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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 작성시각: 2012.02.15 21: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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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2월 마지막


딴생각을 하다가, 느닷없이

이건용展 / LEEKUNYONG / 李健鏞 / painting   2012_0215 ▶ 2012_0228 / 2월 18일,25일,일요일 휴관


이건용_호수, 나무, 구름_종이에 아크릴채색_39.5×54.5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614h | 이건용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215_수요일_05:00pm Opening Performance / 2012_0215_수요일_05:00pm_Relay Life 2012 *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 2월 18일,25일,일요일 휴관 갤러리 고도 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82.2.720.2223 www.gallerygodo.com

논경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진화된 1960년대에서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정치와 사회적인 변화가 격랑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동시대에진행된 미술계의 지형도도 개념미술, 설치미술, 행위미술, 미니멀, 민중미술, 포스트모던, 팝등 다양한 이념의 대립과 혼란 그리고 미처 풀지 못한 문제제기까지 뒤돌아 볼 틈이 없이 앞으로만 달려왔다.
이건용_Interval_종이에 아크릴채색_39×54cm_2011
이 격변기의 한국미술계에서 퍼포먼스, 설치, 개념미술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여 그 지평을 넓혀온 선구자로 평가되고 최근에도 열정적으로 지금까지의 성과들을 종합화하고 있는 진행형인 작가가 이건용선생님이다. ● 미처 우리가 선생님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생님이 사용한 개념이 아니면 조형언어가 동 시대인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하거나 복잡해서였을까?
이건용_Interval_종이에 아크릴채색_49.5×70cm_2012
선생님의 작품들은 초기작업에서부터 일관되게 소통의 중요성을 주지시켜왔다, 소통을 염두해 두지 않았다면 그토록 작품을 논리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없었고, 앵포르멜과의 단절과 미니멀과의 거리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주류미술계가 외친 구호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미술이 미술이어야 하는존재이유를 끊임 없이 물어오고 실천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을 중시한 만큼이나 선생님의 언어는 일반대중의 반응 없이 한 방향(simplex transmission )으로만 진행되어 왔고 이 거리 때문에 선생님은 더욱 소통을 갈구했을지도 모른다.
이건용_뿔_종이에 아크릴채색_39×54.5cm_2012
이제 우리는 눈과 귀를 열어 선생님의 세계에 다가가야 할 때다. 한국 모더니즘의 지적 자산이자 미술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성찰, 달팽이의 걸음처럼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쌓아온 내공 그리고 깃털이 아닌 몸통의 작품들이 우리 앞에 열려있다. ■ 김순협
이건용_The Method of Drawing-76-1-2012_종이에 아크릴채색_49.5×70cm_2012
이건용_The Method of Drawing-76-2-2012_종이에 아크릴채색_199×140cm_2012
방의 천장으로 피신한 예술 ● 예술은 창조한다는 작가의 독재행위에서 죽어간다. 예술은 세상사 속에 개입하거나 간섭하는 형식이다. 예술은 상상력과 현실과 미래 그리고 기억의 유추 사이를 왕래하고 호흡하는 것이다. ● 만들어 가는 것, 생성되어 가는 것, 함께 사용하는 것, 즉흥적이고 촉발적이며 미소 짓게 하는 것, 어린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 속에 예술은 있다. 정신병원과 수용소와 미래와 아침과 낮과 저녁과 밤과 새벽에도 예술은 살아 있다. ● 나는 예술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수면 위의 수증기처럼 일어나서 햇빛 속에 무지개를 만들고 바람 속에 사라지며 지하철 터널 속으로 세차게 통과해서 모든 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 머물렀다가 그들이 마시는 찻잔의 손끝에서 한 번씩 빛나다가 사라져버리는 것이기에 말이다. 그렇다고 예술을 포기할 수 도 없다. 아주 넓은 운동장 한 가운데에 서서 새벽에 허리를 굽혀 둥근 원 하나를 긋는 것처럼 먼지가 낀 거울을 물걸레로 닦고 있는 사람처럼, 항상 걸어 다니고 앉아있던 방바닥이 균열을 일으키며 모든 살림살이들이 함몰되는 방에서 천장으로 피신한 예술을 바라다본다. ● 예술은 언제나 종말론적이고 희망적이다. ■ 이건용 -------------

선택한 일상 The chosen daily life


하이경展 / HI,KYOUNG / 河利炅 / painting   2012_0215 ▶ 2012_0311 / 일요일 휴관


하이경_Indoors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813b | 하이경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215_수요일_05:00pm 기획 / 갤러리 가비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종로구 화동 127-3번지 2층 Tel. +82.2.735.1036 www.gallerygabi.com

선택한 일상 ● 세상이 자신을 몰라본다며 탄식하는 S, 상대의 언행을 자의로 판단하여 스스로 상처받는 A, 일과 가족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는 J, 정인(情人)을 꿈꾸었으나, 완벽한 정인(情人)은 상상에서나 존재 한다 믿게 된 L, 어느 새 술 집 사장이 되어 있는 K, 자신의 행보는 역사가 알아 줄 꺼라 꽉 믿고 있을 정치인 M, 부부의 연으로 시작해, 결국 서로에게 더 자유로워진 P와 Q, 시종일관 무덤덤함으로 일관하지만 왠지 사람을 끄는 W...
하이경_Night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60×120cm_2011
하이경_보여지는 부분(A part that be shown)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11
누구에게나 일정하게 분배된 이 시간 속을...주변인과 나는 대체로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추구하는 바를 향해 완급을 조절하며 돌진 하거나, 바라보거나, 또는 부러 외면한 채로... 아마도 다들 각자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고 있으려니...짐작한다. 현실의 대부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무언가를 이뤄낸 후 느끼는 한 편의 허탈감은 잔인하다. 이로 인해 기대조차하지 않게 되었고 희비의 감정을 희석한 채 살아간다. 반복되는 일상에 숨막혀하면서도 익숙한 틀에 안심하는 것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울컥하는 가끔의 서글픔은 이성에 의해 조절된 채 살아가는 감정의 하소연 일 게다. 하지만 일상은 여전히 성실히 계속되어야 할 것이며..이를 위해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모든 것이 '선택'의 문제다. 본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시간들은 행복하거나 행복에 미치지 못한다하더라도 자명하다. 그래서 나의 선택된 일상은 늘 분주하고 지루함을 모른다.
하이경_삼일공원(Sam-il park)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11
하루면 서너 번은 보는 거리와 풍경, 낯익은 건물, 술 한 잔 건네는 오후의 선술집...모든 것이 분명하고 때론 맘이 아리도록 새롭다. 우연한 통로를 매개로 달이 한 개인 세상과 두 개인 세상을 동시에 오가게 된다는 소설의 가상 세계처럼...동일한 시간과 공간을 살면서도, 극과 극의 감정으로 살아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같은 일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내 자신이 지극한 낙천론자이거나 비관론자이거나... 그 어느 편도 아니다. 다만 세상을 좀 더 무심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믿는다. ● 일상 속에서 비쳐지는 이러한 낯익으나 새로운 전경들, 그 속에서 느끼는 심정을 이미지화 한다. 보여 지는 부분의 감흥은 보는 이의 몫이겠으나, 이미지화 하는 과정에서의 느낌과 경험은 온전한 나의 몫이다. 눈에 뜨이고-느끼고-추억하고-가정하고-상상하고-즐기고-아파하고-위로하는 과정을 통해 구체화 된 이미지는 올곧이 내가 선택한 결과물이다. ● 이미지는 관찰자의 그 것과 같이 무덤덤하게 서술하되, 그 이미지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의미에 집중한다. 간혹 의도치 않게 드러나는 감정의 편린들은 개의치 않는다. 선택의 주체가 되어 살아갈 수 있음...그 것이 온전한 나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앞으로의 일상도 자의(自意)에 의해 선택할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 하이경
하이경_새벽비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12
하이경_선택한 일상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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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ness

- CHRISTOPHER H. ZAMORA / 크리스토퍼 자모라
2012.2.17(Fri) - 3.08(Thu)

Tv12갤러리에서 2012년 2월 크리스토퍼 자모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크리스토퍼 자모라는 필리핀 출신의 촉망 받는 신진작가로 2001년 데뷔하여 아시아와 유럽에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크리스토퍼 자모라의 첫 번째 한국 개인전, "Thingness"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을 투영한 회화 전시로 작가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긴장감 있는 묘사력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체험한 다양한 문화와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작품 속 대상들은 정체성이 모호해진 익명의 현대인들로 이들의 무미건조한 표정들과 행동들은 실제인지 허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이 사람들은 작가가 필리핀에 거주하며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주로 기록한 것으로 실재 실존하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기억에 의존하여 작품을 생성하기 보다는 작가는 직접 거리로 나가 거리에서 수집된 익명의 컷을 가지고 작업한다. 때로는 인터넷에 떠도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을 소재로 삼기도 한다. 이렇게 수집된 인물들은 작가와 직접적인 관계는 맺지 않고 있으며 인물이 본연에 가지고 있던 특징들은 작업과정에서 모두 배제된다. 작가는 수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이나 상황을 생성해 낸다. 장소와 공간이 갖는 개별적 구성을 바탕으로 수집된 인물의 배치나 포즈를 연출하고, 이러한 대상물에 자신의 내적 심상들을 투사함으로 자신의 존재론적 세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젊고, 집단적이며, 때론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로 체제에 저항하기도 하며 가난과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투쟁자의 자아를 보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현대인의 위태로운 일상사에 대한 현장감에 대한 기록자이기 보다는 현장에서 한 걸음 벗어나서 바라보는 관찰자적인 입장을 취하기를 바란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기 위해, 또는 임의의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작가는 작업의 전체적인 기본이 되는 바탕색을 중립적인 색으로 선택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은 회색인데 회색을 바탕색으로 여러 차례 덧칠하는 과정을 거쳐 그 위에 채도가 낮은 컬러를 중첩시켜 생성된 작품은 비교적 사실적 묘사를 하고 있음에도 비현실적이며 몽환적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빛과 색의 느낌을 최대한 절제하고 중화시켜 작가 특유의 우울증적 정서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자모라는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려 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규정짓기 보다는 관람자의 경험 또는 기억을 통해 전혀 다른 모습, 혹은 상황으로 상기하기를 바란다. 작품을 통해, 회화와 예술 나아가, 삶의 문제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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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김주리, 박형지, 신건우
Duration: Feb 23, 2012 - Mar 24, 2012
Time:화요일 ~ 금요일 : 오전 10시~오후 6시 30 /토요일, 공휴일 : 오전 11시~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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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와 조각 Structure and Fragments


Q&O展 / painting   2012_0216 ▶ 2012_0307 / 월요일 휴관


QnO_Structure 12_캔버스에 유채_100×140cm_2011
초대일시 / 2012_0216_목요일_06:00pm Anabel Quirarte(Q)_Jorge Ornelas(O) quirarteornelas.wordpress.com 후원/협찬/주최/기획 / 원앤제이 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원앤제이 갤러리 ONE AND J. GALLERY 서울 종로구 가회동 130-1번지 Tel. +82.2.745.1644 www.oneandj.com

이것은 일상의 평범한 사물이 비범한 수단을 통해 변화되는 경험 속으로 당신을 부르는 초대장이다. 현실 속의 사물은 추상화되고, 변형되고, 마침내 그 가장 원초적인 물질 상태로 되돌아간다. 책, 테이프, 가위, 연필, 종이, 카세트테이프, 이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다. 바로 이 과정이 끼라르테 & 오르네라스 작업의 핵심이다. 그들은 항상 의미를 변용하고 전용한다. 구체적인 사물을 취하고, 그 형태와 기능을 포용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작업으로 그것을 변형시킨다. 이것은 비구조화된 길이지만, 동시에 우리 눈앞에 놓인 바로 그 사물을 통해 구조화되고 파편화된 길이다. 끊임없이 변하고, 빚어지고, 늘 그렇듯 전혀 새로운 어떤 것으로 진화해가는 그런 길이다. ● "구조와 조각들"의 순환론적 성격은 관객이 형태와 그 기능의 변신을 이해해가는 여정 전반의 지침이 된다. 이 여정에서 관객은 실제와 추상, 자연적인 질서에 대한 기존의 지각에 의문을 품게 된다. 가령, 구조가 먼저인가 조각이 먼저인가? 우리 자신보다 먼저인 것은 진정으로 무엇인가? 질문은 제안하고, 혼란을 주고, 우리를 눈뜨게 만든다. 대답은 결국 우리 자신 안에 있으며 우리보다 앞선 무언가가 그것을 안내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역설적인 회화와 설치작품들을 통해 이러한 정체성, 이러한 개념들을 강력하게 밀고 당긴다.
QnO_Pencil 8_캔버스에 유채_75×100cm_2011
QnO_Structure 16_종이에 수채_78.5×106.5cm_2011
끼라르테 & 오르네라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회화와 설치작품을 최초로 함께 전시함으로써 창작의 전 과정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역동적인 힘과 추진력이 개념적 추상을 실현해나가는 과정과 구체적인 작품들 전체를 관류하며 빛난다. 작품들을 존재하고, 유희하고, 함께 이야기한다. 이 대화는 전체의 부분이다. 부분적으로 파편화되고 부분적으로 구조화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전체이다. 완결성은 회화와 설치 작품들을 동시에 "구조와 조각"으로 규정하며 모든 것을 유연하게 결합하고, 연결한다. ● 구조는 튼튼하게 자리한다. 비유적인 것을 축어적인 것을 향해 이어주고, 3차원 작업으로 2차원 영역 위에 제시한다. 회화와 설치작업의 실현이 공존한다. 최종 결과물과 영감이 나란히 자리한다. 우리는 뮤즈 그리고 작품이 존재하게 된 과정, 곧 보통 작업실 안에서만 발전되고 볼 수 있는 과정을 동시에 경험한다.
QnO_Drawing Structure 3_종이에 수채, 폴립티크 6개_208.8×235.5cm_2012
QnO_Structure 20_종이에 수채_78.5×104.4cm_2012
끼라르테 & 오르네라스는 모든 사물을 초점의 중심으로 만들며, 이 전통적인 물건들에게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작품의 창조와 파괴는 순환론적이다. 구조화되면서 동시에 파편화되는 방식으로 함께 작용한다. 과정이 곧 전시이고, 구조는 곧 파편이다. 순환이 완성된다. ● 우리의 구조화되고 파편화된 지각에 도전하는 이 여정은 비범한 예술을 통해 평범한 것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을 예시하며 우리를 그곳으로 초대한다. ■ 앤 헌팅턴
QnO_Structure-Wall 1_종이에 수채, 트립틱_104.4×235.5cm_2012
This     ----------------    

BLIND


진선희展 / JINSUNHUI / 陳善熙 / painting   2012_0217 ▶ 2012_0301 / 월요일 휴관


진선희_xenitis_캔버스에 유채_80.8×116.7cm_2011
초대일시 / 2011_0217_금요일_6: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플레이스막 placeMAK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9번지 1층 Tel. +82.17.219.8185 www.placemak.com

