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당하거나 인구에 회자되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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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 작성시각: 2012.01.13 13: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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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2012 전시



R.Exchange

문활람展 / MOONHWALLAM / painting   2011_1229 ▶ 2012_0110


문활람_Hyung-A and Na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98×110cm_2011
초대일시 / 2011_1229_목요일_06:00pm 워크샵 / 전통채색화의 재료와 기법 2012_0105_목요일_06:00pm~08:00pm 2012_0107_토요일_03:00pm~05: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 Gallery yedam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26-2번지 Tel. +82.2.723.6033

사랑에 관한 또 하나의 이야기-문활람의 예술세계 ● 동양채색화의 전통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작가 문활람의 사랑에 관한 메시지가 시작된다. 그 동안 작가는 계절의 순간을 포착하거나 자연이 잉태한 동물, 인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생명의 현상들을 표현하였다. 그는 고대의 채색화의 안료와 기법을 연구하고, 재료의 깊이와 폭을 밀도 높게 구사하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석채는 천연광물에서 추출해낸 재료로서 발색과 보존에 탁월한 아름다움과 영구성을 내재하고 있다. 작가의 화면에는 그의 붓이 지난 간 흔적 사이로 사물의 본질을 관통하는 사유하는 예리한 시선과, 석채의 숨겨진 빛나는 오랜 시간들이 중첩되고 있다.
문활람_The Beautiful Woman more than You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126.5×85cm_2010
작가는 종교적 신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작가의 작품에는 신(神)과의 대면을 경험한 사랑과 은총에 관한 감사의 이야기가 산재되어 있다. 그가 줄곧 하나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사랑으로서의 나눔은 아프리카로의 선교활동에서 만난 케냐의 아이들의 삶과 만나고 있다. 케냐의 검은 빛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눈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들이 살아 나온다. 아이들의 귀여운 얼굴과 그들의 삶의 무게가 남기고 간 깊은 흔적들에서 지금의 나의 모습들이 치부를 드러내며 성찰의 문을 연다. 숨 쉬는 우주의 눈과 같은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보는 이의 심장을 관통한다. 작가는 이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신의 진리(眞理)를 보고, 그 진리는 사랑이며 사랑은 비로소 수많은 시간의 범주들이 이끈 만남에서 나눔이라는 실천의 모습임을 깨닫게 된 듯하다. 사실상 눈 맑은 아이들은 작가가 체험한 세계의 진리, 신의 진리를 가시화하는 여정에서 문득 다가선 진리의 또 다른 존재인 것이다. 이들에게서 작가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문활람_The Jewel like Your World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50×60cm_2011
문활람의 작품세계에는 곱고 아득하고 이완된 숨결과 팽팽한 긴장감이 공존하고 있다. 이완과 긴장의 길항관계(拮抗關係)에서 살아 숨 쉬는 화면으로의 생명력이 가시화된다. 케냐의 낯선 아이의 눈망울에서 가슴을 찌르는 파장 넓은 신화의 이야기와 영겁의 시간이 순간의 표정으로 응축되어 있는 듯하다. 섬세한 선과 색에서 흐르는 감성들은 석채의 견고함과 진중함이 갖는 재료의 본질적인 속성에서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아이들은 삶의 의미를 사유하는 어른아이이다. 그가 그린 지평선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의 지평선이 아니라 우주적인 대지(大地)의 지평선이며, 신의 말씀이 하나의 우주적 몸짓으로 변환된 확장된 정신의 지평선이다. 이렇듯 작가의 이완된 붓의 흐름은 신과 사랑, 진리와 성찰의 숙성된 정신이 조합된 흔적들임을 알게 된다. ● 사실, 자연에서 추출한 재료와 그 재료의 운용은 인간의 정신을 표출해내는 것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 이는 육조시대(六朝時代) 이래로 외형을 버리고 정신의 이치를 중시하였던 동양화론(東洋畵論)과도 상응하고 있다. 밀도 높게 정제된 바탕위에 여러 겹의 색을 올리고 하나의 색으로의 완성은, 순도 높은 정신계로 끌어올리는 정신의 과정과 닮아 있다. 이는 수도자의 수행과도 같은데, 작가는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칠하고 그리는 과정에서 진리의 의미들을 음미하고 깨닫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비로소 한 지점에서 신과의 만남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투명한 화면에서 작가가 체화(體化)하는 진리의 세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우주의 신비와 아름답고 절대적인 신의 말씀과 진실이 드러난다. 이는 작가가 고대의 안료와 기법이 갖는 정신성을 깊이 있게 이해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견고하고 아름다운 재료들에서 진리와 같은 자신의 신념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활람_The King Star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116.5×72.5cm_2010
이렇듯 정제되고 숙련된 재료의 이해와 그 재료와 기법을 표현하는데 있어, 화면에서 하나된 신과의 만남은 작가에겐 확고한 신념의 다짐과 스스로의 위안과 치유가 되고 있는 듯하다. 즉, 깊숙이 침투하고 번지는 반복된 그리기의 과정에서 신을 만나고 그 진리가 곳곳에 산포된 화면 속에서 정신의 안락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 진솔한 내면의 소리는 확장되고 증폭되어 정신의 정화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따뜻하고 진솔한 작가의 언어들에서 자연에서 배태된 피조물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 문활람의 전통채색안료가 이국의 아이들과 만났다. 이 낯선 아이들의 세계에서 탈영토화되는 현대미술의 교차점들을 발견한다. 영토를 넘어서 서로의 감성과 전통이 교집합하고 또는 이탈한다는 것이 현대미술이라면, 전통재료를 통해 세상의 모든 풍경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정신의 표출은 지극히 현대적인 표현의 자유로움이라 하겠다. 사실, 작가의 모습에서 전통이 현대와 만남에 있어서 하나의 긍정적 혜안(慧眼)을 보게 된다. 이는 고전의 현대화는 정신성의 모색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재료의 본질을 이해하고 조형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하게 깨닫고 보여줌으로써, 그 속에 담겨진 작품의 내면적 의미와 작가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데 있는 것이다. 문활람의 고전에서 시작하고 확장된 지극히도 진솔하고 감동적인 사랑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 박옥생
문활람_Tinker Bell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100×100cm_2011
나의 작업관은 '사랑의 결여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화하는 것이다. 그 가르침을 알게 되면서 이전의 타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질책, 스스로의 교만과 사랑의 결핍으로 인해 삶의 피상만을 추구했던 모습을 인정하게 되었다. 크고 깊은 우주의 신비를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인간들을 보면서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젠 참된 것을 추구하며 사랑해야 할 모든 이의 아픈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는 일을 간구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사랑을 나눈다는 자세로서, 작업에 살을 붙여 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내 창작의 주제와 소재는 모두 '사랑'이다. 다만 사랑을 담은 대상들은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소재에 한정을 두지 않는다. 또한 창작 활동의 성과 수익으로는 가장 먼저 케냐의 라이사미스 지역의 각 의료 시설 및 교육시설에 일조되고자 한다. 나아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북한을 비롯하여 도움이 필요한 내 이웃의 땅에서 나의 주어진 소명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전시작품 제작 및 연구, 창작 관련 활동계획 ● "아프리카의 모습 + 동양의 천연 광물성 안료 ▶ 이색적 풍경에 동양적 화법의 접근" ● 오늘날 현대 미술무대의 주인공은 영상매체를 이용한 기법이나 혹은 괴이한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마치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자극적인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이에 반해 평면회화 특히 동양화가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은 매우 약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가령 일본의 현대작가 텐뮤야의 작품(지극히 동양화적인 기법에 건담로보트를 표현한 작품)처럼 오히려 전통 동양화의 감각을 새롭게 각색한다면 현대미술의 성향이 보다 순수해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작업에 임한다. 물론 새로운 유행을 만들자는 목적이 결코 아니다. 지나치게 진보한 개념, 혹은 지나치게 진부한 개념에서 나온 그 모든 현대미술작품을 넘어 무엇보다 따듯한 러브스토리가 절실히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요즈음의 세상은 너무... 각박하고 답답하기 때문이다. ● 나는 지난 시간 배우고 연구해 온 동양의 고전적 채색기법 위에 서로 나누어야 할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창작물을 제작한다. 채색에는 천연 광물성안료(石彩)를 사용하여 재료 자체의 원시적인 物性을 운용하여 사랑이 함유하고 있는 근본적인 내면의 깊이를 강조하고 있다. 참고로 광물성 안료는 중앙아시아는 물론이고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에 걸쳐 고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매우 지적인 재료다. 한반도 회화예술의 최대 극치를 이루었던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출발하여 신라 및 고려불화에까지 이른 작품들의 아름답고 강렬한 색채가 그 뛰어난 재료의 물성을 통해 이루어 졌다. 다음은 제작 작품들의 소개이다. ●「R. Exchange」 올 해가 끝나기 전 12월 29일부터 2012년 1월 10일까지, 지금까지 다뤄 온 여러 소재들을 뒤로하고 케냐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이국적 소재에 한반도의 고대전통의 색감을, 다양한 표정 안에 인간의 본성 되는 하나의 감정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의 테마에서 R의 의미는 Radical, Real 혹은 Root. 이 전시는 깨우침의 합당한 열매는 '참된 변화', 곧 미적거리거나 과오를 답습하지 않는 혁신적이고 진실된 뿌리로부터의 변화가 내 삶의 한가운데 녹아 있기를 기도하며 기획한 것이다. ● 진리의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고 싶고 그 가르침 곧 사랑을 형상화하는 일이 나의 작업이다. 내가 작업 중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랑과 나눔은 자랑이나 만족에 머무는 아니라 넘쳐나는 기쁨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 어떤 창작 작업도 단순히 자신의 지적 만족을 높이거나 표면적인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일이 된다면 예술 그 자체가 지닌 참된 지적 가치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 요컨데 작업에 있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이미지의 선택),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기법과 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왜 창작해야 하는가(예술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고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고 사랑의 본질은 수동적인 것이라기보다 의지적인 것으로서 화가는 작업을 통해 이것을 실천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이것은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판매수익을 통해 아프리카 등 정신적, 물질적으로 소외된 곳의 후원이라 할 수 있겠다. ■ 문활람     ------------------------    

JNJ CREW 10th Anniversary Exhibition


제이앤제이크루展 / JNJ CREW / graffiti.painting   2011_1216 ▶ 2012_0110


Jay Flow_Neverhood_디지털 프린트_76×58cm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제이앤제이크루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JNJ CREW(Artime Joe + Jay Flow) 후원,협찬 / W.D.S gallery_Nike Sports Wear_Montana Colors_Stigma 관람시간 / 01:00pm~10:00pm 더블유 디 에스 갤러리 W.D.S Galle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8-12번지 B1 Tel. 070.7765.5866 www.wyln.kr

JNJ Crew 10년의 소고 ●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부터 시작되어 왔던 인간의 본능이다. 그것이 '그래피티(Graffiti)' 라는 형식으로 비교적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반문화' 정서가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던 1960년대 말부터인데, 그것이 다시 '예술' 이라는 이름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1980년대 초부터 바스키아(Jean-Micehl Basquiat, 1960-1988),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와 같은 작가들이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들로 널리 소개되며, 크게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그들의 삶이 너무나도 신화적이었던 탓에, 오히려 그래피티는 독자적인 조명을 받지 못한 채 그저 유행처럼 여겨지고 말았다. 비교적 제대로 '그래피티 아트'에 관심이 돌려지게 된 것은 21세기에 들어서, 뱅크시(Banksy, 1974-), 쉐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1970-) 와 같은 작가들이 꾸준히 활동하면서부터이다. 지난 6월에는 본격적으로 LA 현대미술관 (LA MOCA)에서 『거리의 예술 (Art in the Streets)』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본 전시는 언더 그라운드에서 활동해온 백여 명의 작가들을 처음으로 제도권에서 소개된 대규모 회고전으로, 그래피티 아트의 역사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각종 미디어는 물론, 갤러리 및 옥션 등 미술시장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Artime Joe_Piece Mak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80cm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이것을 그래피티 작가들의 열망이 비로소 실현된 순간이라기 보다는 그저 산이 거기에 있어 올라갔다는 영국의 등산가 조지 말로리의 말처럼 그래피티 작가들은 그저 벽이 있어 그림을 그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그 관심의 축적이 폭발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피티 작가들이 이 「낯선' 성공에 도리어 당황한 듯 보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뱅크시가 감독한 영화 “선물가게를 통한 출구」는 그들의 '성공'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과, 정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피티 작가들의 입장, 그 사이의 간극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걸작이다. 그래피티 작가들에게 '성공'은 타인이 인정해주었을 때에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 속에서 이미 이 길을 가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그리고 스프레이 병을 들고 거리를 나서는 그 과정 속에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바래서가 아니라, 마음 속의 열망을 따라간 것이다.
Jay Flow_Neverhood-1_디지털 프린트_76×58cm
그래피티 아트에서는 비교적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도, 일찍이 그 열망에 불을 지핀 사람들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밀레니엄은 시작되었지만 이렇다 할 변화는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십대의 청소년들이 석고데생으로 미대입시를 준비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젊은 남자들은 군대에 가야했고, Artime Joe(아티메 조)와 Jay Flow(제이 플로우)는 운명처럼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미술을 좋아하고, 힙합, 음악, 패션, 문화에 관심이 많던 이 둘은 금새 의기투합하여 제대한 후 JNJ Crew(제이앤제이 크류)를 결성하게 된다. '그래피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정점에 그래피티가 이미 존재해있었다'는 그들의 겸손한 표현대로, 2001년 옥탑방에서, 그래피티 아트를 향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들의 외로운 길이 시작되었다.
Artime Joe_Skull Mak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80cm
2002년 부천국제만화축제의 라이브 페인팅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이름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한 이들은 2005년 부천에서 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오정대로 아래에 가로 25미터, 세로 5미터의 벽을 장식한 대형 그래피티를 완성하면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신서유기 프로젝트」라 이름붙여진 이 그래피티는 무려 5일 동안 JNJ Crew 와 동료 작가, Day-Z이 함께한 작업으로, 그래피티 작가들 사이에서도 크게 회자되었던 작품이다. 거대한 부처와, 손오공, 저팔계, 등등 서유기 속의 각종 인물들이 여러 문자와 어우러져 그래피티 스타일로 풍자화된 이 작품은 고정된 작품임에도 마치 움직이는 3D 전자오락의 이미지를 보는 양 생생하게 보는 이의 눈길을 잡아당긴다. 실제 거대한 벽면 앞에 선다면, 확실히 그 이미지 속으로 몰입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만화, 그래픽에 기반을 둔 JNJ Crew의 작품은 다른 그래피티 작가들보다는 확실히 회화적인 측면이 두드러진다. 이 거대한 작업은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고, 유명세도 안겨주었지만,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에게 정신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그저 그래피티를 하고 싶다는 것으로부터 그래피티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래피티 문화를 해 나가기 위한 정신적, 사상적 부분에 대한 고찰과 그에 걸맞은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각성이다.
Jay Flow_Destroyer_디지털 프린트_76×58cm
이후 이들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해외로 연결되었다. 그래피티의 특성상 공동작업이나 상호간의 연대가 필수적인데, 개인 미디어의 발달은 그래피티 작가들의 연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몰래 벽에 낙서를 하는 도시 속의 테러라는 측면 때문에, 작가에 대한 신비와 미스터리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릴 수 밖에 없는 그들의 활동은 온라인의 네트워킹을 따라 계속 살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피티 작가들은 각 도시에서 게릴라처럼 움직이는 특수 요원들처럼 소통하며, 마치 전지구를 캔버스로 삼는 작가들처럼 담대하게 활동한다. JNJ Crew는 자연스럽게 곧 해외의 그래피티 작가들과 연결될 수 있었고, 아시아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1993년 결성된 세계적인 그래피티 그룹 스틱업키즈 (Stick Up Kids)에 합류하게 되었다. 또한, 독일출신의 작가 Moji와 함께 Soul Mate 를 결성, 서울과 독일을 오가며 그래피티 작업을 펼쳐오고 있고, 이를 영상 작업으로도 남기고 있다. 지금도 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은 바로 온라인으로, 홈페이지에서 이들의 다양한 지난 활동과 영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Artime Joe_Force Mak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
Artime Joe_Alea iacta est_디지털 프린트_78.8×54.5cm Artime Joe_Street Writer_디지털 프린트_78.8×54.5cm Jay Flow_Shark_디지털 프린트_76×58cm Jay Flow_Black panther_디지털 프린트_76×58cm
이번 전시는 세 번째 개인전으로, 실제 거리에서의 활동과 가상의 온라인 공간의 축적물들을 전시장이라는 새로운 맥락에서 살펴보려는 노력이다. 이는 그들 작품의 예술성을 좀 더 펼쳐 보이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하며, 또한 지난 십년을 되돌아보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다. 그래피티 아트는 이제 단순한 유행이나 발산본능을 넘어서, 즉흥성과 스피드, 상상력과 자유로움을 특징으로 하는 하나의 예술적 스타일이자 정신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했고, 예술과 산업이 융합하는 지점에서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꼭지점의 역할을 맡게 되었기에, 이와 같은 '짚어주기'가 꼭 필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특히, 만화나 게임 등의 산업이 유난히 발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예술적 영향이나 확대에는 둔감한 한국적 상황에서, JNJ Crew와 같은 그래피티 작가들이 십여 년 동안이나 꾸준히 활동해오며 그들의 예술적 영역을 확장시켜왔다는 것은 확실히 주목해 볼 가치가 있다. 왜 십년전 젊은 두 예술지망생의 열망이 그래피티로 향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다음엔 무엇이 있을지, 바로 그 지점을 생각해 볼 때, 다음 세대의 젊음, 예술, 그리고 산업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김영애     -------------    

