해 빛을 반사시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작업의 표면은 파도치는 물의 표면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네모난 거울들이고 캠을 이용한 모터 시스템이 시소처럼 움직이는 동작을 구현하게 된다. 거울의 움직임은 자연에서 채집된 바람의 속도 데이터대로 컨트롤 되어 속도가 바뀌게 되고, 이러한 동작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거울의 다양한 각도와 속도에 따라 빛을 다르게 반사시키게 된다.  
신승연_noEnd_스테인리스 스틸, 아크릴 보드, 모터장치, 빛, 프로세싱, 아두이노_22.7×182.8×182.8cm_2009
  형태에 대한 나의 생각은 무변의 정지한 상태가 아니다. 이것은 진화를 통해서 매우 느린 속도로 변화하고 성장과 퇴보의 과정을 통해서 눈치챌 수 있는 정도의 속도로 바뀌며, 인간 내부의 근육의 움직임이나 기압 혹은 유압 등에 의해서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이것들은 자연속에서 물체들(사람, 동물, 식물, 기후 등)의 변화는 위의 과정을 통해서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우리는 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 신승연 ----------

Voyeur Inbetween


박소영展 / PARKSOYOUNG / 朴昭暎 / photography 2012_0905 ▶ 2012_0922 / 월요일 휴관


박소영_The Knot_C 프린트_129×110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625h | 박소영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0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조선 GALLERYCHOSUN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5번지 Tel. +82.2.723.7133~4 www.gallerychosun.com

  어떤 사물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무심히 지나쳤던 어느 건물의 모서리나, 흔들리는 버티칼 사이로 보이는 창틀의 하얀 벽, 계단을 오를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난간이 지난한 일상 안으로 들어온다. 정지되어 있던 공간은 그것이 인지될 때 비로서 하나의 이미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순간은 놓치기 쉽고, 즉흥적이며 사물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셔터가 깜박이는 순간 카메라 안에 맺히는 상은 카메라 밖의 차원과는 다른 시간을 갖는다. 「Flatline」시리즈에서 나타나는 검은 색조의 대담한 구성과 초기 작업 부터 등장하는 인물의 시선은 건축 구조로 옮겨가기 전에 박소영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요소들 중 하나다. 인위적인 디지털의 효과를 배제하고, 작가 본인이 직접 설계하여 만든 무대 안에서 인물을 촬영하는 작업 방식은 응시의 형태를 순수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있다. 인물의 감은 눈은 자신을 향한 시선일 수도 있고,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보는 순간 일 수 도 있다. 즉, 카메라 안에 존재하는 세계로 그가 감은 눈을 떴을 때 인물의 시선은 언제나 사진의 프레임 바깥을 향해 놓여 있다. 작업에서 나타나는 인물의 형태는 흔히 옆모습 인데, 이는 골격의 특징을 한번에 가장 잘 나타내어 주는 각도이기도 하다.  
박소영_Flatline II_C 프린트_84×103cm_2007
박소영_Flatline III-2_C 프린트_84×103cm_2007
  박소영은 이처럼 「Flatline」시리즈를 작업하면서 시선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경계선으로 의식이 확장되고 시선의 구조와 근간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소영이 몰입해왔던 '본다는 것'과 '보는 것'의 문제가 단순한 응시에서 출발하여 구조적인 형식으로 발전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존의 건축물 안에서 촬영된 「The knot」 과 「The tunnel II」 에서 계단은 목적을 위해 완벽하게 만들어진 무대와는 달리 일상에서 오름과 내림이 자유롭게 존재하고, 때로 시선의 교차점이 발생하기도 하는 열린 곳이다. 아파트라는 건물의 특성상 작은 공간들이 밀집된 거대한 구조물 안에 존재하는 계단은 엘레베이터의 소용이 주가 되는 환경 안에서 예외적인 장소로서 기능한다. 그 자리에 설계되어 있음에도 비상시나 관심을 끌만한 장소다. 이 곳에서 박소영이 본 것은 계단을 따라 흐르는 한 줄의 난간이었다.  
박소영_The Plane_C 프린트_156.5×124.5cm_2009
  우연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축의 구조는 인물과 다르게 타인의 시선이 머무는 자유를 허락한다.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이 움직일 때에도 공간은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시선을 수용한다. 그러한 열린 장소에서 숨막힐듯 이어지는 난간의 선은 그동안 무대를 완전하게 세팅하여 작업했던 「Flatline」 시리즈와는 다르게 보는 이의 시선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박소영이 이야기하는 응시의 순간을 본다. 그 순간은 안과 밖, 두 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경계선 위에 놓여 있다.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창문은 반 쯤 열린 채로, 이미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 정다경 ------

KOHEI NAWA-TRANS


코헤이 나와展 / Kohei Nawa / sculpture 2012_0905 ▶ 2012_1104 / 월요일 휴관


코헤이 나와_PixCell-Double Deer #6_혼합재료_230×190×160cm_2012_부분 Photo_Nobutada Omota(SANDIWICH GRAPHIC)
  초대일시 / 2012년_0905_수요일_06:00pm_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관람료 / 서울 청담_없음 / 천안_성인 3,000원 / 학생 2,000원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 ARARIO GALLERY SEOUL CHEONGDAM 서울 강남구 청담동 99-5번지 Tel. +82.2.541.5701 www.arariogallery.com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ARARIO GALLERY CHEONAN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354-1번지 Tel. +82.41.640.6251 www.arariogallery.co.kr

  2011년 젊은 작가로는 최초로 도쿄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전관에서 개인전을 성공리에 마친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b. 1975)의 개인전이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과 천안에서 동시 오픈 한다. 『코헤이 나와트렌스(TRANS)』전은 그의 「픽셀」시리즈와 최신작 「트랜스」시리즈의 대표작 40여 점이 선보이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이다.  
코헤이 나와_PixCell-Double Deer #6_혼합재료_230×190×160cm_2012 Photo_Nobutada Omota(SANDIWICH GRAPHIC)
  그의 대표작품은 「픽셀(Pixcell)」이라는 조각 연작으로 픽셀은 디지털 영상에서 화상의 정밀도를 나타내는 픽셀(Pixel)이라는 단어와 생물학적 세포를 일컫는 셀(Cell)의 합성어이다. 작품의 소재가 되는 대상들은 무게, 냄새, 색 등의 개체 본연의 속성을 내포하지만, 작품 제작과정에서 유리, 크리스탈, 우레탄 등으로 표면이 덮이면서왜곡되고 본질을 잃어 간다. 픽셀연작의 대표작인 PixCell-Deer시리즈는 박제된 동물의 표면에 투명 크리스탈 구슬을 뒤덮어 만든 「BEADS」연작들의 대표작이다. 박제된 동물과 크리스탈 구슬의 합성은 그것이 지닌 원래의 색과 질감과 형태를 완전히 해체시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와 같다. 또한 크고 작은 구슬들은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여 색감과 형태를 극대화시켜 감상자들을 매혹시킨다. 이러한 비즈의 효과는 대상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세계를 인식하는 우리의 감각이 실재를 인식하는 것 같지만 이것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들이다. 우리가 소유하고 기억하고 붙잡으려고 하는 불확실한 대상에 대한 욕망을 코헤이 나와는 광범위한 표현적 매체를 통해서 보여준다.  
코헤이 나와_Trans-Kids(Bump)_혼합재료_220×126×61cm_2012 Photo_Nobuta Omote(SANDIWICH GRAPHIC)
  「프리즘(PRISM)」은 픽셀연작의 일부로, 인터넷으로부터 수집한 모티브를 조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프리즘 종이로 물체를 담은 상자(Cell)를 감싸 만든 이 작품에서는 감상자의 실제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럼으로써 상자(Cell)속에 존재해야 할 물체는 그 현실성을 잃고 가상적인 이미지로서 떠돌며 모티프의 감각과 거리감을 일원화 시켜 그 의미와 상징성을 약화시킨다. 보는 이들은 촉각이 마비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는 점점 우리가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스크린에 나타나는 이미지들 속에서 늘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결국, 보고, 만지고, 느낀다는 행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도록 하는 것이다.  
코헤이 나와_PixCell[Ram skull]_혼합재료_39.3×81.3×29.1cm_2011 Photo_Nobutada Omote(SANDWICH GRAPHIC)
  이번 개인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최신작 「트랜스(TRANS)」는 스캐너와 컴퓨터를 기초로 작품을 제작해내는 현대 최첨단 조각 기법이다. 사람 또는 어떤 대상을 3D 스캔 한 뒤 얻어진 데이터를 다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다. 작가는 컴퓨터 기법 중에 하나인 텍스처 매핑(texture mapping)방식을 이용하여 3D데이터를 확대, 축소 하거나 또는 계속해서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효과를 반복 적용시켜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TRANS」 연작이 "유동적인 입체 표면을 가진 모형의 완성된 형태는 마치 다른 측면을 이 세계로 나란히 병행하는 형태를 목격하는 것 같은, 어떤 대상이나 존재가 가질 수 있는 형태의 흔적을 표현한다."고 했다. 2012년부터 제작된 이 새로운 시리즈는 청담갤러리에서 각기 다른 대상이 재현된 9개의 조각이 일렬로 병치되어 설치될 예정이다.  
코헤이 나와_AirCell_A_37mmp_혼합재료_96.2×112.1×59.2cm_2011 Photo_Seiji Toyonaga(SANDWICH GRAPHIC)
  대형 조각 「매니폴드(MANIFOLD)」는 여러 가지 형태, 또는 많은 파이프의 구조체를 상징하는 조각 작품이다. 이는 정보와 물질 그리고 에너지를 주제로 하는 여러 원형체들의 집합으로 각 원형체들은 서로를 끌어당기며 공간에 배열되면서 하나의 조각을 이루게 된다. 각 개체는 부드러운 표면을 위해 형태를 계속 변화하는 진화적 과정을 보인다. 이 작품은 각종 정보와 에너지 관련 이슈들에 의해 사회와 자연의 시스템이 점차 붕괴되는 현실의 상황들을 조각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위협적인 상황으로 대변한다. 높이 13미터, 너비 15미터에 달하는 대형조각 「매니폴드」는 현재 일본에서 제작 중에 있으며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조각광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것은 유례없던 초대형 공공아트 프로젝트이며,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원형구조의 돌기들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형태가 압도적인 규모이다. 이를 바라보는 감상자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이러한 경험은 무의식에 내재된 불안을 자극하고 공포를 넘어서 숭고를 느끼게 한다.  
코헤이 나와_Polygon- Double Yana_혼합재료_400×270×69cm_2010 Photo_Seiji Toyonaga (SANDWICH GRAPHIC)
  전혀 다른 종류의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한 작품 연작들에서 코헤이 나와가 표현하고자 하는 공통의 개념은 거대한 정보 사회에 내재된 환경 시스템의 위험과 그 안에 무의식적으로 내재하는 인간의 공포와 공허, 그리고 두려움의 감정들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생물학적인 연구와 하이 테크놀로지 기술의 접목으로 비정형적이고 불규칙한 모습의 작품들로 나타나는데, 마치 여러 개의 세포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형태를 지닌다. 나와는 이 작품들을 통해 현 사회의 시스템 구조를 드러내는 가상의 존재를 탄생시킴으로보는 이들에게 현실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들에 대한 각성을 일깨워 준다.  
코헤이 나와_Throne_혼합재료_300×90.5×145.3cm_2011 Photo_Nobutada Omote (SANDWICH GRAPHIC)
  코헤이 나와는 교토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동 대학에서 석, 박사를 수학하였다. 현재 교토 대학에서 조형예술대학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트, 디자인 건축 제작소인 SANDWICH 플랫폼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예술활동을 시작하여2004년 스카이더 베쓰하우스(SCAI THE BATHHOUSE), 2008년 스위스 카샤 힐데브란트 갤러리(GALERIE KASHYA HILDEBRAND), 2009년 우에노 로얄 미술관 (The Ueno Royal Museum), 2010년 런던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도쿄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을 비롯한 세계 유명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009년에는 에르메스 재단(Hermes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아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최근 도쿄현대미술관에서 성공적으로 대규모 개인전을 마쳤다. 코헤이 나와는 2012년 6월 미국 월간지 「아트 앤 옥션(Art + Auction)」에서 선정한 '미래에 가장 소장가치가 있는 50인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 아라리오 갤러리 ------------

人間-宇宙


최병민展 / CHOEBYOUNGMIN / ??? / sculpture 2012_0905 ▶ 2012_0925


최병민_주사위-그 곳_브론즈_46×28×17cm, 축소모형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1012i | 최병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12_수요일_05:00pm 관훈갤러리, 나무화랑 공동기획 초대展 2012_0905 ▶ 2012_0925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2012_0912 ▶ 2012_0925 관람시간 / 11:00am~06:3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 중략 … 새로운 '열려짐' 비슷한 것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전의 그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경지로 '전개되어' 나아가는 것이 감촉된다. 이제 우화는 하나의 신화로, 보편적 윤리와 세계관으로 통합되어진 하나의 문화로, 변모되어 가고 있는 중인 느낌이다. 문화적 완충효과의 장치같은 것도 추가되었다. 문화, 전통, 상징 같은 것 말이다. 이것은 단순히 추가된 기술적 장치라기보다는 문화의 원형(原形)을 느끼게 하는, 원형을 찾아서 그 원향을 통해 얘기하려는 예술적 장치 --단지 장식이나 기술로 덧붙여진 것이 아니라 문화의 원형에 대한 환기를 통하여 세상사와 우주에 대한, 삶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이나 윤리같은 것을 드러내려는 그런 장치--인 것처럼 보인다. 명상적이고 은둔적인, 다소 운명론적인 체관을 느끼게 하던 그런 허허로움이나 냉소적 달관의 느낌 대신에 보편, 세계의 긍정, 문화의 긍정 또는 보다 저극적인 문화의 표정 같은 것이 느껴지고그리고 그 표정의 풍부함이 감촉된다. 우화, 상징, 표정 등은 보다 구체현실적인 세계와 만나고 문화의 열려진 표지와 그 다양함에 결합되어 드러간다. 이 결합은 은둔적, 관조적이 아니라 동적이고 적극적이다. 단지 현실을 바라보는, 세상사와 보편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변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변했다. 보다 극화(劇化)된, 극적 연출의 방식을 따름으로써 문화적 표정의 보다 풍부한 형식들에 결합되어 들어가고 있다. … 중략 … ■ 성완경 * 최병민 개인전 서문 '구름을 훔친 사람들'중에서, 1991  
최병민_벼락맞은사람_브론즈_90×45×37cm_1990
최병민_수탉_268×226×160cm_1991
최병민_飮福_브론즈_118×44×55cm_1991
  … 중략 … 최병민 조각의 미덕은 바로 그만의 조각적 형식과 더불어, 넓고 광대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인체에 축약해 내는 침묵의 음유(吟遊)와 은유(隱喩)의 발성법과 표현법이다. 소급해 보자면 그 침묵은 작품인물에서의 감각기관인 눈과 입의 생략과도 마찬가지로 일맥상통한다. 그 중에서도 눈의 약화와 입의 생략은 최병민 작품 읽기의 중요한 모티프를 제공한다. 묘사되어 있으나 흐리게 처리된 눈은 미완성처럼 보이지만 그 시선의 방향과 표정으로 작품의 주요 포인트가 된다. 눈은 무언가를 보는 감각기관이지만 눈을 뜨고 있을 때 사물이 저절로 보이기도 한다. 의식/무의식적 감각/지각행위이자 능동/수동을 아우르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병민의 작품에서의 눈은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바라보는 눈이다. '凝視'라는 제목처럼 의식적인 바라보기 혹은 관찰이다.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앎의 의지, 즉 지혜를 구하는 행위다. 거기에는 올바로 봄과 올바로 인식하려는 인간의 지혜를 향한 원형적 본능이자 의지가 전제된다.  
최병민_평화2_합성수지_130×58×52cm_1996
  눈에 비하면 입은 아예 묘사되어 있지도 않다. 봉인된 입. 말에 대한 절제, 혹은 묵언. 말을 한다는 것은 철저하게 화자의 의지가 있을 때라야만 가능하다. 감탄사나 비명 등을 제외한 말은 상호소통을 단서로 한다. 이성적 행위란 것이다. 사람이 의도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어딘가 집중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무언가를 응시하며 거기에 눈이 몰입되어 있을 때, 그리고 그 대상과 현상을 분석하고 알고자 애쓸 때 말은 필요치 않다. 오히려 깨우침에 방해가 된다. 깨우친 이후의 말은 지혜가 되지만 깨우치기 전의 말은 군더더기다.  
최병민_탑_Bronze_16×13×45cm_2012
최병민_바위섬1_브론즈_49×20×14cm_2011
  바로 이 때의 응시는 세계와 현상이 인간의 지식에 의해 개념화되기 이전 원초적 상태에서의 인지작용을 의미하기도 하며, 또 개념에 의해 사람의 순수한 감성과 인식이 방해받지 않아야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최병민 조각의 이 묵언(默言)을 수행하는 사람이 순수한 상태의 인간형이라거나--춤과 놀이와 사유와 노동을 하는 형상들--세계와 존재에 대한 직관적 깨우침을 지향하며 제의에 참가한 수행자나 예지자로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속되지 않고 진리를 구하는 이들은 현자(賢者)다. 그런 현자의 침묵이 절제된 조각형식을 통해서 체현되어 나올 때 소재인 사람과 작가의 정신성이 동시에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 중략 … ■ 김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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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mains


윤진영展 / YOONJINYOUNG / 尹眞英 / photography 2012_0906 ▶ 2012_0914 / 월요일 휴관


윤진영_NR104_디지털 C 프린트_100×125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윤진영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근혜갤러리 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57-78번지 Tel. +82.2.738.7776 www.gallerykong.com

사진의 존재론적 본성을 드러내는 사진 ● 앙드레 바쟁은 일찍이 "회화와 조각의 기원에 '미라 콤플렉스'가 있다"는 말로 시간의 한계로부터 자유롭고자 한 인간의 근원적 욕구와 시각적 재현이 지닌 밀접한 관련성을 지적한 바 있다. 실제 대상과 닮게 그리고 만들어 후세에 남기려는 재현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죽은 자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거나 얼굴을 마스크로 뜨던 행위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유한한 삶과 그에 대항하는 영원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이어서 바쟁은 사진의 탄생을 이러한 서구 조형예술을 리얼리즘의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시키고 미적 자율성을 찾게 해준 역사적 사건으로 칭송한다. 인간의 창조적 개입이 전제된 회화나 조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계장치를 통한 사진의 자동적 생성이 리얼리즘의 자리를 대신함으로써 외려 회화를 회화이게, 조각을 조각이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바쟁이 보기에 사진은 "빛을 매개로 사물의 흔적을 뜨고" 지속 중인 시간을 정지시켜 보존함으로써 "시간을 방부 처리하고 시간을 부패로부터 구제"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데스마스크이자 미라인 셈이다. 이는 회화나 조각이 꾀한 주술적 의미에서의 영속성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진은 본디 어떠한 대상이 '거기 있었다'는 현존의 증거로서 그 자체 영원히 현재를 담지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진은 찍히는 그 순간 이후부터는 - 이미 인화된 사진을 볼 때에는 - 반드시 과거가 되고 만다. 따라서 사진에는 언제나 현재와 과거가 혼재하며, 그것은 곧 삶과 죽음의 공존을 의미할 것이다.
윤진영_NR117_디지털 C 프린트_80×120cm_2012
사진작가 윤진영은 고유한 소재와 기법으로 이러한 사진의 모호한 존재론적 본성을 배가시키는 일련의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그녀의 세 가지 연작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그 윤곽을 드러내 줄 것이다. 생선과 해산물의 내장, 눈, 대가리와 꼬리 등 살을 제거한 뒤 버려진 부위들로 일정한 형상을 만들고 사진을 찍은 「Metamorphosis」(2006), 사람 얼굴을 젤라틴 성분의 흰 색 마스크로 뜨고 그 얼굴 안에 붉은 실고추나 검은 톳과 같이 상처나 염증을 연상시키는 이물질을 넣고 얼굴조각을 중심으로 주변 배경에 고추장, 김치, 흑미, 돌나물 등의 색과 질감이 강한 식재료를 넓게 배치한 뒤 사진으로 찍은 「The Edibles」(2008), 생닭, 닭발, 돼지족발, 돼지껍데기, 문어 등 약간은 혐오스러운 형태의 날 식재료에 문신과 같이 화려한 원색의 데칼코마니 영상을 투사해 다시 사진으로 찍은 「Reminiscence after death」(2010)가 그것이다. 흥미롭게도 이제까지 윤진영의 작업 전반에 걸친 핵심적인 특징은 바로 '변형', '먹을 수 있는 것들', '사후 연상'이라는 세 연작의 제목에서 읽어낼 수 있다. 첫째, 작가의 사진 대부분은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포착'하기보다 촬영 전에 작가의 의도에 따른 조형적인 '변형'을 거친다. 다시 말해 대상의 원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어 일시적으로 새로운 대상을 만들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이다. 특히 그 대상 모두가 생명은 제거되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형태와 상태가 변화하는 유기물이라는 사실이 사진 이후의 시간을 유추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변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이는 윤진영의 사진을 정물사진인 동시에 초상사진으로 인식하게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둘째, 사진의 대상 모두는 '먹을 수 있는 것들', 즉 식재료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말 그대로 '먹을 수'는 있지만 '먹음직스럽'거나 '먹기 위한' 용도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 가열하거나 조리되지 않은 날 것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에게 영양분을 제공하여 에너지를 얻고 살아가게끔 하는 '음식'이기보다, 그러한 음식이 되기 위해 채취되고 포획되어 생명을 빼앗긴 '생물'이라는 사실이 먼저 다가온다는 것이다. 한편 식재료임에도 먹는 용도로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죽은 생명체의 형태를 바꾸어 또 다른 생명체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대상으로 바꾸어 놓는 제작방식의 특징 때문이다. 이는 세 번째 특징인 '사후 연상'과도 관련된다. 즉 소재와 제작방식으로 인해 사진의 결과적 양상이 전혀 다른 대상으로 인식되고 전혀 다른 정서로 자각된다는 사실인데, 이 때 그 대상에게는 분명히 생명이 박탈된 상태임에도 또 다른 생명체가 감지되는 삶과 죽음의 모호한 이중성이 느껴진다. 예컨대 생선 내장을 드로잉처럼 일시적으로 배치해 찍은 사진은 그 모양과 색의 다채로움으로 인해 하나의 싱싱한 화초를 떠올리게 하며, 흰 색의 젤라틴 마스크 안에 박히고 주변에 흩뿌려진 흑미를 찍은 사진은 죽은 사람의 얼굴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작은 벌레 떼처럼 보인다. 한편 '사후 연상'이라는 제목의 최근 작품들에서야말로 그러한 연상 작용은 본격화된다. 원형으로 뻗어나가는 한 무리의 닭발이나 승리의 브이를 그리고 있는 한 쌍의 돼지족발, 팔다리를 뻗어 똑바로 서 있는 문어 등이 비정형의 현란한 색옷을 입고 지금이라도 당장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기이한 생기'를 전한다. 실제로는 생명이 박탈된 생물에게서 또 다른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되는 이러한 삶과 죽음 모두를 함의한 일련의 연상을 작가는 '사후 연상'이라 칭한 것이리라. 사실상 삶과 죽음의 모호한 혼재상태로서 이러한 '사후 연상'은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다가 살아나거나 죽은 자의 소리를 듣는 초자연적인 경험이 아니고서라도, 우리 모두는 언젠가 반드시 죽음을 몸소 겪게 될 것이며 살면서 종종 가장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사실상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있고 어떤 면에서는 삶의 연속이기도 한 셈이다. 그러나 동시에 죽음은 적어도 현세에서의 삶의 종결이자 존재의 사라짐이기에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역설적인 사실로부터 '친숙하지만 낯선' 불편한 정서가 촉발된다. 프로이트는 이를 '언캐니(uncanny, 독일어 unheimlich)'라 칭하였는데 그것은 특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생명이 없는 무생물의 대상을 자각했을 때 느껴지는 모호한 정서를 말한다. 이러한 맥락으로부터 우리는 윤진영의 사진 전반에서 감지되는 언캐니한 정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해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작가 스스로 언급하고 있는 '사후사진((Post-mortem photo)'이다. 사후사진은 19세기 사진 탄생 초기에 유행했던 경향으로 죽은 이에게 옷을 입히고 화장을 하는 등 여러 장치를 이용해 살아있는 것처럼 만들어 - 대부분 산 사람들과 함께 - 찍은 사진이다. 죽은 사람을 산 사람처럼 보이도록 하여 산 사람과 함께 포착한 사진을 그들과 무관한 후대 사람들이 보는 경험은 언캐니의 극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진 속 죽은 자들은 분명 그 주변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고, 우리를 포함해 살아있는 사람의 사진 역시 언젠가는 이미 죽은 사람의 사진이 될 수 있음을 떠올릴 때 사후사진은 어쩌면 사진의 존재론적 본성을 가장 잘 담지하고 있을지 모른다.
윤진영_CR111_디지털 C 프린트_100×100cm_2012
이러한 삶과 죽음의 공존으로서 사후사진은 윤진영의 이번 신작 「The Remains」(2012)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평소 관심을 두어 온 사후사진 속 인물 중 몇몇을 골라 조각가에게 그들의 두상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그 두상에 배지(培地)를 입히고 인위적으로 곰팡이를 번식시켜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이제까지 작가의 사진이 - 사람은 아니지만 특정 종의 생물로서 - 생명이 제거된 직후의 사체를 찍은 일종의 사후사진에 해당하였다면, 「The Remains」는 그러한 사체(실제로는 조각상이지만 사후사진에서 가져왔다는 상징적 의미에서)를 균주 삼아 그것을 부패시켰다는 의미에서 '이중적' 사후사진이 되는 셈이다. 이전의 사후사진이 사체임에도 또 다른 생명체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생과 사의 모호한 혼재였다면, 지금의 이중적 사후사진은 사체를 부패시키며 번식하는 또 다른 생명체로서의 곰팡이라는 미생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생과 사의 공존 상태가 된다. 사체가 실제 유기물이 아니고 조각상인 까닭에 사진 속 얼굴의 표면은 각양각색의 곰팡이에게 완전히 잠식당하였음에도 얼굴의 윤곽과 표정, 그리고 표면에서 미세하게 살아 숨 쉬는 곰팡이의 포자들이 감지되어 생과 사가 모호한 언캐니한 느낌이 더욱 배가된다. 고대의 데스마스크와 미라가 육신의 부패를 저지하려는 몸부림이었다면, 윤진영은 그러한 육신의 부패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또 다른 생명체의 탄생으로 치환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는 사람을 포함한 생물의 유해가 결국 다른 생물에게 양분이 되고 그러한 양분을 토대로 삶을 유지하던 생물이 다시 죽음으로써 또 다른 생물의 삶을 지속시키는 자연의 순환을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바로 그 생명체의 가장 극단적인 존재로 곰팡이를 선택하였을 것이다. 「The Remains」 연작에서 곰팡이의 서식처가 된 것은 비단 사람만이 아니다. 작가는 여러 형태의 도자기 그릇과 돌이나 조개껍데기와 같은 자연물에 곰팡이를 번식시켰다. 사람 이외에 사람이 남긴 문화적 잔해와 생태계 전반으로 작가의 의도를 확장하고자 한 것이다. '인간(human)', '문화(culture)', '자연(nature)' 세 가지 범주로 작업을 분류한 「The Remains」라는 제목이 '유해', '유물', '남겨진 것들'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는 이유다. '먹을 수 없다'는 소재상의 변화 이외에 「The Remains」는 전작들의 핵심적인 특징을 동일한 맥락에서 발전시키고 있다. '사후 연상'이라는 결과적 양상의 측면에서 앞서 언급했듯 의미의 결이 훨씬 풍부해졌고, 제작과정에서의 '변형'이 시간과 노력 면에서 더욱 심화되었다. 특히 조각상, 도자기, 자연물에 곰팡이를 입히고 키우는 변형의 과정은 전문적 지식과 지난한 인내를 필요로 하여 생물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과 관찰에 대한 열정이 큰 뒷받침이 되었다. 그녀는 곰팡이의 균주와 배양액의 성분에 따라 각기 다른 색과 형태의 곰팡이가 자란다는 사실을 기본 원칙으로 포자와 접촉한 이후 수분, 온도, 영양분을 생육에 적당한 상태로 유지하며, 배양과 관찰의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흥미로운 것은 아무리 전문적인 지식과 실험 결과를 동원하여도 개별 대상들에 입혀진 곰팡이가 자라는 양상은 언제나 작가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동일한 균주를 사용하더라도 배양액의 성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심지어 균주와 배양액 모두가 동일하여도 공기에의 노출 정도나 습도 등의 미세한 차이로부터 다른 모습을 보이더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의 통제를 벗어난 유기체로서의 곰팡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으로, 작가에게 생물학이 단순히 자연과학의 의미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구현하는 출발점이자 예술을 위한 토대가 됨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변형' 과정을 거쳐 사진 안에 포착된 피사체의 모습은 낯설고도 익숙하며, 혐오스러우면서도 아름답다. 무생물의 대상 위에 생물인 곰팡이가 자라나 정확한 형체를 알 수 없도록 뒤덮힌 피사체는 검은 색 혹은 흰 색 배경의 한 가운데 놓여 그 자체 하나의 새로운 대상으로 강조된다. 100x150cm라는 대형 사이즈로 제시되는 사진은 곰팡이 포자의 미세한 형태와 색의 차이, 결과 짜임을 디테일하게 확대하여 보여줌으로써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곰팡이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얼굴의 수분이 빙결되어 흘러내리거나 화재로 그을린 듯한 끔찍한 사람의 형상이 있는가 하면, 동물의 털이 끈끈한 점액질로 엉켜 있거나 고운 빵가루가 입혀진 듯한 그릇도 있고 보송보송한 흰 솜털 보숭이 같은 돌맹이도 있다. 이들의 사진은 그 자체 새로운 대상으로서 하나의 정물사진이며 제각기 다른 유동적 (미)생물체로 뒤덮혀 있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초상사진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죽은 사체를 곰팡이가 다시 부패시킨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이중적' 사후사진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윤진영_CR101_디지털 C 프린트_150×100cm_2012
윤진영_CR122_디지털 C 프린트_150×100cm_2012
부패와 발효처럼 언제나 동일한 현상은 관점에 따라 상이한 해석을 가져온다. 예술의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그러한 상이한 해석을 보다 다양하게 제시하고 허용한다는 점일지 모른다. 윤진영의 사진은 더럽고 혐오스럽고 쓸모없는 것을 신비하고 아름다운 전혀 다른 생명체로 새롭게 재조명한다. 그러한 해석에 동의할 수 없다 하여도, 적어도 그것은 실제로는 유독하고 위험한 대상을 순간 포착하여 실제보다 더 적나라한 모습으로 계속 대면할 수 있도록 한다. 그것은 정확히 전쟁사진이나 사후사진이 기능했던 지점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미라나 데스마스크가 영원히 붙들어두고 싶어했던 '현재'에 대한 열망일 것이다. 그러나 미라나 데스마스크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생명이 박탈된 직후의 상태를 유지하는 일에 불과했던 것처럼, 사진은 현재를 포착하기 위한 것이지만 언제나 현재가 아닌 지나간 과거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재와 과거, 삶과 죽음의 공존과 혼재라는 그 고유한 역설적 이중성으로 인해 사진은 보다 매력적인 예술 매체가 된다. 윤진영의 사진은 우리에게 바로 그러한 사진의 존재론적 본성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 신혜영
윤진영_HR111_디지털 C 프린트_150×100cm_2012
Jinyoung Yoon's Microbial Magic ----------