BLIND 블라인드 ● '여기서부터는 천상의 꽃 군락지 입니다. 마음껏 꽃향기를 맡아도 좋습니다. 단, 꽃을 꺽어 이 곳을 벗어나면 하얗던 꽃은 금방 시들어 갈색으로 변하고 맙니다.' 천상을 여행하는 자들에게 전달되는 공통의 메세지다. 진선희 작가가 꿈에서 보았다던 천상은 문제를 풀어야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영화 속 큐브처럼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었다. 그 안과 밖을 넘나드는 순간마다 피부에 와 닿는 변화들이 무쌍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꿈 속에서 생생하게 느꼈던 천상의 경계는 무거운 눈꺼풀을 제쳐 올리는 것을 끝으로 무의식이 연출한 의식 속 영상에 묻혀버렸다.
진선희_xenitis_캔버스에 유채_96.8×130cm_2012
진선희 작가의 작품은 잠들면서 시작되는 이상세계로부터 출발한다. 화면 안의 오브제나 행위자들은 이상세계로 부터 뛰쳐 나와 실제의 이미지로 치환되었다. 오브제들은 이상세계의 향기를 가득히 품고 있으며, 행위자들은 각기 어떤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날개도 눈도 없다. 하지만 새의 날개짓이나 무엇을 찾는 행위를 반복한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알면서도 무의미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행위자가 가진 욕망의 표현이다. 불완전함을 알기에 의기소침 할 수밖에 없는 실제보다, 불완전함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욕망할 수 있는 이상이 더 행복하기 때문에 꿈의 기억을 붙잡으려 하는 것이 아닐런지.
진선희_xenitis_캔버스에 유채_65.2×90.9cm_2011
작품에서 보여지는 신체의 불완전함은 죽음이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언젠가는 끝을 맞이할 껍데기, 연하고 나약한 육신은 진선희 작가의 불안이 발발하는 실제의 지점이다. 현실에서 식물인간이 주는 정적인 안타까움 보다 작품 속에서 매마른 가지나 뿌리로 표현된 육신의 힘 없는 움직임은 신체 불완전함의 극상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신체 동작의 모티브가 진선희 작가 본인의 실제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작품은 더욱 흥미로워 진다. 동작의 모티브를 위해 사진기 앞에서 몰입하는 행위와 이상세계가 상영되는 꿈의 과정은 작가가 실제에서 자신의 무의식을 경험하는 유일한 순간일 것이다.
진선희_xenitis_캔버스에 유채_61×60.5cm_2011
꽃나무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있소. 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꽃을 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나는 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 나는 참 그런 이상스런 흉내를 내었소. ● 자아는 꽃나무로 서서 꽃나무를 생각하지만 결국 꽃나무 흉내를 내는 것 뿐 어느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 채 꽃나무로 남았다. 이상(1910.08.20-1937.04.17)의 시 「꽃나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의 괴리는 깊은 상실과 허무함으로 마음에 남는다. 진선희 작가는 이렇듯 자아를 괴롭히는 실제에서가 아니라 이상세계 속에서 자위하고 실현하며 다시 그 때 느끼는 자신의 희열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이상과 실제는 계속하여 혼돈에 놓이게 되지만 그 모호함은 인간의 무의식을 의식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계속 자신의 무의식에 집중하며 꿈으로 여행한다. 타의에 의해 실제에 놓여진 기구한 운명의 생명체는 아직도 현실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그런 자신을 위해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하며 영혼의 눈으로 영혼의 탯줄을 찾고 있는 지도 모른다. ■ 막걸리 -----------------

Reflections from Nature: 스위스 젊은 작가전


Switzerland in SongEun展   2012_0217 ▶2012_0421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217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뤽 오보르_샤퓌자 형제_프란치스카 푸르터_에이드리안 미시카 주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기획 / (주)로렌스 제프리스 후원 / 주한 스위스대사관_스위스예술위원회 Pro Helvetia 스위스 문화 기금_스위스 대외 홍보처FDFA(Presence Switzerland)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송은 아트스페이스 SONGEUN ART SPACE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2번지 Tel. +82.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2012년 연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첫 기획『Switzerland in SongEun』을 개최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특정 국가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복합문화 프로그램으로, 미술전시와 더불어 아티스트 토크를 비롯한 강연회 및 문화 프로그램을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그 시작으로, 스위스 현대미술의 주역인 젊은 작가들을 선보이는 전시『Reflections from Nature: 스위스 젊은 작가』展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고 또한 여수엑스포에 참가하는 스위스가 가진 문화/산업 다방면에서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준비된『Swiss Weeks in Seoul』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본 전시 주제는『Reflections from Nature』로 지리적 환경 및 생태와 본성 모두를 아우르는 '자연(Nautre)'이라는 개념이 작가들의 해석을 통해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가를 조명합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지속적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자연'의 의미를 스위스 역사와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참여 작가들의 개인적인 환경과 경험을 통해 해석된 조형언어로 선보입니다. ● 특히, 본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 중 총 3인이 방한하며 참여작가 샤퓌자 형제 작가 및 동료들이 두 달에 걸쳐 한국에 체류하여 장소 특정적인 설치작품을 진행합니다. 강연회에는 작가 및 현지 큐레이터도 참석하여 스위스 현대미술의 현황들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스위스예술위원회 프로 헬베티아(Pro Helvetia)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Collection Cahiers d'Artistes』작가들 중, 'Nature'에 대한 탐구와 접근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선정하여 기획되었습니다.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본 전시가 한국-스위스 양국간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국내 관람객 및 미술계 관계자들이 스위스 현대미술의 동향을 가늠하는 한편, 다양하게 마련된 부대 행사 프로그램들을 통해 스위스 문화 전반에 대해 폭넓게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샤퓌자 형제_Resonance 설치장면_나무_가변크기_2012
샤퓌자 형제_Resonance 설치장면_나무_가변크기_2012
샤퓌자 형제_Resonance 설치장면_나무_가변크기_2012
샤퓌자 형제 The Chapuisat Brothers ● 그레고리 샤퓌자, 시릴 샤퓌자는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공동작업을 하는 형제 작가로, 2009년도『Cahier d'Artistes』에 선정되었고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건축조형 설치 작업들로 알려져 있다. 과학을 전공한 그레고리는 이후 미국 LA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미술을 공부하였고 동생 시릴은 영국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애니매이션을 공부했다. 샤퓌자 형제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즉, 천연 목재나 폐기된 목자재, 판지 혹은 전구 조명장치를 이용하여 전시장 내에 오두막, 토끼 굴과 같은 작은 은신처를 만들거나 관객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미로 구조 등 관객이 참여하는 장소 특정적인 설치작품들을 선보여왔다. 특히, 이들은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을 거쳐 일정한 거주지 없이 이동해 왔으며 작업 특성상, 전시장에 수 개월 동안 거주하기도 한다. 샤퓌자 형제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방랑생활과 프로젝트를 함께 한 이후, 시릴은 2008년부터 제네바에 정착했고 프로젝트에 대한 교감을 서로 지속적으로 나누고 있다. 이번 송은 아트스페이스 전시에는 그레고리와 동료 2인이 방한했으며, 이들 특유의 노마디즘(Nomadism) 즉, 유목민적인 생태와 접근 방식을 통해 한국에서 겪는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전시 주제인 'Nature' 에 대한 장소 특정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드리안 미시카_Love to Death_단채널 흑백 비디오, 음향_00:03:12_2005~7
에이드리안 미시카_Love to Death_단채널 흑백 비디오, 음향_00:03:12_2005~7
에이드리안 미시카 Adrien Missika ● 에이드리안 미시카는 파리 태생이나 주로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며 사진, 드로잉, 비디오, 설치에 걸쳐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미시카의 작업은 '이미지를 지각하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들은 우리가 직접 보는 실존 현상이나 물질 외에 타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의도적으로 기록된 사진, 영상과 같은 지표들에 의해 이루어져있다. 작가는 실재와, 실재를 근거로 만들어진 이미지간의 격차, 그리고 인식 주체가 만들어내는 환상과 기대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허상에 대해 주목한다. 예를 들면, 본인이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고 그에 관한 이미지들을 리서치하고 실제로 방문함으로써 각각의 격차를 탐색하고 이를 작품화한다. 작가는 특히 지질학, 무한의 공간, 건축, 풍경 등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본 전시에서는 에이드리안 미시카의 비디오 작품이 선보여지며 자연을 인식하고 담아내는 물리적 재현에 대한 그의 접근을 감상할 수 있다.
뤽 오보르_Chose 0.01_나무, 아크릴_16×40×1.5cm_2010
뤽 오보르_Franges 1.01_45×45cm_린넨에 아크릴채색_2011
뤽 오보르_Choses_설치작업
뤽 오보르 Luc Aubort ● 뤽 오보르는 스위스 북서부에 위치한 라 쇼드퐁( )에서 출생했으며 현재 스위스 로잔(Lausanne)에 거주하며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도『Cahier d'Artistes』선정 작가로, 물질(material)과 형태에 대한 탐구 와 사유의 흐름들을 제시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작가에게 물성(物性) 자체는 그것을 이루는 오브제의 근간이자 문화를 함유하는 대상이다. 버려진 가구의 일부분 혹은 주변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모든 오브제 일체가 작가에게 소통의 매개체이자 사물의 본질에 대한 관념적인 사색의 경로가 된다. 작가는 본래의 기능으로부터 분리된 물성에 색을 덧칠하거나 아상블라주와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조합과 맥락을 만들어 또 다른 물성을 창조해 낸다. 오보르의 이러한 접근은 깊은 사유의 과정을 거치거나 혹은 그와 반대로 직관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뤽 오보르의 사물과 본성에 대한 해석은 'Nature'를 투영하고자 하는 본 전시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조명이 될 것이다.
프란치스카 푸르터_Monstera_종이, 철사, 테이프, 나일론_가변설치_2007
프란치스카 푸르터_Promised_종이에 잉크_196×395cm_2005
프란치스카 푸르터_Rings_금속, 철사_지름 2~30cm_2011
프란치스카 푸르터 Franziska Furter ● 프란치스카 푸르터는 스위스 취리히 출생으로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작업 중이며 2008년도『Cahier d'Artistes』선정작가이다. 흑연 드로잉, PVC 조각 등의 작업을 해왔으며 주로 자연, 코믹 만화, 영화나 인터넷 등으로부터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새로운 시각과 환영을 제시해왔다. 2000년 이래 스위스 국내 전시를 포함해 다수의 해외 전시들에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Squall Lines(스콜 선-열대지방에서 흔히 보이는 집중 호우)", "Bow Echo(특정 종류의 폭풍경로)" 그리고 "Stray Currents(표유 전류)"에 이르기까지 기상학적인 현상용어를 빌려 전시주제를 삼고 작품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는데 폭풍, 반향, 기류와 같은 현상들을 기다림, 정지와 같은 상태의 은유적 대상으로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프란치스카 푸르터는 본인 특유의 이미지 탐구를 보여주는 드로잉 대작「Promise」와 거대한 종이 컷 아웃 작품「Monstera」를 비롯해「신풍(信風, Kamikaze)」, 만화책에서 등장하는 비누거품과 같은 형형색색의「Ring」을 선보이며 자연에 대한 자신만의 시적 은유들을 시각화한다. ■ 송은 아트스페이스전시 부대 프로그램『Switzerland in SongEun』Talks Artists Talk『Reflections from Nature - 스위스 젊은 작가』展    일시 : 2012년 2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 (무료입장)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지하2층 S. Atrium    참여작가 : 샤퓌자 형제(The Chapuisat Brothers)_뤽 오보르(Luc Aubort)                   프란치스카 푸르터(Franziska Furter)    참여패널 : 크리스티앙 레카데(Christiane Rekade)                   현재 독립전시공간 Oslo 10(바젤 소재) 큐레이터, Cahier d'Artistes 심사위원 역임    언어 : 한국어-영어/ 불어 통역 Special Talk "성공적인 비영리 디자인 미술관 경영에 관하여"    일시 : 2012년 3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무료 입장)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지하2층 S. Atrium    강연자 : 마크 젠트너 Marc Zehntner(비트라디자인미술관 관장)    언어 : 한국어- 영어 통역 "오늘날 스위스 현대 디자인과 건축의 흐름"    일시 : 2012년 4월 7일 토요일 오후 2시 (무료 입장)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지하2층 S. Atrium    강연자 : 아리아나 프라달 Ariana Pradal(저널리스트, 건축/디자인 큐레이터)    언어 : 한국어- 영어 통역  









송은 아트스페이스
135-100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8-2
T. 02 3448 0100
F. 02 3448 0105
E. info@songeunartspace.org

월-토요일 11:00-19:00
일요일 휴관/무료관람

오시는 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1번 출구에서
버스 4419 환승 후 청담초등학교에서 하차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에서
버스 4318, 4419, 240, 143, 362 환승 후
청담초등학교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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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딕 리포트 2012


Nomadic Report 2012展 2012_0222 ▶ 2012_0415 / 월요일 휴관



1부 / 2012_0222 ▶ 2012_0314 초대일시 / 2012_0222_수요일_05:00pm 2부 / 2012_0323 ▶ 2012_0415 초대일시 / 2012_0323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소영릴릴_리금홍_손승현_이수영_홍현숙 광모_김승영_김주연_박홍순_조광희 김월식_리경_문형민_장지아_한계륜 Lu Lei_Sun Xun_Tang Ke_Tang Maohong_Yu Ji 고승현_류신정_유지숙_전원길_허강 Jamshid Haghighat_Shenas Saeid-Mahmoudi Aznaveh Ahmad Nadalian_Mahboobe Elahi_Sadegh Miri Atefeh Khas_Tara Goudarzi_Mahmoud Maktabi Shahrnaz Zarkesh_Nooshin Naficy Fereshteh Alamshah_Dara Afshar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아르코미술관 협력 / 극지연구소_몽골예술위원회_아태교육원(APCEIU)_유네스코이란위원회 후원 / 네이버 참여기업 / PHASE ONE 협찬 / EPSON_AGI SOCIETY_boda center of visual art_SINJI studio club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르코미술관 제1, 2전시장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대학로 100번지 Tel. +82.2.760.4604 www.arkoartcenter.or.kr