재료의 연금술사


Alchemist of Material展   2012_0102 ▶ 2012_0131 / 주말,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강성훈_구성연_박상희_박찬걸_황세진 2011 이랜드문화재단 기획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낯선 물질을 탐하는, 재료의 연금술사들 ● 예술 창작에 있어서 재료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회화나 조각 등의 범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창작방법은 캔버스에 안료를 안착시키거나, 돌·나무·청동·흙 등의 자연물을 이용해 입체감을 주는 몇 가지 방식으로만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20세기의 현대미술은 예술창작의 자유와 발상 전환의 성과로, 재료 사용에 있어서도 다양한 물질을 작품 안으로 걸어 들어오게 하였다. 특히나 산업화의 부산물로 쏟아지는 다양한 오브제의 등장은 창작 매체 선택과 활용에 있어서 작가들로 하여금 좀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게 만들었다. 작가들이 자신의 취향에 의해 선택할 수 있는 재료들의 범주가 무궁무진해진 것이다. 이로 인해 현대미술은 장르의 다양성을 꾀하는 동시에, 장르간의 경계를 허무는 등, 미술 영역 자체의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현대미술의 한 흐름인, 미술창작 재료의 다양성이 작품창작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재료의 미학적인 차원에서 논해보고자 기획되었다. 참여작가로는 강성훈(구리선-조각), 구성연(사탕-사진), 박상희(시트지-회화), 박찬걸(스텐레스 판-조각), 황세진(헝겊-회화)이다.
강성훈_Wind dolphin_구리선_180×100×40cm_2010
구리선(copper wire)으로 만드는 입체 드로잉-강성훈 ● 강성훈의 조각은 바람을 테마로 동물의 모습을 형상화 한다.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가 지니는 무게감이나 부피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펼치는 가볍고 유희적인 드로잉을 통해 금속선의 흐름을 표현한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Wind+동물이름'으로 붙인 작품제목에도 잘 나타난다. 작가는 종이에 연필과 같은 예리한 도구로 드로잉 하듯이, 바람의 가벼운 느낌을 '구리선'이라는 얇고 가느다란 재료를 통해 입체 드로잉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때 작가는 구리선의 두께를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반복적인 이어붙임을 통해 생성된 '주름'은 작품의 율동성을 더해주며, '이어붙이기'라는 반복적인 행위는 노동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구성연_v01_ED.5/5_디지털 C 프린트_90×60cm_2009
사탕으로 연출한 모란도(牡丹圖)-구성연 ● 구성연은 일상적인 오브제들의 낯선 결합으로 연출하는 정물시리즈 사진작업을 보여준다. [사탕]시리즈는 만개한 모란꽃들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사탕으로 연출해서 촬영한 작품이다. 모란(牡丹)은 예로부터 부귀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는데, 사군자(四君子)와 조화시키기도 하고, 단독으로 모란만 그리기도 했다. 모란도(牡丹圖)는 그 화려함으로 부귀영화(富貴榮華)와 안락을 염원하는 뜻에서 동양문화권에서 널리 사랑받았다. 작가는 전통 민화에서 착안한 모란도를 현대판 정물화로 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달콤함으로 가득한 각양각색의 사탕과 모란꽃의 그 화려함 이면에는, 녹아버리고 시들어서 쉽게 사라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성연의 [사탕]시리즈는 찰나적 아름다움을 통해 영원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때 기호식품 사탕은, 전통적인 상징성에 그 화려함을 더해주며 구복적인 의미를 강화시키는 장치로 작용한다.
박상희_공장안_아크릴채색, 비닐 시트 컷팅_80×117cm_2011
시트지 컷팅(cutting)으로 재현해 낸 도시풍경-박상희 ● 박상희의 회화는 간판의 재료인 시트지를 이용해 도시풍경 속 일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펙타클한 현대 도시풍경에는 이미지가 넘쳐난다. 이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간판이다. 후기산업사회에서 소비문화는 광고라는 매체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는데, 간판이야말로 광고의 함축적인 기호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간판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시트지를 현대 도시풍경의 재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시트지라는 산업재료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회화의 전통문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이기도 하다. 또한 작품은 캔버스 위에 시트지를 붙이고, 그 위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리며, 다시 칼로 시트지를 오려냄으로써 완성되는데, 이러한 행위는 평면작품에 요철감을 주어 촉각적인 관심을 자아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박찬걸_Sliced Images-Ina Baue_스테인리스 스틸, 전원 시스템_90×100×90cm_2011
스텐레스 판으로 쌓여진 건축적 인물조각-박찬걸 ● 스텐레스 판을 겹겹이 쌓아 올려 인물형상을 만들어 내는 박찬걸의 조각은 건축적이다. 작가는 노동집약적인 공정, 그러니까 스텐레스 판을 '컷팅-조립-용접'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이때 스텐레스 판과 판 사이에는 틈새공간이 생겨 탑모양처럼 연출되고, 금속성의 조각들은 인체의 피부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파워시스템을 가동하여 작품이 움직이기도 하는데, 이는 흥미를 유발하는 지점이다. 박찬걸이 만드는 조각의 이미지는 친숙한 도상이다. 예를 들면 미켈란젤로의 '다비스상'이나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부터 핀업걸(pinup girl)의 아이콘인 '마를린 몬로', 피겨퀸으로 불리는 '김연아'까지 그 이미지는 다양하다. 널리 알려진 익숙한 이미지를 끌어와 스텐레스 판으로 재구성하는 박찬걸의 조각은 대중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황세진_동상이몽(同床異夢)2_캔버스, 천 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1
꽃무늬 천으로 가시화된 탐미주의자의 시선-황세진 ● 황세진은 꽃무늬 천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나 물욕을 시각화 한다. 작가는 현란한 꽃무늬 천을 다양하게 선택해서, 정교하게 붙이고 그 위에 물감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꼴라쥬(collage) 작업이다. 꽃무늬 천 위에 유화물감으로 음영을 가해 완성된 그림은 실제에 가깝게 재현되며,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이때 작가가 그리는 소재는 유명디자이너의 구두, 옷, 가방, 스카프 등으로 소비사회의 상징적 기호가 된 물건들이다. 이러한 물건들은 동시대에 물욕의 대상이자 특정 계급이 향유하는 기호로도 존재한다. 황세진은 '꽃'이라는 아이콘을 활용해 인간의 공허한 욕망을 채워줄 물건들을 화면 안에 강박적으로 그려 넣음으로써, 현대인의 맹목적인 소비욕구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 본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에 있어서 독특한 매체 활용을 통해 자기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작업군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에는 산업재료, 일상적인 생활용품이나 오브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업에서부터, 전통방식을 고수하지만 그 작업의 개념에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기까지, 서로 다른 매체로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5명의 작가는 다양한 재료 사용과 더불어 주제는 다르지만,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반복을 통한 노동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한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라는 점이 공통된 지점이다. 『재료의 연금술사』展을 통해 현대미술의 상상력과 예술 창작재료의 그 확장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고경옥 ---------------

UNEASY...


윤미선展 / YOONMISEON / 尹美善 / mixid media   2012_0103 ▶ 2012_0116


윤미선_Sniffish_바느질, 캔버스_116.8×91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윤미선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103_화요일_06:00pm 갤러리 담 신진작가 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04: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삶 속에서 겪어왔던 수많은 감정과 느낌들을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몸짓들을 통해 포괄적인 나를 찾고 그 이미지를 표현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내안에 보이고, 들어와서 그 심정을 느낄 수 있다고 믿을 때 작업은 시작되고 대상과의 일말의 감정적 관계형성이 작업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윤미선_Sniffish#2_바느질, 캔버스_112.1×145.5cm_2011
윤미선_Untitled11-1_바느질, 캔버스_50×72.7cm_2011
윤미선_Untitled11-1_부분
그들(작업대상)의 서로 다른 모습 속에서 나와의 관계를 찾는 동시에 개인적인 느낌들을 인위적으로 대입하기 위해 '천'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수없이 조각내고 결합하는 행위를 통해 불완전한 감정을 쏟아냄과 함께 뒤엉켜있는 연민의 순간들을 하나의 평면적인 형태로 정리해나가고 있다. '천'이라는 재료는 내가 가장 자유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물감이기에 이 재료로 작업을 표현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다른 재료들이 지니지 못한 유동성, 색감, 다양성, 입체감들이 작업의 매 순간마다 육체적 부담과 동시에 커다란 만족감 을 선사한다.
윤미선_Quiver_바느질, 캔버스_130.3×97cm_2011
윤미선_Smile Smile!_바느질, 캔버스_145.5×112.1cm_2011
윤미선_Untitled11-2_바느질, 캔버스_50×72.7cm_2011
이 작업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기 보다는 감춰지고 무의식화 하려고 했던 소외된 감정들 중에 다색적인 순간들을 들추어내고 그 수많은 조각들을 하나씩 연결해 나가면서 하나의 작업이 완성되어지는 그 시간만큼은 감정의 잔상들을 충실히 되새김질하려 하는 "타인의 거죽을 빌린 내 자화상의 관한기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윤미선 ------------------

The Wayside


이만나展 / LEEMANNA / 李만나 / painting   2012_0104 ▶ 2012_0129 / 화요일,1월23일 휴관


이만나_잔설_캔버스에 유채_145×200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209e | 이만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10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화요일,1월23일 휴관 통인옥션갤러리 TONG-IN Aucti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층 Tel. +82.2.733.4867 www.tongingallery.com

카뮈는 외부세계를 관습이 아닌 '그것 자체'로 접촉할 때 생기는 '생소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내가 '낯설음'이라고 말하는 느낌에 대한 가장 적합한 설명이라고 생각된다. "(생소함이란) 즉 세계가 조밀한 것이라고 깨닫는 것, 하나의 돌이 얼마만큼 낯설고 우리에게 설명될 수 없는 것인가를, 그리고 자연과 하나의 풍경이 어떤 강도를 가지고 우리를 부정할 수 있는가를 엿보는 것 같은 일이다. 모든 아름다움의 밑바닥에는 비인간적인 그 무엇이 가로놓여 있다. 그리하여 이 언덕들, 다사로운 하늘, 이 나무들의 윤곽이 우리가 부여해왔던 허망한 의미를 단숨에 상실하며 이제부터는 잃어버린 낙원보다 더 먼 존재가 되는 것이다. 세계의 원시적인 적의가 수십 세기를 거쳐서 우리들에게 다시 밀어닥친다. 잠시 동안 우리는 이것을 깨닫지 못한다. 수세기 동안 우리가 미리 그것에 부여해 왔던 형상과 구도만을 이해하여 왔기 때문이며, 이제부터는 이러한 기교를 사용할 힘이 우리들에게는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세계는 그 자신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우리에게서 벗어난다. 습관에 의해서 가면을 썼던 이러한 무대장치는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단 하나의 사실, 즉 세계의 조밀함과 생소함, 이것이 부조리인 것이다." (알베르 카뮈 『시지프의 신화』中)
이만나_작은 숲이 있는 길_캔버스에 유채_91×351cm_2011
이만나_봄밤_캔버스에 유채_41×102cm_2011
이만나_정원_캔버스에 유채_80×65cm_2011
이만나_깊이 없는 풍경_종이에 아크릴채색, 파스텔_38×58cm, 38×53cm, 38×58cm_2006
이만나_모퉁이_캔버스에 유채_50×65cm_2011
나의 작업은 늘 예기치 않은 대상과의 '우연한 맞닥뜨림'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울림 같은 무언가가 나에게로 전해지고, 나를 사로잡는다. 그 다음과정은 집착의 연속이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은, 그러나 분명 거기에 있었던 그것을 담아내려고 무던히 애쓴다. 결국 세계의 외피를 닮은 결과물에 과연 그것이 담겼을지 반신반의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그 너머의 무언가가 전해져 그들을 사로잡기를 고대한다. ■ 이만나 -----------

나, 화가


2012_0105 ▶ 2012_0121 / 일요일 휴관


서용선_퇴근_崔各庄 베이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200cm_2008
초대일시 / 2012_0105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서용선_김춘수_조환_공성훈_함명수_임만혁_민재영 기획 / 아트포럼뉴게이트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1:00am~05:00pm / 일요일 휴관 아트포럼 뉴게이트 ARTFORUM NEWGATE 서울 종로구 명륜4가 66-3번지 Tel. +82.2.517.9013 www.forumnewgate.co.kr