기억의 간격


서윤희展 / SUHYOONHEE / 徐侖熙 / painting 2012_0906 ▶ 2012_0927 / 일요일,공휴일 휴관


서윤희_기억의 간격(Memory Gap)_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_혼합매체_103×191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71113g | 서윤희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06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공휴일 휴관

유중아트센터, 유중갤러리 서울 서초구 방배동 851-4 유중빌딩 3층 Tel. +82.2.599.7709 www.ujungfoundation.org www.ujungartcenter.com


기억의 간격: 시간의 궤적 너머의 기억들 ● 미술에서의 시간은 물리적이라기보다는 관념적이며 추상적인 차원의 것이었다. 매체의 발달로 이미지에 시간이 더해지면서 문학적 플롯을 가진 장르, 즉 영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시간은 평면 위에 공간의 전개를 위한 혹은 그것을 따르는 부수적인 구성체제로 존재했었다. 모든 조형예술은 그래서 감상의 시점에서는 항상 현재진행형이며, 해석과 의미구성에 직면해서는 모두 과거완료형의 상황을 띤다. 회화는 다른 공간으로의 진입하는 창(窓)으로서 오랫동안 그 존재성을 각인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것은 다른 시간을 향하는 일종의 타임머신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은 위의 열거된 근거로 인해 역사적인 사실이 된다. 히스토리아(historia)는 회화와 시에 있어 매우 궁극적인 의미론을 형성하게 된다. 히스토리아를 역사로 혹은 이야기로 번역할 경우 모두 이 의미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겠다. 서윤희의 회화는 시간의 활동이 만든 결과물이다. 우선 표면에 다양한 형태의 얼룩을 만들어가는 작업에서 시간의 층을 쌓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색 재료를 이용하여 한지 위에 우연한 효과인 것처럼 조성된 얼룩 면들은 마치 자연의 풍경이 그런 것처럼 시간의 퇴적을 남겨놓는다. 필자는 이것을 '작업의 유적'이라고 칭하고 싶다. 이 사고는 물론 잭슨 폴록의 추상표현주의식 회화가 그런 것처럼 행위(action)의 결과물로서의 의미를 지니지만, 서윤희의 작품은 여기서 행위의 시간뿐만 아니라, 행위 이후에 재료가 어떤 환경 속에서 고정되어 갔는가를 기억한다. 즉 협곡의 단층이나 해안의 모래톱이 지각의 변동이나 조수의 변화를 형상으로 각인한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서윤희_기억의 간격(Memory Gap)_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_혼합매체_103×191cm_2012_부분
서윤희_기억의 간격(Memory Gap)_달릴줄 알지만 달리지 않는다_혼합매체_149×107cm_2012

이렇게 시간의 지층이 추상적이고 가변적이며 또한 모호한 윤각과 구성으로 마련되고 나면, 작가는 그 위에 기억의 파편을 소환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에 들어간다. 여기서 파편과 재구성이란 개념은 작가의 기억이 지닌 시간의 원근을 재조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기억들은 나름의 전치(轉置)나 병치 등의 여러 관계 항속에서 새로운 시간영역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기억들 간의 상호작용은 '기억의 간격'이라 제목을 타당하게 해준다. '간격'이란 여기서 두 물체나 시점이 떨어져 있는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억들이 서로 영향을 주며 서로 바뀌는 동작/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진행형의 운행패턴을 의미한다고 보겠다. 여기서 함께 나타나는 것이 기억의 편린들이 지닌 역동적 구성이다. 역동적으로 섞이고 있는 기억들은 정밀한 재현작업과 다양한 배치를 통해 역동적 상호 작용을 보여주게 된다. 기억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불분명하고 가변적이다. 언급하였듯이, 모호함과 가변성을 '간격'으로 표현하는데, 예컨대 시간상의 원근이나 심리적으로 기억에 대한 선별적인 태도 등이 회화에 반영되고 있으며, 또한 주제로서 부각되고 있다. 시간의 지속과 단속(斷續)이 기억 편린으로 수습되고, 이 편린들은 나아가 시간의 원근에 비례하여 구체성의 정도를 얻게 된다. 또한 선택적 심리는 기억을 추가, 삭제 그리고 전환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변성을 공간화한 것이 간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억의 지층들 사이의 빈틈을 시각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서윤희_기억의 간격(Memory Gap)_덧없음_혼합매체_94×63cm_2012
서윤희_기억의 간격(Memory Gap)_모두의 시간_혼합매체_103×191cm_2012

형식의 역동성과는 별도로 기억 자체가 지닌 시각적 특수성은 다중적인 성격을 띠며 때론 모순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이 모순성은 바로 시간과 공간의 역치 혹은 전치로서 서사의 구조를 뒤틀어버린 부분에서도 찾아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추상적인 얼룩 배경이 구체적이며 또한 파편화된 인물이나 사물들이 개입되면서, 추상과 구상과의 마찰 그리고 그 마찰을 지나 연상의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전개된다. 결과적으로 기억들은 구체성과 추상성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과 같은 대립적 관계로 배치되고, 다중적인(multifold) 혹은 모순적인/갈등적(contradictory) 관계 속에서 새로운 연관관계를 찾게 된다. 결국 시간 간격의 작업을 통해 모든 대립과 모순은 화해하고 융합한다. 그래서 재구성된 기억은 하나의 그림이 된다. 기억의 간격은 작가 자신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 작용에는 관람자의 참여도 포함되어 있다. 그림을 보는 관찰자는 각자의 기억 간격을 떠올리며 회화의 작용에 참여한다. 간격과 대립으로 조성된 역동성은 관객들에게 기억이란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형상적 사유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이 안에는 가족사적인 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가독성을 보장하는 듯 하지만, 이러한 구체성은 점경인물이나 그 인물들로 연출되는 상황의 구체성과는 반비례하여 매우 모호한 상태를 이룬다. 그렇게 점경인물의 삽입은 중성적이며, 무의미한 화면에 의미체계를 가져다주고, 관객들에게 연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제 추상적인 이미지들은 관객들의 연상 속에서 하나의 풍경이 되어간다. 점경인물은 이미 준비된 초(超)현실(=추상)과 현실(=구상)이라는 이중적인 공존관계이다. 비정형의 배경과 윤각이 뚜렷한 점경 배경화면과 유형적으로는 대립인 관계이지만, 대등한 위치에서 상호작용을 하며, 이 상호작용으로서 서윤희의 회화는 완성된다. ■ 김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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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talgia 2012


김재남展 / KIMJAENAM / 金在南 / installation 2012_0904 ▶ 2012_0911


김재남_Nostalgia展_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재남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06_목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Hongik Museum of Art 서울 마포구 상수동 72-1번지 문헌관 2층 Tel. +82.2.320.3272 homa.hongik.ac.kr

  1년 만에 다시 열리는 김재남의 개인전. 이번에는 그간의 작업들의 문맥상 의미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주는 전시를 열었다. 전시의 타이틀은『Nostalgia』. 커다란 캔버스에 검은 목탄으로 그려온 바다의 의미와, 바로 그 심상의 공간에서 꿈꿔온 이상향 또는 이상국가의 건설에 대한 부연으로 받아들여진다. 그에게 바다라는 공간과 검정이라는 색은 모든 것이 융화되거나 각각의 개체와 요소들이 있는 그대로 혼재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었다. 그 가능성의 구현을 위해 인간 군상이 각자의 기억 속에서 영웅으로 삼을 법한 피규어들을 뗏목에 실어 바다 위에 부유하도록 했고, 그 영웅들은 한 섬에 다다랐었다. 외연도라는 이 섬에 꽂힌 깃발은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의 또 하나의 공간이었다. 애초에 안착 불가능해 보였던 그 섬에 다다르고 나니, 우리가 꿈꿔봤음직한 새로운 세계, 새로운 국가가 건설되었고 그 국가는 영상으로 구현되었던 것이다. 그 깃발은 이제 말풍선의 형태로 다양한 공간에서 그 꿈들을 담아내는 용기(用器)로 변용되고 있는 중이다.  
김재남_Nostalgia 2012-1_청자 말풍선에 채색, 나무 박스, 오브제_가변설치_2012
김재남_Nostalgia 2012-2_캔버스에 목탄_2012
김재남_Nostalgia 2012-2_캔버스에 목탄_130×130cm_2012_부분
  작가가 애초에 영웅들을 띄워 보냈던 그 자리, 물리적으로 동일한 자리가 아닌 심상적으로 동일한 그 자리에서, 오래전에 침몰하고 잊혀져온 과거 영웅들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강진의 도요지에서 생산된 청자를 싣고 개성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이 2007년에 한 어부의 낚시그물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바다가 집어삼킨 그 영웅들의 꿈은 좌절되고 역사의 뒷길로 사라져버린 듯 했으나, 다시 바다가 토해낸 그들의 유물들은 공교롭게도 바다처럼 담아낼 수도, 비워버릴 수도 있는 자기들이다. 어부에 의해 건져 올려진 그릇들은 비어있었지만, 김재남은 그 그릇들에 담겨있는 영웅들의 꿈을 보았고 자신의 깃발이나 말풍선과 동일시했다. 이번의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바로 그 말풍선의 변형된 대상이자 공간이다. 그렇기에 그가 그려낸 16점의 회화는 단순히 우리 문화유산으로서의 청자의 재현이 아니라, 또 하나의 작은 바다와 같은 공간의 재생인 것이다.  
김재남_Nostalgia 2012-2_캔버스에 목탄_50×50cm×2_2012_부분
김재남_Nostalgia 2012-3_네온_2012
김재남_Nostalgia 2012-4_5채널 사진_7×7cm×5_2012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름"이란 뜻을 지닌 향수(鄕愁). 이 단어는 노스탤지어라는 외래어와 혼용된다. 고향을 그리워하기에 아련하고 과거지향적인 이 어휘를, 김재남은 본향을 향한 동경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로 바꾸어 놓는다. 그에게 있어서 이상향 혹은 이상국가라는 것이 본질적으로는 이미 굳어진 모든 것들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가능성들로의 방향설정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깃발과 말풍선과 동일한 의미로 파악되는 자기들은 그렇기에 이전 작업들보다 더 다양한 색으로 표현되었고, 작가에 의해 창조된 여러 형태의 말풍선들은 청자로 제작되었다. 그 청자들은 자체로서 모든 가능성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의 형상화이기 때문에, 이제는 운송을 위한 목조 박스에 갇혀 있지 않고, 그 옆에 나란히 놓여있다. 그리고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 눈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청자들의 초시간적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화려한 현대적 네온사인을 사용하여 이 전시의 의미를 드러내는 "Nostalgia"라는 문구를 벽에 박아두었다. 그가 꿈꿔오고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시도해온 10여년의 작품 시리즈의 한 마침표, 아니 오히려 그간의 작업들을 명확하게 밝혀주는 주석과도 같은 작품들이 우리의 시선을 통해 감성과 사유로 스며든다. 그의 노스탤지어에 동참해서 청자 말풍선에 우리 각자의 꿈을 담아보며 우리 삶의 여정에서도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새로운 의미를 던져줄 것이다. ■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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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e Nachrichten












천경우展 / CHUNKYUNGWOO / 千京宇 / performance.media 2012_0908 ▶ 2012_0922 / 월요일 휴관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천경우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908_토요일_06:00pm

퍼포먼스 / 2012_0915_토요일 Versus / 02:00pm,06:00pm_한빛미디어파크 Gute Nachrichten(Seoul-Bremen) / 07:30pm_한빛미디어갤러리 In cooperation with Museum Weserburg, GAK in Bremen

주최 / 한빛미디어갤러리 후원 / 서울시_GL Associates_streetworks_가인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9:00pm / 월요일 휴관

한빛미디어갤러리 HANBIT MEDIA GALLERY 서울 중구 장교동 1-5번지 Tel. +82.2.720.1440 www.hanbitstreet.net







좋은 소식을 전하는 천경우의 예술, 『Gute Nachrichten』 ● '고향으로부터 온 그리운 편지', '학수고대한 대학교 합격소식', '첫 직장의 가슴 떨리는 출근길 소식', '아름다운 결혼식 청첩장'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좋은 소식을 전한다. 소식을 전해 받은 사람들은 함께 축복해주고, 격려해주며 응원해준다. 이러한 '소식'에는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나의 소식을 듣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리는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그 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다. '좋은 소식'은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기뻐하고 축복해 줄 사람에게 보내는 나와 타인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메시지들로 채워진다. 천경우는 바로 이러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좋은 소식'을 통해 사람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는 오랫동안 사진을 통해 그 관계의 의미에 대해 연구해 왔는데, 사진에서 찍는 주체와 찍히는 대상의 관계에서 과감히 벗어나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말할 수 있는 것들 자체에 대해 주목하였다. 가령 인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장시간의 카메라 노출을 통해 포착함으로써 그 인물이 사진의 주체인지 대상인지를 정의내리지 않고 단지 흐릿한 흔적으로 남긴다. 그러면 그 인물은 단지 그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만을 증명하며 사진을 통해 단지 하나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 천경우는 바로 이러한 이미지에 다가가 말을 건다. 즉, 사진을 하나의 프레임 속에 가두지 않고 그 사진이 가능하게 하는 피사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사진이미지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미지가 내뿜고 있는 정서, 혹은 내면의 영혼을 통해 발화된다. 천경우의 이번 전시 "Gute Nachrichten" 또한 사진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도 같이 인간의 영혼에 직접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전시는 크게 세 점의 작품으로 나뉘는데, 우선 이 전시의 주제이면서 작품제목이기도 한 「좋은 소식(Gute Nachrichten」은 빠른 문자로 소식을 전달하는 현사회의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두 번째, 낯선 사람과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15분간 앉아있는 퍼포먼스 「Versus」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교감에 대해 살펴본다. 세 번째, 서툴고 완벽하지 않은 반대 손(oposite hand)으로 쓰는 올림픽 표어쓰기 프로젝트인 「Perfect Relay」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완벽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세 점의 퍼포먼스 및 작품을 통해 천경우는 "Gute Nachrichten"의 주제에 다가간다.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따라가면서 의미를 확인해보자.
천경우_Perfect Ralay Citius, Altius, Fortius, Perfect Relay-Portrait1_2012
천경우_Perfect Ralay Citius, Altius, Fortius, Perfect Relay-Portrait1_2012

1. 『Gute Nachrichten』, 좋은 소식을 담은 편지 ● 천경우의 『Gute Nachrichten』은 '좋은 소식'이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로 '굿 뉴스 Good News'의 의미와 같다. '좋은 소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그의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참여 퍼포먼스를 통해 완성된다. 주변 직장인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누구든지 작품이자 퍼포먼스인 "좋은 소식"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자가 '내가 문자로 받기를 가장 희망하는 개인적인 좋은 소식'을 종이에 적으면, 전시장 벽면에 설치되거나 외부 LED 문자 광고판에 메시지가 공개된다. 아주 간단한 메커니즘을 가진 『Gute Nachrichten』은 이렇게 자신의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바라보는 자신과 타인의 시선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 시선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로 소급되어 자신의 꿈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전시장에 설치된 네 개의 테이블 중 하나에 조용히 앉아 스텐드 램프를 촛불처럼 종이에 비추며 자신의 '좋은 소식'을 쓰기위해 '어떠한 소식이 나에게 가장 좋은 소식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그 순간의 살아있음이 바로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Gute Nachrichten"인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위한 '좋은 소식'을 쓰는 것과 자신이 쓴 '좋은 소식'을 바라보는 것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소식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 즉 나와 타인이 따로 존재해야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해 발신자와 수신자의 주체가 명확히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그의 프로젝트에서는 주체와 대상이 동일하다. 내가 바라는 좋은 소식을 나에게 부치는 편지는 그러므로 '소식'이라기보다 '희망'에 가깝다. 그 희망은 나와 타인을 하나로 만들어 모든 주체를 '나'로 집중시킨다. 내가 원하는 '좋은 소식'은 모두가 원하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타인의 '좋은 소식' 또한 나의 '좋은 소식'과도 같이 행복한 웃음을 가능케 한다. 그렇기에 관객은 자신을 위한 '좋은 소식'이 흘러나오는 LED 문자 광고판을 바라보는 타인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리하여 '좋은 소식'의 문자 광고판은 진정 "Gute Nachrichten" 그 자체가 된다. ● 천경우의 작품이 주체와 대상의 경계를 허물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좋은 소식'의 메시지에 집중하게 했다면, 두 번째 퍼포먼스는 문화와 시간의 경계에 대해 접근하게 만든다. 그는 독일의 브레멘과 서울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한다. 20명의 참여자들이 만드는 퍼포먼스 『Gute Nachrichten』에서는 브레멘의 시민들에게 서울시민들이 전화를 걸어 직접 '좋은 소식'을 전하게 한다. 서울의 참여자들은 브레멘에서 가져온 좋은 소식 하나를 골라 종이에 옮겨 적은 다음 종이비행기를 만든다. 그리고는 브레멘시 참여자들의 전화번호를 하나 골라 전화를 하는 동시에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그러면 전화 벨소리를 듣는 브레멘의 참여자들은 전화가 올 때마다 빈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퍼포먼스가 끝이 나고 사람들은 각자 종이비행기를 주워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두 도시의 사람들은 "좋은 소식"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서로 대화를 한다. 그 대화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서울 19시 30분, 독일 12시 30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된다. 그 만남은 사실 직접적인 만남이라기보다 미래와 과거, 혹은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뛰어넘어 정신적인 만남, 영혼의 만남을 의미한다. 그러한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Gute Nachrichten」인 것이다. 그의 퍼포먼스는 단지 두 도시의 시공간을 연결한 것이 아니라, 결국 '소식'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깊게 각인시킨다. "Gute Nachrichten"의 메시지는 수많은 아름다운 종이비행기가 되어 나와 타인들 사이를 끊임없이 날아다닌다.
천경우_Perfect Ralay Citius, Altius, Fortius, 2012_단채널 비디오, 사운드_2012
천경우_Perfect Ralay Citius, Altius, Fortius, 2012_단채널 비디오, 사운드_2012

2. 「Versus」, 사람과 사람의 영혼을 잇다 ● 광장에 모인 서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두 개의 긴 의자에 앉아 15분간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 각자의 길을 간다. 퍼포먼스 「Versus」의 장면이다. 광장에 모인 퍼포먼스 참여자는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낯선 이의 어깨를 잠시 빌린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15분 동안 서로의 체온과 심장박동을 고스란히 느끼며 앉아있었던 사람들이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타인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에 휩싸였다가 서서히 자신의 심장소리에 집중하고 이내 아득히 멀어지는 자신의 정신을 부여잡고 다시 생각을 나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타인으로 되돌렸을 때 아마도 퍼포먼스는 끝날 것이다. 인간의 실존을 가장 극명하게 느끼게 하는 타인과의 어깨 포옹은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해 의미 있는 성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 그것을 통해 우리가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천경우의 퍼포먼스「Versus」는 나의 존재를 확실하게 증명한다. 사람 '인(人)'자의 형상을 띤 퍼포먼스 「Versus」는 2007년 서울을 시작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독일, 스위스, 덴마크를 거쳐 2012년 다시 서울에서의 퍼포먼스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 퍼포먼스는 그가 사진을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카메라의 긴 노출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바로 침묵의 언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교감을 드러내는 영혼의 목소리를 말이다. 그 목소리는 나와 타인의 체온과 체취, 숨소리가 뒤섞여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음'을 너무나도 강렬하게 증명한다. 서로의 몸과 몸이 맞닿아 느끼는 동물적인 교감은 사람(人)의 형상을 넘어 서로 맞붙은 개개인의 정신에 각인된다. 신체의 접촉은 이제 나와 너의 구분을 없애고 하나의 맥박과 숨소리로 맞춰진다. 그리하여 함께 숨 쉬게 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각자의 신체를 기꺼이 잊어버리고 자신의 영혼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이 영혼의 개념은 신체와 정신의 분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체의 교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인간은 여전히 동물인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신체를 맞대고 서로 마주했을 때 서로는 더욱 더 강렬하게 교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퍼포먼스가 끝나고 각자의 길로 돌아간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자신과 어깨를 맞댄 타인이 바로 실존적 인간 자체에 대해 고민했던,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해 교감했던 자기 자신이었음을 확인하지 않았을까? 결국 나와 타인간의 'Versus'는 나와 나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그 교감은 마찬가지로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영혼에도 숨을 불어넣어 '사람'과 '관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천경우의 퍼포먼스 「Versus」는 그가 말한 대로 확장된 사진의 형태로 살아있는 생명체의 흔적들을 모두 담아내며, 인간의 영혼에 강렬하게 각인되는 만남의 또 다른 언어이다.
천경우_Versus_비디오 도큐멘테이션(Times Square, New York), LCD 모니터_2011
천경우_Versus_비디오 도큐멘테이션(Times Square, New York), LCD 모니터_2011

3. 「Perfect Relay」, 불완전의 완벽성을 향해 ● '보다 빠르게(Citius), 보다 높게(Altius), 보다 힘차게(Fortius)', 이는 단지 올림픽 표어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외치고 있는 구호이다. 무한 경쟁의 시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간다. '초인'이 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채근하고 속박한다. 바로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천경우는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묻는다. "과연 인간이 완벽해질 수 있을까? 완전한 인간이 돠면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라고. 그는 서울에 사는 1869년부터 현재까지 올림픽을 개최한 18개의 국가들의 어린이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이제 막 글쓰기를 배우는 어린이들에게 올림픽의 표어인 'Citius, Altius, Fortius'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국의 언어로 종이에 적게 하였다. 그런데 그냥 적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는 반대의 손으로 사용하게 하였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왼손잡이는 오른손으로 단어를 쓰고 다음 어린이에게 넘기는 글쓰기 릴레이 퍼포먼스 「Perfect Relay」에서 어린이들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각자 선택한 단어를 써내려간다. 천경우는 바로 이러한 어린이들의 서툰 글씨를 통해 완벽성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되묻는다. 이 물음은 완벽한 일등을 위해 달리는 올림픽 선수들과 사회의 엘리트들에게 향하는 강렬한 외침이다. "실수하고, 틀리고, 삐뚤빼뚤하면 좀 어떠냐"라고 말이다. 아이들은 틀린 것에 대한 부끄러워하지도, 완벽하지 못한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아주 즐겁게 릴레이 퍼포먼스에 참여한다. 그들에겐 완벽해야한다는 목표가 없는 것이다. 천경우는 어린이들과 함께 한 퍼포먼스를 통해 어떻게 하면 인간이 완벽해질 수 있는가를 묻지 않고, 자신의 실수와 마주할 때 인간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에 대해 묻는다. 어린아이가 서투른 왼손으로 '보다 빠르게'를 쓰면서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어린이는 단순히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통해 이제 막 글을 배우기 시작한 자신을 바라본다. 그들은 실수를 통해 일종의 카타르시스, 즉 해방감을 느낀다. 바로 완벽성을 위한 불완전성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그들의 손 글씨는 올림픽 선수들의 구슬땀에 경종을 울린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의 구호는 인간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경쟁의 트랙에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새겨 넣게 만든다는 것이다. 과연 타인보다 더 뛰어나고 더 빠르면 더욱 더 행복해지는가? 완벽하고 완전한 것을 추구하는 어른들의 'Perfect Relay'는 어린이들의 'Imperfect Relay' 놀이와 어떠한 점이 다른가? 어린이들이 자신들이 쓴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힌 종이를 들고 즐겁게 웃고 있는 사진에서 'Perfec'의 의미는 다시 새겨진다. 그들의 불완전성을 위한 완벽한 릴레이는 계속 이어진다. ● 작품을 통해 천경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Gute Nachrichten 좋은 소식"이라는 주제가 사람들에게 기쁨과 축복, 희망의 메시지인 것처럼 나와 타인의 관계는 「좋은 소식(Gute Nachrichten)」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우리들이 가장 듣고 싶은 좋은 소식은 미래와 현재, 과거의 시간을 넘나들며 인간의 영혼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행복한 길에 있다. 그것은 인종과 문화, 나이를 뛰어넘어 영혼과 영혼을 이어준다. 마치 「Versus」의 어깨 기댐에서 오는 따뜻한 인간미와 같이, 「Perfect Relay」에서 보여준 불완전을 위한 아름다운 바통터치에서와 같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그 자체가 중요하다.천경우의 "Gute Nachrichten"은 그가 오랫동안 작업해 온 초상사진과도 같이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사람들의 가슴속에 잠시 머물다 떠나간다. 그가 작품과 순간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Gute Nachrichten"의 메시지는 어떠한 목소리로 발화되고 있는가? "Gute Nachrichte"은 바깥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 진지하게 자신을 향해 발화된다. 그렇기에 타인의 어깨를 빌려 자신의 어깨를 인식하고, 자신의 불완전의 서툰 글씨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그 바라봄은 단지 자신에게만 향한 것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하는 순간의 찰나와도 같이 언제나 더블로 다가온다. 타인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 나를 인식하고 나를 지각하며 타인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Gute Nachrichten"은 언제나 '좋은 소식들'이 된다. 나와 타인이 '함께하는 좋은 소식들'은 사람과 사람들을 행복하게 이어주는 매체가 된다. 나와 타인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한 "Gute Nachrichten"이 바로 천경우가 말하고자 하는 '소식'의 매체이자 퍼포먼스이며, 사진이고 예술인 것이다. ■ 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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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cal Parade ; Images From Elsewhere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국제교류展 2012_0907 ▶ 2012_093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907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권순관_김기라_김두진_노순택_유승호_이원호 사사오카 타카시_타카하시 노부유키_토미나가 키코우 후지키 마사노리_히라마쯔 노부유키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_한일교류展 『Historical Parade』 실행위원회 후원 / 아사히신문문화재단_일한문화교류기금