노마딕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현대인들은 자유자재로 일상생활을 벗어나 전세계를 돌아다닌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속에 펼쳐진 사막사진에 빠져들다가, 퇴근 후에는 TV 다큐멘터리「남극의 눈물」속 눈과 얼음의 나라를 경험한다. 이러한 일상의 탈출이 현실화된다면? 그 탈출자가 상상력으로 무장된 예술가라면? 예술가들은 이 탈출을 어떠한 이야기로 선보일 것인가? ●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가들의 사유와 시각의 다각화를 촉진시키고자 '이동'형 작업실을 제공하는『노마딕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몽골 고비사막, 이란 마술레, 남극 세종기지, 중국 윈난성에서 진행하였다. 총 20여명의 한국작가들이 참여했으며, 현지작가들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 예술적인 교류와 협업의 장을 펼쳤다. 참여작가들은 몽골에서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초원, 수백만 개의 별로 가득한 밤하늘을 마주하거나, 1006년에 세워진 이란의 전통마을 마술레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다. 남극 세종기지에 발을 디디기 위해서 프랑스 파리, 칠레의 산티아고와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러시아 기지를 거치는 긴 여정을 지났으며, 중국 윈난성에서는 해발 5000m가 넘는 위룽쉐산을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익숙하지 않은 시공간과 예상을 빗나가는 현지상황들 속에서 출발 전에 기획했던 작업들은 발전되기도, 정체되기도, 혹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였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참여 예술가들은 각자의 공간에 점점 익숙해졌고, 그 경험이 쌓이며, 자신만의 사유와 감각이 서로에게 교류되고, 전이되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 2012년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고비사막, 마술레, 남극, 윈난성을 떠다녔던 예술가들의 상상과 감각을 한자리에 모은『노마딕 리포트 2012』展을 선보인다. 전시장 안에서 관람객들은 예술가들의 눈으로 본 4개국을 유랑하며 잠시 일상을 떠나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아르코미술관
노마딕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활동사진_남극팀, 몽골팀, 이란팀, 중국팀
◁ 강소영릴릴_사막의 폭풍_애니메이션, HD, 서라운드사운드5.1_2012 ▷ 리금홍_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치니네르 힌베_설치, 단채널 비디오_2012
1부.『찰나생찰나멸』- 몽골 노마딕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 몽골 노마딕 프로그램의 참여작가들은 그동안 시간과 공간의 여행, 이주와 정주 사이의 헤맴과 사라짐을 주제로 작업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찰나생찰나멸'을 주제로 했다. 죽음을 길잡이 삼아가는 것이 삶이다. 죽음은 생의 징검다리가 되고 사막을 횡단하는 나그네는 만인의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이 삶과 다음 삶이 하나로 이어져 영겁의 시간이 되고 이 끝없는 길을 따라 걷는 길은 미래를 여는 여행자의 길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막의 여행자가 되어서 개발되고 현대화 되어가는 현재 몽골의 모습 위에 겹쳐진 삶과 죽음, 여러 생명과 영겁의 윤회,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진 길을 찾아보고자 했다. ■ 박수진
◁ 손승현_울란바토르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90×60cm_2011 △ 이수영_풍장(Death Wanders)_가변설치_2011 / ▷ 홍현숙_Away_단채널 비디오_00:02:25_2010
위◁ 광모_얼음의 역사성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2012 / 위▷ 김승영_마리안소만_디지털 사진_2012 아래◁ 김주연_Usena Antarctica_101×127cm_2012 / 아래▷ 박홍순_남극_80×120cm_2011
1부.『Salida』- 극지(남극) 노마딕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 스페인어로 출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Salida』展은 5인의 예술가가 남극에서 과학과 환경, 생태를 주제로하여 작업한 작품들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전시하고자 한다. 예술가 5명은 인류가 '피상적으로 떠 올리는 자연 환경'에 대한 인식과 '문명화 된 인간'이 배제된 극지의 현장을 목격하고 체험하면서 오는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작업의 대상으로 한다. 특히, 기술문명과 극지, 도시환경과 자연환경, 기계적 일상과 자연적 생태의 간격에서 예술과 예술작품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예술가들은 어떤 작업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으로 보여주게 된다. ■ 김용민
△ 조광희_내 존재 티끌의 무대_동영상스틸_2012 / ▽ 고승현_카스피해의 돌_2011 ▷ 전원길_What is This?_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11
◁ 류신정_Impression;Castl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 유지숙_Tears in Mashleh_영상설치_2012
2부.『표류기 (漂流記)』- 중국 노마딕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 「표류기」는 목적이나 방향을 잃는 것과 같이 순탄치 않은 여정을 기록한 기행문이다. 이것이 들려주는 결코 돌아오지 못할 듯한 위험천만한 모험 이야기는 결국 무사히 귀환한 자들에게만 허락되는 무용담이다. 중국 노마딕 레지던시 경험으로 기획된 전시 『표류기』는 현대미술의 제도와 현장으로서 예술가 레지던시의 이동과 거주 등의 문제를 표류와 생존으로 은유한다. 참여작가들은 레지던시에서 생성되는 개인의 활동, 기관과의 교류, 국제 네트워크 등의 지점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사유함으로 예술가의 유목적인 활동의 의미와 자신의 작업 세계를 확장한다. 그리고 작가들이 레지던시를 준비하며 상상했던 것들에서부터 실제로 여행하며 경험한 북경, 쿤밍, 따리, 리장의 장소성까지 프로젝트의 전체 과정을 내용으로 전시를 구성한다. 문학적으로 서술된 여느 표류기들이 그러하듯이, 이번 전시『표류기』는 이국적인 풍경과 문화, 그리고 낯선 곳에서 한국과 중국 작가들이 공유한 시간 동안의 관계와 사건을 보여 줄 것이다. ■ 임종은
Ahmad Nadalian / Dara Afshar / Atefeh Khas Shahrnaz Zarkesh / Fereshteh Alamshah
Nooshin Naficy / Jamshid Haghighat Shenas / Sadegh Miri / Mahmoud Maktabi Saeid Mahmoudi Aznaveh / Tahere goodarzi
위◁ 허강_자연으로부터-꿈_설치_2011 / 위▷ Lu Lei_Dark Clouds_혼합재료_170×110cm_2011 아래◁ Sun Xun_21Ke_애니메이션_00:27:00_2010 아래▷ Yu Ji_Boat Tao_PVC 보드에 아크릴채색, engraved lines_122×122cm_2012
2부.『페르시아의 바람』- 이란 노마딕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 페르시아는 이란의 옛 나라 이름이다. 세계 최초의 인권 선언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포로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낸 고레스(Cyrus)라는 왕이 통치하던 제국이다. 『페르시아의 바람』展은 짧은 만남으로 깊은 인연을 만든 한국과 이란 작가들의 전시이다. 쉼없이 움직이는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일구어내 이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름'의 신선함과 '같음'의 조화로움을 선사한다. 오래되었으나 늘 신선하고 의로운 '페르시아의 바람'이 황폐화된 자연을 되살려 내고, 끝없는 탐욕으로 고갈된 인간의 자연성에 단비를 뿌리기를 바란다. ■ 고승현
◁ 장지아_The Red Lantern_단채널 비디오_2012 ▷ 리경_Last Sacrifice_Installation view_스모그, 레이저빔_2008 ▽ 문형민_ Recycle Project: after... series #01_폴리우레탄_90×130×130cm_2008
◁ 김월식_디자인로드_드로잉_2012 ▷ Tang Maohong_They are Troublesome to be Classified_캔버스에 유채_70×50cm_2012
◁ Tang Ke_The Notes of 9 Days in Yuan_캔버스에 유채_15×20cm_2011 ▷ 한계륜_숲달_6채널 비디오 설치_2004
Nomadic Artist Residency Program



슈퍼로봇대전 대항월시대_최종회 ;3부 건설建設


ZERObyet+展 / mixed media 2012_0223 ▶ 2012_0302 / 월요일 휴관


ZERObyte+_The WALL_조감도

초대일시 / 2012_0224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 전형산_이민재_정다운
협찬 / 서울시창작공간_서교예술실험센터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SEOUL ART SPACE SEOGYO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9-8번지 Tel. +82.2.333.0246 cafe.naver.com/seoulartspace www.seoulartspa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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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 지구가 올려다 보이는 '달'을 분양합니다. ● 슈퍼로봇대전 이후, 승자는 지구가 올려다 보이는 조망권 좋은 달을 정복하였다. 우리는 '달'개발 이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건설업체들이 구사하는 광고라는 소통전략을 전시라는 맥락 안으로 끌어들여 분양사무소를 설치한다. 분양사무소는 자본주의를 표상하는 대상으로 광고영상, 건축 미니어처와 함께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전시된다. 우리는 그 속에서 건축미니어처를 젠가라는 보드게임의 방식으로 소비자(관객)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한다. 소비자들은 젠가의 블록 한 조각을 뽑아 다시 쌓게 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입주할 집의 위치를 스스로 정하고 다시 만들어 나가게 된다.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던 구조에서 다원적 소통으로 확대해 나가며, 또한 건축물은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바뀌어 나가면서 예술로써의 조형성을 띄게 된다. 이렇게 소비자들(관객)에게 과장된 정보를 제공하고, 입주권 판매라는 행위를 함으로써 소비시장구조를 은유적으로 들어낸다. 이것은 예술가가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작품전시와 홍보 그리고 투자유치 등 예술가들의 노력행위와도 닮아있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전통적 예술 소비구조를 확장시키고 프로젝트아트의 다양한 소통구조를 찾아가고자한다.
ZERObyte+_달이 올려다 보이는 The WALL
ZERObyte+_The WALL_미니어처

ZERObyte+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슈퍼로봇대전 대항월시대』는 자본경쟁시대라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북아현동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통해 들어내고 있다. 도시는 시대를 반영하고 그 시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이 시대의 도시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과 자본의 관계, 역사, 그리고 미래상을 게임이라는 유희적인 모습으로 이야기를 추적하고 재구성한다. 이는 자본-경쟁-소비라는 오랜 역사적 시스템의 구조를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유머와 냉소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1부; 입성」,「2부; 대전」,「3부; 건설」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불어 자본경쟁주의가 우리에게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인식하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탐색하도록 할 것이다.
ZERObyte+_1부 입성入城;_페이퍼아트_ 2011
ZERObyte+_2부 대전大戰;_비디오프로젝션_2012

ZERObyte+는 '0바이트'라는 컴퓨터파일의 크기에서처럼,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성이 확실하지 않은 비주류 아티스트들의 구성체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현대 경쟁사회에 대한 비판적 저항에서 비롯된 ‘plus'(협력)라는 키워드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 ZERO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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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각: 2012.02.22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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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think you know





마크 퀸展 / Marc Quinn / painting.sculpture   2012_0224 ▶ 2012_0317 / 일요일 휴관




마크 퀸_We share our Chemistry with the Stars(JW200L)_캔버스에 유채, Hand-painted_지름 200cm_2011



초대일시 / 2012_0224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MC 갤러리 MC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13번지 Tel. +82.2.517.4088, 9088 www.gallerymc.com




미처 깨닫지 못한 존귀함을 역설하다 ● 삶과 죽음이란 거대한 화두에 정면 돌파하는 작가 마크 퀸(Marc Quinn)의 개인전『You think you know』展이 2012년 2월 24일부터 3월 17일까지 청담동 MC 갤러리에서 열린다. ● 이번 전시의 주된 줄거리는 눈동자다. 자기 피 4L를 얼려 자신의 두상을 만듦으로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마크 퀸은 정신적인 것, 육체적인 것, 표면적인 것, 내면, 이지적인 것, 성적인 것 등 인간의 삶을 정의하는 이원성과 인간 몸의 변덕스러움에 집중하는 작가. 그런 그가 이번엔 눈동자를 통해 생(生)을 이야기한다. 얼음, 피, 유리, 대리석과 납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역설적인 것들을 실험적이고 개념적인 구상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마크 퀸의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마크 퀸_We share our Chemistry with the Stars(AJ200RD)_캔버스에 유채, Hand-painted_ 지름 200cm_2009
마크 퀸_We share our Chemistry with the Stars(AB200R)_캔버스에 유채, Hand-painted_지름 200cm_2011

작가는 특정 모델의 눈을 클로즈업 한 사진을 바탕으로 초상화 시리즈를 완성했다.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사진 속 이미지를 모사하고 원형 캔버스 위에 우리의 눈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면밀히 표현한 그는, 동공이 확장 혹은 축소하는 것을 여러 상태에서 포착한 후 그것들의 암도를 선명한 채도의 바깥쪽 대역에 번지도록 했다. 동공은 일반적으로 같은 색이지만 작가는 그것을 나름대로 해석해 캔버스의 끝까지 플레임(불꽃)처럼 세밀하게 뻗도록 연출한 것이다. 작품마다 동공의 색깔은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작품에 불을 비추면 눈동자가 반응하는 것처럼 그림이 사람을 쳐다보는 느낌이 난다.
마크 퀸_Big Bang Pop (Spiral Matter)_Edition 2/3_청동에 채색_117×97×82 cm_2011

한편,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또 다른 주요 테마는 유전자 조작과 하이브리디즘이다. 마크 퀸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한 팝콘 시리즈를 통해 자신이 진득하게 붙잡고 있는 생명에 대한 주제의식을 표출해 왔다. 그는 원래 가볍고 푹신푹신한, 지극히 하찮은 팝콘을 브론즈로 캐스팅해 실제로 아주 단단하고 무겁게 만듦으로써 관념의 전복을 선사한다. 커다란 덩어리를 레이저로 스캔하고 커트 한 다음 브론즈로 캐스트하는 작가는 팝콘의 겉껍질 균열처럼 세밀하게 작업해 이 무거운 조각을 실제 가벼운 팝콘처럼 보이도록 완성한다. 그럼으로써 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범람으로 초래된, '눈에 보이며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님'을 강렬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마크 퀸_Big Bang Pop (Dark Matter)_Edition 2/3_청동에 채색_128×82×58 cm_2011

마크 퀸의 작품들은 인간 욕망과 긴밀히 닿아 있다. 눈동자 회화작품 3점과 2점의 팝콘 조각 작품으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마크 퀸의 강렬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MC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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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展

2. 10 ~ 4. 12 서울대학교미술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스 반 쿠오렌 <아잇제와 피사넬로> 2003



네덜란드 현대미술을 특징짓는 흐름 중 하나인 ‘마술적 사실주의’ 경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 네덜란드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1920년대 전후부터 최근까지 71점이 소개된다. 마술적 사실주의 첫 세대에 속하는 캐럴 윌링크, 윔 슈마이허, 딕 케트, 라울 힌케스 등을 비롯해 현대에 그 흐름을 계승한 필립 애커만, 쿠스 반 쿠오렌, 베르나딘 스턴하임의 작품을 포함된다.