자연과 인간, 그리고 그림 ● 대학로에 새로 건물을 짓고 재개관한 아트포럼 뉴게이트의 첫 기획전 '나, 화가'는 잘 알려진 TV 연예 프로그램에서 온 것이지만, '나'라는 말도 그렇고, '화가'라는 말도 그렇고, 그 의미가 가벼울 수는 없다. 물신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나'는 이런저런 욕망에 의해 해체되어야 하고, '화가'란 유구한 회화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번쩍거리는 인터페이스들 사이에서 뒷방으로 물러난 유물 같은 느낌도 주기 때문이다. 요즘 가수들은 떼 지어 나와서 자기가 맡은 부분만 몇 초 부르면 된다. 몇 초 단위로 분절화 된 문화상품의 홍수 속에서 호흡이 긴 회화는 별세계에 속한 듯이 보인다. '나, 가수', 가수가 노래잘하는 것은 당연한데, 그것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우리 사회는 핵심을 잃어버렸다. 잃어 버렸다기보다는, 핵심이란 것이 형성될 만큼의 시공간의 두께를 확보하지 못한 채 떠밀려 왔다. ● 한국 문화계에서는 노래든 그림이든, 하나의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는 드는 것은 아웃사이더가 되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는 예술가의 영원한 조건이기도 하다. 동일자가 타자들로 이루어져 있듯이, 예외는 본류이자 몸통이 된다. 작업하는 이는 언제나 인간적 온기나 아늑함과는 거리가 먼 바깥에 있다. 익숙함과도 멀다. 세계는 매번 다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전시의 화가들은 몇 십 년 그림을 그려왔어도 늘 낯섦과 두려움으로 빈 화면을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 속에 전체가 올곧이 담겨 있을 수도 있는데,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전천후 문화 활동'(?)이 우리 문화계를 얼마나 다채롭게 했는지는 의심스럽다. ● '고급 예술계' 역시 작업에만 몰두하기 힘든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중심으로부터 방사되는 권력의 체계를 복제하는 재현주의는 현대예술에서 이미 극복되었으리라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경력 관리에 필요한 지침으로 여전히 작동한다. 작가가 되기 위한 보편적인 입문 및 훈련 과정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지도가 아니라 책상 대물림이라는, 구조와 체계의 재생산을 부추키곤 한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천개의 고원]에서 말하듯이 사본은 자신이 다른 어떤 것을 복제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상은 자신을 복제하고 있을 뿐이다. 지도와 달리 사본은 항상 동일한 것으로 회귀한다. 바깥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사본을 지도로 바꿔 놓아야 하며, 복습에 의한 기억보다는 창조적 망각이 필요한 때이다. 지도 그리기는 단순히 단면이나 평면을 투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미세한 굴곡 면들을 따라가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나?'라는 자문에 '화가!'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이 많지 않다. 이 전시에 참여한 이들이 화가라는 직함만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어느 자리에 있었든, 적어도 자기 앞에 서 있는 빈 캔버스 앞에서 만큼은 모든 계급장을 떼어내고 외롭게 투쟁하면서 그림으로 자기 세계를 구축해 왔던 이들임은 분명하다. 참여 작가들은 지엽말단의 문제들로 가득한 소음과 스모그 속에서 인간 삶의 보편성이라는 화두를 견지하고 있다. 그들의 주제는 보편적이지만 초월적이지 않다. 그들의 어법은 그림 이외의 다양한 매체의 코드를 염두에 두지만, 추상적이지 않다. 그들이 다루는 소재는 붙잡힐 듯 구체적이지만, 우연성으로 와해되지 않는다. 그들은 관념론에 기대지 않고, 손재주를 과신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장인보다 더 완벽한 기술을 구사하지만 '쟁이'에 머물지 않는다.
서용선_자화상_닥지에 아크릴채색_91×73cm_2009~10
서용선은 한창 서구 자본주의 모델을 따라 성장 중인 중국에서 근대적 인간상이라 할 만한 이들을 발견한다. 그들은 서비스 중심의 산업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한국에서는 찾기 힘들어진, 근대 산업사회의 원형적 인물상이다. 출퇴근하거나 잠시 휴식 중인 노동자들은 기층의 생산력을 추동해 왔던 이들이다. 이 익명적이고도 기념비적인 인간상들을 표현하는 힘찬 선과 밝은 색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자화상은 더욱 야성적이다. 개와 구별되지 않고, 때로는 무너져 내리는 구조물 같은 자화상은 변신을 위한 빈 공간을 스스로에게 마련한다.
임만혁_풍경10-2_한지에 목탄채색_55×143cm_2010
임만혁_가족이야기09-10_한지에 목탄채색_116.8×91cm_2009
임만혁은 개인, 정확히는 개별 소비자로 흩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을 형상화한다. 한지에 목탄 채색으로 그려진, 단촐한 선과 색 면은 보호와 유대감으로 가득한 모습이다. 가족은 개인에게 바깥과 안 사이에 완충지대를 형성시켜 준다. 그의 작품은 위협받고 있기에 더욱 지켜주고 싶은 보편적 가치의 담지자로서의 모성과 가족애를 그린다.
공성훈_담배피우는 남자(태종대)_캔버스에 유채_182×121.8cm_2011
공성훈_노을(섭지코지)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1
공성훈은 노을 지는 광대한 하늘, 무수한 세월의 겹을 각인한 깍아 지른 바위 등, 실제 가서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풍경을 그린다. 적어도 소재 면에서 압도적인 보편성을 확보한 그의 작품들은 잘 그려진 그림이라는 것을 의식할 수 없을 만큼 그 언어가 투명하다. 작가 개인의 창조적 역량을 가릴 수도 있는 막강한 지시대상의 현전을 괄호 치지 않는다. 그러나 묘사(description) 속에 서사(narration)가 절묘하게 끼워져 있는 그의 작품은 표면과 심층, 자연주의와 리얼리즘을 결합시킨다. 대자연과 그 속에 자리한 작은 인간상들은 그것들이 서로 어우러져 연속될 역사 또한 불러들인다. 우연히 발견된 듯한 현실의 단편 속에 그렇게도 거대한 것들이 끼워져 있다.
함명수_City scape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11
함명수_City scape_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11
함명수민재영의 작품은 투명한 창을 흐릿하게 만들어 조형 언어의 물질성을 두드러지게 한다. 그들의 작품은 지시대상이 보존되면서도 조형언어의 자율성을 내포한 시각적 베일이 쳐있다. 이 베일은 합리화된 3차원 공간을 2차원적 표면 위에 색다른 방식으로 연출한다. 이들의 작품에서 문명을 이루는 단단한 구조들은 유동적인 표면이 된다. ● 함명수의 줄줄 흘러내리는 도시풍경은 인간에 의해 구축되어진 모든 단단한 것들을 녹여내어 자연적인 원소로 되돌리는 듯하다.
민재영_休日(holiday)_한지에 수묵채색_130×170cm_2010
민재영_pm6.00_한지에 수묵채색_75×51cm_2010
민재영이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그린 것은 지글거리는 주사 선 같은 흐릿한 시각적 노이즈로 걸러진 현대적 도시 풍경이다. 앞뒤로 꽉꽉 막힌 출퇴근 교통상황은 나아가야할 좌표를 설정해줄 원근감을 잃어버리고 지금 여기에 출구 없이 갇혀 있는 현대문명의 상황을 그려낸다.
김춘수_ULTRA-MARINE1165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1
김춘수_ULTRA-MARINE1152_캔버스에 유채_200×200cm_2011
김춘수의 그림은 울트라 마린(ULTRA-MARINE)으로 채워진 바다, 하늘, 또는 숲이다. 그곳은 인간이 기원하고 되돌아갈 곳이며, 동시에 역사의 무대이다. 그는 조형 언어와 그 발화 방식을 자연의 형태 및 과정과 정확히 중첩시킨다. 분리되는 여러 차원을 하나의 과정으로 혼합하는 매개는 시각성이 아니라, 몸이다. 그의 촉각적 그림은 눈으로도 만져진다.
조환_Untitled_스틸, 폴리우레탄_125×140×11.5cm_2010
조환_Untitled_스틸, 폴리 에나멜_179×67×10cm_2011
조환은 잘라낸 강철판들을 용접해서 문자와 자연적 형태의 중간단계의 형상을 만든다. 그것은 부드러운 먹과 붓이 아닌, 단단한 쇠와 용접기로 만들어진 형상이다. 작가는 죽(竹)을 칠 때, 또는 필획이 그어질 때 충전되거나 방사되어질 기(氣)에 물성을 부여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힘찬 형상은 그려진 것과 다르게 3차원 공간에 그림자를 떨군다. 그려진 것의 환영은 회화보다는 조각과도 닮은 물질적 과정을 통해서 굳건한 현실성을 획득하려 한다. ● 이 전시의 작품들에는 자연과 인간의 삶이 담겨 있다. 역사와 문명 또한 자연에 속해 있다. 예술 또한 자연과 하나가 되려 한다. 그것은 소박한 듯하지만, 매우 야심찬 기획이다. 그림을 하나의 방향으로 우리를 휩쓸고 가는 거대한 스펙터클의 한 지류가 아니라, 다시금 보편성의 본류로 되돌아 놓으려 하기 때문이다. 대세에 역행하는 붓을 든 화가의 모습에는 비장함도 감돈다. 그들은 자기가 중심을 이루는 작은 세계 속에 갇혀 허공에 흩어질 뿐인 붓질이 아니라, 필연으로 고양될 자유를 실험하는 자들이다. ■ 이선영 반년 간의 공사 끝에 종로구 명륜4가 66-3 한옥 갤러리 자리에 양옥 건물을 신축했습니다. 1,2 층의 전시 공간은 약 50평이 되어 보다 나은 공간이 만들어 졌습니다. 아트포럼뉴게이트의 재개관전으로 "나, 화가."라는, 최근 시중에 회자되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우리 미술계에서 실력과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일곱분의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인 수작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바쁘신 중이라도 꼭 귀한 걸음 하셔서 이 작품들을 함께 관람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부디 건강한 새해 맞이 하십시오. ■ 염혜정     ------------------    

비밀, 오차의 범위(the Secret)


2011 아르코 지역 네트워크展   2012_0105 ▶ 2012_0212 / 월요일,1월 23일,24일 휴관


개막일시 / 2012_0105_목요일_05:00pm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비밀들과 인간이 존재하는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원초적 질서' 와의관련에 관한 탐구 1차 부산시립미술관 / 2011_0908 ▶ 2011_1127 3차 광주시립미술관 / 2012_0217 ▶ 2012_0415 참여작가 김성우_김영헌_김윤섭_김윤아_김이산_박주현 윤송이_윤영화_박종영_서정우_이선경_이소영 이정록_이조흠_이재헌_무비(정인선)_한승구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1월 23일,24일 휴관 아르코미술관 제1, 2전시장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대학로 100번지 Tel. +82.2.760.4604 www.arkoartcenter.or.kr

2009년부터 시작한 아르코 지역 네트워크전은 아르코미술관과 함께 부산시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기획하는 연합전시이며, 지역 미술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한 기획입니다. 또한 한국현대미술을 바라보는 아르코미술관의 실험적이고 융합적인 시야를 지역 미술계와 함께 넓혀나가며, 지역 미술의 독자적인 발전을 지원하고 각 미술관의 역할 분담을 통한 협업으로 지역 공공미술관 자체 기획 역량의 신장을 돕고자 합니다. ● 올해를 2회째 맞이하는 전시의 특징은 지난 첫 번째 전시가 서울과 중앙 중심으로 구축된 한국 미술의 지원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써 탈중심 네트워크를 표방하한 2009 아르코 작가-중심 네트워크전 『Decentered』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보다 전시의 내밀도를 높이기 위해 단일한 주제와 주요 컨셉으로 『Secret』으로 정하고 전체 작가들을 선정하고 구성하였습니다. 2011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위키리크스' 사건을 비롯하여 우리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거나 정보에 대한 판단 오류 등으로 인해 거듭 발생되는 오차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근원적 질서와 현실적 실체 사이의 괴리와 간극을 만들어내며, 그것이 세상의 신비감 내지는 비밀의 형태로 존재하고 차이가 만들어내는 오차의 범위 속에서 보이는 인간, 사회의 태도나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는 일깨움을 말하는 다소 인문적이고 철학성이 강한 주제입니다.
김성우_Neo Mani IV_지식인을 위한 득도 보조 기구_복합재료_80×630×120cm_2011
김영헌_Eletronic cloud-p110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6×112cm_2011
김이산_정답없는선택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112cm_2008 김윤섭_무제_디지털 프린트_53.5×39cm_2011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미술관이 돌아가면서 하기로 한 약속에 따라 부산시립미술관의 선도적인 노력에 의해 전시기획과 작가 선정, 그리고 전시 제작이 주도되었습니다. 그리고 참여 작가 17인의 선정을 위해 4차례에 걸쳐 세 미술관 기획자들의 추천과 회의가 사전에 이루어졌습니다. ● 『비밀, 오차의 비밀(the Secret)』전에 초대되는 작가들의 선정하기 위하여, 각 미술관의 지역 기반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다수의 후보를 추천하고 공동 발표와 토론을 거쳐 17인으로 추려내었습니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쳐서 최근의 주요한 한국 현대 미술 흐름의 일면들을 시민들에게 볼거리가 많은 기획 전시로 제공함과 동시에 세 지역간 3차례 열리는 순회전시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작가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중앙과 지역간 미술 문화계의 원활한 소통과 교류에 기여코자 합니다.
김윤아_Rains_실_설치_2011
박종영_피노키오 이브_나무, 센서, 모터_150×60×60cm_2009
박주현_별_도끼_40×20×18.5cm_2011
서정우_20090320-PM0413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1
지난 2010년 아르코미술관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과 함께 지역미술을 선도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순회 전시하는 2010 지역네트워크전『Decentered』展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세 미술관이 합의하여 부산시립미술관의 주도로 작가선정 및 전시진행방법을 논의하여 그 첫 전시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였고, 두 번째 순회전시를 아르코미술관에서 개막하게 된다. 탈 서울, 탈 중앙 중심의 네트워크 구조를 변화시키자는 취지로 특정한 주제 없이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이 되었던 것이 지난 전시였다면 올해는『비밀, 오차의 범위』라는 주제 하에 작가들을 모으게 되었다.
윤송이_우주의 신용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0×150cm_2011
윤영화_침묵의 바다_동영상_00:17:00_2011
이선경_얼굴_종이에 오일스틱_110×160cm_2006
이소영_초현실적인 집_디지털 프린트_160×351cm_2009
이들은 현재 한국의 가장 활발한 활동연령층이며 미술계에 지명도를 굳힌, 굳히고 있는, 굳힐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로 한국 미술계의 차후를 짊어질 역량과 열정을 겸비한 작가들이다. 작가 개개인간에는 중앙과 지역미술의 간극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미술계 전체로 볼 때는 그 다양한 양상으로 보아 많은 차이가 있다. 그 연유야 어찌 되었건 이 전시는 현재의 한국미술 트렌드를 가장 여실히 반영할 수 있다고 보이는 작가들로 선정 되었기에 최근의 한국현대미술흐름의 중요한 일면들을 인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또한, 작가들의 역량으로 중앙과 지역의 보다 원활한 소통이 되는데 기여될 것으로 희망한다.
이재헌_남겨진_얼굴_캔버스에 유채_73×61cm_2008
이정록_p#1-3_디지털 프린트_120×160cm_2008 이조흠_사회의 교집합 no 1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200cm_2010
무비(정인선)_1분만 닥쳐줄래요_장지에 혼합_200×130cm_2011 한승구_Mirror Mask_랜티큘러_62×100cm_2011
『비밀, 오차의 범위』는 인간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근원적 질서' 와 '현실적 질서'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와 간극은 쉽게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비밀'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이 괴리나 간극의 차이는 두개의 질서 바깥에 존재하는 '오차(誤差)'이며 이 오차의 범위 안에서 보여 지는 인간과 사회의 태도나 모습이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이라는 일깨움이나 그 인식을 주제로 한다. 지나간 20세기의 약 100년 동안 변화는 수십 만년동안 변화했었던 인간의 역사와 맞먹을 정도의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21세기가 시작 된지 10여년이 지났다. 이 시점의 "한국청년작가의 관심은 어디 있는가?" 라는 물음은 이제 진부하다. 그 만큼 사회는 다양해졌고 개인의 가치도 다양해졌다. 한때 의식 있는 작가들의 생각이나 사상을 대변하였던 '사회의식', '민중', '자유' 같은 말들은 더 이상 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작가라면 응당 가져야 할 기본적 덕목으로 거의 대부분의 청년작가들이 추구하는 일반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일반적 트렌드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진중한 고찰의 흔적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시기를 느끼고 예견하는 일단의 작가들을 만나 본다는 것은 21세기의 초반에 중요한 시도일 것이다. ● 비밀, 오차의 범위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으로 맞닥뜨리는 상황에 관한 근원적 비밀을 암시하거나 직시하거나 혹은 경험하려고 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접근방법에 대한 중요한 모습일 것이다. ■ 이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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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T 2012 선정작가