관람시간 / 화~금_10:00am~08:00pm / 토·일·공휴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NAM SEOUL ANNEX BUILDING OF THE SEOUL MUSEUM OF ART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Tel. +82.2.598.6247 seoulmoa.seoul.go.kr







예술작품은 더 이상 과거 행동의 흔적으로서가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사건의 전조나 가상의 행동에 대한 제안으로서 나타난다.(니콜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관계의 미학(Esthétique relationnelle)』, p. 135, 현지연 옮김, 미진사, 2011.) ● 현대사회에는 불안감을 지속시키는 다양한 현상들이 있다. 불안감은 인간의 심리작용으로서 자연과 사회라는 세계 속에서 삶을 지속시키기 위한 일종의 내적 긴장감이다. 이는 외부와의 관계가 유지되는 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심리로서 자연에서 비롯되는 물리적인 측면과 사회에서 비롯되는 제도적인 측면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물리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자연재해, 질환, 사고가 있고, 제도적인 측면에서 부여되는 것으로 감시, 처벌, 폭로가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의 작용으로 인해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불안감이 유지되면서 동시에 강화된다. 분석적으로 접근할 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현대사회라는 큰 세계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 둘은 동일한 하나의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자연에 의한 불안감을 보면, 현대는 기술문명과 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괴물적인 동력으로 지탱되고 있는데, 이는 자연의 정복을 통해 얻어지는 것으로서 결국 자연재해 자체가 현대사회의 파괴적인 속성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실감하고 있는 자연재해의 원인은 현대사회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제도적인 작용이 발생하는 데, 제도는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불안감이라는 도구를 끌어들여 우리와 자연을 대립시키게 함으로써 자신의 음모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쓰나미와 광우병, 그리고 수많은 사고를 매체에 폭로하고, 사회범죄에 대한 원인을 범죄자 개인에게 덮어씌우는 감시와 처벌을 덧붙여 현대사회의 시스템을 강화한다. 기계적이고 정치적으로 잘 짜여진 시스템에서 인간은 길들여지고 안주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 제도 밖은 죽음이라는 불안감의 근원이 도사리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대사회는 역설적으로 개인에서부터 사회전체, 그리고 자연에 이르기까지 불안감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미래에 대해서 일종의 파국(catastrophe)을 예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현대사회가 불안감에 의해 유지되는 만큼 불안감의 원인으로 상정한 외부세계, 즉 자연은 계속해서 파괴될 것이며, 그 이후는 불안감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예술가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발달한 부류로서 자신이 처한 세계의 파국에 대한 전조를 감지하는데 탁월하다. 이는 생존을 위한 윤리적인 수단으로서 제도적인 것으로부터 이탈하고자하는 무의식적인 행위의 동기가 된다. 그러한 행위는 표현의 일종으로서 이러한 표현이 일관적인 형태를 갖고서 사회 구성원에게 현사회의 현상들을 제시하고 자연과 인간, 또는 인간과 인간 등 세계의 모든 구성원의 관계를 회복하는 어떤 상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 우리는 이를 현대미술의 가치와 동일화 시킬 수 있다. 예술가는 일찌감치 현대사회의 모순과 역설적인 자기방어기제를 감지하고서 작품에 드러낸다. 그러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미리 계산된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그러한 표현들은 우리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끌어들인다. 따라서 불안감이 발생되는 근원과 파국의 징후를 보여주는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병패를 진단해보고, 동시에 그 작가가 왜 자신의 감성에 능동적으로 반응한 생존의 방식으로서 그러한 표현을 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들의 제안을 통해 우리는 현대사회로부터 야기되는 파국의 전조를 깨달으면서 제도적인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연적인 불안감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 볼 수 있다. ● 본 전시는 한국과 일본의 교류전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인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계기이자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국제화 방안 추진을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전시는 한국의 서울에서 첫 번째로 열리고, 이어서 일본의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순회해서 개최될 것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는 현대사회의 불안감에 대한 예술가들의 태도라는 주제에 입각해서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서 비롯한 미래의 파국에 대한 전조를 예술작품을 통해 어떻게 제안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구성되었다. 한국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SeMA Nanji Residency)의 작가 중 주제에 입각하여 6명의 작가를 선별하였고, 일본은 참여작가이자 전시기획자인 히라마쯔 노부유키(Hiramatsu Nubuyuki)를 중심으로 한 『Histrical Parade 실행위원회』 작가 5명이 참여하여 전시가 이루어졌다. ● 전시의 구성은 작가들이 반응하는 다섯가지의 사회현상과 징후들로 구분하였다. 작가들은 현대사회의 병적인 현상들로부터 발생하는 징후들을 포착해서 이미지(여기서 이미지는 예술적인 형태를 의미한다.)로 제시한다. 하나. 욕망의 과잉에 따른 우상숭배, 둘. 인간 소외에 대한 불감증으로 인해 이미지의 남용이나 죽음에 대한 막연한 동경, 셋. 편향된 국가권력의 방향성에 따른 일탈, 넷. 논리와 개념으로 모든 것을 환원하는 지성주의의 만연에 따른 문자적인 사고, 다섯. 사회제도적인 억압에 대한 자폐의식의 허용. ● 이러한 다섯가지의 사회현상에 대한 징후들이 사회 도처에서 발생할 때, 예술가들은 이러한 징후를 부정적인 방식으로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행동방식으로 구축한다. 그렇게 구축된 결과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전시될 것이다.
김기라_Lost article in our mind, Crystal, plastic, stone on gold and artificial pearl_가변설치_2012
사사오카 타카시_REFLEX2007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첫 번째 현상에 대해, 김기라(金基羅, Kira Kim), 사사오카 타카시(笹岡敬, Sasaoka Takashi)는 새로운 신화의 요청과 본성의 회복을 통해 불안감의 해소를 제안한다. 김기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갖는 사회적, 문화적 위치와 그와 대치되는 개인의 욕망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모아 진열하는 작업들에서 그는 평범한 일상이면의 권력구조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자 한다. 사사오카 타카시는 1990년경부터 빛과 물을 이용하려 포착하기 어려운 현상을 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그의 작업은 실재처럼 보이는 빛을 이용해 이뤄지지만, 실재로 '사실'이란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유동적인 빛의 본성에 접근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김두진_The birth of venus_3D 디지털 프린트_235×150cm_2011
타카하시 노부유키_Miracle_잉크젯 프린트_100×100cm_2012

두 번째 현상에 대해, 김두진(金斗珍, Dujin Kim), 타카하시 노부유키(?橋伸行, TAKAHASHI Nobuyuki) 는 삶 바깥의 이미지 창조와 인간관계의 근본적인 회복을 통한 소외의 해소를 제시한다. 김두진은 전통적인 방법과 표현에 충실한 고전 명화의 작품을 차용하여 살을 제거하여 뼈만을 검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한다. 이를 통해 성정치학적 이데올로기를 무화시킨다. 타카하시 노부유키의 프로젝트는 병원, 장애시설 및 요양원, 고아원등을 방문하여 고통받는 이들을 포착하여 그 고통을 체험한 후 작품에 담아낸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관객에게 이질적인 거리감을 인식하게 하지만 말이다.
노순택_Forgetting Machines #I - Park Inbae / Died from a bullet wound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40×100cm_2006~12
권순관_The Whole Picture of the Incident, a hanging old woman_디지털 C 프린트_180×225cm_2009
후지키 마사노리_The sea of the Rising Sun/The sea of the Setting Sun_비디오, 혼합재료_설치_2002

세 번째는, 노순택(NOH Suntag), 권순관(權純寬, SunKwan Kwon), 후지키 마사노리(藤木正則, Fujiki Masanori)의 표류, 폭력에 대한 부정, 또는 저항을 통한 자유의지 실현이다. 노순택은 국각 권력의 폭력을 미학적으로 다룬다. 「망각기계(Forgetting Machines)」는 80년 5월 광주에서 죽어간 이들에 관한 것이다. 한국현대사의 분수령인 오월광주의 총탄에 죽은 이들의 무덤 앞 사진은 눈과 비, 심지어 햇볕에 의해서도 망가졌다. 그 현상이 망각의 은유일 수도 있으나 그 은유를 통해 기억의 직접적인 전이를 경험하게 된다. 권순관의 사진은 관람자로 하여금 그가 연출한 상황극 속으로 몰입하게 한다. 이를 통해 현실의 우연적인 사건과 연출된 상황 사이의 구분을 어렵게 만든다. 현실에 만연한 재현주의에 대한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후지키 마사노리의 표류하는 자의 퍼포먼스는 노마디즘의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그의 「해가 뜨는 바다/해가 지는 바다 프로젝트(The sea of Rising Sun/The sea of the Setting Sun)」는 와카나이 해변에서 발견한 한국의 물건이 떠내려 온 방향을 추적해가는 다큐멘터리와 그가 직접 촬영한 동해, 그리고 와카나이 풍경의 영상으로 이뤄져있다. 이를 통해 바다의 정체성과 사물에 대한 문화적 차이에 의문을 던진다.
유승호_Love love-who says_종이에 잉크_160×122cm_2009~12
토미나가 키코우 TOMINAGA KIkou_Phoenix_종이_가변설치_2012

네 번째는, 유승호(劉承鎬, YOO Seungho), 토미나가 키코우(?永奇?, TOMINAGA Kikou)의 문자의 이미지화를 통한 유희로서, 유승호는 탄식, 탄성, 노랫말과 같은 '의성어-문자'로 이미지를 만든다. 그에게 문자는 의미 전달체나, 규정을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삶을 담고 있는 이미지이다. 그는 문자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문자의 근원인 의성어를 탐구하고 이를 이미지로 구현하는 유희를 즐긴다. 토미나가는 서예의 요소를 모티브로 글자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그에게 문자는 추상의 이미지로서 단어의 의미와 시각적인 효과를 중첩시킴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자-추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게 한다.
이원호_The white field I_비디오 스틸 이미지_사진 60×90cm, 비디오 00:29:16, 설치 340×220cm_2011
히라마쯔 노부유키_Wandering of love_단채널 비디오_00:02:51_2011

다섯 번째, 이원호(李?浩, Won Ho Lee), 히라마쯔 노부유키(平松伸之, HIRAMATSU Nobuyuki)는 범주적 공간 및 제도(상업주의)의 해체를 통해 자율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이원호는 경기장의 흰 라인을 제도적 규정에 대한 은유로 보고 이를 한곳으로 모아서 규정적인 속성을 무화시킨다. 이를 통해 경기장(사회)을 포함하고 있었던 규정불가능한 공간과 시간적인 속성으로 가득 찬 상황에 집중하게 한다. 히라마쯔 노부유키는 주차장으로 용도변경 될 갤러리의 고별전으로서 전시공간을 주차장으로 만들어버리거나 영국의 갤러리에 일본상점의 깃발을 일렬로 배치하여 상점-전시장으로 만드는 등 이질적인 공간성을 충돌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번전시에서 작가는 스스로가 대중가수가 되어 사회풍자적인 자작곡을 만들어 부르는 퍼포먼스를 실행한 영상을 상영한다. 개별적인 공간과 인간에 대한 사회적인 규정은 작가가 제시하듯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성에 대한 단편적인 접근에 불과하고 작가는 이를 유머러스하게 짚어낸다. ● 현대미술은 더 이상 새로움에 대한 강박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통의 답습을 원하지도 않는다. 제도나 권력이 불안감을 통해 견고해지는 만큼 개인들의 고립과 수동성은 깊어진다. 이로 인해 단절된 소통이 진정한 소통의 자리를 채우게 된다. 예술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직접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상호작용적인 소통의 의미를 상기하게 한다. 전시는 그들이 제시하는 이미지의 일관성과 여기에 반영된 인간관계의 가치들을 판단할 수 있는 어떤 교환의 장이다. 이번전시는 이러한 관점으로 만들어졌다. ■ 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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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away










진영展 / JINYOUNG / 辰英 / painting 2012_0910 ▶ 2012_0928 / 일요일 휴관






진영_swept away_한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802b | 진영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10: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카페 얼반소울 GALLERY CAFE URBANSOUL 서울 종로구 혜화동 71-10번지 Tel. +82.2.2253.4812 blog.naver.com/urbansoul71






현대사회에 있어 일상성의 의미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생활태도를 말한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생활태도'의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은 자신이 존재하는 시대의 체재와 질서 및 여러 가지 문화요소에 따라 공감하는 정서를 지닌다. 그들의 일상적 행동은 그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몸에 지니게 되며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서 본래 갖추어야 하는 자세, 즉 평균적인 생활태도라고 생각하게 되는 기준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기준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심리가 바로 '군중심리'라고 할 수 있다. 개개인의 성향은 군중심리 안에서 몰개성화가 이루어지는데, 이런 상황은 우리들이 존재하고 있는 도시사회의 특징이다. 똑같은 생활의 반복, 똑같은 상품들, 똑같은 의견과 생각들 등 많은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존재하고 있다.
진영_swept away 01_한지에 혼합재료_50×50cm_2012
진영_swept away 02_한지에 혼합재료_50×50cm_2012
진영_돌진!_한지에 혼합재료_25×80cm_2012
진영_tornado effect 1_한지에 혼합재료_140×140cm_2012
진영_tornado effect 2_한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12
진영_parrot circus(bike)_한지에 혼합재료_40×50cm_2011

현대사회의 사람들의 '반복과 모방심리'를 '앵무새의 머리를 한 사람들'이라는 존재를 통하여 표현하였다. 이 앵무새는 외부의 주어진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의미로, 현 사회 사람들이 매체로 인한 정보, 혹은 타인지향적인 성향을 통해 그대로 사유하고 행동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존재들을 통하여 현실 속을 살아가는 인간의 객관적인 삶과 익명성을 분석해봄으로써 우리들의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성찰의 기회와 정체성(正體性)을 제시하고자 한다. ■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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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素文)










송윤주展 / SONGYUNJU / 宋倫朱 / painting 2012_0910 ▶ 2012_1207






송윤주_素_한지에 스크래치, 피그먼트, 잉크_76×57.5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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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7:00am~09:00pm

호암교수회관 갤러리 HOAM FACULTY HOUSE GALLERY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1,2층 전관 Tel. +82.2.880.0300 www.hoam.ac.kr






한눈에 강한 인상을 주며 관객의 이목을 끄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첫인상은 강하지 않아도 은근한 매력을 풍기며 곁에 두고 오랜 기간 감상하고픈 그런 작품이 있다. 내게 송윤주의 작품은 후자에 속한다. 한 순간에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강렬한 색채도, 요란하고 현란한 형상의 이미지도,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화제(畵題)도 없다. 하지만 송윤주의 작품은 편안함, 고요함, 겸손함, 숭고함, 은근함 등의 매력으로 정적이지만 어느 순간 관객의 마음에 들어와 파장을 일으키는 그런 힘이 있다. ● 무수한 선들로 형성된 단색조 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소(素)"연작. 실타래 혹은 종이 뭉치처럼 보이는 일련의 '비결정적 형상'을 화면 가득히 채운 "소-상(素-象)" 그리고 "소(素)-풀기"연작. 한자의 초기서체인 전서체를 이용하여 다양한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문자"연작. 그리고 별들이 움직이는 궤적을 화면에 옮기며 복선의 원형과 곡선으로 형상화 한 "별길"연작. 이렇게 송윤주의 작품은 현재까지 크게 네 가지 형식으로 전개되었다.
송윤주_素_한지에 스크래치, 피그먼트, 잉크_74×144cm_2002

소(素) ● 백색의 바탕 위에 가는 선들로 가득 채워진 단색조의 면들이 불규칙하게 겹쳐있다. "소(素)"연작을 제작하기 위해 송윤주는 먼저 화면에 백색의 안료를 입히는 작업을 수십 차례 반복하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견고한 백색의 층위를 만든다. 이렇게 다듬어진 화면에 미리 스케치한 형상을 그려 넣은 후, 송곳이나 나이프로 화면을 긁어내고, 뭉개거나 문질러 주면서 다시 그 형상을 없애는 행위를 반복한다. "소(素)"연작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점차 형상은 사라지고 붓질의 흔적과 형적(形跡)만이 무수한 선(線)으로 남아 완성된다. "본인의 작업에서 선(線)은 붓에 의해 그려지는 것이 아닌 형상을 지우면서 남는 흔적에 의해 형성된다...이번 작업은 내 스스로를 눈으로 확인해 보겠다는 욕심의 결과물이다." (송윤주) "소(素)"연작은 선에 선을 더하여 완성하는 일반적인 회화 작품과는 정반대로 이미 만들어진 형상을 다시 긁어내고 문질러내는 제작 방식에 의해 완성되는데, 이러한 제작 방식은 끊임없는 비움과 덜어냄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참모습과 대면하고자하는 송윤주의 미적 제스쳐이다. 결국 지우고 뭉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남는 흔적은 무엇이 형상이며 어디가 배경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지게 된다. 비움과 덜어냄의 과정을 통해 본질적 자아를 탐구하는 송윤주의 자기수양적 제작 방식은 화면에 형상이 만들어지고 또 그것이 지워져 결국 바탕(素)으로 돌아가는 순환적 과정이다. 송윤주는 이러한 의미에서 '바탕', '흴', '정성', '처음', '부질없는' 등의 의미를 가지는 한자 "소(素)"를 작품의 제목으로 삼았다.
송윤주_素-象_한지에 스크래치, 피그먼트, 잉크_55×65cm_2006

소-상(素-象), 소(素)-풀기 ● 송윤주는 그동안의 지우기 작업에서 나아가 '비결정적 형상'을 화면에 채우는"소-상(素-象)" 그리고 "소(素)-풀기"연작을 시도하였다. 이들 연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형상은 얼핏 보아 실타래 혹은 종이 뭉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이 무엇을 형상화 한 것인지에 대한 단서는 작품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해석의 단초는 "소(素)"연작과 마찬가지로 그 제작 과정에 있다. 송윤주는 종이를 잘게 자르고 그것을 다시 뭉쳐 우리가 그녀의 작품에서 보는 일련의 오브제들을 실제로 제작하는데, "소-상(素-象)", "소(素)-풀기"연작에서 나타나는 물체들은 이렇게 그녀에 의해 제작된 실제 오브제를 사실적으로 화면에 옮긴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소-상(素-象)", "소(素)-풀기"연작들은 극사실주의 회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단서가 전혀 없는 관객에게 있어 화면의 물체는 관객 저마다의 관념 속에서 무엇인가와 연결되어 각기 다른 형상에 대한 연상 작용을 일으킨다. 화면 속에 사실적으로 묘사된 종이뭉치. 하지만 관객에게는 저마다의 연상 작용에 따라 또 다른 무언가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화면 속의 종이 뭉치, 그리고 관객의 인지와 관념 속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상(象). "소-상(素-象)" 그리고 "소(素)-풀기"라는 화제(畵題)는 바로 실제 형상과 그것이 관객에게 전달되어 관객이 풀어내는 관념적 형상의 관계, 그리고 그 과정을 의미한다.
송윤주_함께 나다_한지에 스크래치, 피그먼트_112×138cm_2009
송윤주_죽정관학도_한지에 피그먼트, 잉크_130×162cm_2011

문자연, 문자산수 ● "소(素)"연작이 자신의 참모습을 만나기 위해 자신을 비우고 덜어냈던 자기 수양적 작품이었다면, "소-상(素-象)", "소(素)-풀기"연작은 화면 속의 규정할 수 없는 물체를 통한 관객과 송윤주의 조심스러운 소통이었다. 이후 송윤주는 더 나아가 "문자"연작을 통해 작품 속에 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며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문자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표기와 의미가 결합된 일종의 기호체계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호학자 소쉬르는 언어를 '기표'와 '기의'로 구분하여 그 구조를 이해하기도 하였다. 송윤주는 "문자"연작에서 기표로서의 문자가 가지는 조형성, 그리고 그 기표가 내포하는 의미에 주목하여 시각적, 내용적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여기에 송윤주는 한자의 초기서체인 전서체를 차용하였다. 상형문자인 한자는 실제 문자가 가지는 의미와 그 문자의 시각적 혹은 조형적 연결 고리가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전서체는 한자의 여러 서체 중에서도 회화적 성격이 매우 강한 원시서체이다. 송윤주는 이러한 전서체의 회화적 특징을 이용하여 표기(기표)로서 문자가 가지는 조형미와 그 표기가 가지는 의미(기의)의 관계성을 조합하여 시각적 내러티브와 내용적 내러티브를 동시에 관객에게 전달한다. "문자연"과 "문자산수"연작은 이러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송윤주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에 대한 내러티브이다.
송윤주_송씨천문도_한지에 피그먼트, 잉크_130×162cm_2011

별길 ● 송윤주는 최근 "별길"연작을 새롭게 선보였다. 별들이 하늘에서 선회하는 궤도를 화폭에 옮겨 제작하는 "별길"연작. 별들의 궤적은 화면에서 복선의 원과 곡선으로 중첩되어 나타는데, 이러한 "별길"연작은 송윤주가 초기작품인 "소(素)"연작에서부터 얘기하였던 순환적 세계관의 미적 표현이다. "바탕위에 그려진 형태를 없애고 다시 처음의 바탕지로 돌아가는 순환적 행위를 통해 '素'의 개념을 구현한다." (송윤주) 하늘의 별들은 태초부터 정해진'별길'을 따라 현재까지 쉼 없이 순환하였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선회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 공간은 그렇게 처음에서 다시 처음으로 순환한다. 비움을 통해 본래 자신의 바탕(素)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던 "소(素)"연작에서 보인 송윤주의 순환적 우주관은 "별길"연작에서 적극적으로 발현되었다. 우주의 순환적 질서와 그 순환적 궤도에 남겨지는 흔적들. "별길"연작은 우주의 움직임이자 우리의 삶, 그리고 송윤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송윤주_별길_한지에 피그먼트, 잉크_51×73cm×3_2012

비움과 덜어냄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비우고자 했던 "소(素)"연작, '비결정적 형상'을 화면에 채우며 관객과의 소통을 조심스럽게 시도하였던 "소-상(素-象)" 그리고 "소(素)-풀기"연작, 한자의 조형성과 그 의미를 이용하여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 했던 "문자"연작, 그리고 별들의 궤적을 통해 자신의 순환적 우주관을 담아낸 "별길"연작. 이러한 작품양식의 전개는 송윤주의 그간 인생의 행적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자신을 단련하고,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또 다른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차례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과의 소통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자기 수양적 작품으로 출발하여 점점 자신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내고 관객과 소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작품 형식의 변화. 이러한 작품의 변화가 그동안 송윤주가 걸었을 인생여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 고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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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야(前夜) : 산업 그리고 미디어아트








2012 다빈치 아이디어展 2012_0910 ▶ 2012_1009 / 9월29일~10월1일,개천절 휴관





노바 장(Nova Jiang)_아이디어제네틱 머신(Ideogenentic Machine)_ 컴퓨터, 프로젝터, 웹캠, 커스텀 소프트웨어_400×600cm_2012




오프닝행사(DJ+VJ파티) / 2012_0910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이연_김병규_김영희+조예진_랩 526_유두원+김치호 윤석희+민찬욱+유동휘_하이브_한윤정+한병준_후니다 킴

주최 / 서울시 주관 / 서울문화재단_서울시창작공간_금천예술공장 협력 / 미디어시티서울2012 서울시립미술관_아르스일렉트로니카 후원 / 엘레파츠

관람시간 / 10:00am~06:00pm / 9월29일~10월1일,개천절(10월3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SEOUL ART SPACE GEUMCHEON 서울 금천구 독산동 333-7번지 3층 Tel. +82.2.807.4800 www.seoulartspace.or.kr blog.naver.com/sas_g





이 전시는 제 7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2012)의 연계전시로, 비엔날레의 프레오픈이 금천예술공장에서 6시에 진행됩니다.
노바 장(Nova Jiang)_아이디어제네틱 머신(Ideogenentic Machine)_ 컴퓨터, 프로젝터, 웹캠, 커스텀 소프트웨어_400×600cm_2012

"아이디어제네틱 머신"은 인터랙티브 설치물로 관객의 초상화들을 연산적으로 생성된 만화책에 함께 엮어 넣는다.
김영희+조예진_빛의 중력_3D프린트 텍스타일, LED, 릴리패드_24.5×18×18cm_2012

"빛의 중력"은 3D프린팅 기술을 응용한 텍스타일로 제작된 웨어러블 모자로서 용자의무의적인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을 유도한다. 모자 표면의 LED 빛들이 마치 중력을 느끼는 유기체와 같이 착용자의 고개가 기운 방향으로 흐르다가 정지된 기울임에는 한쪽 부분으로 고이게 된다.
유두원+김치호_디지다라_모래, 솔레노이드, 스테핑 모터, 웹캠, 아크릴_122×122×110cm_2012

일종의 디지털화한 만다라로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여 패턴화한 모래그림을 만들어낸다.
한윤정+한병준_손끝소리_디지털 소리_800×800×800cm_2012

"손끝소리"는 지문을 통해 창조되는 음악적 소리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소리 아이덴티티를 탐색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이다. 지문을 통해 얻은 독특한 선의 조합과 소리의 혼합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며, 관람객은 실시간으로 그 소리를 혼합하고 변화시켜 새로운 목소리를 재창조한다.
HYBE_아이리스_투과형, 블랙 네가티브 방식의 VA 타입 LCD_9×9cm_2012

"아이리스"는 적극적인 제품화를 전제로 한 미디어 디스플레이 개발 프로젝트이다. 원형으로 구성된 블랙잉크의 단계별 개폐(開閉)로써 투과되는 빛의 크기 조절과 더불어 다양한 패턴을 생성하는 아이리스는 빛의 생성이 아닌 빛의 투과로써 표현되는 미디어 표현 매체이다.
강이연_우리가 만날 확률_유리, 필름, 석고보드, 센서_500×800×240cm_2012

"우리가 만날 확률"은 소외된 현대인의 소통에 대한 작업으로서, 공간자체를 관객에 반응하는 하나의 인터랙티브 구조물(interactive structure)로 만드는 미디어 공간설치 프로젝트이다.
김병규_에이티 필드 마비된 감각_혼합재료_260×260×240cm_2012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경험은 인식과 지각에 앞서 우리의 감각에 단순하면서 위협적인 영향을 준다. "AT Field_마비된 감각(Paralyzed Sense)"은 레이저가 만들어내는 빛의 면을 통해 사용자가 그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의 시각적, 촉각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이다.
후니다 킴_SoundScape Apparatus series H01_녹음 IC, 마크로 컨트롤러, 스피커, 플라스틱_2012

각각의 소리들이 한 공간에서 융합되어 해당 공간에 흐르는 공기의 파동을 조각한다는 개념으로 소리 + 공간+ 행위가 융합된 공기조각, 사운드 퍼포먼스 예술 형식에 대한 연구이다.
랩 526_심박동과 연결된 인터랙티브 프로젝션 맵핑_ 아두 이노, 심장 박동 센서, 프로젝터, 사운드 출력_400×500×300cm_2012

이용자의 심장박동을 감지하고 심장박동수를 에니메이션과 음향을 통해 시각화한다. 사용자의 심장박동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과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인터랙티브 기술을 통하여 보여준다. 오브제의 중심점인 추의 위치를 인위적으로 변화시켜 시시각각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형상을 구현한다. 원인으로서의 추의 위치와 결과적으로 보이는 형상의 관계는 명확해 보이지만 때로는 원인과 결과가 역전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모호함의 혼란과 긴장감은 다양한 표정으로 나타난다.
윤석희+민찬욱+유동휘_Mobilization_스테인리스 스틸, 모터, 회로, 나무, LED_가변크기_2012