마술적 사실주의 작품은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비논리적으로 사물들을 조합하거나 공간을 구성하여 모순적이고 환상적인 구조를 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20세기 유럽미술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플랑드르 미술 전통과 결합해 정적이고 객관적인 성격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초상 정물 풍경 부분으로 구성된다. 출품작의 다수를 차지하는 초상화에는 1981년부터 자화상만을 그린 것으로 잘 알려진 필립 애커만의 자화상 연작을 비롯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충실히 탐구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쿠스 반 쿠오렌의 <아잇제와 피사넬로>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피사넬로의 작품을 모티브로 화가의 딸과 피사넬로 시대의 소녀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또한 정물화는 16~17세기 네덜란드에서 성행한 정물화에서 영감을 받아 발전했고, 현대에 와서 초현실주의 등 다른 사조의 영향을 받았다. 그 밖에 풍경 부분에서는 안개가 자욱한 전원 풍경을 그린 요한 아벨링 등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렌드 블랑커트 <복숭아가 있는 테이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산 56-1 서울대학교미술관

www.snumoa.org
02)880-9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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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YONGSUNG / 鄭容成 / painting   2012_0212 ▶ 2012_0302



정용성_배달부_종이에 포스터컬러_220×105cm_2010


초대일시 / 2012_022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3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제주시 일도2동 416번지에 조립식패널로 지어진 1층 상가건물이 있다. 지은 지 20년은 넘어 보였고, 4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돈까스 식당, 슈퍼마켓, 가정집이 자리했고, 나머지 10평 남짓한 공간은 비어있었다. 이곳을 임대하여 2007년 11월부터 2009년 3월 까지 머물렀다. 수협이 화실 근처에 있어서 당호를 수근재라 했다. 현관을 열면 돈까스 가게에서 스며드는 찌든 식용유 냄새가 풍겼다. 5년 넘게 쓰던 큼지막한 싸구려 회색 카페트를 화실 바닥에 깔았는데, 칙칙한 기운이 돌아 늘 장마철 느낌이었다. 바퀴벌레들은 무일푼으로 밤의 세계를 장악했다. 한 밤중에 화실에 들러 전등을 켜는 순간, 쉬쉬쉭!『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먼지벌레들처럼 그들은 놀라운 조직력과 스피드로 구석을 파고들었다. 공무원도 아니면서 오전 9시경부터 6시 까지 출퇴근했다. 어느새 찌든 기름 냄새는 맡을 만 했고, 바퀴벌레는 우아하지는 않지만, 파트너가 되었으며, 칙칙한 카페트는 장마철 분위기를 극복했다. 이제 그림만 그리면 되었다.
정용성_시인도_종이에 포스터컬러, 콜라주_220×105cm_2009
정용성_여학생_종이에 포스터컬러_220×105cm_2009
기억에 남는 나의 미술이력 하나. 어머니와 상의도 없이 제주시에 있는 상고에 진학했다. 1983년, 입학하자마자 미술부에 들어갔는데, 방과 후가 되면 미술실에 가서 밤늦도록 그림을 그려야 했다. 밤 9시 30분, 막차를 타고 한림읍 한수리, 집으로 향했다. 매해 연말에 학교 주최로 미술제가 열렸는데, 수채화, 소묘와 함께 꼭 포스터를 출품해야 했다. 선배들로부터 포스터 그리는 법을 배웠다. 넓은 평붓으로 전혀 다른 두 가지 색을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 하는 법을 익혔고, 레터링을 스텐실기법으로 할 줄 알게 되었다. 칫솔에 물감을 묻혀 집게손가락으로 튀기면 물감 입자가 흩뿌려졌다. 생각난다! 흑인 트럼펫 연주자가 등장하는 의뢰받지도 않은 어느 음향기기 광고포스터. 먼저 스펀지를 손에 쥐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접시에 검정포스터칼라를 풀어놓고 스펀지에 묻혔다. 토독! 화판 위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며 흑백이 서로 어울렸다. 그 감촉, 소리가 좋았다. 이제 그 때의 나를 불러들인다.
정용성_좀녀도_종이에 포스터컬러_220×105cm_2008
정용성_때론 특별하게_종이에 포스터컬러_220×105cm_2008

손님. 달리는 차 안에서, 무심코 걷던 어느 길가에서 그저 잠깐 스쳤을 뿐인 내 그림의 손님. 달리 말하는 것이 좋겠다. 오히려 내가 손님이었다. 그들이 나를 불러 세웠다. 주머니 속에 넣어 둔 스케치북과 연필을 꺼내게 했고, 메모지나 휴지조각도 괜찮다고 했다. 부름에 대답하듯 서둘러 스케치했다. 30초에서 1분 남짓. 우리는 서로 손님이 되었다. 수근재로 돌아와 패널을 만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기억이 솟아올랐다. 근처 화방에 들러 포스터칼라를 샀다. ■ 정용성
정용성_색안경착용인도_종이에 포스터컬러_220×105cm_2009
정용성_후보선수도_종이에 포스터컬러_220×105cm_2009


the guest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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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이미지 Emerging Image




2012_0224 ▶ 2012_0304





초대일시 / 2012_0224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구성연_김을_장유정_정재호 정헌조_타카시 쿠리바야시

후원/협찬/주최/기획 / (주)뮤지엄닷피플

관람시간 / 10:00am~06:00pm

비욘드 뮤지엄 Beyond Museum 서울 강남구 청담동 49-21번지 Tel. +82.2.577.6688 www.beyondmuseum.com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넘나드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도쿠진 요시오카(2010)와 작가 타카시 쿠리바야시(2011)의 기획전을 통하여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전시로 호응을 받았던 비욘드 뮤지엄에서 2012년을 시작하는 첫번째 기획전으로『Emerging Image』展을 열고자 합니다. ● 회화, 사진, 드로잉과 오브제를 평면작업에 접목시킨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작품은 캔버스와 종이 위에 보여지는 표면적 이미지의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이미지와 서사를 함축함으로써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가 말하는 '구멍 난 이미지'를 통해 보는 사람의 눈 앞에 입을 벌린다는 '어떤 심연'을 보여줄 것입니다. ■ 비욘드 뮤지엄
구성연_사탕시리즈 v.01_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_90×60cm_2009
구성연_사탕시리즈 p.05_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_98×80cm_2010

구성연은 주변의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을 소재로 자신의 상상을 재구성하며 어떤 의미를 생산해 내며 연속적으로 정물사진 시리즈를 발표해 왔다.
김을_untitled_캔버스에 유채, 나무액자, 유리창_44×55×8cm_2011
김을_untitled_캔버스에 유채, 나무액자, found object_84×57×14cm_2011

열린 정신으로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김을의 작업태도는 바로 드로잉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재료?기법?주제 등에 구애받지 않는 그의 드로잉은 그의 몸이 세상과 만나는 경계선에서 직설 혹은 유머로 드러나고 있다.
장유정_생일_디지털 프린트에 과슈_130×100cm_2011
장유정_Knock_벽돌, 벽에 목탄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93.5×140cm_2010

장유정은 실제와 이미지 사이에서 물감과 사진으로 일루젼을 만들어 낸다. 2차원과 3차원의 경계가 흐트러져 있는 강도는 때에 따라 다르게 작품화 되어 왔고 이 두 세계의 간극을 잇는 거리의 차이는 작업을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정재호_One day_캔버스에 유채_140×160cm_2008
정재호_February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10

정재호는 일상의 공간을 카메라에 담아 작가의 '기억'과 함께 재조합한다. 담겨진 광경은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당시 작가의 감정, 느낌 그리고 뭉퉁그려져 있는 기억과 함께 비현실적 시공간을 회화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인공현실이 몸으로 그려진 회화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
정헌조_The One is the all, the All is the One_종이에 흑연, 엠보싱_52.5×33cm_2012

서양의 재료적 특징을 동양적으로 해석하는 작가, 정헌조. 그의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에서 느껴지는 동양적 사고와 깊은 밀도감으로 비롯되는 대비효과는 화려한 색채가 아니어도 현란한 붓질이 아니어도 화면을 압도하는 힘을 보여준다.
타카시 쿠리바야시_Icicle_아와가미에 디지털 프린트_88×144cm_2011

타카시 쿠리바야시는「Icicle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에게 얼려진 시간으로서의 시대에 대한 기억과 현 시대의 환경적 위급함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의 작업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점점 복잡해지고 바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잊기 쉬운 비평적 사유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연습하게 하는 것이다. (각 작가 개인전 전시서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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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오후




김진호展 / KIMJINHO / 金鎭浩 / painting   2012_0227 ▶ 2012_0306



김진호_그곳의오후_순지에 채색_55.5×78.5c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갤러리 더 케이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더 케이 GALLERY THE K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blog.naver.com/gallery_k



항상 자신만의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그리하여 새로운 기법을 찾아 수묵화, 채색화에 시도해 보았지만 욕심이 앞서 많은 이야기를 화면에 담으려다 오히려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회화성과 주제와 배경의 구성에서 조화가 깨지는 오류를 범하곤 했다. 물론 현재도 명쾌한 해답을 찾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이제 본인만의 표현 방법으로 추구 하고자한다. ● 본 작품들에서 기존에 널리 알려진 한국의 채색화 기법이나 기존 작가들의 작업들을 구태의연하게 답습하는 대신, 전통성을 잃지 않으며 창조적이고 현대적인 작업을 위해서 여백을 최대한 살리며 한국화의 재료적 특성, 즉 먹의 번짐 효과를 배경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이런 재료적 특수성으로 채색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기본색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이다. 이렇게 본인의 작품 대부분은 먹과 기본색에 아교를 혼합함으로써 재미있는 효과를 내려 했으며 여백 또한 중요한 구성 요소로 채색을 하였다.
김진호_그곳_순지에 채색_130.3×162.1cm
김진호_그곳의오후_순지에 채색_48.5×69.2cm

작품은 진하지 않고 담백한 채색화로 표현하였으며 물은 많이 사용하면서도 덧칠에 용이한 3합장지, 순지, 장지등을 사용하였고 채색화의 주재료로는 한국화튜브 물감으로 깊이 있는 색감을, 주제 표현에 가능한 분채를 사용하였다. 또 번짐 효과에는 아교를 진하게 사용하였으며, 물과 아교의 농도에 따라 다른 효과를 주는 점에 착안해 주로 바탕을 처리하는데 활용하였다. 작품 안에서 주제에 맞추어 통일감을 주기 위해서 배경색에 제한성을 두고 배경색에는 혼합색이 아닌 주로 원색을 사용하였는데 본인은 이를 통해 베이지색, 붉은 색등 순수 기본색의 화려하고 선명하게 표현되는 효과를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배경 처리에서 바탕 배경의 화면이 마르기 전에 아교와 물을 섞어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얼룩과 번짐의 가장자리의 처리로 색료 자체와 종이재질에서의 특성을 살리려 하였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원근감보다는 평면적 구성을 취하였다. ■
김진호_그곳_순지에 채색_65.8×75.5cm
김진호_그곳_순지에 채색_72.8×91cm


빛에서 시작되는 희망... // 한가로운 오후 그곳을 지나가고 / 평소 어느때와 같이 무척이나 한적하다. / 사람들의 시선도, 관심도 없는 소외된 곳 / 그곳에서의 희망...

김진호_그곳의 오후_순지에 채색_65.5×75.5cm
김진호_그곳의오후_순지에 채색_75×130cm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화속에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70~80년대의 풍경을 재해석한다. 정감 있고 옛 추억이 담긴 허물어지고 오래된 집들과 그곳에서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한다. 옛 추억과 정서가 담긴 풍경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 보고 나아가 그들이 꿈꾸는 미래의 빛과 희망을 표현하고자 한다.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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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LINE




한마도展 / Madoros H. / painting   2012_0228 ▶ 2012_0311



한마도_FIRST LINE_장지에 아크릴채색_60×100cm_2012


초대일시 / 2012_0303_토요일_06:00pm

퍼포먼스 / 2012_0303_토요일_06:00pm_좋은날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이브갤러리 EVE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번지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Tel. +82.2.540.5695 www.evegallery.co.kr blog.naver.com/codisenss



Dinga dinga beauteous guitar melody. Tight strings weave between sympathetic and parasympathetic oh heart. Then it serene the road that piled up with world's outcrying noise. The heart is purely clean. My brush also tune up with harmonious color. Strained Brush begin to play the performance.
한마도_This fish is good at skate_장지에 아크릴채색_40×40cm_2012
한마도_Trouble_장지에 아크릴채색_40×40cm_2012

From all of the pollution. It calmly fluctuate and redolent peaceful local landscape. To be freed, you, me and us, From all of the world's pollution._2012.2. one of these days. ■ Madoros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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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e up!
2012_0229 ▶ 2012_0306



박준석_Circonstance 상황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1cm

초대일시 / 2012_0229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박준석_이옥진_양철민_김다정_한명희 김인혜_전하늬_한지예_김은하_윤수길

전시기획 / 최정미 코디네이터 / 김다정

관람시간 / 10:00am~06:00pm

제이에이치갤러리 JH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인사갤러리빌딩 3층 Tel. +82.2.730.4854 www.jhgallery.net blog.naver.com/kjhgallery


Wake up_'일어서다'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1. 앉았다가 서다. 2. 누워 있다가 일어나다. 3. 건축물이나 구조물 따위가 건설되어 땅 위에 생기다. 라는 의미로 설명되어진다. ● Wake up! 展은 이제 막 작가로서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박준석, 이옥진, 양철민, 김다정, 한명희, 김인혜, 전하늬, 한지예, 김은하, 윤수길 10명의 작업을 세상에 드러내고 사회와의 접촉을 시도하기위해 기획되었다. 인간의 모든 사상은 기억된 정보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구성물이다. 우리가 상상 Imagination이라고 하는 것은 이 기억된 정보들의 창고를 지칭하는데 이 창고에서는 과거의 이미지들이 가공되거나 인식 가능한 이미지들을 찾아내는 일이 진행된다. 예술가들은 나름대로 독창적인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동일한 이미지들을 재가동시키며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지들은 이미지가 창조되고 가공되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독특한 특징들을 보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침투 현상이 일어나 이미지들이 표현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술작품을 창작해내는 창조행위는 시회적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고 동시에 동일한 기억이 공유한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며 나아가 예술가 자신을 완성시키려는 욕구로부터 동력을 얻어 이루어진다.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기억을 간직한 10명의 신진작가들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사회와의 접촉을 통해 서서히 자기자리를 찾아가길 바란다. ● 원근법의 법칙들은 망처럼 이루어진 선들을 생각하게 하는데 이 그물망 위에 볼륨을 재현할 수 있다. 박준석은 이 그물망 속에 자신의 관심사를 옵아트 Op Art적 해석을 빌어 풀어내지만 실험적 의식의 옵아트가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그가 속해있는 공간에 대한 섬세한 인식을 디테일하면서도 과감하게 재표현 하는 것에 그 묘미가 있다.
이옥진_I'm sorry_한지에 펜_162×130cm_2011

이옥진은 구제역으로 죽어간 동물들에 대한 오마주(경의, 찬미)를 작은 선의 반복을 통해 가장 아름답게 전달하는데 이 표현은 사물 혹은 존재를 기반으로 하는 형상화인 동시에 구성을 지향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걸쳐 그어대는 선하나, 하나는 희생된 동물들의 숫자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조형적으로 완성된 화면을 이루어낸다.
양철민_프라다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11

양철민은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를 배경으로 태어난 새로운 인종에 대한 관심사를 사실적 표현을 통해 그려낸다. 이 새로운 인종은 현대사회의 대표적 특징인 동시에 자신에게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는 배경이나 물질에 집착하며 화려하고 가식적인 모습으로 탄생되는데, 양철민은 이를 상징하는 신인류 오타쿠(명품에 집착하거나, 화장하는 중,고생, 화장하는 남자 등등)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을 그리고 그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는 명품광고안의 스타들의 모습을 어린아이의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으로 바꿈으로써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는 작업을 한다.
김다정_Society_종이에 연필_24.2×33.3cm_2011