2012_0104 ▶ 2012_0110


전유진_beyond the frame(1)_라이노컷, 우드컷_110×80cm_ad.3_2011

초대일시 / 2012_0104_수요일_04:00pm_동산방화랑

후원/협찬/주최/기획 / (사)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참여작가 / 전유진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주말_10:30am~06:00pm

제이에이치갤러리 JH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인사갤러리빌딩 3층 Tel. +82.2.730.4854 www.jhgallery.net blog.naver.com/kjhgallery

참여작가 / 최인호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화요일 휴관

하나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27-5번지 단성빌딩 2층 Tel. +82.2.736.6650~1 www.hanaartgallery.com

참여작가 / 목정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공휴일_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진선 GALLERY JINSUN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번지 Tel. +82.2.723.3340 www.jinsunart.com blog.naver.com/g_jinsun

참여작가 / 신기철_김희주_박제성_심래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통의동 33번지 Tel. +82.2.725.1552 www.artside.org

참여작가 / 원석_조규성 관람시간 / 월~토_10:00am~06:30pm / 일,공휴일_10:30am~06:00pm

인사갤러리 INSA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82.2.735.2655~6 www.insagallery.net

참여작가 / 이지후_조장은 관람시간 / 10:00am~06:00pm

노화랑 RHO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3번지 Tel. +82.2.732.3558 www.rhogallery.com

참여작가 / 박형렬_정우리 관람시간 / 09:00am~06:30pm / 일,공휴일 11:00am~05:00pm

동산방화랑 DONGSANBANG GALLERY 서울 종로구 견지동 93번지 Tel. +82.2.733.5877

참여작가 / 안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아트링크 GALLERY ARTLINK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6번지 Tel. +82.2.738.0738 www.artlink.co.kr


벨트 판화/사진/영상 공모전 소개 - 판화, 사진, 영상 장르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소통 방법과 가능성 모색 및 국제 지원 프로그램 ● (사)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의 신진 판화, 사진, 영상 작가 공모전인 『BELT2012』이 올 해로 16회를 맞았다. 『BELT2012』는 참신하고 역량 있는 젊은 판화, 사진, 영상 작가 발굴을 위한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인사동과 청담동 지역을 하나의 띠로 묶는다는 기본 취지를 바탕으로 매년 판화, 사진, 영상 작가 분들을 선정하여 인사동과 청담동을 번갈아 가며 개인전을 개최한다. 인사동, 통의동, 삼청동 지역에서 열리는 올 해 「BELT2012」는 2012년 1월 4일부터 1월 10일까지 동산방화랑, 노화랑, 아트사이드, 아트링크, 갤러리진선, 인사갤러리, 하나아트갤러리, JH갤러리 이상 8개 갤러리에서 열린다.
최인호_'어머니와 함께라면' 2_목판화, 페이퍼릴리프, 한지에 아크릴채색_80×120cm_2010
이지후_silent language series01 / ad.6_아크릴 패널에 실크스크린_19×42cm_2010
조장은_The Space Recomposition ( Alice in Wonderland ) / ad.10_ 피그먼트 프린트, 아크릴채색_47×75cm_2011
정우리_something #1 / ad.3_라이노컷, 에칭 꼴라그라피, 꼴라주_100×70cm_2011

『BELT 2012』는 장르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현대의 미술계에서 젊은 판화•사진•영상 작가를 통해 각 분야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판화, 사진, 영상 장르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소통 방법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 또한, 매년 『BELT』전에 선정된 젊은 작가들을 해외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각 장르 별로 1인의 우수작가를 선정하여 국제아트페어인 『아트에디션』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목정욱_the Urban Topography Research figure 01 / Ed.5_C 프린트_150×110cm_2010
신기철_Restless Heart Syndrome #001 / Ed.4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60×75cm_2009
원석_Block#0978 / Ed.10_37장의 조합으로 가변설치_잉크젯 프린트_2010
조규성_#1 / Ed.2 of 3__Pigment Print Mounted on Plexiglas_120×150cm_2008
박형렬_The captured nature_earth#5_잉크젯 프린트_120×150cm_2011

이번 『BELT2012』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을 하고자 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세계 여러 미술기관들과 갤러리들이 대중과 하나의 소통 방식으로 인터넷 상에서 소셜 네트워킹을 활발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가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도 작가들의 이름을 알리고 작품을 소개하는 방법은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사진과 판화 그리고 영상 매체가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소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1주일이라는 짧은 전시 기간은 그 동안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작가들 뿐만아니라 협회 측에서도 매년 많은 아쉬움을 남겨왔다. 페이스 북과 트위터를 통해서 전시 기간 동안의 홍보뿐만 아니라 전시 이후에도 참여 작가들의 전시 소식과 근황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여 인터넷 상에서도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안준_Self-Portrait / Ed.2 of 3(+2AP)_포토그래피, HDR 울트라 크롬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 60×40inch(152.4×101.6cm)_2009
심래정_컷컷컷_2010
박제성_the structure of 2_2011
김희주_uwfg II

참여 갤러리들의 2012년 첫 전시가 벨트전인 만큼 내년 한 해에 14명의 작가들의 활동을 주목해볼 수 있는 좋은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벨트 2012 사무국

전시문의 BELT 2012 사무국 서울 종로구 와룡동 171-1번지 Tel. +82.2.521.96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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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 CONCEPT


2012_0106 ▶ 2012_0126 / 주말 휴관



초대일시 / 2012_0106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지은_신두희_안현빈_이현이 전현주_조현진_최재희

주최/주관 / 김현주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휴관

김현주갤러리 KIMHYUNJOO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12번지 Tel. +82.2.732.4666~7 www.khjgallery.com


Concert / concept ● 실로 경계의 벗어남이라는 시간은 조금은 더 이어지고 있는듯하다. 그런 움직임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를 이 미끄러짐의 각도는 더 예리하고 날카로워져서, 그 스쳐 지나감이 소리도 없이 덜컹거리며, 이렇게 레일 위를 달려가는 차창 밖을 내다보는 여행자들에겐 끊임없는 풍경의 미끄러짐처럼 보여지게 된다. 미술은 더 먼 미래에서 오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리로 가고 있는 것일까... ● 새로운 concert ● 김지은, 신두희, 안현빈, 이현이, 전현주, 조현진, 최재희 7인의 작가가 콘서트를 연다. 『concert』 라는 전시를 통해 그들은, 그들 각자의 표현을 통한 작품을 관람자들에게 선보이는 미술전시의 형태로서의 하나의 연주회와도 같은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각자의 소리로, 각자의 리듬으로 이루어진 연주회라는 것을 떠올려본다면, 아티스트들의 이채로운 방식의 콘서트라는 미술전시가 하나의 색다른 연주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콘서트(concert)'라는 것을 오늘날의 다양한 방식의 연주회라고 칭하지 않는다면, 협주곡을 의미하던 콘서트의 고전적 의미를 다시 상기하여, 콘체르토(concerto)의 의미처럼 경합하고, 투쟁하고, 논쟁함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옳을 듯하다. 연주회의 소리는 그 공기 속에서 사라져버리겠지만, 미술작가가 만들어 내는 그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남아있는 것이 된다. 그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들 또한 새로운 시대와 혹은 또 다른 작가와 경합하며, 때론 경쟁하며 자신의 사상과 표현을 펼쳐간다. 그렇게 작품은 그 작가가 없는 공간에서 서로의 색을 발하며 이미지 안의 사상과 붓자국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협주(協奏)라는 것은 어쩌면 다양한 소리들의 경합이며, 그 소리들이 동시에 이루어내는 연주이다. 그것이 예술적 가치를 가지는 것은 그 다양함의 동시성에 있는 것은 아닐까... 7인의 작가의 콘서트가 동시대를 향한 그들의 소리를 전하는 새로운 무대가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김지은_Lake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16.8cm_2011
신두희_Heal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1.8×40.9cm_2011

새로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시대의 concept작가 김지은은 픽셀(pixel)화된 화면을 통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화면이 아닌 그의 수작업 속에서 보여지는 픽셀들은 때론 어긋나고, 빗겨가며 사람의 손으로 재현해 낸 화상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안에 사라져가는 동물의 형상과 풍경의 모습은 사라진 픽셀이 되어 화면 안에서 단위와 위치값을 잃어가고 있다. ● 작가 신두희의 화면은 그 특유의 몽상적으로 보이는 풍경 속에서 존재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림자조차 없을 것 같은 어느 자연을 닮은 공간 위에서 화면 속 아이들은 어디를 바라보거나, 때론 어딘가를 향하고 있다. 그 낯설지 않은 표정과 움직임들은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어쩌면 작은 불안감을 전하려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혹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안현빈_sushi girl_비단에 채색_32×42cm_2011
이현이_clothes-01_실크스크린_60×35cm_2011

작가 안현빈은 작품은 비단 위에 채색되는 고전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공필화(工筆畵)라는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가 만들어내는 화면 속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가득하다. 그 풍요롭고 여유로움이 그녀가 만들어낸 음식들의 화려함과 넉넉함 속에서 번져 나오고 있다. 작가는, 식사는 하셨는지... 를 우리에게 물어본다. 그 질문 앞에 한낱 우리들의 호기 어린 사치들이 무색한 것이 되어버리는 듯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작가는 그 화려한 음식들을 차려놓고 그 앞에 서있는 우리를 그 식사에 초대하고 있다. ● 작가 이현이는 포장된, 혹은 포장되어버린 것들에 대한 것을 표현하고 있다. 버려진 박스포장지로 보여지는 골판지 위에, 그는 포장된 것들을 다시 이미지화 시키고 있다. 껍질 혹은 표피와도 같은 외부의 것들은 그가 감싸고 포장하고 있던 내부의 것들을 잃은 채, 떠돌고 있다. 작가는 그것을 다시 포장된 것으로 재생산해내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내부의 것을 드러내지 않고 포장된 것을 다시 포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계속된 포장은 두꺼운 외투처럼 내부를 감추며 두께를 더해간다. 실크스크린으로 찍혀진 그 얇은 잉크자국 아래로 무엇인가가 깊이를 속이며 감추어지고 있다.
전현주_휴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 ×116.8cm_2011
조현진_my huge doll_혼합재료_116.8×120.9cm_2011
최재희_the crowd_목판_31.8×46.8cm_2010

작가 전현주는 인간들의 군상(群像)을 독특한 화면적 구성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닮은 듯한 다른 사람들은 시점을 잃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이 모여지고, 또 무언가를 서로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속닥거리는 그들의 수군거림은 화면 안 공간에서의 그들만의 수군거림이 아니라 화면 밖으로 새어나올 것 같은 수군거림이다. 가상의 사건들이 실제를 만들어내고, 그 실재의 사건들은 또 대중의 속삭임으로 전이되어가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작가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작가 조현진은 그녀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화면을 구성해 나가는 작가이다. 작가가 아니면 이름도 그 태생도 알 수 없을, 그 성별이나 나이도 인간인지 조차도 가늠할 수 없는 하나의 존재가 그 화면 안에 가득히 얼굴을 드리우고 있다. 분홍빛으로 가득한 피부와 너무나 초롱거리는 눈매는 이질적으로 까지 보이지만, 불현듯 틈을 파고들어 보는 이의 눈 안에 어느새 들어와 자리 잡으려 든다. 작가는 자신이 좋은 것을 그려낸다. 혹은 자신에게 예쁜 것을 그려낸다. 그 일방적 방향성이 보는 이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지를 생각해 본다. ● 작가 최재희는 평소 그녀가 작업해오던 캔버스 속의 화면을, 판화로 구성해낸 작품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작가는 병정들의 모습을 한 인형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가이다. 손때 묻은 병정인형은 어린 시절의 작은 손에 쥐여진 하나의 존재이며 인형이라는 존재 이상의 주관적인 객체이다. 그들 사이에서 때론 서열도 없이 순서나 내용도 없이 벌어지던 상황들의 이야기가 다시 그녀의 화면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녀의 인형을 빌려,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시 이어보는 것, 그것이 작가가 작품 앞에 선 우리에게 건네주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 김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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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시대 Blue period


허진웨이展 / He Jinwei / 何晋渭 / painting   2012_0111 ▶ 2012_0225 / 일요일 휴관


허진웨이_황원_캔버스에 유채_60×70cm_2011

초대일시 / 2012_0111_수요일_05:00pm

2012 Shinhan Young Artist Festa 2012년 신한갤러리 기획展

아트토크 / 2012_0111_수요일_1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신한갤러리 SHINHAN MUSEUM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62-12번지 Tel. +82.2.722.8493 www.shinhanmuseum.co.kr