내일의 전야(前夜):산업 그리고 미디어아트 ● 이 전시는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이 2010년부터 추진해온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2012년 선정된 기술 기반 창작아이디어 9점을 발표하는 전시이다. 이 아이디어 작품들은 사업화를 전제로 제작되며, 현대미술의 순수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현대인들의 일상에 개입하여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려는 실험으로 채워진다. 이 사업의 정체성은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처음 시도된 2000년, 서울이라는 복잡한 문화적 레이어를 지닌 도시를 '미디어아트'라는 장르로 정체성을 입히려던 시도와 닿아 있다. 고건 전 서울시장 재임기, 당시로서는 문화사업 초유의 예산으로 출발한 미디어_시티 서울 2000의 시도 이후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조성 등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해왔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기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2008.4월)' 아래 '서울시창작공간'이 설계되었으며 서울시는 이 창작공간 안에서 미디어아트 비지니스 모델 개발에 의욕을 드러낸다. ● 이 전시의 추진체인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은 1970년대 전화기 코일 공장에서 1990년대 인쇄공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서울시가 매입하여 시각예술분야 국제 레지던시 스튜디오로 전환한 것이다. 예술공장이 입지한 독산동 일대는 IT산업에서 의류산업까지 온갖 제조업이 활성화한 서울시내에 잔존하는 대표적 공업지역에 해당된다. 이 지역은 (준)중공업지역에서 IT산업으로 용도전이를 겪고 있으며 산업유출은 진행될지라도 여전히 왕성한 제조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 기능으로 집적된 대부분의 메갈로폴리스들과 달리 여전히 반도체 등 제조업 기능이 활발한 서울의 특성이다.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는 이렇듯 금천예술공장이 자리잡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지닌 '첨단산업도시'라는 지역적 정체성 아래 설계된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수출을 통한 경제발전을 위해 섬유,봉제산업 중심으로 조성된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였던 구로산업단지는 1996년 '구로공단 첨단화 계획'이 수립되어 서울디지털산업단지(2000.12월)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IT 및 소프트웨어 산업분야의 벤처기업, 패션디자인사업, 기계 정밀기기 및 첨단 제조업 산업을 중심으로 친환경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이 사업은 기술기반 창작 아이디어에 대한 창작비와 전시, 전문가 자문, 사업화를 지원하며, 궁극적으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보유한 첨단기술력과 예술가의 아이디어의 결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기업체를 통한 부품 협찬을 시작으로 예술가와 기업체 간 실제 접점을 찾는다는 점에서 여타 미디어아트 지원사업과 명확한 변별력을 가진다.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가 보여주는 시도는 형식적인 매체실험으로 인해 최근 답보상태에 있는 미디어아트에 대한 반성적 접근을 통해 미디어의 개념과 속성을 새롭게 이해시키려는 노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이 공모의 개발자들이 제안하는 기술과 뉴미디어를 이용한 예술적 시도가 사용자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인간과 미디어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그리고 예술가이자 엔지니어인 이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실험들이 향후 어떤 영역에서 적용될지에 대한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 ■ 김희영


메인 전시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_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 연계 전시 / 금천예술공장_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_한빛미디어파크_한빛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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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개념의 두 가지 치유




이길우展 / LEEGILWOO / 李吉雨 / painting   2012_0911 ▶ 2012_1003 / 월요일 휴관



이길우_색을 놓다1_순지에 향불, 장지에 채색, 배접, 코팅_163×120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1016e | 이길우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11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화~토_10:00am~06:30pm / 일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GALLERY SUN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Tel. +82.2.720.5789, 5728~9 www.suncontemporary.com



이길우 작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을 살펴보면 우리의 전통적인 산수를 배경으로 하여 유명한 인물들이나 캐릭터를 사용하여 두 가지의 이질적인 것들이 혼재하는 모습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유명한 인물이나 캐릭터를 사용함으로써 팝아트와 부분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길우의 작업에서는 회화의 정신적인 것, 동양적인 정서를 더욱 새롭게 탐구하고자 하는 순수하게 회화적인 방법론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의 작업에는 이질적이고 서로 연관 없는 이미지들의 조합을 통한 다양한 형태와 색, 동양과 서양,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과 미감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어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길우_음률12001_순지에 향불, 장지에 채색, 배접, 코팅_192×131cm_2012
이길우_바라보다_순지에 향불, 장지에 채색, 배접, 코팅_170×135cm_2012
이길우_음률12002_순지에 향불, 장지에 채색, 배접, 코팅_120×164cm_2012
이길우_알약을 담은 항아리1_순지에 향불, 장지에 채색, 배접, 코팅_156×130cm_2012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서로 다른 개념의 두 가지 치유'라는 주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주제를 선택한 바탕에는 작가의 개인사적인 경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작가의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는 육체적인 병 그리고 어머니가 가지고 계시는 정신적인 병을 지켜보면서 작가가 인간의 삶이라는 부분에서 느끼는 것들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육체적, 정신적인 병은 비단 작가의 부모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병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 숙명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고자 한다. 작가가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선적인 수행과도 같은 향불을 통한 반복적인 고된 작업의 방식으로 부모님이 각각 가지고 계시는 정신적인 병과 육체적인 병을 동시에 치유해드리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작업에 바탕에 깔려 있다.
이길우_색을 놓다2_순지에 향불, 장지에 채색, 배접, 코팅_130×126cm_2012
이길우_pm 6시_순지에 향불, 장지에 채색, 배접, 코팅_125×91cm_2012

그리고 그 작품을 보는 우리들도 육체와 마음에 휴식을 얻고 치유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내포되어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지만 작업의 바탕이 되는 경치 좋은 풍경과 그 속에 하나하나 정성으로 뚫어낸 구멍들의 자유로운 음률 속에서 현대사회에 지쳐있는 우리의 정신과 몸이 동시에 휴식을 얻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그가 만들어 내는 작품에 담겨져 우리에게 다가온다. ■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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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ting Point Ago




방혜린展 / BANGHYELIN / 方惠隣 / mixed media   2012_0912 ▶ 2012_0917



방혜린_Ago Symbol - Ai 36.5℃_장지에 혼합재료_120×18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2층 Tel. +82.2.734.1333 www.insaartcenter.co.kr



'무너지다'라는 의미를 담는 여러 상황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폭파되다(explode), 조각나다(splinter), 깨지다(break), 녹다(melt)등 이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외부의 힘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연의 형태를 잃고 마는 혹은 독립적으로 행동 할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중 녹다 (melt)는 다른 것들과는 반대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상황들은 단단하고 견고한 것이, 한순간에, 큰 압력이, 갑작스럽게 라는 조건이 붇는다. 하지만 녹다(melt)는 오랜 시간동안 보이지 않는 힘, 즉, 열에 의해 천천히 무너져 내리는 것이며 단단한 외부가 아닌 부드럽고 유연하며 약한 표면을 지녀야만 한다는 고유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
방혜린_Ago Symbol - Ca1 36.5℃_장지에 혼합재료_100×51cm_2012

녹는 것에는 열에 의해 오랜 시간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녹아내리기 직전의 순간이라는 것이 있다. 그 순간을 우리는 Melting Point 라고 부른다. 녹는 대상은 열에 의해 온도는 올라가지만 Melting Point에 도달한 이후에는 온도는 변하지 않고 형태를 변하게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녹아내린 액체는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녹아내리는 순간부터 전혀 다른 성질로 바뀌며 녹은 후부턴 고체가 아닌 액체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상은 액체로 변한 순간부터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그렇다는 것은 녹는 대상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자신을 잃게 되는 수동적이며 일회성의 불완전한 존재인 것이다. 즉, 녹는 대상은 불완전한 존재다. 녹기 전에는 완전체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에는 불완전한 존재 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다.
방혜린_Ago Symbol - Ca2 36.5℃_장지에 혼합재료_100×51cm_2012

그 불완전한 그 존재는 완전체인 것처럼 살아가다 자신이 불완전함을 알게 되는 순간. 그 순간이 'Melting Point'가 아닐까. 그 불안전한 존재는 마치 완전체이길 바라지만 완전체일수 없던, 보이지 않는 압박에 견디고 견디다 한순간 어느 정도의 선을 넘겨 무너져 내리는 인간들의 한계와 같지 않을까. 무력하게 저항하지 못하고 자신을 잃어가며,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회의감을 넘어서 무력함 그 자체일 것이다. 완전체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묘하고도 막연한 향수와 녹아내리는 것을 무력하게 바라 봐야만 수동적이고 나약한 모습에 완전체로 살아가길 바라는 인간으로써 동질감을 느낀다.
방혜린_Ago Symbol - Ho 36.5℃_장지에 혼합재료_70×29.8cm_2012

'Melting Point'는 인간으로써의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과거 집단속에서 느꼈던 무력한 Trauma를 끄집어낸다. 집단구성원들이 바라보는 불쾌한 시선들은 손끝, 머리카락 한 올 한 올부터 뜨겁게 하며 맥없이 녹아 내려 형체가 없어지는 것 같은 공포감을 주었으며, 힘없이 녹아내리는 본인의 모습은 마치 아이스크림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녹아내릴 수밖에 없는 것처럼 의지조차 없는 존재로 느껴지게 했다. 단단한 형태를 유지하던 아이스크림은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너져 내린다.
방혜린_Ago Symbol -Wh 36.5℃_장지에 혼합재료_130×162.2cm_2012

그것은 단단했던 자신이 집단 속이라는 상황으로 바뀜으로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불쾌한 감성을 가지게 했으며 그것은 태양아래 아이스크림과 다를 바 없었다. 이번 전시는 "Ago의 Melting Point"로 Ago속에 억압된 Trauma를 꺼내어 사물 등에 감정이입 함으로서 작업을 카타르시스 적으로 풀어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 방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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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불변(女心不變),동상이몽(同床異夢)




황세진展 / HWANGSAEJIN / 黃世眞 / painting   2012_0912 ▶ 2012_0917



황세진_여심불변(女心不變)_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9×130.3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1016d | 황세진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12_수요일_03:00pm

기획 / 소헌컨템포러리 gallerysoheon.com Tel. +82.53.253.0621

관람시간 / 11:00am~08:00pm

코엑스 Hall A COEX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1층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KIAF12 A78) Tel. +82.2.766.3702~4 www.kiaf.org



황세진의 작품은 여전히 '꽃으로 말한다'. ●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천 붙이기'와 그리기를 통해 정교함의 극치를 보이는 작품의 완성도로 관객의 시선을 끌고 이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인 '아름다움에 대한 어그러져 가는 현대인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효과적이고도 능숙하게 전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꽃은 그저 '아름다움'이라는 광활한 추상성에서부터 만국 만인의 합의를 이끌어 낼수 있는 대표성을 획득하고 있는 아름다움의 은유적 상징이다. 황세진이 선택한 '꽃무늬 천'이라는 것은 자연의 요소인 꽃을 인위적으로 디자인해 차용한 2차적 산물로서 아름다움에 대한 주관적해석을 바탕으로 또한 아름다움이란 소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마음이 개입하여 제작된 산물이다. 작가가 꽃을 직접 그리기만 하지 않고 '꽃무늬 천'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러한 상업적 의도조차도 이용하려는 의도적 설정이다.
황세진_욕망의 앨리스2_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00cm_2012

아름다움의 상징인 꽃을 통해, 구체적으로는 꽃무늬천을 이용해 아름다움의 본질과 그 변색함을 말하려는 그의 작품의도는 오늘날 경쟁지상주의와 자기본위의 개인주의적 사고, 그리고 자본주의가 낳은 상업적 탐미주의의 허무를 경고하고 현대문명이 잃어가고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일깨우는 아름다운 매개로서의 그 작품가치를 지닌다 하겠다. ● 이번 KIAF 출품작들 역시 꽃무늬천 패브릭 소재를 오리고 붙이며 그 위에 페인팅을 가미한 작품들로서 다양한 작품 수만큼 다양한 꽃 무늬 소재의 천들을 오리고 붙이며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한 예로 이번에 출품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 '여심불변(女心不變)'(130.3×193.9cm)에서 윗부분 기와지붕을 표현하는데만 일천매가 넘는 천조각을 붙여 완성하였다고 하니 그의 작업과정이 얼마나 끈기를 요하는 힘든 작업인지와 더불어 어느정도 인고의 시간을 요할지 짐작하게 한다. ● 외양에 현혹되어가는 현대 사회 여성 소비자들의 심리를 적확하게 표현하면서 한국적인 아이덴티티와 현대적인 공감을 함께 표출 해낸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작가는 수많은 꽃무늬 천조각을 화면에 붙여 이미지를 그려가는 인고의 시간과 노력탓에 관객들의 탄성을 터트리게하며 화려하면서도 개성적인 작품 취향의 콜렉터들로부터 독특한 나만의 작품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황세진_샘(jealousy)_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62×112cm_2012
황세진_샘2(jealousy)_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194cm_2012

'여심불변' 작품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 패션이나 가방의 명품로고들은 간혹 우리 옛 여인들의 규방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전통의 기명, 기물들과 어울려 대비되고 조화를 이루기도 하는데 그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명품과 자기만의 것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사랑과 욕심이 '불변'이라는 사실에 빗대어 변함없는 인간의 그릇된 물질욕에 대한 비판을 말한다. 그의 작품속에는 명품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 명품은 작가를 통해 '개성넘치는 명품'으로 바뀐다. 황세진 작가의 그림은 '개성이 명품을 대치'하려는 지금 시대에 현대인의 명품이라 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 싱가포르 등 해외의 콜렉터에게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황세진은 국내 외 유수 화랑이 참여하는 이번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부쓰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15호~120호 사이 작품 9점을 선 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의 100호 이상 대작 3점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작가의 특별한 역작들이다. 오랜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힘든 작업과정을 통해 제작된 작품들이기에 전시에 출품하는 작품수량이 많지 않다. ● 유난히 더운 여름 내내 KIAF 작품마무리에 여념이 없었을 작가 황세진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보다 새로운 경험과 자산을 축적하고 깊은 영혼 내면의 소통을 나누는 훌륭한 작업으로 나아가는데는 애호가들의 사랑과 후원이 절대적인 힘이다. 힘들여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많은 애호가와 관객들에게 기쁨을 주는 전시가 되어서 그의 작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 보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황세진_동상이몽(同床異夢)1_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89.4cm_2012
황세진_동상이몽(同床異夢)2_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16.8cm_2012

세심하게 오려낸 수백의 꽃무늬 천조각들로 구성된 황세진의 뛰어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은 너무나 경탄할 아름다운 시각적 향연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전통적인 자연적 순수성이 사라지는것을 안타까워하며 현대인의 상업적이고 인공적인데 치우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비판하기 위해 꽃을 작업의 모티브로 사용한다. 멀리서 황세진의 작품을 보면 모두 그려진 듯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개의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다양한 천이 밑그림 모양에 따라 잘라 붙여지고 그 위에 아크릴로 음영을 주는 방법으로 실재감을 부여한 정교한 작업이다. ● 모든 물건마다 꽃무늬 패턴이 들어가는데 심지어 꽃을 그린 그림의 꽃잎 하나하나에 조차 꽃무늬가 들어가 있어 그 지나침으로 인해 현기증이나 멀미가 날정도이다. 그림 속의 꽃무늬들이 그 어느 하나 양보하지 않고 서로 시선을 받으려 하고 있어 그림 앞에 서있는 관람자로 하여금 피로감이 느껴지게 할 정도이다. 그림 속의 꽃은 더 이상 아름답다기 보다는 인공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으로까지 느껴진다. 이는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다. ● 작가는 수많은 꽃무늬가 그려진, 상업성이 다분한 신상구두나 옷, 가방,책 등의 물건들을 화면 가득 그려 넣음으로써 미에 대한 갈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또한 상업적인 욕구를 과도하게 쫒는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적이고 왜곡된 추구와 만연한 세속적 욕망의 허망함을 일종의 바니타스*로 나타내려 했다. ■ 원창호
황세진_동상이몽(同床異夢)4_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65cm_2012


Vi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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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된 장소_a Practiced Place




이선주展 / LEESUNJU / 李宣周 / mixed media   2012_0912 ▶ 2012_0918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가변크기_2012_부분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선주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1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gallerydos.com



장소의 그림자, 그리고 찾다. ●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2년 하반기에 '드로잉(Drawing): 그리고 찾다.'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5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이선주의 '실천된 장소(a Practiced Place)'展은 그 마지막 전시이다. 드로잉(Drawing)의 사전적 의미는 채색을 거의 쓰지 않고 선으로 그리는 회화를 말한다. 작가의 사고와 논리를 형상화해가는 실험의 장이면서도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표현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예리한 정수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작품의 밑그림이나 준비 단계로의 역할로써 한정되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하나의 독립된 완성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드로잉은 재료나 형식, 개념에 있어서 수시로 변화되어 왔으며 그 다양성은 복잡한 현대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공모기획전은 현대 드로잉의 개념을 새롭게 모색하고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선주_a Practiced Place_트레이싱 종이에 연필 드로잉_각 130×86cm_2011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가변크기_2011_부분

우리는 다양한 공간을 점유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나'라는 실존적 존재와 공간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이처럼 공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지역성과 함께 구체적인 사물들로 이루어져 특유의 분위기를 부여받게 되고 하나의 장소로써 의미를 가진다. 이선주는 실제의 공간에서 모호한 형상의 그림자들을 촬영하여 수집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레이어의 쌓인 구조를 통해 화면 안에 다시 축적한다. 작가는 시간에 따른 서사성이 녹아든 다채로운 그림자를 매개로 공간을 드로잉하여 장소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 '실천된 장소'라는 전시제목에는 인간과 공간의 만남은 장소를 만들고 장소는 체험에 의해 존재한다는 의미가 반영된다.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140×93cm_2012_부분

작가는 공간과는 구분된 의미로 장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나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신체를 중심으로 겪는 공간이 곧 장소이다. 장소에 대한 체험은 연속성을 가지며 시간은 그 체험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선주는 선택한 공간을 촬영하면서 일상의 행위가 반복되는 시간의 경과와 축적은 물론 더불어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 등이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다. 일반적인 3차원의 공간을 넘어서 장소라는 개념을 통해 대상의 존재를 시간과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일련의 사건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작가는 한 장소에 공존하는 사물들 사이에 형성되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색의 함축된 관계를 드로잉한다. 특히, 그림자는 허상이자 존재의 흔적이기 때문에 사유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공간의 일부가 되어 머무는 것이기 때문에 장소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레이어(layer)는 여러 표면 사이를 덮고 있는 막이나 시스템 등의 일부를 이루는 층을 의미한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매체의 발달로 인해 레이어(layer)를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한다. 레이어(layer)의 개념이 가진 투명성은 이선주의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실에서의 그림자는 흑백의 모노톤이지만 투명성의 도입은 그림자의 색을 다채롭게 만든다. 그림자도 빛에 의해 생겨나므로 반대로 그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림자가 중첩이 되더라도 어느 부분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고 겹쳐 보이게 함으로써 투명과 불투명이 혼합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색 면들의 결합을 통해 공간은 더욱 깊이를 더하게 되며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나타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2차원의 드로잉은 4개의 레이어(layer)를 통해 선과 면의 중첩에 따른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처럼 중첩에 의해 구성된 그림자들은 불완전하거나 불명료한 이미지들인데 이는 관람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의미 있는 장소로 구현된다. 시선의 방향을 일관되게 만드는 원근법을 탈피하고 보는 이의 각도와 방향에 따라 우연한 화면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처럼 작가는 그림자의 색면들이 만들어지는 과정 안에서 새로운 장소성을 찾고자 한다.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57×75cm_2010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78.5×110cm_2010

장소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실존적 존재를 나타내는 말이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그 공간을 이해하게 되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장소성이 이루어진다. 작가는 빛, 그림자 그리고 색이라는 간접적인 요소를 통해 예술로써 장소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레이어(layer)라는 이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을 적용하여 평면이라는 드로잉의 한계를 넘어 입체를 시도한다. 각 층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중첩은 작가가 장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이며 그것을 예술로 재현하는 활동을 포함하는 것이다. 또한 관람객의 시선에 따른 색 면의 변화를 통해 장소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관점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유도한다는 점은 다분히 현대적이라 말할 수 있다. ■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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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ecific Site


황정희展 / HWANGJEONGHEE / 黃晶熙 / painting 2012_0913 ▶ 2012_0925 / 월요일 휴관


황정희_cafe cloud nine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120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530i | 황정희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13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종로구 화동 127-3번지 2층 Tel. +82.2.735.1036 www.gallerygabi.com


리얼리티와 '장소성'을 통한 삶의 회화적 표현 ● 황정희의 회화painting세계는 현실적이면서 내적인, 동시에 무한을 동경하는 침묵의 공간을 구축하려는 작업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무엇보다 그는 창조적 상상력을 중요시 한다. 특히 회화에서 '특정 장소성'specific site을 강조하고 있는 그의 독자적 해석과 내밀한 기록의 일상적 표현으로 투명한 효과의 조형성, 그리고 사실성reality으로 이미지의 사실적 묘사와 삶의 의미를 담는 회화적 은유metamorphose는 그의 가장 중요한 시각적 조형언어가 된다. ● 그의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는 햇살 가득한 수영장과 물 위에 비친 파라솔, 그리고 실내의 의자들과 거리의 풍경 등, 빛과 그림자 속에 잠겨있는 듯 정지된 일상의 순간들이다. 소재가 되는 실내 수영장은 푸른색의 물기를 머금고 있으며, 흰 벽과 의자만이 그려진 실내정경은 주인공이 익명의 사물들이다. 작품에서 독립적인 개개의 사물들은 밝음이나 어둠 속에 갇혀 정지된 상태를 보여준다. 피아노 연주자가 있는 실내 풍경이나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거리 풍경도 느낌은 같다. 물 위나, 물 속, 의자, 거리, 가로수, 사람들, 빛과 그림자 등 모두 무언가에 갇혀 움직임이 없다. 작가는 숨이 멈추듯 정지된 이곳을 자기만의 세계를 담는 회화적 '특정 장소'라고 말한다. ● 이러한 그의 주제와 내용적 측면에서 장소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려진 형상의 이미지는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보이는 그대로의 현실적 장소이며, 또 하나는 비현실적인 장소들로 추상적 삶의 이야기이다. 빛과 그림자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킨 이미지들은 수영장과 거리, 실내의 모습으로 단순하며, 정지된 시간의 흔적처럼 우리의 시선과 생각을 붙잡아 둔다. 그가 선택한 소재들은 단편적이며, 일상의 이미지들이다. 이것을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장소로 기록하면서 나아가 그의 말처럼 '삶의 압축'이라는 회화적 과정으로 그 의미를 담고자 한다. 수영장과 거리의 풍경, 인물들, 그리고 의자와 같은 평범한 사물들은 일차적 사진 작업과 이미지 필터링의 회화적 과정을 통해 '삶'이라는 특정 장소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황정희_cafe Sukara_하드보드에 콘테, 색연필, 혼합재료_90×120cm_2012
황정희_cafe Coffee Smith_하드보드에 콘테, 혼합재료_120×90cm_2012

근작에서도 장소성 문제는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장소성이란 "회화를 매체로서의 공간보다 하나의 장field으로 파악하고 특정사건이 진행되는 곳"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회화란 결국 "우연과 물질, 행위의 흔적, 그리고 표면은 사건의 현장으로 '장소'라는 것"이다. 특정 장소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 탐구로 이미지의 장소성을 언급한다. ● 한편 장소성의 해석과 함께 그의 회화적 조형언어로 주목되는 것은 사실성이라는 리얼리티 문제이다. 그는 회화의 규범적인 것, 즉 평면적 공간에 사실적 묘사나 이야기의 리얼리티에 주목한다. 일상의 기록물처럼 풍경의 단색조 작업과 평면화시킨 세부 묘사는 사물의 실재감을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사실성은 리얼리즘의 전통적 양식을 계승하는 동시에 신사실주의 개념을 도입한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형상을 입체적이 아닌 평면적으로 묘사하면서 반복적 선묘를 통한 구조적 공간을 드러내 보여준다. ● 이는 평면적 회화가 삶을 그리는 공간의 작업으로 변하면서 장소성과 함께 새로운 리얼리티 표현으로의 변신이다. 사실성의 실험적 표현은 정적인 느낌으로 정지된 화면과 침묵의 공간을 탄생시키며, 회화적 리얼리티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고 있다. 이는 작가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삶의 표현 과정으로 개체와 개인성이 강조되는 모더니스트의 태도이다. 일기의 내밀함을 그려내듯 자기 환원적 회화는 평면성과 구조적 공간을 갖추게 된다.
황정희_Hotel Hyatt-Reflecti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90cm_2012
황정희_Hotel Hyatt Lobby_하드보드에 콘테, 혼합재료_120×160cm_2012

리얼리티의 현실적 풍경과 사물들은 우리로 하여금 이것이 무엇인가보다 어떤 사건,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연극적 풍경으로 보는 사람인 '나'를 그 속으로 끌어들인다. 마치 하나의 연극처럼 그의 회화는 무대가 바뀌듯 자연스러운 변화를 갖는다. 표백 처리된 색채와 형태를 통해 그는 미의 고전적 가치를 보여주며, 나아가 장식성과 함께 직관에 의한 감각적 표현으로 리얼리티의 탈출구를 모색한다. 직관의 미적 가치판단은 화가의 무책임에서 벗어난다. 작품을 보는 우리 역시 보는 '나'로 하여금 판단을 시도하게 된다. 회화적 가치로 이미지와 평면의 구조적 공간 구성, 그리고 삶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는다는 작가의 의지는 미적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그의 그림은 결코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다. 정제된 풍경과 사물의 표현이 점점 더 세련됨과 우아함으로 매혹적으로 변화한다. 그렇다고 장식적 기교나 화려함에 빠지며 자만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작가적 고뇌를 담는 빛과 그림자의 대립적 효과를 살려내면서 밝은 빛이 주도하는 명암을 통해 빠른 시간의 혼란이 거친 후 고요의 정적인 세계가 돋보인다. 또한 회화적 특성으로 언급되는 장소성site와 사실성reality, 은유metamorphose는 사색하는 침묵의 공간을 만들어 내며, 나아가 그 속에서 관객인 감상자는 속삭임과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일상의 친숙함 속에 낯 설은 표정을 그리며, 나아가 순간적 포착의 사진 같은 리얼리티로 풍요와 금욕적인 삶의 회화적 표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그의 작가적 상상력에 공감을 하면서 나아가 황정희의 또 다른 미적 모험을 기대하게 된다. ■ 유재길
황정희_Reflection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160cm_2012
황정희_Reflection 2_하드보드에 콘테, 혼합재료_90×120cm_2011

Pictorial Expression of life through the Reality and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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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훈展 / JINSEONGHOON / 陳成勳 / painting 2012_0907 ▶ 2012_0916





진성훈_무제_종이에 혼합재료_120×90cm_200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0710b | 진성훈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07_금요일_06:00pm

기획 / artstory

관람시간 / 01:00pm~12:00am

새미 갤러리 SAMII GALLERY 부산시 금정구 장전3동 416-46번지 2층 Tel. +82.51.909.5222





미술전시공간에서 신작 개인전을 가지는 의미와 이미 발표되어진 구작위주의 전람회를 연출하여보는 의미는 사뭇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랑경영을 해보면서 구작(久作)전시를 즐겨하였던 이유에는 시간의 진행과 공간의 변화가 작품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때가 많았던 체험 때문입니다. 새미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새로운 공간을 시작해 보는 첫 개인 전람회를 진성훈작가의 구작들 위주로 구상해 보았던 것은 그러한 개인적 취향의 문제도 있었지만 적은 작품 수이지만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그동안 경유해온 궤적 (軌跡)을 일목요연하게 감상자들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기도합니다. 좋은 작가는 그이의 생애가 아주 명쾌한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수순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제 성숙한 전계의 시점에 선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을 기대해 보면서 작가의 아르카익(archaic)한 시절들과 함께 대면해보는 이번 전람회는 새롭게 시작하는 가을의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충만한 미술적 감흥이 될 것입니다. 전시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진성훈 작가와 이번 전시기획을 함께해준 아트스토리 최세학 대표께 감사를 표합니다. ■ 김정대
진성훈_무제_종이에 혼합재료_120×90cm_2009
진성훈_무제_종이에 혼합재료_100×100cm_2004
진성훈_무제_캔버스에 유채_116×80cm_2008