김다정은 'relation/관계'라는 주제를 회화적 요소에 일러스트적 간결함을 더한 작업을 하는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사물의 관계, 그 사람과 저 사람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심리적 관계를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그러나 이 그물과도 같은 관계는 하나의 캐릭터로 창조되어 제3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전달력을 가진다.
한명희_Regard 시선_캔버스에 유채_91×162cm_2011

한명희는 어릴 때부터 동물관련프로그램을 자주 접하면서 환경문제와 생태계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런 생각들은 작업에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익과 편리함을 위해 살아있는 생명을 살생하거나 자연을 해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인간들에 대한 경고는 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의 현장들의 사실적 표현으로, 이는 크고, 작은 이야기 형식이 되어 하나 또는 두, 세 개의 연작으로 완성된다.
김인혜_Murphy's Law 머피의 법칙_가변설치_2011

김인혜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했을법한 '머피의 법칙'을 최소한의 선과 색을 빌어 간결하게 그려낸다. 깡통을 열려고 고리를 당겼는데 고리만 툭 떨어지거나, 화장실이 급해서 갔는데 휴지가 없거나, 양말을 신었는데 짝짝이였던 경험..이런 소소한 경험들이 그림의 소재이자 이야기로 나타나는데, 의미없는 텍스트나 이미지가 인쇄되어있는 종이의 선택은 온갖 미디어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삶의 공간을, 그 위에 그려진 에피소드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익살스러움이 드러난다.
전하늬_liberte 자유_캔버스에 유채_145.5×112cm_2011

전하늬는 유화와 붓이 가지는 특성을 살려 하나의 공간에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현대회화는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되는데 전하늬는 자신이 가진 감성과 에너지를 유화라는 질료와 기다랗게 연결된 붓이라는 도구를 빌어 표현한다. 서있는 상태에서 빠르게 그어대는 제스추어와 나타나는 선들을 보면 행위 미술적 느낌조차 갖게 하지만 그 안에서 탄생하는 섬세한 색상의 조화는 그녀만이 가진 정서로 남아 보는 이들에게는 지극히 회화적인 자유로움으로 다가온다.
한지예_The creation_종이에 색채펜_112×112cm_2011

한지예의 작업은 자신의 관심사에서 출발한다. 수많은 집들을 색상별, 형태별로 다르게 바꿔보거나, 가상의 식물들을 원, 삼각형, 기하학적 형상을 빌어 표현하는가 하면 군집된 버섯과 주택들이 붙어있는 모습을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재표현 하기도 한다. 그런 작업이 식물의 잎이 각각의 형상과 서로 다른 모양이 있다는 것에 착안, 식물 본연의 모습은 그대로 간직한 채 내적인 형상과 모양들을 길고 짧은 직선의 결합을 통해 재조직하는 작업으로 전환된다. 다시 말하자면 식물들이 가진 고유한 모양과 형태를 재창조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김은하_What's up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97cm_2011

김은하는 젊은 세대가 공감하는 일상적 요소를 자신만의 표현을 빌어 시리즈 형식으로 그려낸다. 김은하의 작업에서 '선택'이라는 단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향한 질문이자 자문이다. 옷장 앞에서 '무슨 옷을 입을까', 냉장고 앞에서 '뭘 먹을까', 잡지를 보며 '뭘 살까, 뭐가 내게 어울릴까'.. 그러나 주로 이런 질문들은 선택을 하는데서 그 끝을 보지만 그림안의 인물들은 고민은 하지만 선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이는 보는 이들에게 그 선택을 맡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과감한 원색의 사용은 굳이 무엇인가를 선택하지 않아도 고민자체가 즐거운 작가의 심리를 그려내는 듯하다.
윤수길_Modern narcissis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53cm_2010

윤수길은 자신의 모습을 나르시즘 narcissism적 요소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어떤 것이든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그것이 극사실적이든 혹은 그 사이 어디쯤엔가 있든 간에 가장 미세한 세부 사항에 관해서까지 수도 없이 심미적 결정을 내리는 일과 관련이 있는데 윤수길의 작업은 그 미세한 세부사항을 재치있게 보여주는데 그 맛이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사적일 수 있는 순간들을 심미적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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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 작성시각: 2012.02.28 1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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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3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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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ed Future






구성수_배준성_이이남展 2012_0229 ▶ 2012_0326 / 일요일 휴관




구성수_photogenic Drawing series - 오색물레나무_C 프린트_77×57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구성수_배준성_이이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빛갤러리 VIT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Tel. +82.2.720.2250 Vitgallery.com




Discovered Future - 발견되고 발굴된 (미술의) 미래구성수, 배준성, 이이남 「세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으로 알아보는 미래의 미술, 그 미술의 향방을 오늘에 가늠해 보는 전시」 오늘날 우리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혼란을 야기하는 요인들로는 가치의 상대화, 빠른 변화의 속도 그리고 불안한 미래 등을 들 수 있다. 미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가치가 상대화 된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변화의 속도 또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졌을 뿐 아니라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여하튼 미술은 혼란스러운 변화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고 어딘가로 불안한 항해를 계속해가고 있다. 그렇기에 최종적인 목적지와 그 다다른 양상을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미래 미술의 모습에 대한 단초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라면 미래에 마주하게 될 미술의 양상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금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구성수, 배준성, 이이남 이 삼인의 작가들은 기본적으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를 앞서나가 미래에 가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경하면서도 매혹적인 이미지를 통해 미래적인 미술의 모습을 오늘의 시점에 보여주고 있다.
구성수_photogenic Drawing series - 만데빌라_C 프린트_164×224cm_2011

구성수 작가의 작품은 생명체의 한 카테고리로서의 식물을 그 존재의 배경인 자연과 분리해내어 존재 자체를 부각시켜 보여준다. 모든 생명이 타자와의 숙명적인 관계망 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의 작품에서 보이고 있는 식물은 증명사진을 찍듯 대개 홀로 존재한다. 배경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 없이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다. 숙명적인 관계망에서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그의 작품 속 식물들이 생명력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배경을 제거한 체 홀로 드러내놓은 개별 존재 자체가 주는 영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러한 영기를 복잡 미묘한 다중의 채널을 혼용하는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식물을 하나씩 구별해 본을 뜨고 그 본 위에다 색을 입히고 그것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내는 방식을 사용해 존재의 흔적을 재구성함으로써 존재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배준성_The costume of painter - kotkkoji girls_렌티큘러_53.8×80cm_2011
배준성_The Costume of Painter - Still Life with sculpture hn_렌티큘러_84.9×120cm_2011
배준성_The Costume of Painter -Sculpture of Museum L, toy boy_렌티큘러_99.4×80cm_2011

배준성 작가의 작품은 렌티큘러(Lenticular)라는 광학적인 기술을 활용해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은 이전에 사용했던 투명한 레이어를 겹치는 방식을 발전시킨 것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한 화면 안에서 여러 가지 이미지를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 기법을 통해 작가는 존재에 관한 개념규정은 물론 보고 보이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통적인 시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방식을 제시한다. 더구나 이러한 시방식은 수평적인 시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수직적인 시방식의 변화도 보여줌으로써 감상자에게 다층적인 방식으로 존재를 이해하도록 하는 약간은 번거롭지만 이채로운 길을 제시한다. 입고 벗고를 반복하는 인물들을 통해 겉과 속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대상이해의 표피적인 관행을 벗어나 다면적인 이해까지를 광학적으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타자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촉구한다.
이이남_신- 단발령 망금강_LED TV_00:05:30_2009

이이남 작가의 작품은 움직임을 동력으로 한다. 존재란 늘 시공간 안에서 변화하고 있다는 철학적 전제 위에서 시작해 그 변화의 양상을 추적하며 관찰한다. 미디어는 이러한 시도를 가능케 하는 유용한 매개로 기능한다. 그래서 작품 속 이미지는 이러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여 시공을 넘나든다. 이미지는 회화의 고전적 정의에 따른 숙명적인 정주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린다. 그러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관계망을 형성한다. 특히 고전회화를 현대회화와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전통적인 시공개념과 그 개념 위에 구축된 미술의 개념규정을 전복시킨다. 이런 새로운 틀 안에서 대상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줌으로써 이전과는 구별된 소통의 언어를 창조해 낸다. 이 모든 것은 빛과 소리를 동반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화를 구현해 내는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형식으로 흥미롭게 표출된다.
이이남_크로스 오버 쇠라_LED TV_00:09:30_55inch_2011

이처럼 이 삼인의 작가들에게 미술은 오늘날까지도 기본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미를 조직화해 보여주는 그 이상의 어떤 것이다. 대상을 이전과는 다르게 규정하고 보고 보이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미지들을 정적 속에서 끌어내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하는 등 미래적인 미술의 모습을 오늘의 시점에서 개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유들로 이들은 세세한 미술의 본질적인 요소 이를테면 조형적이고 의미적인 측면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시공을 뛰어넘어 감상자들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의 어느 시점, 미술의 미래적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진보된 미술의 현장으로 이끈다. 이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미래는 다가오는 미지의 어떤 것이 아니라 경험할 수 있는 현재의 어떤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 속에는 미술의 희미한 미래적 언어들이 작가들 나름의 언어들로 멋들어지게 번역되어 담겨있다. 다차원적인 해석이긴 해도 더 이상 모호하지 않은 이미지들로 도해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작품은 현재에 발견되고 발굴되어진 미래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렇기 때문에 금번'Discovered Future'전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작가들의 근작을 통한 미술의 향방이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펼쳐져 가고 있는 앞으로의 미술 그 미술의 방향성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금 확인해보고자 하는 것이며 미술의 미래, 그 미래의 미래를 이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엿보고자 하는 것이다. ■ 주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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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의 '새로운 사진사'






두산아트스쿨 무료강좌 접수기간 / 2012_0227 ▶ 선착순 마감







개강일시 / 2012_0321_수요일_10:30am~12:00pm

강좌일시 / 개강 후 매주 수요일 10:30am~12:00pm(총10회) 강사 / 박상우(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DOOSAN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연지동 270번지 Tel. +82.2.708.5050 www.doosangallery.com




두산아트스쿨 박상우의 『새로운 사진사』는 3월21일 수요일 오전 10시30분에 첫 강의를 시작합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두산아트스쿨은 두산그룹의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두산아트센터 내에 있는 '연강홀'에서 진행됩니다. 수강을 원하시는 분들은 신청서 「성명, email 주소, 연락처(핸드폰), 신청경로」를 작성하셔서 E-mail 주소(seoul@doosangallery.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두산아트스쿨


강의내용 『새로운 사진사』는, 기존의 사진사에서 거의 주목받지 않았던 주제(범죄사진, 일상사진, 패션사진), 혹은 불충분하게 다뤄졌던 주제(사진복제, 사진과 미디어, 사진과 영화)를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 너무도 깊숙이 침투해서 오히려 우리의 눈에 잘 띄지 않은 다양한 사진들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을 키우고자 합니다.

강의 계획(총10회) 1. 사진의 발명 2. 사진의 확산과 침투 3. 초상사진과 예술사진의 탄생 4. 사진에서 영화를 향하여 5. 타자의 사진: 범죄사진, 정신병환자 사진, 인종사진 6. 사진 복제의 역사 7. 사진과 미디어의 결합: 포토저널리즘의 탄생 8. 위대한 포토저널리스트 9. 패션사진의 탄생 10. 일상사진의 미학

문의 두산갤러리 www.doosangallery.com (Tel. 02.708.5050 / 708.5015) - 접수: E-mail_seoul@doosangallery.com(선착순 마감) 「성명, email 주소, 연락처(핸드폰), 신청경로」 작성 후 메일로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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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의 '새로운 사진사'






두산아트스쿨 무료강좌 접수기간 / 2012_0227 ▶ 선착순 마감







개강일시 / 2012_0321_수요일_10:30am~12:00pm

강좌일시 / 개강 후 매주 수요일 10:30am~12:00pm(총10회) 강사 / 박상우(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DOOSAN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연지동 270번지 Tel. +82.2.708.5050 www.doosangallery.com




두산아트스쿨 박상우의 『새로운 사진사』는 3월21일 수요일 오전 10시30분에 첫 강의를 시작합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두산아트스쿨은 두산그룹의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두산아트센터 내에 있는 '연강홀'에서 진행됩니다. 수강을 원하시는 분들은 신청서 「성명, email 주소, 연락처(핸드폰), 신청경로」를 작성하셔서 E-mail 주소(seoul@doosangallery.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두산아트스쿨


강의내용 『새로운 사진사』는, 기존의 사진사에서 거의 주목받지 않았던 주제(범죄사진, 일상사진, 패션사진), 혹은 불충분하게 다뤄졌던 주제(사진복제, 사진과 미디어, 사진과 영화)를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 너무도 깊숙이 침투해서 오히려 우리의 눈에 잘 띄지 않은 다양한 사진들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을 키우고자 합니다.