신한갤러리의 2012년 전시는 중국 작가 허진웨이(何晋渭, 1967년생)의 『청색시대』展으로 문을 연다. 『Shinhan Global Artist Festa』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본 전시는, 그 동안 『Shinhan Young Artist Festa』를 통해 신진 작가들을 꾸준히 지원해 온 신한갤러리의 새로운 프로젝트이다. 본 프로젝트는 역량 있는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한 편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의 전시를 개최하여 예술을 통한 문화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허진웨이_낙원1_캔버스에 유채_70×60cm_2010
허진웨이_보이는 이 세상은 진실인가 2_캔버스에 유채_18×14cm×12_2008

최근의 중국 미술은 탄탄한 실력과 폭넓은 사고를 갖춘 다양한 작가들을 바탕으로 큰 발전을 이루었다. 예술의 민주화는 작가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길을 제공해주었으며 미술시장에서도 큰 호황을 누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등 이데올로기로 인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들의 고민과 비판이 담겨있다. 허진웨이 역시 중국이 처한 사회 현실을 다루고 있다. 어두운 푸른빛이 감도는 그의 작품은 불안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인물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가 이를 더욱 고조시킨다. 작품의 모델은 거의 빈민 노동자들이거나 아이들로,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룬 산업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다. 빈민가 아이들의 모습은 기억 속에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작가 자신의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분할 된 인물군상이 하나의 화면 안에 배치된 집단초상화 작업에서도 나타난다.이외에도 인물이 배제된 풍경 그림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것처럼 뿌옇게 처리되어 있다. 중국의 현재를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심정이 어떠한지 추측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처럼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도 회화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는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기운을 전해 준다.
허진웨이_청색시대_캔버스에 유채_60×70cm×15_2011
허진웨이_보이는 이 세상은 진실인가 1_캔버스에 유채_18×14cm×12_2008

허진웨이는 『청색시대』展을 통해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작과 「학교」시리즈의 신작 등 한국에서 처음소개되는 작품들과 작가의 고향인 사천성 남부현의 소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상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이번 전시는 신한은행 북경 지점과 현지 전문가들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도 신한갤러리는 신한은행 해외 지점과 연계하여 다채롭고 수준 높은 전시를 추진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 김남은
허진웨이_샤오팡_캔버스에 유채_130×150cm_2007
허진웨이_강산이 이리도 아름다우니_캔버스에 유채_250×120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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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ending Childhood,끝나지 않는 유년기


구이진展 / KOOEGENE / 具利珍 / painting   2012_0111 ▶ 2012_0205


구이진_끝나지 않는 유년기 Neverending Childhood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408f | 구이진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11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9:00pm / 토_10:00am~06:00pm / 일_11:00am~06:00pm

금산갤러리 KEUMSAN GALLERY 서울 중구 회현동 2가 87번지 쌍용남산플래티넘 B-103호 Tel. +82.2.3789.6317 www.keumsan.org


과거를 현재로 되살려 놓으려는 욕구는 현대미술에서 독특한 경향성을 띠게 되는데, 미술 이론가 크랙 오웬스(Craig Owens)는 '알레고리적 충동(the allegorical impulse)'이라는 개념으로 이러한 특성을 정의한 바 있다. 즉, 예술에서 알레고리적인 재해석을 통해 과거의 원형적 요소들은 현재로 소환되고 알레고리 구조에서 과거와 현재는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이야기는 작가적 해석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예표(豫表)하고 중첩한다. 알레고리적 이미지는 적절하게 각색된 것으로서 발명되었다기 보다는 다른 곳에서 차용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알레고리를 활용하는 작가는 이미 문화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를 참조하면서도, 적극적인 의미의 해석자로서 기능하게 된다. 또한 이미지는 직접적으로 의미를 제시하기 보다는 일종의 암호처럼 상징적 요소로 독해된다. 이 때문에 작품의 구체적인 이미지는 그림문자의 형식을 띠게 되며 형상은 수수께끼 그림처럼 보는 사람을 복잡한 의미구조의 게임으로 초대한다.
구이진_날지 않는 새들의 섬4 Island of Flightless Birds4_캔버스에 유채_100×72.7cm_2011
구이진_안전지대1.2 Safety Zone1.2_캔버스에 유채_각 145.5×97cm_2011

구이진의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계기는 작가가 어린 시절 읽었던 이야기들에 대한 것이다. 기억의 깊은 곳, 너머에서 파편적으로 남아있던 이야기는 작가가 삶과 예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을 때, 그의 의식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특별한 이야기의 장면에서 시작된 그의 작업은 과거의 순간이 현재의 예술적 국면으로 변모되고 옛 이야기의 원형이 특별한 심리적 내러티브를 예표하는 점에서 알레고리적이다. ● 이야기 그림으로 매개되는 과거와 현재, 작가와 관객의 조우는 바로 그림이 원형적 모티브를 기반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원형처럼 지금껏 이어져 내려오는 이러한 모티브들은 때로는 신화의 형태로, 혹은 종교적 경구처럼 세계와 인간의 심연을 반영하고 있는 현재적 모멘트를 제공한다. 구이진의 그림은 작가의 유년기에서 비롯되었지만, 어린 시절 누구나 읽었음직한 옛 이야기와 원형적 모티브를 매개로 관객에게 각자의 유년기를 상기시킨다. 명확한 이미지의 그림은 처음 보았을 때, 특별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금 더 천천히 그림과 제목을 보게 되면 이것이 현실의 물리적 공간도, 혹은 작가가 꾸며낸 환상 공간도 아님을 추측하게 된다. 제목으로부터 촉발되는 상징적 내용과 작가가 제시하는 작업노트 등을 통해 그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으며 작가적 해석과 응집화를 통해 새로운 심리적 공간을 표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구이진_이야기 만드는 마녀들의 섬 Island of Witches who make Stories_ 캔버스에 유채_각 116.7×80.3cm_2011

구이진의 작업은 이러한 심리적 표상을 통해 우리 삶이 공유하고 있는 삶의 내러티브를 결정적인 장면으로 제시한다. 이 결정적 순간은 과거와 현재에 대한 사유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여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이미지를 통해 삶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보편적이고 문화적인 이야기의 해석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기억의 형태로 밀봉시킨 자신의 유년기를 대면하게 되는 심리적 경험으로서 그저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시평문 중에서 축약 발췌)정호경
구이진_철없는 여신 Spoiled Goddess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11
구이진_혼자 있기1.2 Being alone1.2,_캔버스에 유채_각 116.7×91cm_2011

A current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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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 "It's so hot"


이지나展 / LEEJINA / 李지나 / painting   2012_0112 ▶ 2012_0125 / 수요일 휴관


이지나_Hot placeⅢ_한지에 아크릴채색_112×145.5cm_2011

초대일시 / 2012_0112_목요일_05:00pm

후원/협찬/주최/기획 / 스페이스 선+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수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 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 75-1 Tel. +82.2.732.0732 www.sunarts.kr


작가에겐 회화적 사실-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감각을 통해 몸에 전달되는 또 다른 차원의 리얼리티-을 작품으로 나타내는 것이 작업을 하는 이유이다. 그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실재하며, 순간에 머물러있지 않고 역동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곧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영원히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세계이다.
이지나_Hot place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5×117cm_2011

작가는 이러한 회화적 사실의 일환으로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 마음속에 분명히 실재하고 있는 욕망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작품에서 장기의 변형으로 다가온다.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곧 가장 본능적이라 할 수 있는 인체의 장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몸속에 있는 장기도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마치 하나의 기계라면 여러 장기는 부속품에 비유할 수 있다. 그 부속품들이 인간이라는 기계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욕망이 발생한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는 인체 장기의 변형으로 욕망을 표현해 내고자 했다. 그 변형은 풍경에도 적용되어 음식점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들로 바뀌기도 하고 건물들을 감싸기도 한다. 때론 인간의 신체로 변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런 변형들을 통해 욕망을 표현한다.
이지나_뜨거운 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5×117cm_2011
이지나_앗 뜨거3_한지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1
이지나_앗 뜨거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 cm_2011
이지나_앗 뜨거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1

변형된 실체는 작품 속에서 패스트푸드 가게들이 등장하고 그것들을 파는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중화 된 캐릭터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욕망의 덩어리를 판다는 것은 모순된 일이다. 인간의 장기와 같이 생명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돈을 주고 거래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우리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지나_무제_한지에 아크릴채색_72.5×60.5cm_2011 이지나_제트기 백화점_한지에 아크릴채색_72.5×60.5cm_2011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빠르게 만들어진 음식들을 귀엽고 즐거운 이미지로 인식하게 하는 음식점을 등장시켰다. 그런 이미지를 파는 대형 체인점들이 세상의 일부로서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자리 잡았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형 체인점들이 파는 몸에 좋지도 않고 칼로리도 높은 음식들은 긍정적인 이미지들로 우리를 유혹한다. 빠르게 조리되는 음식 속에 그 유혹이 감춰져있다. 그래서 패스트푸드에서는 음식이 뜨거울 때 피어나는 김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분명히 희미하게 존재한다. 음식에서 발생하는 김과 욕망은 둘 다 피어났다가 없어지고 다시 피어나는 순환이 같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전투기의 형태 빌려 뜨거운 음식이라면 당연히 피어나는 김에 인간의 끓어오르는 욕망을 투영했다. ● 작가의 작품에서 두 가지 물감이 섞인 붓 터치가 화면에 혼탁하면서도 각자의 색을 갖춤으로써 액체와 같은 흘러내리는 특성뿐만 아니라 이미지로서의 주름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그것은 들뢰즈의 내적인 주름의 의미와도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산의 주름은 장기로 변형된 욕망의 흔들림을 뜻하거나 인간의 내적 욕망의 움직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흩뿌려지거나 물감의 마티에르를 느끼게 하는 작품은 그것이 장기의 수축을 함축하면서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욕망의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갖게 한다. 작가 작품의 이러한 기법은 그로테스크한 리듬을 나타내고 그 리듬은 곧 사람들의 욕망을 나타내는 것이다. 변형된 리듬을 통해 삶의 원동력이자 치명적인 단점이 되는 욕망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욕망의 노예로 전락해 가는 우리 사회를 붓의 변형과 리듬의 힘으로 나타내고자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전투기는 단순히 현대문명의 부정적인 면이 아닌, 어떻게 하면 소비적인 사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소비하고 발산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 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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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 the forces behind


2012_0112 ▶ 2012_0209 / 월요일 휴관


김민애_Distant Stairway_Wooden Handrail, 황동, 스틸_690×2780×150cm_2011

초대일시 / 2012_0112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민애_정윤석_강정석_스클라벤탄츠 이완_옥인콜렉티브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주말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두산갤러리 서울 DOOSAN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연지동 270번지 두산아트센터 1층 Tel. +82.2.708.5050 www.doosangallery.com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은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하여 활동할 미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신진 기획자들을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3명의 신진 기획자를 선정하여 정기적으로 워크샵을 진행하고,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를 두산갤러리 서울과 뉴욕에서 선보입니다.
정윤석, 강정석, 스클라벤탄츠_Siren Night_HD Experimental stereo_00:20:40_2011

전체 사회 구조 속에는 분명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공백'과 같은 것들이 있다. 주민등록 말소자와 같이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존재나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제 기능을 상실한 버려진 공간은 '공백'이다. 또한 경제적 생산 활동과 무관해 '쓸데없이 남아도는 것'으로 치부되는 젊은 세대의 '잉여적' 행위, 주류의 가치평가 시스템에서 배제된 예술적 가치도 '공백'으로 존재한다. ● 『파동, the forces behind』展은 이런 다양한 형태의 '공백'을 둘러싸고 있는 주체적인 움직임을 사회적이며 미학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확인하려는 전시다. '지금, 여기'의 시점에서 바라본 '공백'을 다각도로 해석함으로써 공백에 숨겨진 힘, 즉 '숨은 세력(the forces behind)'의 '파동'을 예고하고자 한다. ● 이 전시는 현 사회, 세대의 '잉여'라는 독특한 문화 현상에서 착안하였다. 남아 돎, 쓸모없음을 의미하는 '잉여'는 전체 사회 체계 속에서 '공백'으로 간주되지만, 실은 잠재적 에너지를 가진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부정적이면서도 희화화된 뉘앙스를 풍기는 '잉여'는 사회적 배제의 구조를 드러내는데, 이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터져 나오는 젊은이들의 불안과 절망과 무관하지 않다. 젊은 세대의 개인적 유희로 그칠 것 같은 '잉여짓'이 '잉여력'이 되어 특정한 시위로 발전되고, 시스템을 바꾸는 사건으로 폭발되어 나오는 구체적 현상 또한 목격하고 있다.
이완_How to become us_Art Space Pool_2011
옥인인터넷라디오스테이션_2010

이 전시는 이러한 정치적 에너지, 사회적 배제의 구조 뒤에서 잉여가 보여 주는 다양한 공동체적 연대의 가능성, '잉여 문화' 자체에 내재한 힘을 다각도로 조망하고 있다. 이러한 '잉여'의 힘은 '공백'에 대한 확장된 개념 속에서 드러난다. 『파동, the forces behind』展은 전체 속에서 공백으로 치부되는 다양한 현상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파동과 빈 공간의 울림, 일치와 불일치가 교차하는 조형적 에너지, 배제된 것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와 은밀한 교류를 통해 형상화된다. ■ 강소정_김수영_조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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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with Arario 2011_Part 3


2012_0112 ▶ 2012_0226 / 월요일 휴관


투크랄 앤 타그라_Dominus Aeries-Grand Mirage 1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83×305cm_2009

초대일시 / 2012_0112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레슬리 드 차베즈_김병호_김재환_공시네 경성현_리칭_인세인박_박영근 투크랄 앤 타그라_옌 헝_위엔 위엔

Leslie de Chavez_Byoungho Kim_Jaehwan Kim_Shine Kong Sunghyun Kyung_Li Qing_Insane Park_Young Geun Park Thukral & Tagra_Yan Heng_Yuan Yuan

후원/협찬/주최/기획 / 아라리오 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 ARARIO GALLERY SEOUL CHEONGDAM 서울 강남구 청담동 99-5번지 Tel. +82.2.541.5701 www.arariogallery.co.kr


아라리오 갤러리는 2012년 1월 12일부터 2012년 2월 26일까지 약 40일간 아라리오 작가 11인이 참여한 『Artists with Arario』(이하 AA) 3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기획된 AA전시의 마지막 전시로 중국과 인도, 한국과 필리핀 작가들의 조각, 설치, 페인팅, 드로잉, 사진 등 총 30여점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공시네, 김재환, 경성현, 인세인박, 박영근, 김병호(이상 한국), 레슬리 드 차베즈(필리핀), 리칭, 옌헝, 위엔위엔(이상 중국), 투크랄 앤 타그라(인도)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이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한 경험과 단상을 응축하여 보여주고, 각자 다른 환경에 속해 있지만 개인의 사유 속에 공통으로 녹아 있는 삶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옌 헝_Geometry 5-Compulsory Education_캔버스에 유채_150×400cm_2011