(중략) 진성훈이 그린 형상이 존재론적인 변화의 뉘앙스로 표현되기보다 ‘데스마스크’처럼 차갑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저 얼굴은 얼굴의 표면을 서서히 잠식한 ‘가면’으로 읽히게 만든다. 그의 작업에서 생의 활력을 잃어버린, 방부 처리된 ‘얼굴/가면’을 오랜 시간 쓰고 지낸 남성과 여성의 얼굴에서 표정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인 셈이다. 굳은 얼굴. 그러니까, 진성훈이 구성한 저 얼굴은 항상, 이미 가면이며 곧 얼굴과 가면이 분별되기 어렵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가령, 어두운 눈과 입 저 뒤편에 진짜 눈과 입이 존재한다고 믿기 어렵고 가면을 벗겨도 또 ‘얼굴/가면’이 있을 뿐, 진짜 얼굴이, 본질적인 그무엇이 있다고 믿기 어렵다. 입과 눈(감긴 눈을 포함한)의 저 어두운 공간에 ‘진짜’얼굴이 존재한다고 믿기보다는 가면이 곧 얼굴임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가면 뒤에 진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가짜 얼굴, 가면이 진짜 얼굴을 보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저 ‘가면/얼굴’을 보면서 형이상학적 비약을 하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문득 떠올리는 게 훨씬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내 얼굴을 덮은 가면의 더께들! 그 역사들. ■ 김만석
진성훈_무제_종이에 혼합재료_72×53cm_2011
진성훈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3cm_2011
진성훈_무제_지점토에 아크릴채색_120×20×10cm_2004

(중략) 그의 작업이 갖는 의미는 이런 현대적 징후읽기의 상투성이 아니라 부조라는 방법에 의해 이런 의미를 읽게 한다는데 있다. 부조는 입체이지만 부조를 만들기 위한 휠씬 큰 배후가 있어야 한다. 부조는 그 자체 독자적인 표현력을 가지고 있지만 등 뒤의 벽면에 의지할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해서야 성립된다. 부자유와 자유라는 이중성을 보여준다고 할까. 배면의 공간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부조의 속성이 진성훈에게 와서 그의 인물이 처하고 있는 상황, 떠나고 싶어도 결코 떠날 수 없는, 그를 얽어매고 있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고는 설정이 불가능한 인물을 창조하게 한다. 이번 작품전의 중요한 의미를 만들어 주는 부분이다. 말하자면 현대라는 상투적 의미를 어떻게 조명하는가이다. 그리고 그런 인물을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만들기보다 가방이라는 대체물을 통해서, 가방이라는 현실적인 물건을 통해서, 일상의 권태와 무의미와 그런 속에 잠식당하고만 인간의 창조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인간을 어떻게 들여다 보고 내보이는가에 있다. 이런 부조의 내밀한 의도는 도리어「아침식탁」이라는 그림에 의해서 다시 드러나게 된다. 그의 인물을 잡듯 조감시점으로 잡힌 식탁은 그 위에 놓인 찻잔과 가방, 책, 립스틱, 콤팩트, 방독마스크 등을 입체감이 있는 현물로서보다 식탁보의 사방연속무늬와 함께 평면화되어 현실감을 탈취해버린다. 입체가 주는 현실같은 환상보다 정보로서 그 실상이 드러날 뿐이다. 평면은 인간적인 감정보다 선명한 사물인식이 가능하며 보다 냉정하게 사물을 보게 한다. 그리고 그 사물들, 식탁 위의 사물들은 어차피 식탁이라는 일상적 상황이 아니면 무의미한 개별적 사물에 지나지않고 식탁이라는 상황이 필요한 것이라면 식탁과 일체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개별체의 형상도 가지고 있고 그들 간의 관계도 확실히 묶어둘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조감적 시점이며 조감적 시점에 의해 부조의 공간 특성과 같은 맥락을 보게 된 것이다. 그것은 곧 세계를 이루는 거대한 힘, 현실을 떠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와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적 각성으로 나타난다. 가방 속의 물건들도 가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부조처럼 묶여 있는, 가방에 붙박혀 있는 듯한 형상으로 드러난다. 현실감을 갖고 있지만 현실일 수 없게 드러나는, 투명하게 사태가 보이지만 그것을 제어할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는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다. 부조라는 평범한 방법과 가방이라는 소재 그리고 그 속을 들여다보게 만든 감성은 바로 우리가 일상으로부터, 익명의 대중성으로부터 떠나고자 하지만 결코 가방 속을 벗어날 수 없는 가방 속의 물건이듯, 현실인 것도 현실 아닌 것도 아닌 우리 현존재의 상황을 조형화하고 있다. 그것은 물화되어 가는 현대의 거대한 비극의 한 징후를 읽게 하는 것이다. ■ 강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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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ist vol.1








2012_0912 ▶ 2012_0917





정형대_01'52"03_캔버스에 유채_112.2×193.9cm_2009




초대일시 / 2012_0912_수요일_05:00pm

하티스트 제1회 미대생 공모展

참여작가 김명진_박세준_박하민_신제헌_신혜경 오세라_이은아_이현우_이희정_장덕우 정형대_조상지_조성훈_최다혜_최희진

기획 / 하티스트(www.hotist.co.kr)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하티스트는 국내 미술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소셜미디어 기반의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하티스트는 미래의 작가들이 작가로의 첫 발을 내딛는 출발점이 되자는 취지에서, 지속적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온라인전시, 작품소개, 실질적인 정보공유, 기업간의 연계프로젝트를 통해 미대생들의 열정,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미대생들, 혹은 20대 미술가들은 동시대의 문화를 가장 먼저 선도하고 향유하는 주체입니다. 그들이 지속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교류, 화합하면 현대미술의 새로운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티스트는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미대생들과 그 과정을 함께하고, 그 가능성과 열정을 모아 경험과 기회로 연결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그들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어 한국 현대미술의 희망찬 미래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하티스트의 첫 시작을 알리는 이번 공모전에서는 총 250여명의 작가들이 1200여점의 작품을 응모하였습니다. 실험성과 기본기를 가지고 미래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진취적인 작가들을 선발하는데 기준을 둔 이번 공모는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오프라인 심사를 거쳐, 김명진, 박세준, 박하민, 신제헌, 신혜경, 오세라, 이은아, 이현우, 이희정, 장덕우, 정형대, 조상지, 조성훈, 최다혜, 최희진 등 최종 15명의 작가를 선정하였습니다.
김명진_숨바꼭질_벽판에 채색_162×130cm_2009
박세준_검은 밧줄_실사 촬영, 3D, 2D 애니메이션_00:01:53_2012
박하민_Grand_캔버스에 유채_34.5×27.5cm_2012

벽화작업으로 감각적인 화면구성을 보여주는 김명진은 한국적 판타지의 대명사 도깨비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유희적으로 생동하는 에너지를 전합니다. ● 박세준은 인간 내면의 심리적이고 신화적 영역, 관념적 공간과 그로부터의 자유, 또한 그 관계에 주목하며 우리의 내면세계를 고찰하게 합니다. ● 박하민은 최상의 주류층, 그 시대와 관념을 반영하는 아이콘을 grand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캔버스 위에 재현하지만, 거칠게 덧칠하거나 뭉개는 방식으로 부조리를 표현함과 동시에 인식의 전환과 재해석의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신제헌_불편한 기념비_종이박스, 폐드럼통_170×80×75cm_2011
신혜경_Garret 1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12
오세라_First kiss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1

신제헌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강력한 헤게모니를 지닌 아이콘들을 버려지고 찢겨진 종이박스라는 소재로 표현하여, 사회적으로 포장된 인물들과 그 허구성에 대하여 주목하고 있습니다. ● 신혜경은 흘러가는 시간으로 수집된 기억들이 스며든 다락방을 통해 자신의 삶의 흔적과 숨겨둔 자신의 내적 이야기를 전합니다. ● 오세라는 위태롭거나 불행한 사건을 달콤한 색채와 아기자기한 느낌의 소재와 제목으로 역설적으로 드러내며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의구심을 유도합니다.
이은아_Hippophant_캔버스에 유채_145×112cm_2011
이현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2
이희정_책상 위2_오일파스텔_29×22cm_2012

이은아는 동물 이미지를 합성하여 가상의 새로운 생물체를 창조해냄으로써 가상과 현실이 오고 가는 낯선 시각적 경험을 통한 내적 감성을 이끌어냅니다. ● 이현우는 남들이 길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면과 오브제의 조형성을 주목하며, 그곳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 이희정은 주위의 일상 오브제들을 시각적 조형언어로 풀어내어 감각적인 화면을 구성합니다.
장덕우_명품-연기_캔버스에 유채_97×130cm_2012
조상지_나를 잊지마세요_장지에 채색_100×200cm_2012
조성훈_I thought I would play a round of golf.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11

장덕우는 타의적 위선과 매스미디어로 인해 세뇌된 가치를 이야기하며 포장된 자아와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암시적으로 드러냅니다. ● 극사실주의 작품으로 매우 정교한 회화를 선보이는 정형대는 대중매체를 통한 이미지를 차용, 스포츠라는 대중문화를 예술의 영역과 접목하는 방식으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와해시키며, 관람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냅니다. ● 조상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인으로부터 잊혀져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고, 물, 수초, 꽃과 같은 대리물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급변하는 사회 속 잃어가는 소중한 추억들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조성훈은 다른 사건이나 사실들을 병치시키는 방식으로 생경함을 조성하여, 인간의 고독과 소통의 부재를 화면에 드러냅니다.
최다혜_피크닉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11
최희진_Home sweet home_장지에 채색_100×120cm_2012

최다혜는 자연의 인자함 속에 감춰진 파괴력과 무자비함을 의인화된 자연을 통해 감각적인 화면으로 표현하며 인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암시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 최희진은 자신의 기억 속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며 집이라는 공간의 생성과 해체를 통한 기억과 정체성에 물음을 제기합니다 ●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대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새로운 감각이 담긴 작품들과 함께, 미래의 작가를 향한 그들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하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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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플라세보








김민경_신동원_황은화展 2012_0912 ▶ 2012_1009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_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에뽀끄 GALLERY EPOQUE 서울 종로구 재동 38-1번지 B1 Tel. +82.2.747.2075 www.galleryepoque.com





갤러리 에뽀끄에서 기획한 『시각적 플라세보』展이 9월 12일부터 시작 된다. 시각으로 우리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어느 감각 기관보다도 가치 있게 생각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라고 선조들은 가르쳤으며, 증거 사진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입증하는데 우선 순위에 있다. ● 시각적 요소에 대한 맹신으로 우리는 겉모습에만 치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시각이 주는 가치와 반대로 그 허망함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진짜, 실제를 우리는 구분해서 구별해 낼 수 있을까? 실제를 구분했다면 그것이 주는 가치는 어느 정도 일까, 구별 후 시각적으로나 정신적 평온이 오기는 할까? ● 시각적으로의 속임이 잘못인지, 그 위장의 실체를 믿고 있음이 올바른 것인지 우리는 '확답'을 바라며 산다. 이러한 '확답'보다는 또 다른 '보다'의 의미를 제안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치료가 되겠다. 작품자체에서도 플라세보를 느낄 수 있으며 전체 전시를 통해서도 평면과 입체에 대한 환각을 심어준다. 실체가 있는 환각인 셈이다. 새로운 각도로 실체를 보게 되며 그 새로운 실체를 다시 한번 보고 판단한다. 심리적으로 속았다라고 생각이 들지만 허상이 시각으로 다가왔을 때 대처해야 하는 스릴은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시각이 주는 확실함에 반기를 드는 전시가 되고자 한다. ■ 갤러리 에뽀끄
김민경_Camouflaged selves_람다 프린트, 사이텍, 플라스틱_130×90×7cm
김민경_Camouflaged selves_합성수지, 천_35×50×30cm_2012
김민경_Camouflaged selves_합성수지, 천_65×30×35cm_2012




김민경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사회적 가면 즉, '패르소나'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의 작품들은 개인이 쓰고 있는 무수한 가면들의 특징들과 다양성을 재조명하며, 가면에 대해 인간의 가치관, 기호 등의 본래의 내적 성향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 하였다. 신작 「Camouflaged selves」시리즈에서는 입체를 사진으로 평면화 시키고 다시 부조 방식의 머리 형태를 덧붙여 다시 입체로 만드는 표현기법상의 '위장'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위장을 욕망의 표출과 내적 자아의 성숙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 김민경

신동원_a bottle_도자기_28×24cm_2012
신동원_rice wine table_도자기, 자작나무 합판, 페인트_67×45cm_2012
신동원_a vessel_스톤웨어, 자작나무 합판, 우드 스테인_127×56×11cm_2011




도자 식기류(Tableware)는 작품이자, 실용품이다. 신동원 작가는 이런 식기류(Tableware)들을 2차원 평면에 표현함으로써 기능을 상실한다. 평면에 납작하게 부조로 환원된 입체적인 부분이 상상(2차원)과 실제(3차원)가 교차하고 혼재된 작업으로 발전 하고 있다. 주방에서 음식을 담기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그릇들이 기능을 잊고 화면 혹은 공간에서 주인공이 된다. ■ 신동원

황은화_Another View-샘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나무_23.5×59.8×3.5cm_2012
황은화_Another View-샘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나무_32×32×3.5cm_2012
황은화_Another View-서랍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나무_65.2×50×5cm_2010




황은화? 작가?의 작품은 사물의 일부는 부분적으로 입체물/ 부조가 되어 돌출 되어 있다. 꼭지점처럼 튀어 나와 보이는 바로 그 부분을 입체화시킨 전략이 흥미롭다. 그것은 환영과 실제 사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라인으로 암시된 사물을 보는 순간 관람객들은 정신적 활력을 통해 머릿속에서 실제 사물을 떠올릴 수 있다. 동시에 환영을 실제의 사물로 되돌려주는 셈이다. 관람객의 유희와 체험을 적극 끌어들이는 전략이 흥미롭다. ■ 박영택









KIAF2012








2012한국국제아트페어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2012_0913 ▶ 2012_0917





신상호_Minhwa Horse_glazed ceramic_127×172×45cm_2011




개막식 / 2012_0912_수요일_05:00pm

참가화랑 / 20개국 181개 화랑

주최 / (사)한국화랑협회_(주)코엑스 주관 / 한국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회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외교통상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협찬 / 샘소나이트_종근당_삼화여행사_네이버_BMW 협력 / 커피빈_미디어빈_아웃백_모벨랲_콘래드_페덱스

『Art Flash』展 / 서진석 디렉터 기획 (참여작가 11명) 부대프로그램 / 일반 공개특강 프로그램_도슨트 프로그램 VIP 프로그램 / VIP Lecture_Party@KIAF_Museum Collaboration_BMW Car Service

입장권 일반_15,000원(한국미술협회 회원증 소지자 10,000원) / 학생할인_10,000원(대학생포함) 단체_4명 이상 10%할인, 10명 이상 20%할인, 20명 이상 40%할인 (단체관람예약 02.766.3702/중복할인 불가) 무료관람대상(무료입장 시 증명서 제시) 7세 미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복지법에 의한 장애인과 장애등급 3급 이상 동반자 1인

도록 / 25,000원

Lounge in KIAF 홀 A, B 스윙스페이스 / 커피빈_커피&샌드위치&아이스크림 홀 B 스윙스페이스 / 아웃백_도시락&음료

관람시간 / 9월13일~9월16일_11:00am~08:00pm / 9월17일_11:00am~05:00pm

코엑스 Hall A,B COEX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1층 Tel. +82.2.766.3702~4 www.kiaf.org





아시아 최고의 미술축제이자 장터, KIAF / 올해 11회를 맞아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 / 주빈국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 국내외 20개국 181개 갤러리 참가 ●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제11회 KIAF가 2012년 9월 12일부터 (일반 관객 관람은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2002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며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아트페어로 성장한 KIAF는 작년의 경우 17개국 192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8만 여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람객을 동원하여 한층 높아진 인지도와 위상을 확인시켰다.
이소연_Monkey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12
이일_TW-12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1.9×172.7cm_2012
홍경택_Pens_리넨에 유채_259×194cm_2012

세계 미술시장의 떠오르는 별, 라틴 아메리카 현대미술 ● 올해의 KIAF는 국내외 20개국 181개 갤러리가 참가하여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신진작가에서부터 대가들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로 한국-라틴아메리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KIAF가 세계 미술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한 라틴 아메리카를 주빈국으로 선정함으로써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생명력, 독창성을 널리 알리며 행사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도미니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 주재의 14개의 갤러리가 이번에 참여하여 독특하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인 옵-키네틱 아트의 거장 크루즈 디에즈 Cruz Diez의 특별 부스를 마련하여 그의 대표작업「Chromo- Interference Environment 색채 간섭 환경, 1974」를 전시한다. 이외에 프랑스의 대표 갤러리인 엠마뉴엘 페로탕 갤러리가 올해 처음으로 KIAF에 참가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세계 현대미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Ben QUILTY_Baby Rorschach (Louis)_리넨에 유채, 로흐샤흐_190×280cm_2012
Candida HÖFER_Palacio Nocianal de Queluz II_디지털 프린트_205.2×252.9cm_2006
Fang Lijun_1998.2_실크 스크린_76×56cm_2010

강화된 심의,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으로 내실 도모 / 미술 애호가의 마음 사로잡기 위한 VIP 프로그램 총력 ● 아직 국내 미술시장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참여화랑들은 KIAF가 더욱 내실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국내외 현대미술의 수준 높은 작품들만을 엄선해서 선보임으로써 아트페어의 질적 향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의 KIAF 운영위원회는 작년에 비해 참여확정 화랑 숫자를 줄이는 대신 부스 디자인을 정돈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일반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잘 짜여진 라운지 서비스는 물론이고 VIP 관람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최상급 수준의 VIP라운지 운영과 VIP 강연프로그램 준비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즉 올해의 KIAF는 일반 관람객 층과 VIP 관람객 층이 서로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섬세한 고객 서비스를 한층 강화시켜서 미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정성을 쏟는다는 각오다.
Farhad MOSHIRI_"Blocks"_hand embroidery, acrylic and glaze on canvas_167×128×7cm_2012
Fernando BOTERO_Woman Walking_캔버스에 유채_149×99cm_2003
Gabriel OROZCO_Samurai Tree 22T_egg tempera on red cedar panels with gold leaf_55×55cm_2007
Julian OPIE_Elena and Cressie get ready for the party 6_혼합재료_78×62×38cm_2011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으로 관람 재미 높여 ● KIAF의 부대 전시행사로는 작년에 이어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작품을 소개하는『Art Flash』展을 개최함으로써 동시대 미술의 보다 다양한 양상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서진석 디렉터의 기획 하에 30대 초반 한국작가 11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젊은 한국작가들이 바라보는 21세기의 모습을 슈퍼 소시얼, 익스트림 인디비쥬얼러티, 한국 현대미술의 주체적 정체성 발현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진행 한다. 또한 BMW Korea가 VIP Car 서비스를 지원하며 독일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Leica」와 콜라보레이션으로 기획한 전시가 행사장에서 선보이게 된다. 9월 국내에 첫 런칭을 하는 뉴 7 시리즈를 기념해 이전 세대에 비해 새롭게 진화한 모습을 구성수 사진작가의 포토 아트로 선보인다. ■ KIAF 사무국
Kohei NAWA_PixCell-Deer #24_혼합재료_202×182×150cm_2011 photo by Nobutada OMOTE (Sandwich Graphic)
Michael Craig-MARTIN_Untitled (VICE)_알루미늄에 아크릴채색_200×200cm_2010
Olafur ELIASSON_Face surveyor_stainless steel, coloured glass(yellow), colour-effect filter glass(magenta), mirror_94.4×96.2×20.1cm_2012
Starsky BRINES_We were Geometric Abstrac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4×148cm_2011




KIAF2012 국가별 참여화랑 수 (총 20개국 181개 화랑_국내 120 / 해외 61) 한국 120 베네수엘라 2 이탈리아 2 아르헨티나 2 호주 5 일본 10 칠레 3 캐나다 1 룩셈부르크 1 콜롬비아 3 중국 2 러시아 1 멕시코 1 영국 5 스페인 3 도미니카 공화국 1 프랑스 2 미국 5 우루과이 1 독일 11

ART FLASH Art Flash는 기존 아트페어에서 관람하기 힘든 미디어 아트 및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 미디어 작가를 선정함으로써 회화중심의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장르의 다양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행사는 서진석 디렉터의 기획 하에 불균형적 문화 환경과 그 위계 영향 아래서 벗어나 독립적인 문화 주체성을 가지고 자라온 세대인 30대 초반 한국작가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21세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슈퍼 소시얼, 익스트림 인디비쥬얼러티, 독립적인 문화 환경 아래서 한국 현대미술의 주체적 정체성 발현 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진행 된다. ○ 전시명 / Art Flash ○ 기간 및 장소 / 2012. 9. 13(목) – 9. 17(월), 코엑스 1층 홀 B 외부공간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 기획자 /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 참여작가 / 김진희_하태범_송지원_이창원_추미림_장종완 조범석_유영진_김영은_한경우_방 and 리 ○ 출품분야 /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키네틱 아트

부대프로그램

일반공개특강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현주소』 일시 / 2012_0915_토요일_11:30am~01:00pm, 02:30pm~04:00pm_코엑스 4층 컨퍼런스 홀 401호 강연자 / 안진옥, 반디트라소 라틴커뮤니케이션 대표 『동양적 은유와 한국의 현대미술』 일시 / 2012_0916_일요일_11:30am~12:00pm_코엑스 4층 컨퍼런스 홀 401호 강연자 /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도슨트 프로그램 일반 도슨트 프로그램 소요시간 50분 / 현장접수_매회 15인 인원제한 일반 도슨트 / 매일 11:30–17:00, 1시간 간격으로 시작(무료, 한국어) 9월 17일_11:30-15:00, 1시간 간격으로 시작 영어 도슨트 / 매일 15:30 VIP 도슨트 프로그램 전화, 이메일로 사전예약 접수(02-794-1537,1547/vipdocent@kiaf.org) / 선착순 8명 매일 11:00–17:00_매회 00분, 20분, 40분 운영 9월 17일_11:00-14:00까지_매회 00분, 20분, 40분 운영

VIP PROGRAM

VIP Lecture / 강연장소_홀 B 외부공간, VIP 렉처룸 빛으로 그린 그림 / 2012_0913_목요일_03:00pm~04:00pm_배병우 작가 미술과 산업의 아트콜라보레이션 / 2012_0914_금요일_03:00pm~04:00pm_서정기 디자이너 이색주의 미술과 신-후기식민주의 미술 / 2012_0915_토요일_03:00pm~04:00pm_코디 최 작가 미술투자 성공전략 / 2012_0916_일요일_11:30am~12:30pm_문찬수 원장 독락당과 로툰다 두 집 이야기 / 2012_0916_일요일_03:00pm~04:00pm_승효상 건축가

Party@KIAF Director's Night / 2012_0913_목요일_08:00pm~10:00pm_코엑스 인터컨티넨탈 다이아몬드 홀 국제갤러리 / 2012_0914_금요일_08:00pm_국제갤러리 K1 2층 와인 바

Museum Collaboration PLATEAU

BMW Car Service / 현장접수_홀 A VIP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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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Now








2012_0913 ▶ 2012_0928 / 월요일 휴관





PATRICK HUGHES_Vintage Venice_보드에 유채, 포토그래픽 콜라주_28.5×75.5×13cm_2011




초대일시 / 2012_0915_토요일_08:00pm

참여작가 PATRICK HUGHES_JULIE COCKBURN_WEN WU TOM HUNTER_RUPERT SHRIVE_JESS LITTLEWOOD

주최 / HANMI GALLERY(www.hanmigallery.co.uk)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후 ART SPACE WHO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 201호 Tel. 070.8874.4848





이번『London Now』전시는 동시대 예술적 카테고리의 중심이며 현대 미술의 메카인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기획되었다. 올해는 세계의 관심이 영국 런던으로 쏠렸으며 무엇보다 문화적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러한 시점에 올해 런던에서는 한국 현대 미술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며 한국 문화 및 예술가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코자 런던에 위치한 한미갤러리와 연계하여 이번『London Now』전시를 마련하였다.
PATRICK HUGHES_Poppy_Hand painted multiple with lithograph_44.5×111×21cm_2010

PATRICK HUGHES ● Patrick Hughes의 작품은 작가의 모순적이고도 역설적 표현으로 관람자에게 작가자신과 작품 사이의 관계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작품은 리드미컬한 조각적 요소와 정교히 칠해진 페인팅표면의 조합으로 3차원적인 공간으로부터의 다각적 시점을 표현함과 동시에, 역원근법적인 작가의 시점이 오가는 아찔하고 기묘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Patrick Hughes 는 영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폭넓게 인식되고 있는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고 집필도 하며 디자이너로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유수의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고, British Library, Tate Modern,The Gallery of Modern, Glasgow, The Deutsche Bibliotheek, Frankfurt, Denver ArtMuseum 등이 그 대표적 예이다.
JULIE COCKBURN_The Spy_Altered found photograph hand painted multiple with lithograph_23.8×18.5cm_2012
JULIE COCKBURN_Archive 1 Triptych(Boy in a Hat, Provenance – Classroom, Just Like Your Father)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캔버스에 유채, 사진에 유채, 빈티지 액자_ 280×350cm, 205×255cm, 252×190cm_2010
JULIE COCKBURN_Rapture_Altered found photograph_25.2×20.2cm_2012

JULIE COCKBURN ● Julie Cockburn은 오래된 사진과 잡지에서 오려낸 이미지 조각들을 정교히 콜라주하는 작가이다. 잘려진 이미지는 작가에 의해 재배치되고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수놓아지는데, 이는 자르고 찢고 망가뜨린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역설적인 표현이기도하다. Julie Cockburn은 Chelsea College of Art, Central S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수학하였고, 2010년 Matt Roberts Arts in London으로부터 Salon Art Prize를 수상했다. Julie Cockburn의 작품은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지에 전시되고 있으며, 유수의 콜렉션에 포함되어있고 런던을 대표하는 작가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WEN WU_May_보드에 유채_25×20cm_2011
WEN WU_Ugly Duckling_리넨에 유채_40×30cm_2011

WEN WU ● Wen Wu는 중국태생으로 7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뛰어나고 전통적인 페인팅 기법을 발전시켜왔다. 그녀의 그림의 특징은 현대적 감성을 고전적 미의식 안에 담아낸다는 것인데 동시대의 작가들이 개념적인 미술에 치중하여 등한시하고 있는 고전명화적 기법을 채택하여 그녀만의 현대적 해석을 발표함으로서 여타 동시대 작가와 구분되어 가치를 발현하는 것 이기도 하다. 그녀의 작품은 19세기 초반 인상주의, 사실주의 화가에게 귀감이 된 Diego Velázquez에게 영감을 받았다. Wen Wu는 2001년에 The Academy of Art and Design Tsinghua university, 2005년에 London Metropolitan University 을 졸업하였고 현재 런던에서 활동 중이다.
TOM HUNTER_The Outlaw_디지털 C타입 람다 프린트_49.5×64cm_2001
TOM HUNTER_The Vale of Res_람다 프린트_49.5×64cm_2010

TOM HUNTER ● 렘브란트, 프란스할스와 함께 네덜란드의 황금시대인 17세기를 대표하는 대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에 영감 받은 Tom Hunter는 일상의 장면을 사진으로 담되 명화적 구도, 인물 배치, 조명을 사진에 차용하는데 그의 작품들은 일상생활의 그 찰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주변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Tom Hunter는 1994년 London College of Printing 졸업하고 1996 Royal College of Art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Royal College of Art 재학 중 그의「Travellers」시리즈는 Fuji Film의 Photography Prize를 수상하기도 했다.
RUPERT SHRIVE_Couple_갈색 종이에 아크릴채색, 바니쉬, 폴리우레탄_33×33×8cm_2009
RUPERT SHRIVE_Tricorn_종이에 아크릴채색, 바니쉬, 폴리우레탄_122×65×56cm_2009

RUPERT SHRIVE ● Painting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Rupert Shrive는 인습타파적 아티스트 피카소, 몬드리안과 같이 관객에게 깨어져 부서진 조각처럼 된 기억들을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로 제시 한다. 조각인지 페인팅인지 분간할 수 없는 매체로 왜곡된 인간 얼굴형상을 통해 인간의 고뇌와 상처를 얘기한다. 1965년 Norfolk 출생인 Rupert Shrive는 1987년 Central St Martins School of Art and Design 졸업했고 현재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JESS LITTLEWOOD_Island I_지클레이 프린트_51×37cm_2012
JESS LITTLEWOOD_Assembly II_지클레이 프린트_26×24cm_2012
JESS LITTLEWOOD_Mystic Tipi_지클레이 프린트_35×25cm_2011
JESS LITTLEWOOD_Assembly II_지클레이 프린트_26×24cm_2012

JESS LITTLEWOOD ● 영국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작가 Jess Littlewood는 Kingston university와 CentralSt Martins of Art and Design를 졸업하고 런던에서 활발히 전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 작업의 핵심은 이미지를 모으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이 이미지들을 축적하고 차용하는 것을 통해 나는 각각의 세계를 만드는데 이 세계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끝없는 질문과 가능성에 근거를 제시한다. 이 세계는 인간 본연의 존재를 사색하는 장소이지만 그 형태가 전형적인 종교이든 혹은 좀 더 초자연적 형태로 구체화되든 나에게 가장 자주 떠오르는 질문은 믿음이다. 이 세계에 일시적으로 머무는 존재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항상 어디엔가에 존재하고 있다. 자연, 특히 산은 위협적으로 지배하며 끊임없이 우주만물의 도전을 극복한다." (Jess Littlewood)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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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nness Desire 기네스 욕망












위영일展 / WEEYOUNGIL / 魏榮一 / painting 2012_0911 ▶ 2012_1006 / 일,공휴일 휴관







위영일_Planet wee012 All-Star 3_실크스크린, 패널에 유채_112×194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0825c | 위영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11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월~금_10:00am~06:30pm / 토_10:3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카이스 갤러리 CAIS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97-16번지 Tel. +82.2.511.0668 www.caisgallery.com












 
코믹한 현실에 대한 상상력의 진지한 성찰 ● 위영일 작가의 작업세계는 지금까지의 상상력의 총집합으로 완전히 꾸며진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그가 밝히듯「Ideal type」2부작 중 2009년『Planet wee012 All-Star』이은 이번 전시의 주제는 기네스 욕망(Guinness-Desire)이다.「Planet wee012 All-Star」는 작가가 설명하듯 "자의적 설정에 근거하여 가상으로 만든 행성"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행성은 이번 전시에서 행성은『기네스 욕망』의 상징인 등장캐릭터들을 포함하여 그간 다종교배시켰던 다양한 캐릭터들이 죄다 등장하는 배경이자 지지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행성과 캐릭터들은 다종교배에 상상의 산물인데도 우리에게 낯설지가 않다. 친근하기까지 하니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있음직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양방향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유 중 하나는, 많이 봐온 대중적인 이미지들이기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현실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면서 변종의 가능성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자는 상상력의 소산이므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후자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담고 있는 산물이므로 부정적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한 내용들은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 이러한 양방향에 대해 이렇게 종합해서 분석해 볼 수 있다. 그가 표현하는 세계는 현실을 모방한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완전히 꾸며진 세계라고 말이다.