강의 계획(총10회) 1. 사진의 발명 2. 사진의 확산과 침투 3. 초상사진과 예술사진의 탄생 4. 사진에서 영화를 향하여 5. 타자의 사진: 범죄사진, 정신병환자 사진, 인종사진 6. 사진 복제의 역사 7. 사진과 미디어의 결합: 포토저널리즘의 탄생 8. 위대한 포토저널리스트 9. 패션사진의 탄생 10. 일상사진의 미학

문의 두산갤러리 www.doosangallery.com (Tel. 02.708.5050 / 708.5015) - 접수: E-mail_seoul@doosangallery.com(선착순 마감) 「성명, email 주소, 연락처(핸드폰), 신청경로」 작성 후 메일로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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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ory Overload






장영원展 / JANGYOUNGWON / 張榮元 / painting 2012_0301 ▶ 2012_0317 / 월,화요일 휴관




장영원_A Few Little Pricks 몇번 찔렀을 뿐_리넨에 유채_162.5×258.5cm_2011



초대일시 / 2012_0302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옆집갤러리 NEXT DOOR Gallery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8번지 Tel. +82.2.730.2560 www.nextdoorgallery.co.kr




장영원의 그림은 '감각의 형상'이다. '감각'은 예술과 무관했던 그를 이 세계에 발을 딛게 한 동기임과 동시에 풍성한 그림 소재이기도 하다. 감각의 발견은 공대 재학 당시 우연히 펼쳐 든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성적 사고를 우위에 둔 공과대에서 합리적 답을 원하는 물리, 화학 실험에 지쳐있었던 그에게 로스코의 색면 추상은 새로운 경험임과 동시에 전에 없던 그의 감각의 일부분을 살짝 들추어내는 계기가 된다. 특히 밝은 시각 효과를 내는 색면을 통하여 신체의 감각을 탐구한 로스코의 작품은 '감각의 기억'을 표현하는 장영원의 회화와 묘한 연결고리를 갖는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거장의 감각 탐구의 결과물은 진심으로 무언가에 감동 받았던 기억이 흐릿한 아니 아련한 장영원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고 그후 공대가 아닌 예술이, 차가운 물리, 화학 실험이 아닌 자신의 감각을 연구내지는 분석, 형상화시키는 작가로 거듭나게 한다. ● 그의 초기 작업은 작가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감각들에 대한 표현이라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감각 형상'은 관계성으로 인해 파생되는 감각들까지 모아 재조합하는 형식이다.
장영원_37.2℃ 베티_리넨에 유채_91×116.8cm_2011

그러므로 현재 작업은 과거보다 넓은 의미를 갖게 되는데, 과거에는 직접적인 작가의 기억에 의존해 왔었다면 현재작업은 직접적이면서도 간접적으로 감각되고 사유된 기억에 대한 작업이다. 이것은 작가와 대상이 관계 맺게 되었을 때 발생되는 수많은 감각들을 형상화시키는 것으로 항상 그가 초반 작업부터 이끌어 왔던 '감각된' 감각들을 최대한 끄집어내어 형상화시키는 노력이 수반된다. 대부분의 초기 작업은 초상화의 형식을 띠고 전면을 바라보는 형식을 취하는데, 가운데 둥근 원의 사용은 불완전한 요소로서 비구상적 표현 혹은 기호라고 부를 수 있다. 이것은 작가와 일차적, 직접적인 관계를 맺은 대상의 형상을 의미한다. 안면부에 드러나는 타원형태의 단색 면 사용은 눈, 코, 입 각 기관의 대상을 나타내는 기호의 사라지게 만듦으로써 대상의 정체성을 지우고 작가와 대상의 관계성만이 남게 하려는 의도이다. 하지만 현재의 작업은 그것보다 좀 더 나아가 대상의 기호를 완전히 삭제하여 관계에 대한 감각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감각된 기억'까지 끄집어 내는 작업이다. 이것은 일차적 관계를 넘어서는 삼차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게 작가에게 감각되는 것을 표현한다. 즉, '작가와 대상의 관계 맺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사유되는 감각에 대해 보다 폭 넓은 감각의 재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의 감각은 단지 물리적 감각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정신 활동을 통한 감각을 뜻하는데, 작가가 어떠한 일련의 사건 즉, 일상생활에서 매일 같이 부딪히는 사건 중,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면, 이 사건을 통해 발생되는 감각들 슬픔, 처절함, 외로움, 분노, 그리움과 같이 텍스트로 나열하면 수도 없이 많은 단어와 문장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감각을 재구성하여 형상화하는 것이다.
장영원_The Sound of Silence_리넨에 유채_118.5×250cm×2_2012

'감각의 재구성'은 공간에서 다시 한 번 이루어진다. 작가는 작업 시작 전에 전시할 갤러리 공간을 측정하고 그에 맞추어 캔버스 사이즈를 결정한다. 이는 캔버스 위에서만이 아니라 공간까지도 감각 형상화의 일부로 삼는 장영원 만의 독특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전체가 모여 그의 '감각'을 형성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작품 또한 하나의 조각으로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여러 작품이 공간 안에 전시 되었을 때 관객은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눠진 작가의 감각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캔버스 위에서 형상과 기억을 재구성하는 그의 작업은 갤러리 공간에 이어 관객이 전시장 안에 들어 섰을 때 하나 하나의 작품 감상보다도 여러 작품이 모여 공간 안에서 울리는 작품의 공명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장영원_미드나잇 블루스_리넨에 유채_72.7×90.9cm_2012

Critical writing ● 푸르스름한 바탕 위를 떠다니는 이미지들은 하나의 부유물 같다. 손으로 움켜쥐려 하면 물컹거리며 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갈 것처럼 크고 작은 붓 터치들은 형상 위에 뭉쳐있기도 하고 미끄러지듯이 밀려나가기도 하면서 해체되기도 하고 모아지기도 한다. 그림 하단의 검붉은 막은 마치 막 물위에 떨어진 먹물처럼 순식간에 이미지를 삼킬 것 같은 기세로 아래쪽에 침전돼 있다. 이 어둠이 위를 덮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은 우리의 시선을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더 응시하게 만든다. 떠내려갈 듯 흩어질 듯 캔버스 위에 퍼져있는 형상들은 바로 '작가의 기억'이다. 작가의 기억은 이야기로서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좀 더 날카로운 '감각의 기억'을 형상화하고 있다. 장영원의 초반 작업은 자신의 성장기를 차지하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자 대 남자로서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는 그의 기억 속의 아버지는 엄했다. 그의 분노 표출은 불특정적이었으며 순간적이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감정 변화는 그에겐 항상 모순덩어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지는 순간 그는 그것을 단지 단순한 감정의 변화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버지에게서 느꼈던 기억과 유사한 감정을 회화로 표현하기로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첫 번째 작업이 바로「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이다. ● 한 남자가 무엇을 던지려거나 휘두르려는 동작을 네 개의 연속화면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얼굴 위에 그려진 검은 원들 때문에 쉽게 야구 연습장에서 배팅연습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 네 개의 불특정 원들이 온전히 얼굴을, 특히 남자의 표정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왼쪽 첫 번째 인물의 약간 올라간 눈썹 모양으로 그가 무언가를 힘껏 던지려 애쓴다는 것뿐이다. 얼굴은 신체에 있어서 가장 잘 드러나면서도 가장 표현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얼굴 표정만으로도 한 사람의 영혼과 마음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고 얼굴 자체가 한 사람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작품 속 인물은 이런 결정적 부분을 검고 둥근 형태로 가렸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인물의 표면적 정보를 알아낸다기 보다는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피는 방향으로 우회하게 한다. 작가는 감각의 기억을 떠올리는 데 방해되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버림으로써 우리의 시선을 끄는 인상, 얼굴 표현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데만 집중케 한다. ● 감각의 기억 ● 순간 즉, 이성에서 격한 감정의 상태로 넘어가는 그 순간의 기억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작가는 영화나 사진에 쓰이는 1초의 연속 촬영기법을 잠시 빌린다. 그럼으로 그의 눈, 그리고 감각이 마치 기계로 촬영된 것처럼 이미지로 구현되고 이 찰나의 시간을 가능한 한 길게 멈추어 놓는다. 작가는 순간의 기억을 위해 타인이 만들어낸 제 3의 이미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형상을 뽑아낸다. 예를 들어 영화나 광고 그리고 잡지 이미지 등은 자신이 구현하려는 이미지와 전혀 상관 없지만 '그때'를 회상하는 것을 도와줄 이미지로서 사용된다. 선택된 이미지는 그 자체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캔버스 위로 이미지를 옮기기 전에 컴퓨터 작업을 통해 완벽하게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 놓고 그가 찾기로 한 감각의 기억을 축출해 낸다. ● 작가는 감각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자신이 직접 보거나 경험한 이미지에서 출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내 눈을 믿지 않습니다. 사과를 바라봄에도 눈을 감고 상상을 통해 그 '사과'를 눈으로 본 것과 같이 상상하면 눈으로 본 것과 다른 사과의 형상만이 기억됩니다. 실제의 사과 껍질의 옹기의 모양조차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상상을 통한 그리기는 나를 더욱더 무력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므로 상상을 통한 형상조차 믿지 않습니다. 단지 나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감각을 믿을 뿐입니다."_장영원 작가는 자신의 눈으로 바라 본 것 그리고 기억 속에 존재하는 상상의 이미지를 믿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인 타인의 눈에 의해 실현된 제 3의 이미지에서 감각의 기억에 대한 이미지를 찾는다. 작가가 원하는 그 어떠한 형상을 만들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꼴라주 작업 즉, 편집, 자르기, 오리기, 붙이기 등 혹은 몽타주 기법이 사용된다. 사실 몽타주는 영화 후반작업에서 감독의 예술적 감각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쓰이는 방식이다. 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는 가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기 때문에 편집은 시간과 공간을 재편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의미마저도 새롭게 생산해 낼 수 있는 수단이다. 작가는 이러한 편집기능을 통해 제 3자의 이미지를 자신의 감각의 기억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삼고 이 모든 작업들은 감각을 형상화 시키기 위한 작업의 시작점으로 그 감각과 가장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 가장 근접한 형상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한다. 그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은 결국 그의 감각이다.
장영원_L씨의 대인기피_리넨에 유채_72.7×90.9cm_2012

감각의 기록 ● 작가 장영원이 표현하려는 감각 형상의 표현 방법으로 우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기반으로 감상하게 만드는 구상적 이미지보다는 감정에 더 호소하는 추상적 이미지가 더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추상표현이야 말로 스토리 부분과 배경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감(感)'이라는 것을 표현하기에 가장 쉬운 통로라 믿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가 사용하는 사진 매체는 미술사에서 구상이래 추상이라는 장르를 생성하는 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매체이기도 하다. 사진의 발명 이후 많은 작가들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현해내는 사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사진적인 사실주의를 추구하거나 심지어 사진을 회화 표면에 그대로 가져다 쓰기도 하였다. 반면에 사실적인 재현을 놓고 사진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무의미히다고 판단한 일부 화가들은 사진이 지니지 못하는 회화 고유의 본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눈으로는 도저히 포착할 수 없는 물질세계에 대한 새로운 리얼리티를 제시해 준 사진술의 발달과 형태나 시각을 달리해서 보여주는 사진의 다양한 특성들은 회화가 구상성을 벗어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이와 같이 사진 같은 기록 매체의 발달은 회화의 입지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했고 이상주의적 색채와 형태가 점차 자연으로부터 해방되어 비 재현적인 추상회화로의 귀결에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했다. 그 후 사진은 추상과 구상이라는 장르 구분을 위한 명확한 경계선 역할을 감당한다. 많은 작가들은 이러한 사진을 자신의 새로운 예술영역으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대표적인 예가 사진을 독특하게 자신의 회화의 표현을 위해 도입한 프란시스 베이컨이다. 그에게 있어서 사진자료는 고갈되지 않는 그림재료였다. 사진은 시간의 '셔터'를 충동질하면서 풍부한 이미지의 사전의 요소들과 그 회화임을 강조하는 요소들 사이에서 거리감을 준다고 믿었다.(크리스토프 도미노 (성기완 역),『베이컨: 회화의 괴물』, 시공사, 서울, 2001, p.63.) 사진은 이미지와 시간의 예술이며 순간의 찰나를 잡아두기 때문에 시작점부터 완성 단계까지 끝임없이 변화 가능한 서술형의 회화와는 달리 찍음과 동시에 이미지와 시간,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다. 때문에 회화 역시도 사진과 마찬가지로 기록이라는 측면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베이컨이 왜 이러한 사진적인 요소를 작업의 일부로 포함시켰는 지를 짐작할 수 있고 이것은 작가 장영원에게도 해당된다. 순간의 찰나를 기록하는 사진과 이 사진을 회화 속으로 끌어들여 사진 이미지의 '모방' 내지는 '복사'가 아니라 복제 이미지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실재(reality)'를 추구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사진매체의 특징과 잘 맞아 떨어진다. 또한 감각의 기억을 표현하기 위해 왜 추상보다 구상이 적합한지는 질 들뢰즈의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들뢰즈에 따르면 구상화하기(다시 말해 삽화적이면서 서술적인 것)를 추월하는 데는 두 방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 첫 번째는 추상적인 형태로 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형상으로 향하는 것이다. 형상의 길, 바로 그것에게 세잔은 '감각'이라고 하는 간단한 이름을 주었다. 형상은 감각에 결부된 느낄 수 있는 형태이다. 감각은 살의 시스템인 신경 시스템 위에 직접 작용한다. 추상적 형태는 두뇌의 중개에 의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뼈에 훨씬 가깝다.(질 들뢰즈(하태환 역),『감각의 논리(Francis bacon: logique de la sensation)』, 민음사, 서울, 2008, p. 47.) 그렇기 때문에 신경과 연결되어 있는 '살'을 표현하는 것이 감각의 장식적인 효과 밖에 낼 수 없는 추상보다는 온몸의 신경과 연결되어 있는 살의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감각이란 것은 쉬운 것, 이미 된 것, 상투적인 것의 반대일 뿐만 아니라, '피상적으로 감각적인 것'이나 '자발적인 것'과도 반대가 된다. 감각은 주체(신경 시스템, 생명의 움직임, '본능', '기질', 등 자연주의와 세잔 사이의 공통적이 어휘처럼)로 향한 면이 있고, 대상(일, 장소, 사건)으로 향한 면도 있다. 결국은 동일한 신체가 감각을 주고 다시 그 감각을 받는다. 이 신체는 동시에 대상이고 주체이다. 관객으로서 나, 나는 그림 안에 들어감으로써 감각을 느낀다 그럼으로써 느끼는 자와 느껴지는 자의 통일성에 접근한다. 감각이란 빛과 색의 자유롭거나 대상을 떠난 유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신체 속에 있다. 비록 그 신체가 사과의 신체라 할지라도 상관없다. 색은 신체 속에 있고 감각은 신체 속에 있다. 공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려지는 것은 감각이다. 그림 속에서 그려지는 것은 신체이다. 그러나 신체는 대상으로서 재현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감각을 느끼는 자로서 체험된 신체이다.(Ibid, p.48.) 장영원의 회화에서 그려지는 육체는 보편적 존재의 체험과 자기 자신의 삶의 경험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감각을 일깨우는 유일한 대상이며 형태의 일그러짐과 변형은 그러한 감정을 일깨우는 노력이자 수단인 것이다.
장영원_첫사랑은 죽었다_리넨에 유채_130.3×193.9cm_2012

감각의 리얼리즘 ● 작가는 감각의 표현 방법으로 본래의 기호가 사라진 이미지 조각들을 이용하여 캔버스 위에 나열이 아닌 조합의 재구성을 통해 자신의 감각 형상에 가장 근접한 형상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조합된 이미지는 또 다시 그에게 감각된 색과 형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다시 해체되고 다시 구성된다. 물감이 번지고 떨어지고 기존의 물감 위에 다시 채색되고 또다시 지워진다. 그러한 작업 끝에 형상들은 무너져 내리듯 흘러내리거나, 비어있거나 때로는 뒤 덮인 체 가려지기도 한다. 감각이란 것은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특히 이것이 기억 속의 감각일 때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을 떠올릴 때 형상으로 기억해 내기 보다는 그 주변의 색깔, 소리, 냄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억을 이끌어 내는 모든 오감은 신경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신경의 기억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작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집중하여 그때의 감각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를 떠올리기 위해 우리는 정확한 묘사 따위는 필요 없다. 다만 뭉뚱그려진 형상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감각 형상에 가까워질 수는 있지만 원래 감각 형상은 아니게 된다. 이 작업은 시작에서 완성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과정이 낳은 또 다른 과정에서 끝을 맺게 된다. 마치 이는 하나의 습작들처럼 형상만이 캔버스 위에서 부유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기억나기 직전 혹은 아른거리는 기억의 형상을 잡으려 하는 듯한 모습처럼 말이다. 이 모든 겹겹이 쌓여지는 붓 자국들은 결국 작가가 자신의 감각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인상파의 사실주의를 추진시켜 단순한 시각적, 현상적 사실에서 다시 근본적인 물체의 파악, 즉 자연의 형태가 숨기고 있는 내적 생명을 묘사하는 데 목적을 둔 세잔의 붓터치와 비교될 수 있다.
장영원_새벽 2시 45분_리넨에 유채_116.8×91cm_2012