『ARTISTS WITH ARARIO』 1-2부 성과 ● 2011년 9월 새롭게 확장되어 마련된 공간-아라리오 갤러리 청담에서 시작된 『Artist With Arario』전시는 아라리오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2011년 9월 20일부터 2011월 12월 31일까지 진행되었던 1부와 2부에서는 인도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지칭되는 수보드 굽타와 날리니 말라니, 인도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젊은 작가 지티쉬 칼랏, 탈루 L.N. 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새롭게 부상한 인도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현대 미술의 맥락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한국 현대 미술계의 스타작가_권오상, 강형구, 한성필, 이동욱의 신작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들과 나란히 경쟁하는 한국 작가들의 뛰어난 실력과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의 현대미술을 이끌어 가는 차세대 주자의 작품들도 전시되었다. 과감하고 선제적인 아라리오 만의 미학적 안목을 돋보였다는 평과 함께 작품 구성과 디스플레이 방식에서도 아라리오가 갖는 실험성과 예술성이 청담동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적절하게 믹스되어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엔 위엔_Swimming Pool_캔버스에 유채_180×280cm_2011

경성현은 현실과 상상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무관심한 현실에서 소외된 개인의 심리를 흔들리는 이미지를 통해 표현해 왔다. 다중 초점의 흔들리는 인물과 사물의 재현은 삶과 현실에 대한 혼란과 공포,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였으며, 꿈으로부터 출발한 이미지의 재현은 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였다. 이번 전시되는 근작은 꿈을 표현한 작업의 연장선으로 비현실적인 꿈과 꿈 같은 현실을 재 조합하여 표현하고 있다. 고가 도로에서 떨어지는 코끼리와 평온한 늪에서 몰아치는 회오리 바람과 같은 이미지는 상상 속에서 나온 일상적이면서도 일상적이지 않은 풍경의 생경함을 전달한다. ● 공시네는 자신의 삶으로부터 도래된 모든 관계의 내러티브를 회화를 통해 기록하듯 작업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나무, 사다리, 낙타, 별, 의자 같은 오브제들은 작가가 특정한 의미를 부여한 표상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오브제를 지점토로 만들고, 감정을 이입한 후 작은 연극 무대 위로 올린다. 이렇게 작가의 주관적 상징성으로 설정된 무대는 회화의 프레임 안으로 옮겨지게 되며, 시처럼 축약된 상징물들은 그 자체로 직관적인 공감이 가능한 소통의 상태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에는 모든 관계에 존재하는 소통과 화해, 회복과 치유에 대한 상반적 가치들이 교차하며 벌어지는 삶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묵상이 반영되어 있다. ● 김병호는 금속 소재의 조각에 회로를 삽입하여 기계음이 발생하는 사운드 조각이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이 작업은 중심이 되는 한 부분과 그 지점을 시작으로 뻗어나가는 튜브들의 조합과 일정한 기계음으로 이루어 진다. 육중한 중심체에 좁고 긴 튜브들이 사방으로 혹은 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이러한 형태는 날렵한 운동감과 차가운 금속성을 강조 한다. 작가가 설계한 부품과 도면에 따라 규격에 맞춰 정교하게 가공한 금속 소재는 대량생산 체제의 산업 제품의 제작 방식을 따랐으며, 관습과 관례, 규범과 같은 사회적 구조를 반영한다. 하지만 사운드가 더해짐으로써 작품 전체를 아우르며 발생되는 에너지는 물질과 비물질, 시각과 청각 사이를 유동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을 압도하는 힘을 느끼게 한다.
박영근_A Horse_캔버스에 유채_227×182cm×2_2009
리칭_상호 취소와 결합의 이미지-용왕묘_사진, 캔버스에 유채_50×50cm×2, 210×200cm×2_2011

김재환은 일상적인 오브제를 조합한 조각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관심이 없다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무용의 것들이다. 작가는 시선이 머물렀던 오브제들을 수집하고 분해 혹은 조립하여 새로운 차원의 형태로 만든다. 정교하지만 아날로그 적이고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우연적인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들은 조화와 충돌을 반복한다. 김재환의 작업은 마치 언어가 조립되어 시가 되는 것처럼 오브제들이 조립되어 미적 시스템을 형성하고 새로운 의미체계를 형성하는 것과 같다. ● 레슬리 드 차베즈는 필리핀 마닐라 태생으로 자국이 겪어 왔던 제국주의 아래 식민의 역사와 종교와 같은 민감한 소재를 상징과 은유의 방식으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업을 한다. 빼어난 회화적 기량과 감각으로 자본주의의 부정적 현실과 자국의 상황, 그리고 지나친 상업화로 인한 몰개성과 부정부패를 시대적 아이콘이나 심볼을 차용하여 재구성한다. 예술이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가는 자신의 강한 신념을 작품에 반영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 리칭은 회화의 여러 가능성을 실험하며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의 단상을 회화에 담아 낸다. 1981년 생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성장기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는 무의식적 회상을 통해 중국 현대사의 단면들을 현재로 불러내고 회화와 사진을 통해 직접적이지 않는 화법으로 표현한다. 캔버스에 역사적 장면을 그리고 다른 캔버스에 틀린 부분 10개를 가진 같은 이미지의 그림을 그려내는 숨은 그림 찾기 시리즈는 얼핏 같아 보이지만 다른 두 점의 회화를 유희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데칼코마니 시리즈는 두 그림의 물감이 마르기 전에 붙였다 떼내 새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그 옆에 붙여지기 이전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기록하여 동시에 전시하는 것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오늘날 중국 현대 사회의 이념과 융합, 그리고 변화를 캔버스 화면에 응축해 내고자 한다.
김병호_Subsquent Events_황동, 아르두이노 사운드_160×300cm_2012
공시네_scream_리넨에 유채_140X120cm_2011

박영근은 우리가 어디선가 보았을 법한 이미지를 소재로 하여 그린다. 하지만 작품 속 이미지는 본래의 상태에서 벗어나 재 조합되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재구성한 것이다. 서양 미술사에 등장하는 거장의 유명한 작품을 차용하여 그 이미지의 문맥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후 연결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이미지로 파생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에 칠하고 벗겨내고 다시 덮고 지워낸 흔적들을 의도적으로 남기고 그라인더를 통해 속도, 폭력, 힘, 시간, 생명감을 부여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차용된 이미지에 생명감을 부여하고 사물의 기운을 표현하고자 한다. ● 옌 헝 은 자신의 경험과 사회적 이념을 작업에 담아낸다. 작가는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생활에서 작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존 인물과 사용된 사물, 주변사건들을 결합시킨다. 사용 된 오브제와 회화를 한 화면에 보여주는 그의 작업은 인간의 인지 영역을 대체해 나가는 사물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하는 작가의 의식을 반영한다. 자신의 경험을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학창 시절 전혀 전달되지 않았던 기하학 수업 시간을 그리며, 개개인의 습득에 상관없이 교육되었던 기억을 꺼내놓는다. 상반되고 연관성 없는 사실의 조합을 통해 작가는 획일적 사고 영역의 협소함을 넘어서 다원적이고 경계 없는 사고의 확장을 권유한다. ● 위엔 위엔은 중국 미술계의 새로운 중심 축에 서있는 회화 작가이다. 작가의 독특한 회화적 테크닉과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주관적인 경험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흥미로운 관찰에서 비롯된다. 중국 사회가 급속히 팽창한 결과 하룻밤 사이에 인생의 위치가 바뀌는 과정을 경험하고, 내제되어있는 가치 보다 외형을 중시하고 베끼기만 급급한 현상을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중국 사회 변화를 담아내고자 한다. 주로 등장하는 소재인 풀이나 사우나의 이미지는 물질성과 존재감을 반 추상적으로 드러내고, 후광을 입은 듯 반짝이는 풍경화의 배경은 마치 마술적 환영에 가깝게 표현됐다. 작가는 회화를 통해 삶의 방식은 새것을 입었지만 사고방식은 아직 오래된 유물처럼 전통에 머무르는 중국인 삶의 일면을 감각적으로 투영하고자 한다.
인세인 박_BELIEVE_나무 패널_26×100×3.5cm_2011
인세인 박_Image unknown_나무 패널에 케이블 와이어_163×131cm_2010
레슬리 드 차베즈_Portrait of Notoriety Begging for Sympathy_캔버스에 유채_200×140cm_2012

인세인박은 케이블 선을 촘촘히 깔아 놓고 선의 표면을 깎아내어 이미지를 새기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TV화면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그의 작업은 미디어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 대중 미디어에 의해 과도하게 생산되는 이미지를 획일적이고 수동적으로 흡수 할 수 밖에 없는 대중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그것이다. 작가는 범죄자, 미아, 작가의 주변인물을 케이블 선을 사용하여 작업하며, 이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TV라는 매체의 이미지 전달 방식과 범람하는 이미지의 영향력에 대해 반성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 지텐 투크랄과 수미르 타그라 2인으로 구성된 투크랄 앤 타그라 Thukral & Tagra는 인도 출생으로 회화, 조각, 패션, 제품디자인, 인테리어, 그래픽 디자인 등의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하고 있다. T&T는 생기 넘치는 화려한 색과 깔끔하고 정교한 이미지와 패턴을 반복하며 작가 특유의 키치적인 스타일을 유쾌하게 보여 준다. 이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도의 성장세 속에서 아름답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인도인들의 열망을 대변한다. 하지만 성장과 동시에 점점 사라지는 망실한 것에 대한 감정 또한 담아내며, 번영 뒤에 숨겨진 과도한 소비주의, 도시주의에 대한 비판의 시선 또한 숨기지 않는다. ■ 아라리오 갤러리

 
2012.01.13 13:51:13 / Good : 467 + Good

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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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New 2012






2012_0110 ▶ 2012_0120







초대일시 / 2012_0110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진경_박미라_서지선_최나리_PJ KIM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_10:00am~06:00pm

유엔씨 갤러리 UNC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58-13번지 Tel. +82.2.733.2798 www.uncpainting.com www.uncgallery.com




UNC Gallery의 존재목적인 '다양한 각도에서 대중과 Contemporary Art & Artist의 소통을 추구함'의 일환으로 Wall & Window Painting 전시를 개최한다. 삶의 현재 풍경과 함께 공존하여 어우러지는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미술을 접하는 경로를 확장시키고자 한다. 또한 창의적 기업의 핵심 인재상을 위한 창의, 도전, 혁신, 변화, 호기심을 깨우는 도구로서 작용하는 art를 제안하여 기업의 Identity를 대내외에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며 대중과 기업의 소통을 넓히고자 한다.
김진경
박미라

벽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며 공간에서의 질서를 만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소를 분리시키기 위하여 둘러싸여지거나 폐쇠시키는 형태로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인간 개인의 존재와 물질적 소유의 개념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벽'의 의미도 변화하였다. 구분과 보호의 기능은 구획을 강조하는 수미터의 높다란 장벽으로 변모 되면서 구분의 기능을 위주로 한 냉정한 벽들은 의미론적으로 고독과 고립 등을 뜻하게 되었다. UNC GALLERY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차가운 소통의 부재를 상징하는 벽을 오히려 소통의 다른 대안으로 해석하려 한다.
서지선

국어사전에 따른 벽화의 정의는 '건물이나 동굴, 무덤 따위의 벽에 그린 그림'이다. 주술적인 것이거나 글을 대신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을 벽화는 역사와 함께 발전하고 재해석되면서 현대에 와서 감성의 교류를 위한 것이며 미술이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접근하는 도구로써 기능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wal l& window painting의 벽은 감성적 소통을 유도하는 화폭이 되고 아름다움과 위트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벽화작품들로 기존의 기능 이외에 다른 기능을 부가할 것이다. 도시벽화라는 개념으로 시행되는 도시미화차원의 것들보다 한 차원 높은 의미로 창의, 혁신, 도전, 변화, 호기심의 의미를 담은 이번 전시는 『Brand New 2012』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며 대중이 친숙함을 느끼는 팝 아트적인 이미지와 일러스트적인 위트를 풍기는 작가 위주로 선별되어 두꺼운 마띠에르의 농도 짙은 표현적 구사법이 아닌 즐겁고 경쾌한 느낌으로 신문화를 표현하며 더 나아가 대중의 잃어버린 감수성과 관심을 일깨워주어 창의적인 환경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는 갤러리 실내나 특정 장소에 국한된 폐쇄적인 공간의 전시를 타파하고 미술과 대중의 진정한 소통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전시라 하겠다.
최나리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의는 현존하는 기업들의 미래인재상을 위한 창의의 도구로서 제안되었다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위해 '아트'를 기업혁신의 기초로 삼지 않는다면, 21세기 창의적 미래형 인재 양산은 불가능하며, 글로벌 질서의 시련과 위기를 극복할 성장동력의 기반을 잃게 될 것이다. 아트를 올바로 인지하는 감상능력, 아트를 내부 비즈니스모델에 적용하는 활용능력, 아트와 경영을 접목시키는 융합능력. 이것이야말로 미래 지속가능 기업으로 거듭나는 창의의 열쇠이다. 이는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대내외에 전달하는 확장된 의미의 기업 identity라 할 것이다.
PJ KIM

UNC 갤러리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양하고 '삶을 위한 예술'을 지향한다는 취지 아래, UNC Painting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Brand New 2012』展을 준비하였으며 UNC Wall & Window Painting은 단순 인테리어 장식에서 벗어나 예술을 삶의 문맥으로 환원하여 비즈니스 분야로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기업의 전략달성능력을 향상시키는 효율적 매개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벽면과 유리창에 구현된 작품을 통해 분리와 단절, 즉 소통의 부재로 인식되는 벽의 의미를 '소통'의 '문'으로 뛰어넘어 임직원 및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 창의적 아이디어 도출, 기업성과달성 및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 창의, 도전, 혁신, 변화, 호기심을 주제로 창의의 최전방에 선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창조적 이미지 Wall & Window painting 작업을 통해 '아트'는 더 이상 컬렉터의 소유물이 아닌, 기업 구성원들이 아트를 소비하고 공유하면서 기업전략달성과 성과향상의 최고 대안이자 기업의 미래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공간의 표정과 의미를 혁신시키는 프로젝트. 비즈니스분야에 문화적 이미지를 창조하는 UNC 『Brand New 2012』展에 초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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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Space






유주현展 / YOUJUHYUN / 柳周賢 / painting.installation.photography   2012_0113 ▶ 2012_0119




유주현_Light Drawing #1_디지털 C 프린트_84×59cm×3_2011



초대일시 / 2012_0113_금요일_06:00pm

기획 / 갤러리 도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gallerydos.com gallerydos.com/140144912350