 

위영일_SF Structure_실크스크린, 패널에 유채_117×237 cm_2012
위영일_복장불량 Inappropriate clothes_실크스크린, 패널에 아크릴채색_80×60cm_2012 위영일_짬뽕맨에로 25 Complexman Ero 25_실크스크린,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60cm_2012






 
우리에게 상상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건 그리 오래지 않았다. 상상력이 힘을 발휘하던 시대는 신화나 전설, 또는 종교를 보더라도 동서를 막론하고 태고적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저명한 마르크스가 상상력을 미래의 윤리학이 될 것이라고 예언할 정도였으니 이전에는 부정적이었던 셈이다. 상상력은 단지 상상하는 원동을 뜻하고, 그것이 아이폰과 같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왜 19세기후반에 윤리를 거론하면서 상상력을 구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정도로 부정적이었을까? 그 원인은 합리성을 기반으로 시작된 근대에는 상상력을 거짓이라는 부정적인 윤리적 가치와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상상력은 이성의 놀이는 될 수 있지만 '오류의 근원'으로서 이성을 통해 근대를 정립하는 데에는 방해가 되는 쓸모없는 행위였던 것이다. 근대화, 즉 이성에 의한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시대가 수백년을 지속하면서 많은 다양성이 하나의 기준으로 귀결되고, 그 결과 부조리와 폭력이 정당성을 얻었고, 이에 대한 반감이 오히려 실제로 회귀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상력을 다시 요청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상상력이 어떤 윤리적인 접근에서 볼 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상상력은 미학의 영역이며, 이 영역은 진위와 선악의 피안에 있기 때문에 예술에서 발휘되는 상상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현대의 사상가들은 말한다. 이는 상상력으로 중무장된 위영일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위영일_백살마녀를 위한 For a 100 year-old witch_스테인리스 스틸, 빗자루, 자전거,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1






 
위영일 작가의 상상력은 당연한 얘기일 테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 그리고 그를 둘러싼 환경에서 벌어지는 지나친 욕망의 행태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이자 창조라는 무거운 짊을 기어이 감당하는 그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작품에 드러난 많은 이야기들은 너무도 많아서 하나의 서사시로서도 충분할 정도이다. 그만큼 문제적인 행태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그가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웅변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들은 두 가지 측면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현대인의 욕망의 과잉으로 인해 탄생한 코믹한 모습들이다. 욕망의 극단적인 표현 산물은 이번 전시의 주를 이루며 그가 창조한 등장캐릭터의 양의성 중의 하나이다. 주지하다시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모든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인류의 욕망은 항시 과잉으로 향해 있다. 자연에 대한 인류의 지배가 본질상 인위적이니 이러한 인위성에서부터 비롯되는 근본적인 불안감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고 방법이다. 그러나 '자연'이란 것이 애초에 '인위'에 상충되는 본성자체이다. 따라서 현대인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취할 수밖에 없는 과잉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가벼운 예로 정전을 들 수 있다. 전기 부족에 대한 불안감은 전기를 더욱 부족하게 만드는 역설을 낳았다. 이렇듯 이제는 도망칠 수도 없으니 인류가 향해 있는 과잉의 모습은 우습다기보다 애처롭기까지 하다. 다른 하나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영웅주의의 광적인 모습이다. 현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선의 영역을 점유하기 위해 영웅을 생산하듯, 현대인의 과잉된 욕망은 영웅을 숭상하면서 자신의 과잉된 욕망을 위로받는다. 영웅은 인간 욕망의 극한의 다른 표현으로 이 둘은 인간의 본성과 현대사회의 결합이 낳은 트윈스라고 할 수 있다. 위영일 작가는 영웅주의의 광적인 모습과 욕망으로 점철된 현대사회의 모습 사이에 닮은 지점을 예민하게 포착해서 실제로는 불가능한 이상적인 모든 타입의 총체를 자신의 플래닛에 가능하게 구현해 놓는다.

 

위영일_Planet wee012 All-Star2_실크스크린,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80×488cm_2012






 
위영일의 작품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과잉된 욕망의 한 단면으로서 이상적인 유닛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의 주제인 기네스 욕망을 보자. 기네스 기록은 실제 삶과 대조해 보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무모한 시도일 뿐 사실 아무 무의미하다. 자본주의와 결탁하여 만들어낸 욕망의 산물이자 부추기는 수단일 뿐이다. 이러한 욕망은 그에게 짜증날 정도로 창작의 동기를 부여하는 인간의 과잉된 욕망, 즉 식욕, 성욕, 장수욕, 권력, 편리성, 속도에 대한 욕망과 함께 '7가지 욕망'을 완성시킨다. 실례로, 연예인이 된 씨름선수가 악수를 많이 해서 갖게 된 기네스 기록은 실제로도 무의미하지만, 악수할 때에도 손이 너무 아파 살짝 스치기만 했다 하니 예술적으로 날이 선 위작가로서는 도무지 지나치지 못 할 무의미인 것이다. 이외에도 의도적이긴 하지만 모든 조합되고 변형된 캐릭터들의 '아무것도 아님'을 코믹하게 표현하는 그의 능력에 대해, 앞서 살펴 본 바에 따라 우리는 상상력에 대해 우리사회의 만연해 있는 비가시적인 병폐를 가시적이게 만드는 것이라는 수식을 더할 수 있게 된다.

 

위영일_짬주니 태아성장기 The fetus development of Complexman Jr. development_ 아크릴 박스에 실크스크린_31×70cm_2012
위영일_세계에서 가장 멀리서 수직면에 그림그리기 Drawing on a vertical plane from the farthest_ 단채널 영상_00:02:30_2012






 
우리는 위영일 작가의「Planet wee012 All-Star」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즉 기네스 욕망으로 점철된 현대인의 행태를 보면서 감춰진 우리의 불편한 진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의도한데로 "참 쓸데없는 짓을 했네"라고 읊조리면서 그 진실을 모른 척 지나갈 수 있는 처세술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가 꾸며낸 상상의 세계를 통해, 오히려 미래가 어디로 향하든 이것이 우리에게 당면한 진실이란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상상력의 무한한 가치를 긍정하며 이러한 숙명을 차라리 웃으면서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 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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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선




2012_0914 ▶ 2012_0920



권인경_내부자의 풍경_한지에 고서 꼴라쥬, 수묵채색_130×160cm_2012
 

초대일시 / 2012_0914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인경_권소영_김봄_김수영_김유석_손창범 신영훈_윤여선_이재훈_이현호_장재록_장현웅

관람시간 / 10:00pm~06:00pm

 

성균갤러리 SUNGKYUN GALLERY 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 53번지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1층 Tel. +82.2.760.0575 www.skku.ac.kr


 

한국화에서 '전통성'에 대한 담론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각도로 논의되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오늘날의 '전통'은 과연 어떠한 의미일까? 우리는 전통문화를 역사의 꽃으로 이야기 하곤 한다. 동시대 인간들의 사고와 정서, 그리고 미의식의 결정으로 삶의 지층들을 여러 모습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들은 화가 개인일수도 있고 민족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권소영_landscape_화선지에 채색_50×115cm_2012
김봄_남산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94cm_2010
김수영_untitled_색한지에 긋기_91×116.7cm_2012
김유석_졸음_천에 수묵_145.5×112.1cm_2012
손창범_clouds_캔버스에 유채_135×165cm_2012

이번 묵선전의 키워드는 '전통의 재인식'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화에 다가서고 있는 여러 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한국화의 다양한 범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화의 일반회화 측면에서 표현소재에 따른 분류-즉 산수화와 인물화, 영모화, 문인화, 사군자, 민화에 대한 분류를 과감히 탈피하여 서구모더니즘과의 접점을 꾀하고 있으며 변용의 측면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신영훈_No Replay_종이에 수묵_123×90cm_2012
윤여선_환영의 언덕_한지에 먹_54×21cm×8_2012
이재훈_The managed emotion 무엇을 바라보고 있습니까(NO.1)_벽화기법_350×230cm, 설치_2010
이현호_숲_한지에 채색_193.6×129.5cm_2012
장재록_Another Landscape - times square_천에 먹_145×240cm_2011
장현웅_공간_한지에 아크릴채색_136×168cm_2012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전개과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현대회화에서 중요한 논제로써 지속적으로 회자되어 온 전통의 문제는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다. 이것은 현대회화에서 한국화의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현실적인 당면 과제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묵선전』은 다양한 화법을 통하여 회화적 고찰을 꿈꾸는 젊은 작가들의 목소리의 장이 될 것이다. ■ 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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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AS, COSMOS AND CIRCULATION





윤성필展 / YUNSUNGFEEL / 尹聖弼 / painting 2012_0911 ▶ 2012_1013 / 일,공휴일 휴관




윤성필_Chaos,Cosmos and Circulation_리넨에 철강 분말_200×200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윤성필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21_금요일
표 갤러리 31주년 기념 신진작가 선정展
관람시간 / 09:30am~07:00pm / 토요일_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표갤러리 사우스 PYO GALLERY SOUTH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빌딩 B112호 Tel. +82.2.511.5295 www.pyogallery.com



Sungfeel Yun's work shows an impeccable attention to detail and a high level of skill in constructing apparently delicate yet highly durable metallic forms. His steel sculptures are constructed using concentric and mathematically ordered circles, which, through a lack of visible bindings, appear weightless and pure. The artist is interested in the physical properties of various metals, including iron and stainless steel, and draws upon science as a rich source of inspiration using the vocabulary of technical and industrial development. Sungfeel's practice remains relevant in the contemporary world. His work combines contradictory notions that can only be expressed in unity using a visual language; stillness and dynamism, permanence and ephemerality, solidity and delicacy.
윤성필_Chaos,Cosmos and Circulation_리넨에 철강 분말_200×200cm_2012
윤성필_Chaos,Cosmos and Circulation_리넨에 철강 분말_200×200cm_2012
윤성필_Chaos,Cosmos and Circulation_리넨에 동전, 에폭시, 안료_160×160cm_2012
윤성필_Chaos,Cosmos and Circulation_리넨에 동전, 에폭시, 안료_160×160cm_2012
윤성필_Chaos,Cosmos and Circulation展_표갤러리 사우스_2012
윤성필_Chaos,Cosmos and Circulation展_표갤러리 사우스_2012


Sungfeel Yun's canvases have their conceptual root in eastern theories. This body of work can be divided into two groups and labelled variously; Ying and Yang, Apollonian and Dionysian, Chaos and Cosmos (Order) depending on ones cultural perspective. Chaos can be defined as a state of extreme confusion and disorder; the formless and disordered state of matter before the creation of the cosmos. Conversely Order can be defined as regular, logical or comprehensible arrangement of separate elements. It is impossible for one to exist without the other and eastern understanding sees Chaos and Cosmos as one and the same, as part of the circle of life. As this suggests the boundaries of this division are flexible and change in relation to one another as part of a greater whole. The essence of Yun's aim is to represent these opposing but inextricable forces that are together believed to make up existence as one; to condense them and make them more comprehensible. ■ Wiil L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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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조정/유령 Minor Adjustments/Ghost








손혜민_존 리어든(John Reardon) 2인展 2012_0901 ▶ 2012_0930





손혜민, 존리어든_무제 Untitled_C 프린트_42.5×53.5cm_2012




초대일시 / 2012_0901_토요일_07:00pm

기획 / 손혜민_존 리어든(John Reardon) 주최 / Takeout Drawing & museum

관람시간 / 11:00am~12:00am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동 TAKEOUT DRAWING Itaewon-dong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37번지 Tel. +82.2.790.2637 www.takeoutdrawing.com





대화 : 손혜민, 유령(불특정 유형과 출신), 존 리어든 우리의 과업은 '유령과 함께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며, '어떻게 그들을 이야기하게 만들지 혹은 어떻게 그들의 대화에 응수할지'를 고민하며, 그들 자체로 존재할 수 있도록 충분히 결정적이지 않으면서도 결정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자크 데리다 『Specters of Marx: The State of the Debt, The Work of Mourning, & the New International』,1994) 유령 여기저기 떠돌다 지금에서야 막 돌아 왔으니, 내가 조금 정신이 없더라도 용서하시게. '사소한 조정/유령'에 대해, 혹은 당신들이 묘사한 대로 일련의 개입들 즉, 장소에 대한 개념을 통해 연계되는 이벤트, 오브제, 우연한 - 종종 신중한 – 만남들과 더불어 이 프로젝트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았소. 테이크아웃드로잉/이태원/용산의 장소를 꼽은 경우는 이해가 가지만, 당신들도 아시다시피 '사소한 조정'에 덧붙여진 '/유령' 제목이 나는 매우 궁금하다오. 우리는 '사소한 조정'이란 제목으로 작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 다른 분야 사람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해왔고, 제목에 '/유령'을 덧붙여진 것과 관련하여 몇 가지를 프로젝트 안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 이태원의 특정한 역사와 성격을 규정하는 '외국' 인구와 관련된 사람과 유령에 주목한다. 이태원이란 지명은 '다른 태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지역'이란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 '/유령'이란 부제 아래 우리가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오브제, 우연한 만남들을 "껍데기" 즉 '/유령'을 일련의 삶으로 가득 채우기 위함이며, "일종의 캐릭터- 사인이 어떻게 작가들 사이에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답하기 위함이다. 피에르 위(Pierre Huyghe)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가 안리(AnnLee)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다양한 미술 작가와 집필 작가들이 그들의 프로젝트 "No Ghost Just a Shell"의 한 부분으로써 인용하거나 대응하며 참여 했듯이 말이다. ● 유령에 대한 전반적인 현 문화적 입지와 중요성에 대해 주목한다. 유령 나도 "No Ghost Just a Shell"을 기억하오. 몇 년 전 유령이 제목으로 쓰인 프로젝트들 중 하나였었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 '/유령'을 덧붙여 특히, 미술 평론가 얀 버버트가 언급한 '전용'이 쓰이는 방식에 대한 것을 인용해, 공간, 재료, 글과 이미지의 전용의 방법을 통해 작업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손혜민, 존리어든_고스트 스크리닝Rooftop Movie Mashup_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동 옥상_2012

'전용'을 통해 … 완결되지 않은 역사의 유령들을 유령 그 자체로 나타나게 허락하는 오브제, 이미지, 알레고리를 통해 해결되지 못한 것을 수행하며, 불확실한 현재의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이런 탄원(기원)의 실현 가능성을 적절한 방법을 찾아 질문을 던지는 것이며, 이는 바로 실행에 관한 문제(질문)이다. (미술 평론가, 얀 버버트 「Apropos Appropriation: Why stealing images today feels different」, 2007) 그리고 이러한 전용의 기술들을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 / 용산의 공간과 문맥 안에서 읽어내며 미술사가 권미원의 비평을 유념 깊이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즉, "장소 중심의 미술이 억압된 역사의 발굴, 소외된 그룹과 이슈를 드러낼 수 있으며, 주류 문화에서 무시된 '작은' 장소들의 재발굴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현재 사회 경제적 질서는 (인공적인) 생산과 차별을 위한 차별의 (대중) 소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 다양하게 작가가 이와 관련된 주제를 사용하고, 기관의 인구 프로필을 만족시키며, 도시의 재정적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One Place After Another」, 2004, MIT Press '접근/기술 + 문맥/형태'의 독특한 조합은 레지던시 기간 동안, 사소한 조정을 통해 몇 가지 작은 프로젝트들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것을 더 명확히 말하자면, 이태원에 위치한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장소성에 존재하는 논리(제한성과 가능성)를 이해하고, 차례로 이 문맥을 우리가 하는 작업으로 끌고 들어옵니다.
손혜민, 존리어든_고스트 티셔츠Ghost T-shirts_티셔츠에 실크스크린_2012

혜민 레지던시의 한 부분으로, 장소, 기회를 '시도하기' '실행'하기 위해, 우리는 '/유령'이란 부제 안에 이태원의 '외국'인 인구, 용산 미8군 부대, 민속학자 양종승에 따르면 이태원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화난 유령들에 관심을 가지며, 여러 작은 프로젝트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태원에서 약 20여 년 간 미군이나 군속 자녀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를 기록한 한국어와 영어로 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 중 일부분이 어떻게 공공장소에 놓일 수 있을지를,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이태원의 유령들을 불러 올 수 있을지를 작업화 하고 있지요. 이는 두 개의 프로젝트로 구체화되는데요. 하나는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동의 7명의 스텝들을 위한 티셔츠 (이태원 지역에서 흔히 입는 티셔츠 디자인을 기반으로, 종종 미군 속 인사들의 의해 디자인 되고 프린트 되는 영어로 써진 티셔츠 포함)를 만들었습니다. 7개의 티셔츠 디자인이 모두 다르며, 각각의 티셔츠는 이름과 로고가 (지난 20여 년 동안 이태원에서 일어난 범죄 중 이를 저지른 이들의 각각의 이름) 프린트되었습니다. 티셔츠는 레지던시와 전시 기간 동안 매일 테이크아웃드로잉 스텝들이 입게 됩니다.
손혜민, 존리어든_고스트 투어 지도Ghost Tour Map_이태원동_2012
손혜민, 존리어든_고스트 투어Ghost Tour_이태원동_2012.8.31~9.2 08:00pm~09:00pm

두 번째는 3일 밤 동안 매일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이태원 '고스트 투어'이며, 이는 투어 그룹이기도 하면서 의례 행사, 혹은 해프닝이기도 합니다. '고스트 투어'는 이태원에서 범죄가 일어난 10군데의 장소를 방문하며, 소리, 연설, 의상이 함께 더해집니다. 우리는 이 작업이 어떻게 세상 안에 놓일지 매우 관심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프로젝트와 더불어, 테이크아웃드로잉에 있는 북키오스크에 관심 있는 책과 엽서를 더하거나 우리가 위에서 언급한 주제와 연관되어 제작하거나 출판한 것을 배치합니다. 또한 기존에 있는 북키오스크에 목소리를 더해 토킹 키오스크로 전환하여, 유령이라는 주제 아래, 민속학자 양종승 박사의 녹화된 이야기와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에서 모아온 자료들에 대한 사무국장 박정경수님의 이야기가 마치 목소리만 존재하는 유령처럼 녹음된 CD의 형식으로 놓입니다. 라이브 공공 이벤트들이 진행되는 동안, 오디오 리코딩, 글과 이미지 바탕의 포스터들이 부수적인 자료들로 만들어졌습니다. 북키오스크의 반대편 빌딩 끝 옥상에는 한시적인 외부 시네마/빌보드를 설치했으며, 우리에게는 이것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물질적인 공간을 넘어서는 이상적인 기회처럼 보였습니다.
손혜민, 존리어든_토킹 키오스크Talking Kiosk_민속학자 양종승, 비디오, CD_2012

유령 나도 레지던시 기간 동안 만들어진 부수적인 자료들을 보았었소. 이 자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벤트가 끝나면 그냥 없어지는 것인가? 혜민 우리는 이 작업들을 공공화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키오스크에 무료 배포하고 있는 오디오 CD를 그 한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옥상의 영화 상영은 화면이 보이는 시점에 따라 하나의 공공 배포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즉 화면은 빌보드로 이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상되었으며, 최대한 주변 주택가들 쪽에 보이도록 설치했습니다. 이는 밤 시간대의 이태원의 움직임, 교통과 불빛 속에 쉽게 어울리기도 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아마 이태원과 테이크아웃드로잉에 있는 우리 작업 중 전시가 가장 적은 부분의 공공 영역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령 그렇다면 전시 역시, '시도해 보기' '실행하기' 혹은 시도라는 측면에서 당신들의 레지던시 작업들과 같은 성격을 띨 것인가? 레지던시 기간 동안 만들어낸 작업들이 연결되는 전시를 생각하면서, 또한 공간으로서의 테이크아웃드로잉 안에서 명확한 하나의 조우에 전시 내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도하기' '실행하기'란 시도와 접근이, 작업을 통한 독특한 형태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점이라는 부분에서 이것이 하나의 이동이라면,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레지던시와 전시를 아우르는 지속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령 이 전시가 어떤 것을 야기하는 하나의 행동 혹은 "호출의 행위"로 의도된 것인가? 아마 당신이 이것에 대해 미리 우리에게 말해 줄 수 있을 텐데요. 우리가 전시에 무엇을 할지를 말입니다.
손혜민, 존리어든_비행새장Aviary_비행새장(철용접, 철망, 바퀴), 새_160×100×210cm_2012

유령 내가 생각하기엔 당신들이 준비하는 전시는 레지던시 기간 동안 했던 작업들과 연결되는 것 같소. 어떻게 작업이 공간에 흡수될 수 있는지를 모색하며,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매우 특정한 공간 즉, 카페/서점/전시/미팅/영화상영/강의 공간이 되는, 다시 말해 건축적인 팔림세스트로 디자인된, 그저 단순히 방문하기 보단 일을 통해, 시간을 보내고, 서로 마주 보거나, 무엇이 진행되는지 보면서 참여하게 되는,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기계이며, 각 개인은 공간의 표면에 이야기를 덧입히고,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아이덴티티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질문에 다시 답하자면 당신들이 준비하고 있는 작업은 호출하는 행동이요, 반응을 부르는 행위라 생각하오. 우리도 곧 작업을 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혜민 이렇게 바쁘신 와중에 대화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그램 1. 고스트 스크리닝 Rooftop Movie Mashup: 2012년 8월 11일, 18일, 25일 (매주 토) 8pm 2. 고스트 투어 Ghost Tour: 2012년 8월 31일 (금), 9월 1일 (토), 9월 2일 (일) 각 8pm / 배우Performers: 남혜인Nam Hyein, 신예슬Shin YeSeul, 조은송Jo Eunsong

작가소개 손혜민과 존 리어든은 텍스트/이미지/오브제를 통해 일하며, 기존의 의미망에서 벗어나, 이질적인 두 세계간의 상호작용, 독립된 표현들의 재배치를 통한 관계망을 형성해, 기존의 의미를 대치하며 총체적 현상의 작업을 만들고자 한다. 손혜민 www.hyeminson.com 존 리어든(John Reardon) www.johnreardon.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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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서展 / Jinnie Seo / installation 2012_0622 ▶ 2012_0928





지니서_WAVE_Vinyl Film Sheet_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AAIPS_13.75×25.4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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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아산정책연구원갤러리(AAIPS) 기획 / 도두바 DODOOBA www.dodooba.com

관람시간 / 10:30am~06:30pm

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AAIPS Art at the Asan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76번지 아산정책연구원 1층 Tel. +82.2.3701.7323 asaninst.org





아산정책연구원갤러리(AAIPS)에서 지니서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아트리움을 바닷속 세계로 변모시킨 '장소 특정적 (site-specific)' 설치 작업 「Wave」를 선보인다.
지니서_WAVE_Vinyl Film Sheet_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AAIPS_13.75×25.4m_2012

「Wave」는 지금까지 지니서의 비닐 설치작품 중 가장 웅장한 작품이다. 「Shadow of Line」(2006), 「Storm」(2008) 등 이전 작품들은 2차원을 주로 다룬 반면, 「Wave」는 거대한 스케일의 3차원적 공간인 아산정책연구원 건물을 완전히 뒤덮는 지니서의 첫 번째 시도이다. 높이가 14미터에 달하는 아트리움의 곡선을 이루는 유리와 철로 된 골조는 15가지의 다른 색채의 572.5m²의 시트지로 포장되었다. 넘실거리는 파도와 바다거북의 등껍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은 800개에 달하는 비닐 조각으로 나뉘어, 유리벽에 부착되었다. 거대한 유선형의 소용돌이치는 형상을 한 시트지는 투명한 유리 건물을 하나의 새로운 조각 작품으로 변모시킨다.
지니서_WAVE_Vinyl Film Sheet_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AAIPS_13.75×25.4m_2012
지니서_WAVE_Vinyl Film Sheet_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AAIPS_13.75×25.4m_2012

「Wave」는 1mm까지 치밀하게 재단된 지니서의 설치 플랜을 바탕으로 그래픽 디자이너, 제작자, 비닐 설치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논의하고 분석한 끝에 이루어낸 성과이다. 개별 공간의 기능과 사람들의 동선의 파악을 위해 오랜 시간의 현장 조사 끝에 도출된 이 드로잉은 단순한 평면적 예술에 그치지 않는다. 건물 본연의 모습과 같이 자연스러우면서도, 공간에 새로운 표정을 부여하는 지니서의 작품은 이 모든 여정의 산물이다.
지니서_WAVE_Vinyl Film Sheet_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AAIPS_13.75×25.4m_2012

아산정책연구원은 기존의 예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공공 영역으로 확장되는 이 작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작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Wave」는 예술에 정통한 관객들뿐 아니라 연구원의 직원 및 방문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원에 들어선 방문객들은 깊은 바닷속으로 발을 내디딘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층으로 올라가거나 아트리움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계단을 따라 걸으면 천천히 수면을 향해 올라가는 기분이 들게 한다. 독특한 건축 요소들은 작품의 보이지 않는 일부가 되어 새로운 느낌으로 거듭난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은 작품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Wave」는 비단 갤러리뿐 아니라 오피스 및 공공 장소까지 스며들어 다양한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공공미술의 동시대적 의미를 재정의 하게 될 것이다. ● 지니서 작가는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몽인아트센터(서울), 싱가폴 국립미술관(싱가폴), 리움 삼성미술관(서울),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에르메스 갤러리(싱가폴)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Djerassi 및 뉴 햄프셔 맥도웰 창작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 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AAIPS
지니서_WAVE_Vinyl Film Sheet_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AAIPS_13.75×25.4m_2012

WAVE Although it is a merely coincidence that my latest installation, wave at the AAIPS and the novel, The Waves written by Virgina Woolf in 1931 share the similar title, I was inspired by the book for its creative structural layout and the painterly depiction of the sea. ● Two separate narrative stories telling passing of the time: the rotation of the sun transforming the waves breaking on the shore from dawn to dusk juxtaposed with the life-long relationships of six friends from childhood, adolescence, and adulthood incrementally paralleled in each chapter in sequential progression. Mostly importantly, Virgina Woolf's dramatic description of the waves is quite cinematic capturing the light, color, shape, size, speed and the movement of ever changing waves utterly took my breath away. ■ Jinnie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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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전시 3화 Nothing to See: episode III








이봄순展 / LEEBOMMSOON / 李봄순 / installation 2012_0917 ▶ 2012_0923





이봄순_아무것도 없는 전시 3화 Nothing to See: episode III展_공근혜갤러리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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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 2012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 본 전시는 한 사람씩 입장이 가능합니다.