세잔은 스펙트럼의 일곱 가지 색깔만을 사용하여 마침내 대상의 '고유한 색조'(ton local)를 파괴하는 인상파 화가들과는 달리 일곱 가지 이외의 색들, 예컨대 검은색, 황갈색, 황토색 등을 자신의 팔레트 위에 올려 놓고 그들이 침몰시켰다고 생각한 대상자체의 고유한 중량감과 색을 살려냄으로써 대상자체로 더욱 접근하려 시도했다.(M. Merleau Ponty,『Le Doute de Cézanne』in Sens et Non-sens, Nagel, Paris, 1966, p.20.) '가시적인 세계에 대한 집착'은 그를 인상주의 미학으로부터 완전히 떠날 수 없게 만들었으나 그러한 상황 때문에 그의 그림은 동시대의 사람들에겐 역설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세잔은 감각을 떠나지 않은 채 오직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인상에 따라, 형태나 색채를 둘러싸는 '윤곽선'이나 '원근법'과 같은 회화적 배열도 없이, 하지만 그러면서도 '리얼리티'를 추구하려 했기 때문이다.(Ibid, p.21.) 세잔의 색채와 붓 터치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에 대한 감각의 표현임과 동시에 우리의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는 대상의 본질을 걸러내는 많은 관습과 규약에 대한 저항인 것이다. 그의 붓 터치 하나 하나는 바로 진실로 가려는 노력이고 이 방법은 작가 장영원의 회화에서 비슷한 경향으로 다시 나타난다. 사건이 발생된 시점에서 일어난 감각활동은 때로는 색으로 뒤덮이거나, 영상처럼 기억 저편에서 뚜렷하게 보이기도 하고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감각 체계를 무너뜨린다. 사건의 발생과 함께 느껴졌던 그 감각은 사라지고 점차적으로 아련하고 공허한 감각 형상으로만 남게 된다. 작가는 사건이 발생됐을 때 느꼈던 감각의 색을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그러한 감각과 가장 닮은 형상을 그려내기 위하여 많은 붓 자국을 표면 위에 중첩시키고 또 중첩시킨다. 수많은 붓 자국으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에서 '즉각성'이란 없다. 그의 한겹 한겹의 붓 터치가 바로 감각의 기억을 떠올리게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리는 행위를 통해서 작가는 그의 기억을 형성시키는 그만의 리얼리즘을 완성한다. ■ 정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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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ile bits inside me




이지선展 / JI LEE / 李智仙 / photography 2012_0222 ▶ 2012_0306



이지선_Faded #1_Holga 120 CFN, Fabric 실사_240×180cm_200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지선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덕원갤러리 DUKW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82.2.723.7771~2 www.dukwongallery.co.kr



나에 대한 초상 ● 작가 JI LEE(이지선)는 사진을 통해 '나'와 '나의 주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모습들은 일견 건조하고 단순해 보인다. 사진은 순간의 이미지를 포착하기 가장 좋은 도구임에도, 그녀의 사진 속엔 드라마틱한 상황이나 순간적인 강렬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칠 수 있을법한 대상들의 소외감과 쓸쓸함이 화면 안을 메운다.「Faded」시리즈에는 쓸쓸한 사물들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는데, 작가는 이렇게 묻혀있는 것들에 시선을 고정하고, 과장이나 극적 연출을 배제한 채 사진에 담아낸다. 사진 속엔 시간과 공간, 남겨진 대상, 그리고 그 대상과 주변의 상황이 주고받은 영향과 변화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성향은 작가가 '나'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기인한다. ● '나'라는 존재의 자아는 홀로 형성되지 않는다. '나'는 '남'과 함께 '우리'라는 영역에서 살아가며 그들과 동화되기도 하고, 동화시키기도 한다.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 사는 지역, 날씨, 사회적 상황, 종교 등 모든 환경과 함께 한다. 결국 '나'를 표현하기 위해선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이렇게 주변과 내가 주고받은 영향과 그 변화의 기록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이 바로 '흔적'의 표현이다.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생되는 감정이나 생각을 드러내기보다 그러한 것들이 대상에 어떠한 자취를 남겼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지선_Gently Gentle #4_Canon 5D mark2, C 프린트_39×59cm_2011
이지선_Gently Gentle #8_Canon 5D mark2, C 프린트_59×39cm_2011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볼 땐, 말 그대로 바다에 관심을 가진다. 혹은 부서지는 파도나 아름다운 경관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작가는 그 모든 것들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모래사장에 주목한다.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모래위에 새겨진 '흔적'에 집중한다. 역동적인 파도 그 자체가 주인공이 아닌, 그것에 의해 영향을 받고 시시각각 모양이 변해가는 모래에 자신을 이입한다. 밀려오는 파도는 모래위에 흔적을 남기고 매 순간 변화하며, 매 순간 그 기억이 쌓여간다. 파도의 흔적 바로 옆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이어져있고, 그 위에 다른 이들의 발자국이 생기고 또 덮이며 수많은 흔적들이 중첩된다. 사진의 주인공은 결국 파도와 사람들이 남긴 자취인 것이다.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모래지만 전혀 다른 대상의 기억을 통해 전혀 다른 흔적을 남기고 있다. ● 반대로 바람결에 뒤엉킨 풀들과 결을 이루는 냇물은 비슷한 기억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전혀 다르게 표현한다. 바람에 의해 결을 이루며 땅의 모양에 따라 비스듬히 누워있는 힘없는 풀들은 자신의 존재를 통해 보이지 않는 바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흐르는 냇물의 표면 역시 다양한 모양의 결을 이루며 바람과 땅의 모습을 담아낸다. 물과 풀은 각자 자신만의 색으로 자신이 겪은 모든 기억을 기록한다. 따라서 이들이 담아낸 모습은 그저 주변의 기억을 보여주는 것이 그치지 않고, 다시 자신을 이루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지선_Night Whisper #10_Canon 5D mark2, C 프린트_67×101cm_2011
이지선_Night Whisper #2_Canon 5D mark2, C 프린트_84×56cm_2011

다른 시리즈의 '자아'들이 다소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면,「Night Whisper」시리즈의 나무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독립적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밤에 찍은 나무들은 다른 어떤 자연요소보다 빛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원래 작가는 달빛이 든 나무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도시생활을 하는 그에게 달빛이 든 나무를 찍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거리를 걷다 나트륨등이 아닌 수은등에 비친 나무를 보고 달빛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한다. ● 수은등을 조명으로 한 나무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야외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촬영 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조명의 영향으로 대낮의 모습과는 달리 매우 인공적인 색감을 띠며, 숲의 개체로서의 나무가 아닌, 홀로 독립된 설치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Gently gentle」시리즈의 표현 방식과는 상당히 대비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홀로 선 이 나무의 뽐내기는 밤과 인공조명이라는 조건이 갖춰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낮이 되면 밝은 빛에 의해 드러나는 수많은 나무와 주변의 사물들에 묻혀 다시 숲 속의 일원으로 돌아갈 것이다. 결국 가장 돋보이던 주인공은 가장 까다롭게 갖춰진 조건과 그것들의 도움을 통해 독립적인 자아를 형성한 것이다. 이렇게 밤하늘과 나무와 수은등이 주고받는 영향을 통해 작가는 나무의 존재를 재구성한다.
이지선_Night Whisper #6_Canon 5D mark2, C 프린트_67×101cm_2011

작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것은 자신만을 그린 초상화가 아니라 자신의 자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기록과도 같다. 버려진 것들, 물과 풀, 모래, 나무, 꽃들을 통해서, 그들이 표현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남겨 놓은 기억을 담는다. 같은 자리에 있는 모래가 파도와 사람에 의해 다른 기록을 남기듯, 똑같은 바람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도 물과 풀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그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은 결국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변과 나의 교감을 나타내는 '흔적'이며, 그것을 쫓아가다 보면 다시 '나'와 '나를 이루는 것들' 대해 느끼게 될 것이다. ■ 윤병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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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Landscape




이민호展 / LEEMINHO / 李珉鎬 / photography 2012_0301 ▶ 2012_0328 / 일요일 휴관



이민호_Strange Site # 4_잉크젯 프린트_90×180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민호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301_목요일_05: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 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8-3번지 Tel. +82.2.3210.1233 www.trunkgallery.com



Linked Landscape ● 드라마 세트 건설현장, 그 완성되지 못한 어설픈 공간에 이민호는 빠져든다. 그 세트장에 건설장비들이, 버려진 쓰레기들이, 그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일상의 사물들이 같이 있어 혼란스럽다. 그런데 요염하게 고양이가, 엉뚱하게 백마와 기린 같은 동물들이, 그리고 해골까지 같이 있어 여기가 어디인가 싶다. 이상한 장소이다. ● 한 공간에서 여러 장면을 연출시켜내야 하는 드라마 세트장. 수시로 가벽을 옮기고 무쌍히 변화를 연출해내야 하는, 가변성을 요구하는 공간이 바로 드라마 세트장이다. 이 '가변성 요구'가 이민호의 감성을 자극하여, 적극적으로 끼어들게 만든다.
이민호_Strange Site # 12_잉크젯 프린트_106×160cm_2012
이민호_Strange Site # 16_잉크젯 프린트_90×160cm_2012

드라마는 현실에 상상세계를 조합해 내며 또 다른 세계를 구성한다. 순간 나타났다가 꿈과 같이 사라져 버리는 그 세트장의 상황들! 여기저기 펑 뚫린, 확 터진 거기에 가공의 상황들이 마구 침투한다. '공간연출가'이며 '공간해석자'인 이민호가 개입하는 것이다. 이 개입은 대상인 그 상황들에 침투함으로 인해 새로운 공간들이 창출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 갑자기 빈 창틀로 이미지들이 뛰어든다. 강물이, 바다가, 구름이, 비행기, 연꽃, 풍선들이 끼어들며 기존의 것들과 뒤섞이니, 기괴함과 엉뚱함이 느껴진다. '낯선 풍경'이다. 그녀의 기억과 추억이 연결되고, 일상과 일탈이 연결되는 그곳에 그녀가 욕망하는 場이 펼쳐진다. 그곳은 정착의 공간이 아니다. 유목민적 공간이다. 실제 삶에는 없는 가상의 삶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되며 나타나고 지워진다. 한 순간에 풍경이 바뀌며 욕망하는 무한의 세계가 드러내지기도 한다. 생소함과 그 의외성이 충동하며 익숙한 것들과 공존하다가 또 갑자기 변조되어 버린다. 전략적 공간들이다. 미지를 생성시켜 미묘한 느낌들이 발생한다. 시선 안으로 다가선 듯, 그러나 다시 저쪽으로 밀쳐지며 사라지기도 한다. 무쌍하다. 그래서 홀린 듯 어지럽다.
이민호_Strange Site # 14_잉크젯 프린트_110×200cm_2012
이민호_Strange Site # 22_잉크젯 프린트_106×160cm_2012

여기 창틀 안으로 '끼어든' 풍경이 있다. 작가가 '접속한 풍경'이다. 사이버 공간의 이미지들을 '클릭'해 다른 차원으로 '링크' 시켜 펼쳐낸 세계이다. 순간순간 바꾸어 보면서, '이 공간'에 '저 시간'을 '링크' 시켜가면서, 열린 공간이 확장 공간으로 발전하면서,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우리시대의 감성체계가 요구하는 세계이다. Linked Landscape이다. ■ 트렁크갤러리
이민호_Portable Landscape IV n. 4_잉크젯 프린트_106×160cm_2011
이민호_Portable Landscape IV n. 5_잉크젯 프린트_106×160cm_2011








유행가-엘리제를 위하여

배영환展 / BAEYOUNGWHAN / 裵榮煥 / mixed media   2012_0301 ▶ 2012_0520 / 월요일 휴관


배영환_황금의 링 – 아름다운 지옥 Golden Ring – A Beautiful Hell_ 나무에 골드 페인트, 스틸_350×350×150cm_2012 Courtesy of PLATEAU, Samsung Museum of Art ⓒ Sang Tae Kim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51127c | 배영환展으로 갑니다.

작가 강연회 / 2012_0323_금요일_02:00pm

특별공연 『청춘에게 바치는 백현진의 유행가』4/12, 오후 7시 국악 토크 콘서트『노크』5/10 오후 7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추억 속의 나의 노래』,『걱정 - 서울 오후5시30분』 10-minute talks / 화~금요일 12:30pm_인근 직장인 대상) 전시 설명 / 화~일요일 02:00pm, 03:00pm, 04:00pm, 05:00pm

강연회·특별공연 참가신청 / 홈페이지(www.plateau.or.kr)에서 접수 문의 / 1577-7595

관람료 / 일반 5,000원(단체 3,000원) / 학생(초/중/고) 3,000원(단체 2,000원) * 20인 이상 단체 관람료 적용

관람시간 / 10:00am~06:00pm / 4월 12일,5월 10일_10:00am~09:00pm / 월요일 휴관

삼성미술관 플라토 PLATEAU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150번지 삼성생명빌딩 1층 Tel. 1577.7595 www.plateau.or.kr


초라한 우리 안의 존귀함을 노래하다 ● 한국 현대미술의 차세대 주역이 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탐색함으로써 한국미술의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노력해온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2012년 첫 전시로 배영환의 대규모 개인전 『유행가 - 엘리제를 위하여 (Bae Young-whan Song for Nobody)』展을 개최한다. 3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사연이 담긴 낡은 재료와 유행가의 대중적인 감성을 특유의 조형 감각으로 재구성한 초기작부터 사유의 깊이를 더해 사회 참여적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최근의 대규모 설치 작업까지 총 3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작가의 지난 15년간의 예술적 여정을 짚어본다.
배영환_남자의 길 - 사열 The Way of Man – Array_Guitars built with abandoned wood_2005 Courtesy of PLATEAU, Samsung Museum of Art ⓒ Sang Tae Kim
배영환_오토누미나 Autonumina_CNC-milled and hand-finished oak_87.5×159.5×70.8cm_가변크기_2010 Courtesy of PLATEAU, Samsung Museum of Art ⓒ Sang Tae Kim

배영환(1969년생)은 2004년 광주 비엔날레,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참가,2007년 에르메스코리아상 후보작가전 등 국내외 주요전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로 회화, 사진,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미술영역 외에도 디자인, 영화, 시나리오 작업, 미술 감독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두루 활동해 왔다. 배영환은 깨진 소주병과 알약, 본드 등 하위 문화적 재료로 흘러간 유행가를 시각화함으로써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조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초기작들은 사회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삶의 비참함을 비판하면서도 예술이 지녀야 할 위로의 힘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한국적 팝아트'의 전형을 제시했다. 그는 "유행가만큼 우리를 위로하는 것은 없다"면서 유행가에 내재된 인간적 감정과 낭만성에 주목하고 집단의 문제에 사적 감수성을 개입시킴으로써 한국의 비판적 현대미술 영역에서도 독자적 위치를 점유할 수 있었다.
배영환_디오니소스의 노래 Song of Dionysus_Shards of wine and liquor bottles, 스틸, LED 라이트, 에폭시_270×270cm_2008 메이플비치 골프 & 리조트 소장 Collection: Maple Beach Golf & Resort, Gangneung, Korea Courtesy of PLATEAU, Samsung Museum of Art ⓒ Sang Tae Kim