공감(共感) : 빛의 감각(感覺)을 공유(共有)하다. ●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2년 상반기에 '공감(共感)'을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5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유주현의 ' Light +Space '展은 그 첫 번째 전시이다. 공감의 사전적 의미는 타인의 사고나 감정을 자기 내부로 옮겨 넣어 타인의 체험과 동질의 심리적 과정을 만드는 일이다. 이것은 동감과는 달리 공감의 대상과 자신과의 차이를 인식하면서도 심리적인 동일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예술 활동은 언어와 마찬가지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행위이다. 하지만 한정된 감각을 거쳐 머리로 전달되는 언어와는 달리 예술은 다양한 감각이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가슴으로 전달된다. 우리에게 주는 이런 감정의 풍요로움은 예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끊임없이 작품을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 반대로 대중은 일상샐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감각의 자극을 원한다. 이 두 욕구가 전시를 통해 부딪히도 승화될 때 비로소 공감(共感)은 이루어진다.
유주현_Light Drawing #2_디지털 C 프린트_59×84cm×3_2011
유주현_Light Drawing #3_디지털 C 프린트_84×59cm×3_2011
유주현_Light Drawing #4_디지털 C 프린트_84×59cm×4_2011

유주현은 빛과 그림자를 작품의 조형요소로 끌어들인다. 감각적으로 재해석된 시공간의 풍경을 통해 대중과 무의식의 세계를 공감하고자 한다. 빛을 거친 선적인 구조물은 순간의 시각성과 함께 그림자와 뒤섞이며 2차원 또는 3차원의 공간과 연결된다. 작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연충된 혼돈의 풍경은 현실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실재와 허상 사이를 오고가며 경계를 교란시킨다. ' Light +Space ' 가 만들어내는 illusion의 공간은 우리 내면에 침잠된 기억과 상상을 자극한다. ● 작업에 있어서 빛과 그림자는 사물의 실재를 증면하며 공간과 조형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빛이 없는 어둠에서는 사물의 존재를 인식할 수 없으며 현실의 공간에 놓인 모든 사물에는 그림자가 따른다. 공간 속에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서 다른 실체의 존재를 상기시킨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작가는 빛을 수동적인 요소로 보지 않고 의도에 따라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긴다. 그림자 또한 빛과 대상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종속적인 요소이므로 가공의 대상이 된다. ● 작가는 선재의 구조물이나 선택된 오브제에 빛과 그림자를 적용한다. 선은 형태를 구성하며 사물의 본질만을 남긴 최소한의 단위이므로 사유를 대입시킬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일상의 오브제 또한 무의식에 반영되는 현실의 일부로서 내면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작품의 핵심요소가 되는 빛과 그림자, 선 그리고 오브제는 다양한 실험적 시도들을 통해 현실 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의 환영을 제공한다.
유주현_Space Drawing_설치_2011
유주현_Illusionary Space #1_혼합재료_194×130cm_2011
유주현_Illusionary Space #2_혼합재료_194×130cm_2011

초기 작업은 철사의 유연성을 이용해 선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구조물의 형태는 일상의 오브제를 변형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점차 추상화되어 그리드로 변한다. 패턴이 반복되는 열린 구조는 무한한 확장성과 함께 본인의 잠재된 무의식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첨가할 수 있는 변화 가능성을 내포한다. 작가는 2차원의 캔버스 위에 3차원의 그리드의 구조물을 놀고 그 위에 또 다시 빛이라는 요소를 더하여 대상의 그림자를 의도한다. 모호한 차원의 경계선상에서 무엇이 실재이고 허상인지 모르는 새로운 세계를 연출한다. 그림자와 뒤석인 혼돈의 풍경을 표현하기에는 철사가 가진 선적인 요소가 면이나 색, 질감 등의 다른 조형요소보다 효과적임은 분명하다. ● 최근에는 카메라를 통해 빛에 의한 공간의 드로잉을 담아낸다. 작가에게 사진은 같은 주제를 풀어내는 또 다른 표현방식일 뿐이다. 사진의 매체특성상 철저한 계산 아래 빛을 통제하여야 하며 의도에 따른 인위적인 장면의 연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깆ㄴ의 작업들과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에 의해 선택된 오브제와 통제된 빛에 의해 생겨난 그림자가 만들어낸 순간의 환영은 2차원 평면에 고전된다. 정확한 용도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오브제가 불러일으키는 지적 호기심과 함께 흑백사진의 음영이 어우러진다.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식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한 정도의 교묘한 조작을 가한다. 컴퓨터상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본 사진에 실재하지 않은 허상의 이미지들을 레이어의 개념으로 모호하게 중첩한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작품에서 막연히 느껴지는 부자연스러움의 이질감을 통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초월적인 체험을 유도하고 무의식의 사유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 빛과 그림자, 선 그리고 오브제를 이용한 공간에 대한 재해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카오스적 풍경에 이르게 한다. 원시적인 무질서의 상태는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모든 것이 순수한 초기 상태가 되었을 때 작가가 연출하 환상의 무대는 내면의 깊숙한 심상을 수면 위로 띄운다. 그 무대가 어떤 모습 일지는 관람객의 몫이다. ■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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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imited City






임우재展 / LIMWOOJAE / 林祐在 / installation.photography   2012_0113 ▶ 2012_0129 / 구정 연휴 휴관




임우재_Unlimited City_알루미늄_가변설치_2011



초대일시 / 2012_0113_금요일_05:00pm

후원/협찬/주최/기획 / Space 15th

관람시간 / 10:00am~05:00pm / 구정 연휴 휴관(22~24일)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는 그의 저서「 과학적 심리학 프로젝트」(1895)에서 지각과 기억을 서로 다른 마음의 체계라고 설명하였으며, 기억을 경험이 지닌 지속적인 세력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기억이 정서적인 연상, 우연히 발생하는 연상, 상징화 과정이라는 세가지 요소에 의해 연결되는 것으로 보았으며, 전의식적 형태에서 기억은 상징과 연결이 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요소(사물, 비사물, 행위, 상황 등)를 접했을 때 그와 연관되는 기억을 떠올리는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을 설명한 것으로, 그 특정한 요소를 가리켜 '기억의 상징(Emblems of Memory)'이라 하였다. 이렇게 특정한 요소를 통해 전의식 혹은 무의식 속에 잠재워진 기억을 불러오는 상황들은, 오늘날 시간의 예술이라 불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요한 플롯으로 자주 사용되어 왔으며, 근래에는 일부 예술가들에 의해 새로운 방법으로 연구가 되고 있다.
임우재_The story of "S"_C 프린트_100×130cm_2011

도시 건축물을 소재로 작업을 하는 임우재는 '기억의 상징(Emblems of Memory)' 으로써 건축형태를 도식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개인적 기억과 사회적 기억의 교차점으로서 건축물을 선택하여 드로잉, 사진, 조각설치를 통해 그의 개인적 사회적 경험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특정한 경험에서 시작된 기억의 부분들이 상징적 대상을 통해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사회개념을 형성하는 과정과 연관이 있으며, 의식 혹은 기억의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예술적 접근이라 하겠다. ● 임우재의 작품 속에서, 특정한 건축물은 특정한 도시를 상징하고, 그 도시에서 경험한 특정시간과 공간을 기억하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건축물은 개인적 경험을 상기시키는 '기억의 상징' 으로써 역할을 하게 되며, 상징이 된 건축물은 아웃라인과 변형된 창문만을 가진 가장 단순한 형태로 표현이 되어, 작가가 조형적으로 주장하려는 의도를 더욱 분명하게 만들고 있다. 실루엣 이미지로 표현된 드로잉과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판화, 그리고 구성이 단순하게 커팅된 조각 설치는 개인의 기억 속에 상징물로 남아 있는 모뉴먼트와 같은 존재로 보여지고 있다. 작품 「Unlimited City」 시리즈는 각기 다른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의 형상들이 모여 하나의 작은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작품으로, 각각의 세부적 내용을 배제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극복하여 안정된 하나의 복합체로 표현하였다. 이는 각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지우고 작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공통된 의식의 재현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임우재_The story of "F"_C 프린트_50×100cm_2011

반면, 특정한 이미지로 건물 표면이나 내면을 맵핑(mapping)한 사진작품들은 좀 더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The story of」시리즈는 건축물의 현재 모습과, 그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이미지를 중첩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각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의 특징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그 안에 감추어진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였다. 건축물의 건설 배경, 건축 과정, 역할의 변화,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잊혀진 스토리를 통해 사회적 기억을 서사적 그리고 서정적으로 표현하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통해 한가로운 네덜란드인의 농장과 복잡한 맨하튼의 역사적 시간을 표현하였으며, 플렛아이언빌딩(Flatiron Building)을 통해 건축물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중첩하여 잊혀진 과거의 현장을 재현하기도 하였다. ● 기억의 상징으로서 선택된 건축물과 그 가상의 도시들은 과거의 시점에서 시작이 되었으나 현재성을 가지고 미래로 향하고 있다. 기억의 시간과 공간의 질서에서 해방되어 나온 '기억의 형태'로서 임우재의 작품들은 종결된 이미지가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인식을 깨우는 씨앗으로서의 이미지가 될 것이다. 관람객은 작가의 개인적 기억을 통해 잊혀진 개인의 기억을 떠올릴 것이며, 작가의 사회적 경험을 통해 동일한 경험에 공감할 것이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개인과 타인을, 기억과 재현을, 그리고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민은주
임우재_The story of "N"_C 프린트_90×190cm_2011



기억이란 사물이나 상황의 모습, 혹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저장한 후 다시 생각해내는 정신적 기능을 일컫는다. 보편적으로 특정 시간과 장소에 관한 인간의 기억은 연속되는 영상에 가깝다 할 수 있을 것이나 각각의 인상적인 순간만큼은 정지된 화면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들은 주관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로 각인되고 재구성되며 그런 순간 순간들은 빛처럼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게 된다. ● 나는 각기 다른 경험과 기억에 바탕을 둔 사물 혹은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해석을 건축의 형태를 차용하여 작품화하였다. 여행 체험을 하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현대사회에서 빼곡히 들어선 건축물과 거기에 비치는 다양한 상(像)들을 본 기억들이 작품의 전반적인 토대가 되었다. 현대사회의 건축물은 도시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현대사회의 한 양상을 나타내주고 이는 건축양식, 소재 등을 통해 그 시대상을 드러내면서 다양하게 나타내고 그 자체의 비치는 특성에 의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나가는 사람, 거리 등은 변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건축물의 투영과 반영은 개인의 기억 속에 있은 쌓이고, 흐릿해지고 왜곡된 형상들과 유사하다고 여겼다.

임우재_도시 건축 드로잉 연구_printmaking_49×36cm×10_2011



작품제작의 방법론에서 본인은 개인적이고 파편적으로 남아있는 기억의 축적을 건축물의 실루엣 이미지와 창문의 변형을 통해 나타냈고, 건축이 가지고 있는 역사, 공간,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새로이 재해석해 보고자 했다. 실루엣 이미지는 그 실루엣이 환기시키는 사물을 떠올릴 수 있다. 실루엣이미지는 항상 본래 무언가를 상기시키며 보는 사람마다의 경험에 의한 각각의 기억 혹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존재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기보다는 실루엣 이미지를 통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경험에 의한 기억 혹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고자 했다. 먼저 본인이 경험했던 건축물을 바탕으로 드로잉에서는 실루엣 이미지로 나온 건축물을 기억 속에 한 장면, 단편으로 남아 있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하여 판화라는 방법으로 건축물의 단면을 찍어내고, 개인적으로 남아있는 건축물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각기 다르게 표현하였다. 또한 건축물을 레이저 커팅한 작품을 공간에 설치하여 나열함으로써 파편화 되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기억을 나타내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건축물에서 보여지는 가상의 파사드들 속에는 그 시대의 기술적 조건, 문화적 기억, 세계-인간 존재의 변화가 은밀히 집약되어 있는데 우리가 역사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헤게모니가 나타나듯 어떠한 것에 대한 기억들도 다양한 심리적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건축물에 대한 과거의 기억, 역사 등을 되짚어 보아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현재 그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위상 혹은 특징과는 무관한 요소들을 꺼내어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한 화면에 혼성모방함으로써 시각화하였다. ■ 임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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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열의 謹賀新年-조선의 그림을 훔치다






이재열展 / LEEJAEYUAL / 李宰列 / painting   2012_0113 ▶ 2012_0130 / 구정 연휴 휴관




이재열_마상청앵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1



초대일시 / 2012_0113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구정 연휴 휴관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 Gallery yedam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26-2번지 Tel. +82.2.723.6033




이재열의 창작전략 : 조선그림의 패러디(parody) ● 우주의 보이지 않는 기운의 작은 싹은 생명을 잉태하는 기초가 된다. 이 움직이는 힘을 기(氣)라 하였고, 기는 바람을 움직이고 구름을 만들고 생명을 자라나게 한다. 이를 두고 일본학자 이노우에 다다시(井上正)는 운기화생(雲氣化生)이라 이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기운이 만물을 생장시킨다는 것이다. 이재열의 작품세계에도 운기화생의 흐름이 포착된다. 작가는 하나의 씨앗과도 같은, 눈이 있는 생명의 돌기들을 유기적인 하나의 생명체로 확장시키고 있다. 변화된 생명의 움직임은 영상과도 같이 순간적이며 역동적이다. 힘차게 자신의 생명을 확인하며 만물의 근원의 본질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듯, 힘의 기원과 움직임을 보여준다. 돌기는 싹을 티우고 뿌리를 내리고 날아다닌다. 이들은 식물처럼 자라나고 생각하며, 숨을 쉬고 생명이 도는 듯 살아있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 속에는 돌도 나무도 바람도 커다란 눈을 달고 순간적인 꿈틀거림이 있다. 이는 작가가 우주의 본질, 생명, 맥박 그 자체를 정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확장시킨 결과이다.
이재열_송시열 초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1 이재열_영조어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1
이재열_세한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1

이러한 이재열의 화작(畵作)들은 조선의 그림에서 출발한다. 생명의 돌기들과 확장된 유기적인 살아있는 생명들, 그리고 곳곳에 숨겨진 동물의 캐릭터들은 조선시대 회화의 명작에서 재조합 되고 있다.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어진(御眞)」과 같은 초상화는 구조적 형상을 기초로 하되, 닮지 않은 현재적 어법의 화면으로 변모된다. 생명과 캐릭터 그리고 고전의 만남에서 새로운 컨템포러리로 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 이렇듯 작가의 창작전략은 조선그림의 패러디(parody)에 있는 것이다. 고전의 명작들에서 구조를 빌려와 캐릭터와 화면자체의 내용을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환상적이며 극적인 연극성까지 동반하고 있는 작품들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현저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어법을 빌려오고 있다. 이것을 패러디 또는 전용이라 할 수 있는데, 1970년대 이후의 네오지오(neo-gio)나 차용미술, 시뮬레이션 회화들이 이를 근간으로 형성되어 왔다. 할 포스터 (Hal Foster) 와 같은 비평가는 이러한 차용미술을 두고 "스타일의 개혁이 불가능한 세계에서 남아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난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제 더 이상 원작의 고유성이 존재하지 않으며 원작의 고유한 아우라는 해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문영대, 포스트모던 패러디 현상 연구, 재인용) 이 해체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본질적인 의미와 내용의 세계가 열린다는 것이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의 핵심이다.
이재열_경포대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1
이재열_묘작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1