공근혜갤러리 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57-78번지 Tel. +82.2.738.7776 www.gallerykong.com





나의 작업은 외부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얻는 지식과 자기인식과의 관계에 대하여 질문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지금까지 진행된 작업들로 미루어 보면, 매번 그 출발은 사람이 만들어 내는 오차에 대한 관심이며, 구체화 되는 과정에는 이데올로기적 전제나 제도적 관성에 의한 판단을 거절하려는 태도가 있다. 나는 내 작업이 진지하고 심각한 방향으로 몰입하기보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기기도 하고 조금은 낯뜨겁고 어색한 상황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론이 나거나 해결점에 도달하기 직전의 순간에 머무르고 그 불확실함 속에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일은 즐겁다. 이러한 입장은 때때로 작업의 주제이자 방법론이 되기도 한다. 『아무것도 없는 전시』는 공간의 특성을 이용한 일련의 장소 특정적 작업이다. 이 작업들은 '비'제도적인 관점으로 예술을 이해하는 내용을 담는다. 1화에서 작업/예술작품을 보는 방법에 대해, 2화에서는 작업/예술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3화에서는 그것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생각해본다. ■ 이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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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Cage








김지영展 / KIMJIYOUNG / 金志? / painting 2012_0917 ▶ 2012_0928 / 일요일 휴관





김지영_City Cage 04_캔버스에 에나멜_145×145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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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917_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요일 휴관

최정아 갤러리 CHOIJUNGAH GALLERY 서울 마포구 상수동 72-1번지 홍문관 로비 Tel. +82.2.540.5584 www.jagallery.co.kr





현대 도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탈출'에 대한 아이러니는 가장 보편적인 일상 탈출 행위인 '여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떠나고자 마음을 잡고 어디로 떠날까 고민할 때와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은 지금의 이곳과 비슷한 또 다른 거대 도시로의 여행을 선택한다. 새로운 곳에 대한 이질적인 감정을 갈망하면서도 현실의 안락함을 버릴 수 없어하며 현실과 맞닿아 있는 비슷한 공간으로 탈출을 결정하는 것이다. ● 여행자들은 빽빽한 빌딩이나 고층 아파트가 둘러진 현실의 도시 새장(City Cage)문을 열고 탈출함과 동시에 또 다른 새장으로 진입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현실에서의 자기 자신들의 모습과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는 현지인들을 관찰하고 동물원의 동물 보듯 구경한다는 것이다. 구경을 마친 여행자들은 자신의 현실로 돌아와서 열심히 살아가고 또 그런 그들을 다른 새장의 여행자가 와서 구경할 것이다. 이런 돌고 도는 서로에 대한 재미있는 시선이 도시 새장(City Cage)안에서 공존한다. ■ 김지영
김지영_City Cage 01_캔버스에 에나멜_97×145cm_2012
김지영_City Cage 03_캔버스에 에나멜_97×260cm_2012
김지영_City Cage 05_캔버스에 에나멜_91×116cm_2012
김지영_City Cage 02_캔버스에 에나멜_113×145cm_2012
김지영_City Cage 06_캔버스에 에나멜_80×80cm_2012




The irony of "escape", for which all urbanites yearn, can be found in travel, the most common way to escape from one's everyday mundane life. Many urbanites choose another huge city as their destination, one much like their own city, although they dream of a journey which allows them to escape to an exotic wonderland. They desire to experience the latent emotions that could be unleashed by a new place; however, they decide to escape to a more realistic and similar city due to the comfort of the familiar. ● Travelling offers escape from one's "city cage", a desolate prison cell that is surrounded by dense buildings and high-rise apartments, but ironically most travellers just enter another city cage as their chosen destination. They curiously watch the local people, who live lives similar to their own, and observe them like animals in a zoo. After their short sightseeing excursion, the travellers will return back to the real world where they can also be viewed as animals in the zoo to the delight of other travelers. ■ KIMJI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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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展 / LIMJIHYE / 林智惠 / printing 2012_0918 ▶ 2012_1103 / 월요일 휴관





임지혜_at the bed 1203_동판화, 메조틴트_40×6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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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921_금요일_06:00pm

갤러리 에이큐브 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에이큐브 GALLERY A CUBE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533번지 2층 Tel. +82.2.793.1115 gallerya_cube.co.kr





그림의 주요테마는 "휴식과 공간"이다. 그림 위에 휴식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 속에 여러가지 모티프를 넣어, 초현실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림 속의 휴식의 공간을 표현하는 이유는, 그림을 보는 사람이 휴식의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다. 하지만, 그 휴식의 기분은 보통 평범하게 생각하는 휴식의 형태는 아니다. 그 휴식의 형태는 평범한 휴식의 형태가 아닌 나만의 세계에 펼쳐진 휴식의 장소에서 그림을 보는 사람이 특별한 형태로 쉴 수 있으면 한다.
임지혜_at the bed 1204_동판화, 메조틴트_40×60cm_2012
임지혜_at the bed 1202_동판화, 메조틴트_40×35cm_2012
임지혜_at the bed 1201_동판화, 메조틴트_35×30cm_2012

여백을 그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백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림 속에 굳이 여백을 표현하려고 하는 이유는, 여백이외의 이미지에 보다 많은 집중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지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여백이외의 이미지는 제한된 공간으로 표현된다. 잘려나가고 일부만 표현된 그 제한된 공간외의 여백엔, 상상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림을 보는 사람 제각각 다른 이미지들이 여백 위에 펼쳐지는 것이다. 대중은 여백의 공간에 자신만의 상상의 공간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이미지와 여백의 관계를 통해 여백에 생략되어진 이미지는 머리속으로 그려넣어 자신만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된다. ● 화면 속에 여백을 남기고 여백이외의 이미지는 제한된 공간으로 표현한다. 원래는 좀 더 넓고, 길고, 큰 공간 내지 사물을 내 나름대로 형태를 자르거나 변형해서 표현한다. 그렇게 표현함으로써 나만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공간이 형성된다. 그렇게 독특하고도 유일한 나만의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강조해 표현하고 있다. 독특한 유일한 공간을 만드는 이유는, 자신만의 공간을 표현하고 싶어서이다. 작가만의 특별한 공간을 표현하여 모티프를 불러들이는 것은 마치, 자신의 방-공간-을 그림 위에 만들어 쌓아 올려서, 대중을 자신의 공간에 초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임지혜_one fine day 1102_동판화, 메조틴트_25×20cm_2011
임지혜_one fine day 1202_동판화, 메조틴트_25×20cm_2012

나만의 공간으로써 만들어진 공간에는 여러가지 모티프가 등장한다. 그 공간과 모티프 사이에는 묘한 세계가 존재한다. 실제의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이다. 소위 초현실의 세계인 것이다. 등장하는 모티프 중 대표적인 예로 연잎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물의 공간과 땅의 공간을 접목하여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땅의 공간은 우리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사물을 통해 표현한다. 나무바닥, 계단, 침대 등이 그 예이다. 그 땅의 공간에 물을 상징하는 연잎을 등장시킴으로 해서 초현실적인 공간을 표현한다. "물"은 휴식의 이미지로 인식했다. 물 속은 평온한 느낌을 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그 위에 혹은 그 속에 일상을 의미하는 땅의 이미지를 넣음으로 해서 휴식의 공간을 표현했다. 연잎의 경우에는 대개 떠있는 상태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의 모티프 중 떠있는 상태가 아닌 반쯤 잠겨있는 것 같은 상태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공간이 갖고 있는 성격이 공간의 휴식의 이미지를 강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나타난다. ● 이렇듯, 그림 속에 휴식의 공간을 표현하고, 그 공간 속에 여러가지 모티프를 넣어서 표현한다. 그 휴식의 공간은, 일상적인 공간과 휴식을 상징하는 공간을 하나로 표현하는 것으로, 초현실의 세계를 표현한다. 즉, 휴식의 공간을 일상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게 한다. 그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풍경 속에 휴식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모티프가 눈에 띄는 것으로 인해, 보는 사람은 위화감을 느끼며 그 존재감을 재인식하게 된다. 또한, 일상의 공간을 휴식의 공간으로 표현하는 것을 통해 항상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일상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림 속에 휴식의 공간을 표현해 그림을 보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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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work








C.A.R. The innovative art fair展 2012_0914 ▶ 2012_1019 / 월요일 휴관





Philipp Schumacher_Lichtbild No. 17_디지털 프린트_75×150cm_2011




초대일시 / 2012_0914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티모 뵈그너 Thiemo Bögner_클레멘티네 옴스 Clementine Oomes 수잔나 쇤베르크 Susanna Schoenberg_아들레 밀 Adele Mills 미디어 그룹 디렉터스 라운지 Directors Lounge (앙드레 베르너 André Werner_안드레아스 뮬러-폴레 Andreas Müller-Pohle) 등

주최 / 질비아 존넨슈미트 Silvia Sonnenschmidt_토마스 폴크만 Thomas Volkmann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부암동 362-21번지 Tel. +82.2.395.3222 www.zahamuseum.com





독일 에쎈에서 매년 2회의 미술행사를 진행하는 C.A.R.의 국제교류프로젝트가 2012년 9월 14일부터 10월 19일까지 서울의 자하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의 타이틀이 가리키듯이 에쎈에서 열리는 contemporary art ruhr 는 이 현대미술의 모든 분야 - 조각, 설치, 비디오, 회화와 사진 등 – 에서 선발되어진 약 25명의 작가들의 작업들을 서울의 자하미술관에서 전시하고 그 전시는 다시 마이애미 비치와 로스엔젤레스로 이어진다.
Adele Mills_혼합재료_51×37×2.5cm_2011
Marc Taschowsky_Heads_캔버스에 유채_24×18cm_2010~13

contemporary art ruhr 의 주최를 맡고 있는 질비아 존넨슈미트Silvia Sonnenschmidt와 토마스 폴크만Thomas Volkmann은 네트워크프로젝트에 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급변하는 국제적 미술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거의 대부분의 아트페어는 단 며칠의 행사를 끝으로 지나가 버리지만 C.A.R.의 행사는 네트워크 전시와 계속된다. 우리는 2012년 기획자 김선정과 함께 6월의 contemporary art ruhr 를 함께 하고 자하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러한 C.A.R.의 네트워크 프로젝트의 목적은 지속적인 전시로 인해 참가들에게 아트페어를 넘어 국제적인 쇼와 소통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Thiemo Bogner_Ohne Titel 07_aus der Serie Waldraum
Thiemo Bogner_Ohne Titel 16_aus der Serie Waldraum

Network C.A.R. 자하미술관 전시에는 티모 뵈그너 Thiemo Bögner, 클레멘티네 옴스Clementine Oomes, 수잔나 쇤베르크Susanna Schoenberg, 아들레 밀Adele Mills,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 그룹 디렉터스 라운지 Directors Lounge 의 앙드레 베르너 André Werner 와 안드레아스 뮬러-폴레 Andreas Müller-Pohle 등이 참여한다.
Susanna Schoenberg_re-active platform_Gestures with sensors_영상_2011
Ji Hyun Park_re-active platform: Netzwerk_플렉시글라스_39.6×59.5×0.3cm_2010

About C.A.R. ● C.A.R.는 contemporary art ruhr 의 약자로 2006년부터 매년 2회에 걸쳐 독일의 에쎈 쫄페어라인에서 개최되는 국제적 미술행사이다. 쫄페어라인은 20세기 말까지 서독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루르공업지역의 핵심지역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적인 건축가 램 쿨 하스 Rem Koolhaas 의 마스터 플랜과 함께 복합문화지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C.A.R.는 매년 6월에 실험적인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11월에는 현대미술의 전 분야에 걸친 아트페어 행사로 이어진다. 이 행사의 목적은 530000명 이상의 루르지역주민과 함께 하나의 국제적인 미술시장을 발전시키고 형성하는 것이다. International, prominent, great: contemporary art ruhr (C.A.R.) 2012는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쫄페어라인의 Hall 2, 5, 6, 7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 12, 14 (에리히 브로스트 파빌리온) 그리고 35 (자나빌딩)등 8000m² 에 달하는 거대한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 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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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파장


박진원_황선태 2인展 2012_0919 ▶ 2012_1019 / 주말,공휴일 휴관


황선태_햇빛이 드는 카페_강화유리에 샌딩, 전사필름, LED_123×163×5.5cm_2011

초대일시 / 2012_091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 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9-26번지 해광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리나갤러리에서 9월에 기획된『빛의 파장』이라는 전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빛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작가의 만남이다. 박진원, 황선태 작가의 작품을 보았을 때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두 작가는 실내, 실외 풍경을 캔버스에 자기만의 표현 방식으로 작업을 해나간다. 여기에서 그쳤다면 아마 어디서 본 듯한 그러한 작업을 하는 작가였을 테지만, 이 두 작가는 작품에 빛이라 것을 투과하여 시각신경을 자극하였다.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것처럼, 빛이라는 것을 투과해 줌으로서 잠들어 있던 작품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작품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는 그저 단순하게 빛이라는 것이 투과되면서 작품이 더 의미지고 구체화되었기 때문에 일차원적으로 생각을 해 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빛이 투과되기 전에 이 두 작가의 작품이 무의미하고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이 두 작가의 작업 공정을 보면 어느 노동집약적인 작가의 방식에 비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많은 고민과 여러 번의 공정 끝에 베이스가 되는 회화작업이 완성이 되고 Led조명이 뒤에서 켜지면서 이 빛의 파장에 의하여 따스하고 또 다른, 새로운 공간을 갖게 되는 작업이 완성이 된다. 작품의 감상포인트는 작품의 조명이 켜지고 꺼지면서 우리는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빛이 켜졌을 때 작품이 생명력을 찾은 듯 이 두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며 본인 나름데로 작품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일방적인 작품의 관람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의미를 주는 존재로 말이다. ■ 리나갤러리
박진원_A tree along the river_캔버스에 동, 철사, 한지, LED_35×135cm_2012
박진원_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91×116.3cm_2012

박진원의 작품세계는 컴퓨터의 LED 빛과 시간의 연속성을 표현하는 시퀀서 Sequencer의 차용으로 귀결되는 자연과 빛에 대한 서정적인 메시지의 은유이다. 이번 전시에서 주요 모티브로 재현되는 빛은 작품의 공간적 한계를 LED 평면으로 대체하여 면의 형태와 화면의 이중적 구조가 상호간 소통하는 고도의 관념적이고 절제된 공간미를 제시하며 작가의 독자적인 예술적 표현 영역을 확장 시키고 있다. 작품에서 표현된 섬세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연속성에 따라서 변화하는 공간은 모든 은유와 경이로움의 집합체로 집약되며 현대적 풍경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가능하게 한다. ● 이번 전시작품의 주제는 작가의 예술 철학인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와 절대적인 미의 구현이다. 박진원은 삶과 예술을 동일시하고 마치 삶을 탐험하듯이 예술을 실험하며 그의 예술적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구도자적인 작업방식으로 철저히 장인적인 과정을 중요시한다. 이것은 그가 직접 선택하는 재료들과 그것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매우 독창적인 것으로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 화이트 캔버스에 성경 말씀인 요한복음 8장 12절「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의 주제로 캔버스에 불빛이 천천히 들어오면서 예수님의 형상이 나타나는 작품에서 작가는 인간의 이성과 우주의 진리를 한 화면에 융합하고 있다. 빛은 최초의 창조물이며 빛을 경험하는 것은 궁극적인 실제와 만나는 것이다. 빛은 시작과 끝에서 연결되며 빛을 발하는 것은 거룩함에서 탄생한 새로운 생명을 상징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빛으로 창조의 원리이자 진리에 궁극적으로 다가가려 했으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을 풍부하게 하며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시적 영상을 창출해 내고 있다.
박진원_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82×162cm_2009
박진원_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89.5×130cm_2012

전통 한국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박진원의 작품들은 수묵화와 비슷한 모노톤의 컨셉트로 시적이며 또한 지극히 명상적이다. 산업화된 현대성을 상징하는 실버의 독특한 컬러배치로 화면내의 확장된 영역을 제공하며 깊이있는 빛의 공간감을 구현하고 있는 대다수의 작품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하루와 덧없는 일상 그리고 좌절된 꿈과 길 잃은 듯한 고독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대 재학시절 회화보다 음악을 더 좋아했던 작가는 미술이라는 장르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마음으로 듣는 음악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인간의 감정에 매력을 느꼈으며 특히 음악에서 변화되는 노트들의 고저 장단의 아름다운 변화들이 사람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음악의 힘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한국화의 전통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을 첨단의 LED 빛으로 변화된 공간으로 변화시킴으로써 LED 컬러의 변화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 주면서 음악에서 감지되는 시간예술의 감흥을 평면회화의 한계인 멈춰진 시간표현도 극복하게 되었다고 그는 작가노트에서 언급하고 있다. ●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정서를 보는 이와 공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대한 예술은 영원 속에서 잡은 한 순간이라는 그의 예술적 인식을 나타내는 작품들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서사적인 철학이다. 그의 작품은 처음부터 예상되었던 상식적인 주제의 깊이를 탐구하기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 추구에 다가가는 영원한 구원의 메시지를 단순한 선과 은은한 빛 그리고 투명한 여백으로 표현해내는 작가의 섬세한 시선에 존재한다. (박진원 작가 평론글 일부 발췌) ■ 신현주
황선태_오후의 햇빛이 드는 방2_강화유리에 샌딩, 전사필름, LED_80×102×5cm_2011

선과 빛 ● 내 작업은 색과 면이 제거된 채 선으로만 경계 지워져 있다. 사물과 공간은 감정이 사라진 중립적이고 밋밋해 보이는 선 그리고 그 선으로 이루어진 수학의 기호처럼 건조하게 해석돼 있다. 색과 면을 제거하고 선으로만 사물을 제시 하면서 사물의 구체성은 사라지고 지시체로서 디자인된 수학기호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것은 사물의 재현이나 현실적 구체성을 설명한다기 보다 감각적 제시가 생략된 최소한의 존재감 혹은 지시로서 지각된다. 몸이 없는 개념으로서 사물을 지시하거나 지칭하고 있을 뿐이다. 빛이 드리운다. 화면은 창으로 들어온 빛과 그 그림자로 가득 찬다. 그것이 전부이다. 창가에 놓인 사물은 여전히 선으로 묘사된 평면일 뿐 어떤 현실감도 없는 그대로이다. 거기, 빛이 있으면서 사물이 그냥 그렇게 드러난다. 빛 속에서 모든 현실적 질감을 삭제한 채 거기 온전하게 있는 것이다. '거기 있는 그것'의 경험. 거기 그렇게 드러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잠재된, 사물을 둘러싼 수많은 어떤 것들이 그 빛을 통해 아련히 피어오른다. 빛은 창문을 통해 드러나게 하는 직관의 세계이다.

황선태_오후의 햇빛이 드는 방_강화유리에 샌딩, 전사필름, LED_102×142×5cm_2011
황선태_빛이 드리운 방_강화유리에 샌딩, 전사필름, LED_73×116×5.5cm_2012

묘사의 허구성 ● 묘사한다고 사물의 현실감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선은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개념일 뿐이다. 사실 사물에서 색과 면이 사라지면 형태만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 형태는 의식 속에서만 존재할 뿐 우리가 그리는 선은 수학적으로 해석된 기호이다. 선은 전위이지 실재가 아니다. 모든 물리적 제시(화가가 물감이나 여타 재료로 묘사하는 일체의 행위)가 어떤 사건이나 상황 혹은 감정을 설명하지만 그것은 그 자체로 허구다. 내 작품 속에는 최소한의 물리적 제시 선만 남아있다. 그리고 선이라는 사물이 화면에 놓여있다 즉, 선(기호)이라는 사물을 통해 개념으로 규정된 사물들이 화면에 던져져 있는 것이다.

황선태_커튼이 있는 방_강화유리에 샌딩, 전시필름, LED_80×120×5cm_2012

숨겨진 시간과 구체적 공간의 빛 ● 빛. 우리의 시감각이 받아들이는 사물은 자연의 빛이 있기에 가능하다. 빛이 없는 세계는 형상과 재질감을 제공하지 못한다. 개념으로 규정된 화면에 현실의 빛이 들어온다. 선과 선 사이에 그리고 선으로 규정된 공간속에 빛이 침투한다. 그리고 선으로 한정된 사물은 그 사물 주위의 감춰진 시간을 불러오고 잠재된 사물의 현실의 몸을 얻는다. 드로잉 된 평면에 삼차원의 공간을 얻으면서 실재의 몸을 얻는다. 이 공간은 두 가지를 통해 실현된다. 하나는 선으로 해석된 개념적 화면에 빛에 의해 드러나는 공간이며 다른 하나는 상자로 만들어진 작품의 공간 즉 샌딩된 유리의 표면에서 펼쳐지는 빛의 입체적 공간이다. (샌딩된 유리의 흐린 표면과 그 유리판 두께속에 체포된 빛에 의해 만들어진). 이 입체적 공간들은 아이러니 하게 다시 사각 화면 안에 갇힌다. 이것은 선으로 묘사된 공간이 아니라 빛 하나로 단조로운 선묘가 입체로서 재질과 지속성을 얻어 현실이 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황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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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초문답 (Dialogue between a Fisher and a Woodcutter, 漁樵問答)


김민주展 / KIMMINJOO / 金玟周 / painting 2012_0919 ▶ 2012_1002


김민주_물을 긷다_장지에 먹과 채색_130×193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207b | 김민주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30pm

공아트스페이스 Gong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31번지 Tel. +82.2.730.1144 www.gongartspace.com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간 우리가 참이나 건조하고 메마르게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유동하는 물 이미지를 중심으로 형상들이 작동해서일까,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빗줄기처럼 액체적인 감각이 전하는 유연한 느낌들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건조하고 딱딱하기만 한 비루한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식의 상상들이 펼쳐지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그림 속 등장하는 이야기들도 언뜻 우리 내 일상과 겹쳐져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푸석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 내 삶의 방식과는 한참이나 다른 여유와 한적함, 그리고 유동하는 자유로움마저 묻어 있어 그 자체로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느낌이다. 살짝 웃음마저 베어 나오기조차 한다. 하지만 그저 시원한 웃음만이 아닌 작금의 현실을 둘러싼 것들과도 긴장감 있게 맞닿아 있으니 격조차 느껴지는 해학이라 해야 할 것만 같다.
김민주_물을 긷다_장지에 먹과 채색_173×141cm_2012
김민주_휴가(休家)_장지에 먹과 채색_157×130cm_2012

이쯤이면 작가가 작품의 화제(畵題)로 빌려온 '어초문답(漁樵問答)'은 꽤나 유용한 그림의 맥락(後景)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말을 그대로 풀이하자면 한낱 어부와 나무꾼의 대화 정도에 불과하겠지만 어초문답은 옛 선인들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말이다. 혼탁하고 찌든 현실을 벗어나 산과 강호를 벗 삼아 자연의 이치와 아름다움을 논하는 풍경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세속을 멀리하여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게 한거하는 지자(智者)와 인자(仁者)의 격이 있는 삶을 빗댄 것이고, 그러한 삶 속에서 오고가는 대화 또한 '청담(淸談)'이라 하여 문답을 통해 세상의 이치라 할 수 있는 노장(老壯)의 사상을 구하는 대화 취미를 말한다. 그저 평범한 소통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따져들고 이를 구하려 하는 것이니, 일찍이 서양의 소크라테스가 말한 산파술(maieutke)에 버금가는 철학적 담론인 셈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문답법도 사실 일상의 사소한 질문들로부터 출발했던 것처럼 작가 역시 거창하지는 않지만 그림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일정한 깨달음의 단상들을 펼쳐간다. 시대를 달리한 신어초문답인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전의 그림들에 비해 삶에 대한 오밀조밀한 깨달음들을 드러내는 방식이 남다르고 더욱더 압축된 형상으로 전하는 지라, 마치 그림과 마주하여 세상과의 이런저런 대화들을 읊조리고 이를 차분히 옮겨내고 있는 것만 같다. 작가 역시 옛 선비들처럼 세상의 찌든 현실을 뒤로한 채, 스스로 어부(漁夫), 어은(漁隱)을 자처하여 세상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림을 통해 이를 돌이켜보고 성찰하면서 세상과의 긴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종국에는 자신(과 자신의 그림)을 향해 묻고 답하는 긴 여정을 통해, 때로는 그 과정에서 빚어진 작가적 상상력을 그림 속의 다양한 형상들로 투영하기도 하고 세상에 대한 복잡하기만 한 단상들을 우회하고, 생략하기를 반복하면서 작가 자신만의 정돈된 사유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작가의 경우 그림의 과정 혹은 그리기 자체에 상당한 의미의 무게가 실리지 않나 싶다. 물론 다른 작가들의 경우도 저마다 자신만의 그리기 방식이 있어 그림을 통해 비단 무언가를 전하고 드러내는 것 못지않게 그리기 자체가 마음을 가다듬고, 감각을 유희하는 삶의 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작가 역시 그렇게 그리기의 과정 자체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런 면에서 특유의 화풍으로 인해, 옛 동양화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그림들을 해온 작가이지만 그리기 행위를 생각과 몸의 실천으로 일치시키려 한다는 면에서 동양사상의 일정한 덕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만의 그림 그리기를 통해 풀리지 않은 고민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그렇게 자신의 사유와 상상력이 더해진 그림을 통해 사유의 다름과 그 즐거움을 공감케 하니 말이다. 작가의 '문답'은 결국 그림을 통해, 혹은 그림과 함께 세상에 말을 거는 작가만의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느리고 여유 있는 대화의 방식이 여느 일상의 대화법과는 거리가 있어 흔쾌히 이에 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녹색 톤의 차분한 그림의 자태들도 그렇지만 종종 등장하는 엉뚱하기조차 한 작가의 상상도 이러한 즐거운 문답에 한몫 거드니 말이다.
김민주_어초문답_순지에 먹과 채색, 족자_34×46.5cm_2012
김민주_어초문답_순지에 먹과 채색, 족자_각 63×46.5cm_2012

전작들도 그러하지만 작가 그림들의 많은 부분들은 물고기들과 그들이 노니는 물의 이미지들과 연관되어 있다. 종종 화면 속 물고기들이 사람의 형상과 한 몸을 이루기도 하고, 물 밑 세상들도 현실의 풍경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겹쳐진다. 물이 갖는 유영(遊泳)의 이미지들로 숨 막히고 단단한 현실의 세상들을 물 흐르듯 비껴가고, 넘어서려 한 느낌들이다. '어락도(魚樂圖)', '어락원(魚樂園)'과 같은 이전 전시의 제목들도 이와 연관되는 것 같은데, 여유로움과 편안한 휴식이 자리하는 이상적인 상황이나 공간에 대한 지향들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종종 작가 자신의 분신인 것 같은 '물고기-인간(魚人, 伴人半漁)'이 그 호젓한 공간 속을 자유롭게 누비기도 하니 작가의 세상에 대한 편치 않은 심경을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부드럽게 드러내려 했던 것 같다. 호젓한 자연의 산하에 살고자 했던 선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작가의 세상에 대한 비판은 직접적이지 않아도 충분했을 터이다. 때로는 암시적인 노래 자락이나 적극적인 삶의 자유로움에 대한 희구만으로도 옹졸한 현실의 세태를 얼마든지 넘어 설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심경들은 조금씩 구체적인 현실 공간으로 확장하여 일상적 공간들마저도 점하게 되는데, 한옥은 물론 일반 주택이나 빌딩 속의 공간들이 강호(江湖)의 이미지들로 침투되기도 하고 속세의 유람선들은 물론 대형 크루즈 선박에까지 동양의 산수풍경이 입혀지기도 한다. 작가의 유쾌한 상상이 현실 공간으로 나래를 트는 것인데, 결코 과하거나 무거운 느낌들은 아니다. 그림이 갖는 조곤조곤한 형상의 즐거움까지 덜어내려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작품의 제목들도 이런 느낌들을 전하려는 것만 같은데, '순간의 여유', '별일 없이 산다', '배를 저어간다', '인생은 아름다워', '희망의 나라로', '여행의 기억', '산수유람' 등, 여유 있고 유유자적한 삶에 대한 지향들을 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배나 여행의 모티브는 작가의 그림에서 중요한 의미론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만 같다. 아마도 내심 속세를 벗어나 강호산하에 은거하여, 세상사의 한적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려 했던 작가의 솔직한 심경의 발로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는 이미 그 자체로도 여행과도 같은 삶일 터, 작가는 여행하듯 이리저리 세상을 유영하고 싶은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을 그림을 통해 느긋하게 드러내려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김민주_어초문답_순지에 먹과 채색, 족자_공아트스페이스_2012