이후 2000년대 그의 작업은 버려진 가구로 만든 통기타로 한국사회 가장의 의무와 낭만적 일탈을 그린「남자의 길」, 현실 낙오자들의 삶과 낭만을대비시킨「바보들의 배」, 상처로 얼룩진 이면을 감춘 화려한 도시의 욕망을 표현한「불면증」시리즈(영화 『하녀』출품) 등 수공적 조형으로 소외된 현대인을 형상화하기 위해 재료의 물질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질성 대신 정신성으로, 사회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대신 춤과 소리의 세계로 나아간 최근의 신작들은 조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공감과 위로라는 유행가의 정서를 내면화하고 심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삶의 추상영역을 탐구함으로써 '추상 동사'시리즈라 통칭할 수 있는 이들 신작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해원의 의미로 추는「댄스 포 고스트 댄스」,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열망을 장구 독주로 풀어낸「노크」, 자연재해 현장인 일본 후쿠시마를 영상으로 담은「후쿠시마의 바람」, 30여 곳 사찰의 종소리를 한데 모은「걱정-서울 오후 5:30」등이 있으며, 이들은 시대의 담론과 상식으로 규정할 수 없는 현실을 행위와 소리만으로 구성하면서 타자의 고통에 공감을 나누고, 더 나아가 우리 안의 존엄을 일깨우는 방식으로 사회와 새롭게 관계 맺으려는 작가의 의지를 전한다.
배영환_추상동사 - 댄스 포 고스트 댄스 Abstract Verb – A Dance for Ghost Dance_ 2채널 비디오_00:04:53_2012 Courtesy of PLATEAU, Samsung Museum of Art ⓒ Sang Tae Kim

전시의 제목은 유행가처럼 길거리에 흘러 넘쳐서 이제는 통속적인 것이 되어버린 클래식 음악 '엘리제를 위하여'에서 차용한 것으로, 작가가 지향하는 사회참여적인 미술의 의미를 담았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엘리제'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또는 '대단하지 않고 아무 것도 아닌' 우리들 자신을 지칭하며, 예술가의 작업이란 우리들 삶의 비참함을 드러내고 사회를 향해 싸우기 보다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우리 안의 존귀함을 이끌어내는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보여 준다. 특히 로댕의 '지옥의 문'과 '깔레의 시민'앞에 전시되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가 될 2012년 신작「황금의 링 -아름다운 지옥」은 '엘리제'가 살아가야 할 현실의 장으로서 화려함의 극치이지만 전장(戰場)과 다름없는 도시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지옥의 문'과 대비를 이루며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을 위해 열려 있다. 이번 전시는 과잉과 추상이라는 표현의 양극단을 오가며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는 배영환 작품 세계의 조명하면서 차세대 대표주자로서의 작가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안소현
배영환_후쿠시마의 바람 The Sigh of Fukushima_3채널 비디오, 사운드_00:09:30_2012 Courtesy of PLATEAU, Samsung Museum of Art ⓒ Sang Tae Kim

전시 프로그램

배영환 작가 강연회    -일시 : 3월 23일(금) 오후 2시 ~ 4시    -장소 : 플라토 글래스 파빌리온    -대상 : 전시 관람객 100명    -신청방법 : 홈페이지(www.plateau.or.kr)에서 접수, 문의:1577-7595

전시연계 특별공연    1.『잔인한 달 4월에 청춘에게 바치는 유행가』       -공연 : 백현진(어어부프로젝트)       -일시 : 4월 12일(목) 오후 7시 (연주회 당일 9시까지 연장개관)       -대상 : 전시 관람객 무료       -내용 : 가수이자 미술가인 백현진이 전시장에 출품된 유행가를 재해석하여 공연       -신청방법 : 홈페이지에서 접수(www.plateau.or.kr), 문의:1577-7595    2. 국악이 있는 토크 콘서트『노크』       -공연 : 김웅식(장구), 박순아(가야금)       -일시 : 5월 10일(목) 오후 7시 (연주회 당일 9시까지 연장개관)       -대상 : 전시 관람객 무료       -내용 : 배영환과 협업한 두 국악 연주자와 작가가 만들어 내는 토크와 국악이 있는 콘서트       -신청방법 : 홈페이지에서 접수(www.plateau.or.kr), 문의:1577-7595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1.『추억 속의 나의 노래』       -관람객들이 자신의 세대(10대에서 70대까지)의 추억 속 노래 가사를 적어, 지나간 일들을 '추억'하며        위로와 치유를 경험       다른 이들의 추억이 담긴 유행가集을 통해 '유행가'가 가지는 보편성을 통해 세대간 공감과 소통을 시도    2.『걱정 -서울 오후5:30』공간에서의 명상       -관람객이 작품과 함께 조용히 명상하며 본인의 근심을 기록한 걱정종이를 공간의 우물에 내려놓음으로        써 위로와 위안을 얻음

10-minite talk <

2012.02.28 16:25:12 / Good : 431 + Good

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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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젠 커닝햄: 사진들


이모젠 커닝햄展 / Imogen Cunningham / painting 2012_0303 ▶ 2012_0506 / 월,화요일 휴관


이모젠 커닝햄_Dream Walking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6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닻미술관_닻프레스

입장료 / 성인_1,000원 / 군인_500원 / 어린이,노인(60세이상)_무료

대중교통안내 광역버스 1113-1(강변역 출발) / 500-1(잠실역 출발) / 500-2(교대역 출발) 대중교통 이용시 초월읍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리신 후 아래 연락처로 전화주세요. 전화 010-2733-9617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화요일 휴관

닻미술관 DATZ MUSEUM OF ART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대쌍령리 447-32번지 Tel. 070.4193.2581 www.datzmuseum.org


이모젠 커닝햄은 도로디어 랭(Dorothea Lange), 마가렛 버크 화이트(Margaret Bourke White)와 더불어 미국이 자랑하는 3대 여류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엔셀아담스와 함께 현대사진미학을 빛나게 한 미국 서부의 사진그룹 F64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그녀의 사진은 피사체의 형태와 질감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으며, 흑백프린트의 우아한 톤과 화면의 순수한 조형미가 더해져 사진매체로 구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녀는 90살이 넘은 나이까지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았고, 그녀가 남기고 간 작품은 현재 미국 현대미술관, 구겐하임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주요미술관에 다수 소장되어 있으며, 이모젠 커닝햄 재단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이모젠 커닝햄_Sun and Wind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10
이모젠 커닝햄_Clouds Neg 17_젤라틴 실버 프린트
이모젠 커닝햄_Aloe Bud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20년대
이모젠 커닝햄_Martha Graham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31
이모젠 커닝햄_Ronald on the Block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73

『이모젠 커닝햄: 사진들』은 닻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인 커닝햄의 빈티지 프린트 12점과 커닝햄 재단에서 제작된 디지털프린트 2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커닝햄의 디지털프린트는 이모젠 커닝햄 재단의 수탁자인 손자 죠쉬 파트리지(Josh Partridge)에 의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되었다. 죠쉬는 화학을 전공한 과학자이자, 뛰어난 프린터로서 널리 프린트를 보급하여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사진을 즐길 수 있길 바랐던 조모 커닝햄의 유언을 따라 흑백 디지털프린트를 연구해 오리지널 프린트에 버금가는 프린트를 제작하였다. 그는 100% 중성종이 위에 영구보존이 가능한 100% 카본 피그먼트를 사용하여 보존성을 높였으며, 뛰어난 장인정신과 예술성으로 커닝햄 사진의 아름다운 톤을 재현해 내었다.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좀처럼 보기힘든 흑백사진의 아름다운 톤을 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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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oud Oudshoorn, Dimensions


레이나우드 아우츠혼展 / Reinoud Oudshoorn / sculpture 2012_0302 ▶ 2012_0415 / 월요일 휴관


레이나우드 아우츠혼_Untitled_반투명 유리, 철_80×45×25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915e | 레이나우드 아우츠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302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스케이프 GALLERY skape 서울 용산구 한남동 32-23번지 Tel. +82.2.747.4675 www.skape.co.kr


무한대의 영역으로 연결되는 통로의 구축 ● 천변만화하는 현상계의 이면에 내재하는 궁극의 질서를 모색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한 철학의 보편적 명제였다. 그 복잡한 우주의 현상을 검증된 이론의 토대 위해서 분석하고 이해해내려 노력한 것이 서양 철학자들의 태도였다면, 불명료한 현상의 가변성을 수용하면서 그것을 인식하는 주체의 상호작용에 더 집중해왔던 것은 동양철학자들의 태도였다. 이것은 지극히 일반화된 관점이기는 하나 의외로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동시대의 문화적 배경에 그러한 관점의 상이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 여러 가지 연산식들이 나열되어 있는 드로잉을 기반으로 형태를 구축하는 레이나우드 아우츠혼은 일견 어떤 질서와 법칙을 먼저 부여하고, 그것의 진행 과정에서 얻어지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서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가 가진 특별함은 오히려 그러한 방법의 역순을 취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는 일상의 장소에서 목도하는 다양한 주변 사물들로부터 어떤 형태적 영감을 얻어낸 후 그것을 가시적으로 표현해내는 과정을 밟고 있다. 아우츠혼은 바닷가를 걸으며 지표면 위에 존재하는 해안선에서 어떤 곡선을 유추해내고, 안개 속을 걸으며 구름이 갖는 흥미로운 형태를 생각해 낸다고 말한다. 심지어 과거 자신의 작품들을 보며 새로운 형태의 영감을 얻기도 한단다. 그것은 모든 대상에 대한 선험적 편견을 제거하고 표면 자체를 관조하는 행위임과 동시에 그 표면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어떤 질서를 모색하는 명상의 과정인데, 이는 매우 동양적이다. 그런 과정에서 얻어진 추상적 형태를 입체의 형식으로 구현하기 위해 그는 수학적 계산이 가미된 드로잉의 과정을 갖는다. 이 연산은 그가 의도하는 환영적 형태의 정밀한 구현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며, 재료는 그러한 공간의 물리적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선택되고 활용된다.
레이나우드 아우츠혼_Untitled_철_111.5×277×109cm_2010
레이나우드 아우츠혼_Untitled_ 철_151×151×75.5cm_2011

서양의 르네상스 시대를 견인했던 원근법의 발견이 평면의 한정성을 초월하기 위한 예술적 의지에서 비롯되었던 것처럼, 복잡한 수식과 드로잉, 재료의 선택과 제작의 과정은 모두 한정된 평면 속에서 깊이감을 갖는 3차원적 공간을 모색하기 위한 아우츠혼의 예술적 실천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절제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서 명상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그의 작품은 물질적인 대상의 유한성과 비물질적 대상의 무한성, 그 사이의 간극을 모색한다. 이는 그가 조각을 하기 전 회화를 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의 작업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다. ● 자신의 작품을 마주하는 관객에게 아우츠혼은 매우 광범위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그가 형태에서 영감을 얻고, 질서를 부여하여 만들어낸 원형적인 형태가 모종의 공간의 축조로 수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조각 작품들은 3차원의 형식에도 불구하고 벽면에 걸리거나 모서리를 채우는 식과 같이 대부분 원래의 공간 구조의 틀 안에서 존재한다. ●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은 공간의 속성과 합일되는 작품의 특별함이 전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작품들은 주로 전처럼 벽에 걸려 있거나 바닥에 놓여 있기도 하지만 철로 제작된 몇 개의 큰 작품들은 벽과 바닥에 동시에 일정한 힘을 가하며 서 있다. 무심하게 놓여 있는 것 같은 안정감과 함께 묵직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것은 이 작품들이 중력과 반작용 사이에서 교묘한 접점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다.
레이나우드 아우츠혼_Untitled_나무_50×116×41cm_2010
레이나우드 아우츠혼_Untitled_철_70×70×27cm_2011

또한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변모한다.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옮기면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들이 출현한다. 예를 들어 철로 만든 가는 선들로 이루어져 전시장 한쪽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보는 거리와 각도에 따라 선에서 면으로, 다시 면에서 일정한 공간으로 변모하며 시선을 몰입시킨다. ● 그의 작품들은 각자가 독자적인 완결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작품들이 모여 있는 전시장의 분위기는 하나하나가 공간을 점유하기보다 전체적으로 어떤 새로운 공간의 차원을 환기시키는 각각의 요소들로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조각은 그것이 소비하는 공간보다 더 큰 공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그의 언급은 작품에 내재하는 개념적 지평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것은 어떤 법칙과 질서의 연구에 의해 얻어진 결과를 통해 빈 공간을 채워 나가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공간들로 연결되는 통로를 제시하고자 하는 아우츠혼의 의지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완만하게 진행되는 곡선과 명료한 직선, 그리고 알 수 없는 깊이감을 부여하는 반투명의 표면이나 촉감이 느껴지는 목재의 옆면 등 각각의 작품이 가진 제반 요소들은 관객의 수평적 시야와 조우하며 새로운 공간을 생성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수렴된다.
레이나우드 아우츠혼_Untitled_나무_121×99×69cm_2011
레이나우드 아우츠혼展_갤러리 스케이프_2012

결국 아우츠혼의 작품은 장소를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그의 작품은 특정한 장소의 한정성에서 표면을 지각(perception)하던 관객에게 불특정한 공간, 무한대의 영역으로 이동시키는 인식(cognition)의 경로를 부여하는 것이다. 관객은 그의 작품으로 인해 공간을 인식하는 새로운 경험을 체험하게 되는데, 그 경험은 결국 자신이 속한 장소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자기 자신의 존재성을 인식하는 행위다. 아우츠혼의 작품에 내재하는 명상적 속성은 단순히 기하학적 형태의 추상성에게 비롯되기보다 물리적 토대의 장소를 심리적 토대의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의 언어를 답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우리는 스스로, 혹은 타인에 의해 많은 가능성을 차단당한 채 살아간다. 근대화된 삶이란 것은 바로 그 인위적 구조 속에 신체의 리듬을 부합시키는 것이었다. 그 현란한 표면 앞에서 우리의 사고는 중단되고 만다. 아우츠혼의 작품은 그러한 차단막을 넘어, 외부세계에 존재하는 무한대의 가능성과 내 안에 존재하는 우주를 접속시키는 통로다. 그리고 그렇게 조우한 대상은 나의 것도 아니고 너의 것도 아닌 새로운 차원의 우주로 귀결되는 것이다. ■ 고원석





 
2012.03.02 04:22:29 / Good : 412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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