하지만 이번 전시는 전작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이러한 호젓하고 한가한 삶을 향한, 말하기의 방식이나 태도에 있어 조금은 달라진 느낌이다. 좀 더 적극적인 작가의 행위와 몸짓들이 더해지되, 더 단아해지고 그만큼 더 긴 호흡을 담아내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떤 깨달음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세상과의 관계에 있어 한 결 더 여유롭고 때로는 초탈한 태도들마저 전해져오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낚는지 세상을 낚는지 이에 개의치 않고 구멍 뚫린 그물로도 세상을 과히 다 담아낼 호방한 기세가, 웃음에 앞서 어떤 여유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작가 자신의 자유로움을 투사했던 물고기-인간도 이제 다시 그 터전인 물 속 세상을 향해 놓아주려 하는 것만 같기도 한데, 여전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다시 물고기 본연의 이미지들로 되돌아가는 과정들도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 변신의 움직임들이 자유롭기만 하다. 작가의 이러한 세상에 대한 한결 여유로워진 단상들은 작은 크기의 먹 드로잉들을 통해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전해진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그러한 사유의 단상들을 응축해서 펼치기엔 때로는 작은 드로잉들이 더 제격일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전체적인 화면의 구성은 더 단단해진 느낌이지만 그림 안에서 펼쳐놓은 사유의 형상들이 가진 운신의 폭은 더 커진 것 같은데, 이미지 상의 과장이라기보다는 사유의 폭 자체가 그만큼 여유로워졌기 때문인 듯싶다. 생각은 때로는 그렇게 크거나 작게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세상이 가진 오만가지 속내들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리라. 작가 역시 그림 속에서 작가가 드리운 그물의 깊이와 폭처럼 한결 호방해진 태도로 세상을 낚시질 한다. 실제로 무언가를 낚는 것이 중요치 않음은 낚시꾼들의 호언만은 아니었는지, 작가의 그림 속엔 낚시에는 관심조차 없는 조사(釣師)가 등장하거나 아애 빈 그물로 호수의 깊은 물을 긷는 풍경마저 등장한다. 아이러니이기보다는 호방한 삶의 여유마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작은 드로잉에는 터진 그물로 달아나는 물고기 그림이 있는가 하면 움켜진 손을 무색케 하는 터진 그물의 선명한 이미지나 어인(魚人)에서 물고기로(혹은 그 반대일지도) 자유롭게 변신하면서 유영하는 이미지들도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그림은 머릿속 가득한 상념들이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가면서, 마치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이미지들이다. 스스로 그러하게끔(自然) 내버려 두려 했던 것일까. 숲이 호수가 되고, 다시 나무가 되도 개의치 않을 태세이다. 모두다 그저 저 너른 자연 속의 작은 변화일 테니 말이다. 이러한 태도들은 작가의 실제 현실로 겹쳐지기도 한다. 그리다 만 실패한 드로잉들조차 구겨진 채로 낚시 망에 담겨진 채로 전시되는가 하면, 종종 화면 속에서 남겨진 자국들조차 개의치 않는 여유로움이 이러한 점들을 보여주는 태도들일 것이다. 어떤 완성된 결과만이 전부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과정 자체가 의미를 갖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림이라고 예외일까. 그리기 위해 고심해야 했던 그 숱한 상념들 또한 소중하기만 한 작가의 삶의 여정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세상과의 밑도 끝도 없는 고민들을 그때그때마다 고군분투하면서 해결해야할 것들이라기보다는 그 과정마저도 즐기면서 천천히 해소해야 한다는 삶의 미덕마저 알아차린 듯하다. 아니면 더 넓은 자연사의 일들로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가도록 해야 하는 것임을 못내 깨닫기조차 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전작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산수 이미지로 침투된 주거 공간을 그린 그림들도 이번 전시에는 '휴가(休家)'라 하여 더 일상적인 느낌을 주는 연립주택의 최적화된 상태로 자연화 되어 있는 느낌이다. 자연으로 되돌아가도록 한 것일까, 아니면 더 현실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 옛 동양화 같은 먼 이상향이 아닌, 현실의 좀 더 자연화 된 풍경으로 거듭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마도 더 완숙해지고 자리를 잡은 표현력도 이에 한몫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김민주_어초문답_어망, 낚시의자, 망친 그림_2012

작가의 그림에는 이처럼 동양화가 가진 담백한 사유의 정취에 더해, 지금 시대의 감성이 전하는 형상의 자유로움과 즐거움마저 자리한다. 그림 사이사이 작가가 세상에서 체득한 삶의 기지는 물론 유쾌한 상상력이 빚어내는 유희들이 조곤조곤 녹아있다. 정형화된 이미지의 형상을 자유자재로 가로지르고 비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안정적인 그리기의 힘이 있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작가적 상상력의 자유로운 변신의 폭과 리듬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형상, 이미지의 강도를 구동시킬 수 있는 표현의 자유로움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견 낯설어 보일 수도 있는 작가의 화풍조차 그렇게 거리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들도 형의 변신을 어느 정도 통어할 수 있는 작가의 화력(畵力)에 더해, 그 변신들이 갖고 있는 의미의 논리가 일정한 화용론을 구사했기 때문인 듯싶다. 답답하고 딱딱한 현실을, 유동하는 액체가 관통하는 자유로운 세상으로 빗댄 것이나 동양화의 화제를 차용해 작가의 유유자적한 삶의 지향으로 풀어낸 것들이 그런 면모들일 것이다. 여기서 인간과 동물을 가로지르는 횡단이나 비정형적인 공간들의 낯선 형태들, 엉뚱하기조차 한 변신의 양태 자체들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작가적 사유와 상상력이 빚어내는 표현의 강도(强度)와 효과일 터이니 말이다. 물론 그것이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이나 아니냐 하는 논의들도 해묵은 것들일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자유롭게, 이 시대 젊은 작가들이 그런 것처럼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성이 가진 다양한 힘들을 발산하고, 오래됐지만 여전히 새로움일 수밖에 없는 한층 여유 있는 삶의 어떤 격을 향해 나아가려 하는 것 만 같다. ■ 민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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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최성임展 / CHOISUNGIM / 崔成任 / installation 2012_0117 ▶ 2012_0205 / 월요일 휴관


최성임_집으로 가는 길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407d | 최성임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120_금요일_06:00pm

주최 / 어반 아트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드로잉 일레븐 DRAWING11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5-11번지 Tel. +82.2.511.2930 blog.naver.com/drawing114u


딸이며 아내이자 어머니인 30대 중반의 여성인 나는 늘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았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기 이전에 한 여성의 의미를, 끊임없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작가로서의 물음을, 그리고 삶과 예술의 문제를 집이라는 주제로 찾아보고자 했다. 그 집은 어머니의 자궁처럼 치유하고 재생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집이며, 예술과 삶의 화해가 되는 만남의 장소로서의 집이다.
최성임_계단, 각설탕_가변설치, 126×91.5×15cm_2011
최성임_계단 속의 계단_각설탕_가변설치, 33×15×30cm_2011
최성임_집_각설탕_가변설치, 31.5×34.5×25.5cm_2011
최성임_집으로 가는 길_2011_부분
최성임_집으로 가는 길_드로잉 일레븐_2011
최성임_계단을 위한 드로잉_2011

생명의 순환처럼 둥글게 흐르는 긴 시간 속에서 나만의 호흡과 떨림으로 그 집을 찾고자 했다. 예술이 삶 속에 따뜻한 물음으로, 작품이 하나의 집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긍정의 문으로 느껴졌으면 한다. ■ 최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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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Classic


1984 개관展 2012_0920 ▶ 2012_1020



초대일시 / 2012_0920_목요일_07:30pm

참여작가 / 김기조_김대홍_제이플로우_찰스장

오프닝 파티 / 2012_0920_목요일_08:30pm 게스트 / 가리온_DJ soulscape

주최 / 1984 기획 / 이지원

관람시간 / 11:00am~11:00pm

1984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8-24번지 혜원빌딩 1층 Tel. +82.2.325.1984 www.re1984.com


우리는 문자의 형식을 빌어 책을 읽어나가지만 종국에 그것은 이미지가 된다. 문자를 인식하고 이야기를 감각의 영역으로 끌어올 때, 형체가 없는 것은 형체화되고, 색이 없는 것은 색을 입는다. 향기가 없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도 감각의 영역 안에서는 현실이 된다. 책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이 기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한 권의 책이 다 끝난 후에는 그 책을 총체적인 이미지로써 기억하게 된다는 점도 말이다. ● 『어린왕자』를 떠올리면 소행성 B-612호 위에 서 있는 어린왕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는 그 어린왕자가 다른 별을 옮겨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도 보이고 홀로 있는 장미도 보인다. 삽화가 주는 이미지 자체가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 그걸 떠올리면 항상 본인의 시점에서의 이미지가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은 어떤 장면을 어떤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 이번 전시에서 1984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문학작품들을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이미지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기존에 우리가 다소 고루하게만 인식해오던 '고전명작'들을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냈다. 작업에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디자이너 김기조, 아메바컬쳐 소속의 아티스트 김대홍, 독자적 그래피티 스타일의 아티스트 제이플로우, 컬러풀한 감각이 살아있는 팝아티스트 찰스장이 참여해주었고, 각각이『어린왕자』,『동물농장』,『테스』,『1984년』을 맡아 작업하였다.
김기조_1984년 / 김대홍_테스

김기조는 기존에 그의 작업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타이포그래피가 아닌 조형물로「1984년」을 표현한다. 흉상의 머리부분에는 제목인 1984와 지은이 조지오웰의 이름이 조각되어 있고, 뒷모습에는 작품의 한 구절인 "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가 새겨져 있다. 배경과 조형물의 대비는 존재만으로도 강렬한 무언가를 보여준다. ● 김대홍은 이번 작업에서 주인공인 '테스'를 그려냈다. 어딘가에서 나타난 검은손은 그녀에게 붉은 열매를 건네주고, 그녀는 말 없이 열매로 입술을 향한다. 그녀의 눈빛은 삼켜낸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있는 듯 하다. 절제된 회색 톤으로 표현된 이 작품은「테스」가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제이플로우_동물농장 / 찰스장_어린왕자

제이플로우의「동물농장」에는 양복을 입은 커다란 돼지가 가슴께에 훈장을 달고 탐욕스럽게 침을 흘린다. 이 돼지는 인간을 내쫓고 왕 노릇 하는 녀석이다. 작가 제이플로우는 당시 사회상을 풍자했던 작품인『동물농장』을 특유의 표현력을 가지고 단 한 장의 이미지만으로 설명하고 있다. ● 찰스장은 밝은 색감의 유쾌한 드로잉으로「어린왕자」를 표현했다. 어린왕자는 소행성 위에서 그의 친구들과 함께 맑고 동그란 눈을 하고서 우리에게 손짓한다. 그의 신조인 'Happy Together!'는 이번 작업에서도 잘 녹아 들어 있는 듯 하다. 그의 작업은 어린왕자의 순수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는 위 메인 작품들 외, 작가별 3~4점의 소품들을 더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4인 아티스트들의 기량과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을 뛰어넘어 이들이 상상으로 구체화한 이미지들을 직접 마주하고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 이지원

1984 /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1984는 책을 통한 일방적 정보전달이 아닌, 양방향의 소통을 원한다. 저자 혹은 편집자가 독자와 직접 만나고, 아티스트와 브랜드들이 자생하여 저마다의 문화를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것이다. 이에 1984는 9월 20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패션, 음악, 미술, 출판 등의 문화요소들이 모여질 이 곳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공간으로써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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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am-꿈의정원


호야展 / B.C.HOYA / painting 2012_0919 ▶ 2012_1002


호야_꿈의 정원-LOVE-Part 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162×519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624b | 호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22_토요일_05:00pm

갤러리 도스 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gallerydos.com


상사화(相思花)로 피어하는 민화 ● 호야는 일관되게 샴Siam 시리즈를 통해 이미지의 신체에 주목해온 작가다. 그는 이미지 역시 하나의 신체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 보기 드문 작가군에 해당한다. 일찍히 수많은 예술가들이 보여왔던 진부한 구도나 색체의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그는 자신이 투영하려는 이미지가 스스로의 생명으로 그림 속에서 꿈틀거리기를 바란다. 몇 번의 전시를 통해 우리가 이미 확인한 바 있지만 그가 특별히 선택한 작품의 질료와 색체를 통해서도 이러한 그의 고집은 두드러져 보인다. 그에게 이미지는 작가에 의해 하나의 변형된 신체이며 그에게로 가서 대상은 하나의 이미지와 신체가 만나는 혈자리가 된다. 그에게 작업이란 이미지들이 숨쉴 수 있는 대상을 고르는 일이며, 그에게 드로윙(drowing)이란(그는 자신의 작업에서 초기 드로윙을 매우 중요시하는 작가다) 자신의 이미지들끼리 어떻게 이 세상에 존재한적 없는 구도 속에서 섭생할 것인지 관계를 만들어 주는 일이며 그에게 구도란 세상에 존재해온 이미지들 사이에 틈을 만들고 그 사이를 유영하는 일에 다름아니다. 그는 이미지를 만드는 제작가가 된 적이 없다. 그는 지금도 남몰래 자신의 이미지에 호흡을 불어넣고 있을 뿐이다. 어두운 창고에서 그의 호흡을 받아먹은 이미지는 살을 얻고 피를 흘리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눈을 뜨기도 한다. 그는 살을 믿는자이다.
호야_꿈의 정원-LOVE-Part 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162×130cm_2012

그가 집중해온 샴Siam 시리즈의 독특하면서도 진귀한 풍경에 대해 이미 존재해온 세론(世論)-기존의 미학적 비례-을 등장시켜 거들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그의 작품이 일관적으로 지켜온 침묵의 배열에 대해 말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의 작품이 지니고 있는 이 고결한 몽환과 도도한 침묵에 대해 어떻게 말할 것인가? 나는 몇 번인가 그의 텍스트 속으로 메아리를 던져본 적이 있다. 그때마다 내 필기술의 형용사가 그의 작품이 지닌 원심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참하게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러한 경험은 어떤 우주를 경험하는 자에게만 제공되는 여행이었을까? 아마 그건 호야의 작품을 뚜렷하게 응시할수록 그의 작품이 지극히 신비로우면서도 너무도 구체적인 선명성을 지닌 텍스트로서 아스트랄(astral)한 시적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호야는 자신의 그림 속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호야는 자신의 그림 속에서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가? 그는 선을 여행이라고 믿는자이다.
호야_꿈의 정원-LOVE-Part Ⅷ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91×117cm_2012

호야의 첫 번 째 샴Siam이 「몽환의 기형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호야의 두 번 째 샴Siam이 「특별한 여행」에 다다르고 있었다면, 이번 호야의 「The Siam volume 3– 꿈의 정원」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호명술(呼名術)을 필요로 한다. 호야의 호명법은 이번엔 민화를 불러온다. 아니 18세기 세간을 포기하고 산기슭으로 기어들어가 자신의 음란하면서도 환영에 가득찬 철필을 믿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한 화가의 절명(絶命)에 대한 답가처럼 호야는 자신이 지속해온 이 「초록과 붉음으로 물든 한기」를 자신이 만든 민화로의 초대라고 부르고 싶어하는것 같다. 그는 자신의 이 몽롱한 신체들을 민화의 피부에 이식시켰다. 이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그가 눈을 막 뜨게 해준 새들과 고양이와 짐승들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낯선세계를 두리번 거리고 있다. 당신들은 그 눈동자들과 마주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아무도 모르는 눈동자를 데리고 산다.
호야_꿈의 정원-LOVE-Part 1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74.5×74.5cm_2012

호야의 「The Siam volume 3– 꿈의 정원」에는 상사화가 가득 피어있다. 상사화(magic lily)는 꽃과 잎이 함께 피지 못하는 화초(花草)이다. 상사화는 수선화과에 속하지만 어떤 꽃도 가지지 못하는 구근을 가진 채 이 세상의 바람에 잠시 흔들리다가 스러져간다. 상사화는 봄에 선명한 녹색의 잎이 무더기로 나온후 잎이 모두 말라없어진 다음, 꽃대를 밀고 나와, 그 끝에 여린 몇 송이의 꽃을 피우곤 간다. 잎과 꽃이 동시에 피지 않는다 하여 잎과 꽃이 서로를 그리워 하다가 간다. 그의 민화에 담긴 꿈은 이러한 목측을 예감하는 자에겐 눈물겨운 색채와 질료를 드러낸다. 가만히 다가가 손을 뻗어 뭉클한 그의 생명들을 더듬거리고 싶어진다. 민화속에 담긴 짐승과 식물들은 같은 세계「시차」에 놓여 있지만 서로 다른 세계「시차」에 살고 있는 듯 하다. 서로를 만나기 위해 그들은 눈동자를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날개를 펴기도 하고 이 가지에서 저 나뭇잎으로 체액을 옮기기도 한다. 그는 그리움을 아는 자이다. ● 민화의 매력은 표정에 있다. 민화(民花)는 민화(民話)이기도하다. 희화화된 민화의 특징은 그림 속을 차지하는 대상들의 기묘한 표정이 말하는 화술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관객들은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해도 호야의 민화에서 한가지의 표정과 화술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가 자신의 화폭속에 산기슭을 흘려놓고 그 곳에 공작이나 산제비 나비 몇을 둥둥 떠다니게 하는 동안,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세상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그림 속에는 너무나 살뜰하고 다정하며 아름답지만 우리가 다다를 수 없는 나라의 표정들이 너무 많다. 그의 화술(畵術)은 아직도 가난하지만 매혹과 지독한 허기로 가득차 있다. 그는 세상의 어떤 화가들보다 자신의 이미지를 '살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자이므로. ■ 김경주
호야_꿈의-정원-LOVE-Part-Ⅲ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162×112cm
호야_꿈의-정원-LOVE-Part-Ⅶ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116×90cm

● 이야기는 선천적으로 신체의 일부 혹은 장기의 일부가 또 다른 개인과 맞붙거나 공유하도록 태어난 불합리하고 불리한 신체조건을 오히려 공생의 지혜로 극복하고 살아가는 "공존"에서 시작하려 한다. 지금까지의 전시 'The Siam 1'은 인간과의 관계가 주된 고민이었으며, 'The Siam 2'는 인체가 순수한 물질적 요소로 고려됨에 따라 그 배경이 되는 이미지들의 외곽선과 함께 어우러진 인체의 왜곡과 변형을 일종의 장식적 요소로 인용하고 자연물, 풍경, 문틀 혹은 다른 회화적 소재인 십장생도나 명화 등을 차용하여 운율을 맞추어 삽입하였다. 군상을 이룬 인간은 개인적 인격을 주장하기를 멈추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순수한 물질로 회귀를 이룬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그리고 인간과 자연 등을 공생의 지혜로 그려보려 한다. ● 이번 개인전 'The Siam 3'은 이전의 전시와는 다르게 민화를 소재로 한다. 이것은 심성과 교리를 초월한 하나의 "믿음"을 뜻한다. '꿈의 정원'이라는 타이틀로 이번 전시가 준비되어지는데, 민화 속에 녹아있는 정신적인 배경과 헹복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소망이다. 천지만물이 자연의 조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의 인정과 더불어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모든 사물의 복락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려 했다. 옛 사람들의 삶 속에서 태어난 그들의 미의식을 꾸밈없이 담고 있는 한국예술문화를 오늘 삶 속에서 다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자 하였다. 그래서, 'The Siam 3'은 한국인의 마음이기도 하다. ■ 호야
호야_꿈의-정원-LOVE-Part-Ⅹ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91×61cm

팔판동 갤러리도스에서는 오는 9월 19일(수)부터 10월 2일(화)까지 호야의 『The Siam-꿈의 정원』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The Siam의 3번째 시리즈로서 작가는 다른 소재를 가지고 공존에 대해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에게 '샴(Siam)'은 선천적으로 신체일부가 또 다른 생명과 맞붙거나 공유하도록 태어난 불리한 상황을 공존으로 극복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작가는 이처럼 신체의 일부분을 의지해 서로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관계를 완전한 인격체로써 받아들인다. ● 비록 샴쌍둥이는 흔히 볼 수 없는 극단적인 예지만 우리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가 단단히 얽혀 있으며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인 것이다. The Siam 시리즈 중 1, 2번째 시리즈에서는 인체를 중심으로 표현된 군상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해 공존을 이야기하였다면 이번 시리즈는 민화를 소재로 한다. 민화란 한 민족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대중적인 실용화로써 일상생활의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을 말한다. 공간이나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눠지며 좋은 의미를 담고 어떤 것을 기원하고자 하는 공통된 믿음이 들어있다. 오랜 역사를 두고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배어있다. 호야는 민화에 녹아든 다양한 소망들 안에서 한국인만이 가지는 공존의 의미를 새롭게 모색한다. 모든 만물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려했던 선조들의 마음처럼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민화 속 다양한 동식물들이 어우러진 이상적인 정원을 만들어낸다. 꿈을 거니는 듯 몽환적인 작가 특유의 분위기는 풍요로운 행복을 연출한다. 특히 라바 바인더를 사용하여 독특한 질감이 어우러진 가운데 물감을 점으로 찍어 내는 점묘법을 사용하여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작가의 풍부한 감성을 대변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각기 쌍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공존을 이야기하는 '샴(Siam)'시리즈의 연장선상임을 반영한다. '호야(虎野)'라는 작가명은 들판의 호랑이란 뜻으로 작가라는 이름으로 자신과 혹은 세상과 홀로 부딪혀야 하는 강인함을 닮았다. 작품 속 간혹 등장하는 호랑이의 모습에는 호야라는 자신이 투영된 것이며 커다란 눈빛과 삐죽한 털의 모양새에서 자신의 길을 꿋꿋이 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지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민화라는 전통소재를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만물의 평화를 위한 '공존'을 '꿈의 정원'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 갤러리 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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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Pettibone X Roy Lichtenstein


리차드 페티본 X 로이 리히텐슈타인展 2012_0921 ▶ 2012_1014 / 추석당일 휴관


Richard Pettibone_Andy Warhol "Flowers" 1965_Oil and silkscreen on canvas_each 15.8×15.8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가나아트

관람료 대인 5,000원 / 소인(초,중생) 3,000원 / 7세 미만, 70세 이상 무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추석당일(9월30일) 휴관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문화 예술에서도 그 중심이 자신들임을 공고히 하고자 전략적으로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를 지원한다. 1980년대까지 미국의 주요 미술관들은 '미국미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 전시를 앞다투어 개최하였다. 때문에 팝아트의 키워드인 '대중문화와 소비사회'에 대한 다양한 함의는, 비판적 성향을 드러내고자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볼거리와 풍족한 삶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달콤한 감상을 이끌었다. ● 가나아트는 1960년대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 - 1997)과 팝아트가 미술사의 중심에 있던 1960년대, '팝아트의 복제'로 또 다른 화두를 던진 리차드 페티본(Richard Pettibone, 1938 - ), 두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당대 미국문화를 반영하며 미술영역의 확장에 기여한 두 작가의 작품 경향을 작품에 내재된 시대적 가치와 함께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Richard Pettibone_Andy Warhol "Two Kellogg's Corn Flakes Boxes" 1964 #2_ Oil on canvas_24.13×44.45cm_2007
Richard Pettibone_Andy Warhol "Two Kellogg's Corn Flakes Boxes" 1964 #3_ Oil on canvas_24.13×44.45cm_2007
Richard Pettibone_Andy Warhol "Four Jackies" 1964_ Acrylic and silkscreen on canvas_15.88×12.07cm_1996

신문, 잡지, 광고 등 대중문화 속 이미지를 미술 영역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이를 재 맥락화한 리히텐슈타인은 특히 만화 형식에 당대의 시대상을 담은 작품으로 매우 친숙하다. 한편으로 그는 기존 미술사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자신만의 독특한 복제 방식, 즉 망점과 형태의 조형적인 단순화를 통해 재현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또 다른 원본이 만들어 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수련」연작은, 무수한 점을 통해 이미지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모네의 「수련」과 닮아 있다. 반면 모네의 「수련」이 빛과 풍경에 대한 서정적 접근으로 이루어졌다면, 리히텐슈타인의 「수련」은 격자무늬와 망점 등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이를 재구성하고 스테인리스 스틸의 차가운 질감을 부각시킴으로써, 원작과는 다른 기계적이고 인공적인 화면으로 거듭났다. 이로써 대량생산과 소비가 미덕처럼 여겨지던 시기로부터 그가 평생을 거쳐 탐구해 온 대중문화와 고급미술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Richard Pettibone_Andy Warhol "Large Campbell's Soup Can, Cream of Mushroom" 1964_ Oil and silkscreen on canvas_23.5×15.9cm_2008~9
Richard Pettibone_Andy Warhol "Large Campbell's Soup Can, Turkey Noodle" 1964_ Oil and silkscreen on canvas_23.5×15.9cm_2008~9
Richard Pettibone_Andy Warhol "Saturday Disaster" 1964 DADA #4_ Silkscreen, acrylic and oil on canvas_27.94×33.02cm_2002

1962년 앤디 워홀의 첫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팝아트를 접한 페티본은 예술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던 워홀의 작품을 복제하고 워홀과 자신의 이름을 나란히 새겼다. '차용과 복제'에서 더 나아간 '재차용과 재복제'로 당대 포스트모더니즘적 성향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는 다다와 팝아트, 회화와 사진 등 상호 대립하는 듯 보이나 그 개념적 경계가 모호한 당대 미술사조의 모순을 드러내고자 이러한 방식을 택하였으나, 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 작가들과 소통하면서 시대의 담론에 대한 상호 비평의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현재에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페티본은, 고급문화와 일상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지만 결국 거대 담론을 형성하며 또 하나의 권력으로 작용해온 지난 세기 전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매우 작고 정밀하게 복제하면서, 자신의 작품에 담긴 개념은 과연 누구의 것인지 반문하고 있다.
Richard Pettibone_Frank Stella "River of Ponds" 1969_Oil on canvas_each 10.16×10.16cm_1969
Richard Pettibone_Frank Stella "Gran Cairo" 1962_Oil on canvas_22.23×22.23cm_1967
Richard Pettibone_Stella "Pagosa Springs" 1960_Oil on canvas_21.27×15.88cm_1965

팝아트에 담긴 시대상은 반세기가 지난 추억이 되었고 화려한 색채와 이미지도 빛이 바랜 듯 하지만, 한번도 쥐어본 적 없는 꿈 속의 과자처럼 팝아트는 여전히 달콤하고 생생하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한번쯤 그곳에 닿았으면 하는 미래를 담은 듯한 환상에 빠뜨린다. 그것은 아마도 팝아트가 늘 현재 진행형인 동시대의 이미지와 끝없이 이어갈 수 있는 복제 방식으로부터 잉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이장은
Roy Lichtenstein_Water Lilies - Pink Flower_ Screenprinted enamel on stainless steel, relief wood frame_110.49×97.79cm_1992 Water Lilies - Pink Flower, 1992 ⓒ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2012
Roy Lichtenstein_Water Lilies with Willows_Screenprinted enamel on processed and swirled stainless steel, with painted wood frame_147×264cm_1992 Water Lilies with Willows, 1992 ⓒ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2012

After the end of the Second World War,

 

2012.09.22 21:20:10 / Good : 297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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