이러한 현상은 현대미술이 원본을 재창조함으로써, 새로운 미술창작으로의 회의와 비판에서 시도된 결과인 것이다. 이를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은 과거의 형식을 빌려와 새로운 내용, 본질적인 작가가 의도한 세계를 드러내는 것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이렇듯 이재열의 패러디에는 조선그림이 갖는 원본의 신화성을 해체시킨다. 그리고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만평과도 같은 풍자와 유희의 세계를 드러낸다. 들판을 뛰노는 아이의 천진함과 순수함, 즐거움이 폭발하듯 터지고 있다. ● 엣지 있는 깨끗한 형태와 화려한 색의 연출, 사물의 재구조화는 분명코 팝 아트의 연관성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무라카미 다카시가 자신의 역사와 고전을 현대문화를 꼬집어 설명하는 장치의 극대화로서 사용하듯이, 작가 또한 현대의 징후와 인간의 표정들을 드러내는데 있어 고전을 차용하고 있는 듯하다. 얼굴이 둥근 "동글 맨"이 생명의 돌기들을 마치 손에 드는 홀(笏)처럼 들고 있다. 이러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에는 모종의 패러디 안에 감춰진 자아의 유희와 그 형식 속에 녹여 낸 현대인간의 진실이 고전의 무게에 교묘하게 대립한다. 허구이면서 가벼운 것, 진실이지만 진실이 아닐 수 있는 모순관계에 있는 현대인의 초상을 말해 주는 듯하다. 고전을 가장한 텅 빈 인간의 실체, 깊이로의 끊임없이 강요받는 철학과 역사들이 작가에겐 단순한 놀이의 과정처럼 도구화되고 표피화 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현대인이 직면하고 있는 지식과 본질, 존재와 인식에 관한 불편한 진실일지도 모른다.
이재열_산수도_장지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1

사실 작가의 캐릭터 가득한 요동치는 화면에는 하나하나 감상의 과정이 숨겨져 있다. 그의 화면에는 전통산수화가 구현하였던 삼원법(三遠法)의 고원(高遠) · 심원(深遠) · 평원(平遠)을 오르내리는 자재(自在)로운 시선의 흐름이 간취된다. 산재(散在)된 눈빛의 표정들을 따라 곳곳에 숨겨진 생명체들을 찾아내는 재미는 유년기의 놀이와 같이 화면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작가의 유희가 펼쳐진 세계로 말이다. ● 어쩌면 인간의 역사를 뒤틀고 희극화 시키며 자신이 처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현대의 역사성과 표면화된 인간 정신의 본질을 경쾌하게 전환하는 것이, 작가가 지향하는 그리기의 본질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유희와 생명의 흐름들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우리의 파편화되고 부유하는 자아의 흔적들을 만나게 된다. 사실 이는 유희 속에서 차가운 냉소의 시선을 던지는 작가의 내면의 소리와 표정이기도 하다. 이 슬픈 인류의 단상들은 이재열의 패러디 속에서 유쾌함과 시원한 정서의 팽팽한 긴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역설, 고전의 본질을 해체하고 새로운 작가의 세계와 사유로 대체하는 것이 패러디의 본질인 것이다.
이재열_월매도_장지에 아크릴채색_112×60cm_2011

비평가 아서 단토(Arthur Danto)는 컨템포러리 미술을 정의하는 부분적인 특징을 예술가들이 과거의 미술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이재열의 작품세계는 컨템포러리의 '정의'를 관통하는 내용과 조형성을 드러내고 있다 하겠다. 그리고 컨템포러리를 잉태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모방과 해체라는 창작전략을 흡수하고 해석함에 따라 다시 자신의 세계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즉, 작가의 『조선의 그림을 훔치다』 시리즈는 시선을 사로잡는 현대미술의 매력적인 요소를 함의하고 있다. 팝아트와 같은 어법과 현대인의 정서를 포착하고 음미하는 반어와 역설 그리고 동양 사유의 생명론에 이르기까지, 모방이 창조에 이르는 긍정적 모색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는 놀랍고 즐거운 상상력과 짜릿한 감정의 유쾌한 즐거움을 동반하고 있다 하겠다. ■ 박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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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준의 미디어퍼포먼스: 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진준展 / LEEJINJOON / 李進俊 / installation   2011_0915 ▶ 2011_1022 / 월요일 휴관




이진준_Spring_One day, when they leave-d 2011_0915_목요일_06:30pm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913g | 이진준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915_목요일_06:00pm

MEDIA PERFOMANCE: Four Seasons Spring_One day, when they leave-d/ 2011_0915_목요일_06:30pm 연출_이진준 / 성악_김동현, 최재호 / 편곡_이원경 / 원곡_The Fosse(1987) of Wim mertens Summer_They were always sad for a long time / 2011_1008_토요일_05:00pm 연출_이진준 / 하프_이기화 Fall_They never come back here again / 2011_1015_토요일_05:00pm 연출_이진준 / 배우_김경호, 김유리, 이다희, 이서림, 이수민, 이순원, 박신혜, 주낙현 Winter_Finally they said to me / 2011_1022_토요일_05:00pm 연출_이진준 / 무용_서영란 / 서영란이 퍼포먼스 중에 읽은시: 신혜욱 시집『식물성』

지원 /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_auditorium 후원 / Art Council Korea_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_Philips

관람시간 / 11:00am~07:3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 ART SPACE GALLERY JUNGMISO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9-17번지 객석빌딩 2층 Tel. +82.2.743.5378




Spring ● One day, when they leave-d. 어느 날 그들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모두 떠나버렸다. 그것은 마치 또 다시 봄이 찾아 올 것이라는 희망만을 남겨둔 체 두 명의 남자 성악가는 서성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웅얼거림을 Wim mertens의 곡을 편곡한 사운드에 맞추어 공연하였다. 봄날의 화려함이 아닌 오히려 시작이 아닌 그래서 반복되는 끝이라는 느낌의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이진준_Summer_They were always sad for a long time 2011_1008_토요일_05:00pm
이진준_Summer_They were always sad for a long time 2011_1008_토요일_05:00pm

Summer ● They were always sad for a long time. 하지만 결코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돌아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태양이 하늘 가득 퍼져가는 어느 여름 오후 마침내 기다렸다는 듯이 폭풍이 밀려오고 있다. 가느다란 하프의 선율과 함께 몰아치는 비바람 속을 헤쳐 가는 그들의 고단한 항해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진준_Fall_They never come back here again 2011_1015_토요일_05:00pm
이진준_Fall_They never come back here again 2011_1015_토요일_05:00pm

Fall ● They never come back here again. 가을을 짧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지나간 과거를 이야기한다. 마침내 역사가 되어버린 그들에 대한 기억들은 또 다시 편집되고 단순하게 새겨질 것이다. 수명의 배우들에게 각자가 기억하고 있는 다른 연극의 대사들을 순서대로 읊조리게 했고 관객은 그들이 만든 섬과 섬 사이의 무대에 놓여지게 되길 바랬다. 하지만 연결할 수도 그리고 되돌릴 수도 없다. 한번 지나간 것들은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이진준_Winter_Finally they said to me 2011_1022_토요일_05:00pm

Winter ● Finally, they said to me. 읽는다 그리고 다시 읽는다. 춤추고 뛰어다니는 무용수가 혼자 말로 계속해서 떠들고 있다. 찬바람이 불고 눈이 쏟아지는 어느 날 새벽 마침내 그들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함께 가자고 ... 하지만 나는 남았고 언젠가 그들을 따라 갈 것이다. 그들의 흔적을 따라 숲 속 깊이 그리고 더 깊이 황폐해진 눈 내린 길의 이미지를 빛을 이용해서 무용수와 함께 즉흥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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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Out






전민혁展 / JEONMINHYUK / 全珉赫 / photography   2012_0113 ▶ 2012_0229 / 주말,공휴일 휴관




전민혁_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민철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810g | 전민혁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113_금요일_05:00pm

송은 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입니다.

관람시간 / 09:00am~06:30pm / 주말,공휴일 휴관

송은 아트큐브 SongEun ArtCube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82.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작가노트_Inside Out ● 이번 전시는 두 가지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시리즈이고, 또 하나는 「Not for Nothing」시리즈이다.
전민혁_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윤빈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0
전민혁_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중년여성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0

「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포트레이트 작업이다. 여느 포트레이트 작업들이 촬영자가 인물을 탐구하는 과정인 것과 달리, 나의 작업은 피사체가 되는 인물이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작업임을 먼저 말하고 싶다. 이 작업 속의 모델들은 모두 카메라가 아닌,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는 중이다. 자기 자신을 보고 있는 모델의 모습을 정면에서 온전히 촬영하기 위해 한쪽은 거울, 다른 한쪽은 유리인 하프미러를 이용해 촬영을 했다. 모델들이 받은 주문은 평소보다 조금만 더 진지하게 자신을 마주하라는 것이었고 모델들은 사방이 막힌 방 형태의 세트 안에서­ 자기 자신에 집중할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난 후엔 그들이 자신을 마주하는 동안에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자필로 받았다. 거울이란 것이 단순히 빛을 반사시켜 그 반영을 보여주는 물건은 아닌 것 같다. 그저 거울을 보는 것과,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그것은 오히려 물에 비친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나르시스나 거울방패에 의해 죽임을 당한 메두사의 이야기에 가깝다. 이런 경우의 거울은 내면을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거울과 마주섰을 때, 거울을 보는 나와 거울 속의 나 사이에 공간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공간 속에 자신의 내면이 담긴다. 우리는 바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전민혁_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중년남성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0
전민혁_Not for Nothing-생명 유지기_피그먼트 프린트_91.5×114cm_2011

인물을 다룬 앞의 작업과 달리 「Not for Nothing」시리즈는 개인의 소중한 물건들을 소재로 쓰고 있다. 하지만 그 물건을 통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이다. 타인이 보기엔 보잘것없고 별것 아닌 물건들처럼 보이지만 그 물건의 주인에겐 너무나 특별한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 물건에 담겨있는 기억이나 이야기, 혹은 의미가 그것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것은 바로 이 작업의 제목 그대로 모두 소중할 만한 이유가 있는 물건들인 것이다. ● 이러한 개인적인 보물을 마치 예술작품처럼 혹은 중요한 유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원래 물건의 가치란 것은 거리에 의해서도 생성된다. 아크릴 케이스와 사진매체란 결과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건과 감상자의 거리는 그 물건에 담겨있는 스토리를 모름에도 좀 더 특별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 사실 그런 외적인 의도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추억과 기억은 어느 예술작품에 비해도 훨씬 더 큰 가치를 가진다. ● 이번 나의 전시는 '내 방'과도 같다. 햇살이 너무 좋은 어느 오후,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홀로 방안에 앉아 그 조용함에 온 몸이 푹 꺼진다. 그리곤 가만히 거울을 보기도 하고 보물 상자를 꺼내어 오래된 추억을 더듬기도 한다. 그런 내 자신에 대한 사소하지만 큰 애정이 이 작업들의 시작이었다. 전시 제목 『Inside Out』 은 겉을 통해 안을 본다는 의미로 지었다. 그것이 나의 얼굴이든 개인적 보물이든, 사실은 나의 내면이 뒤집혀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모두들 이 공간에 전시되어 있는 자신이란 작품을 감상하고 가길 기대해본다. ■ 전민혁
전민혁_Not for Nothing-이쁜이_피그먼트 프린트_91.5×114cm_2011
전민혁_Not for Nothing-할머니_피그먼트 프린트_91.5×114cm_2011



Artist's Statement_Insi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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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ere, you are






송지윤_윤상윤展   2012_0114 ▶ 2012_0219




송지윤_Star I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주최/기획 / 갤러리 조선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조선 GALLERYCHOSUN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5번지 Tel. +82.2.723.7133 www.gallerychosun.com




날마다 익숙하게 다니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발걸음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길가에 붙여진 찬란한 홍보물은 어떤 것은 이미 날짜가 지난 것이고 또 다른 것은 다가오는 이벤트다.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조경계획에 따라 심어진 가로수들은 가지런히 일렬로 서있다. 여행 상품을 안내하는 관광포스터나 인터넷에 떠도는 휴양지의 낯익은 이미지도 매 년 여행시즌에 맞춰 우리에게 도달한다.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우리가 문득 발견하게 되는 풍경이란 아이러니하게도 익숙하지만 낯설다. 마치 어느 날의 오래된 꿈처럼 나른하게 기억될 뿐이다.
송지윤_Sunrise_캔버스에 유채_80×80cm_2011
송지윤_Rainbow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1

그러나 송지윤 작가가 풍경에서 보았던 것은 단순한 환영이 아니다. 그는 휴양지의 광고물에서 나온 이미지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기호들을 재조립해 그 만의 독창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우주처럼 실제로 존재하지만 실재 같지 않은 풍경을 읽는다. 태양이 떠오르는 하늘은 부드러운 녹색으로 물들고 새벽의 별자리는 작가가 만들어낸 도식 위에 놓여있다. 그의 회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방식이 지닌 추상성이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방식은 여정에 가깝다. 따라서 송지윤 작가가 그려내는 풍경의 장소성은 정해진 시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오랫동안 도시 풍경의 언저리로부터 채집한 색깔이나 형태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흔한 관광엽서나 도시의 홍보물을 가볍게 지나치지 않고 그 이미지와 기호들이 지닌 섬세한 언어에 귀를 기울이는 작가의 태도는 주제에 관해 진지한 접근을 하는 이들이 그러하듯 낯익은 이미지들의 재현보다 그 안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진정한 이상향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풍경에 대한 순수한 접근 방식은 직접적인 내러티브가 없는 만큼 환상적이다. 그래서 그가 그리는 풍경은 주어진 시간을 초월할 수 있다. 작가에게 내러티브란 단지 조형적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윤상윤_Bring it home to me 4_캔버스에 유채_130×163cm_2010

반면 윤상윤 작가의 회화는 개인적 경험이나 기억이 그의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는 단초가 된다. 그의 작업은 시간과 공간이 섞인 듯 한 화면구성과 삼위일체 방식(물 아래, 물 위, 단상 위)을 보여주는 데, 결과로서의 이미지를 제시하기 보다 풍경이 완성되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특정한 구성에서 자유로운 송지윤 작가와는 달리 윤상윤 작가의 풍경에는 의도적으로 개인과 그룹이 등장한다. 주변의 풍경도 어딘가 익숙하지만 낯설다. 자전거들이 가득차 있거나, 사람들은 물 속에 앉아있다. 사람들은 단체로 한 개인을 바라보거나 혹은 사슴처럼 동물로 은유되기도 한다. 단상 위에 있는 개인은 가운데에서 무언가 외치고, 노래하는데 그것은 그들에게 큰 관심사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가의 관점은 가운데 홀로 존재하는 개인에게도, 그를 외면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잔인하지 않다. 아침을 향하는 어스름한 새벽처럼 언제나 푸른기가 감도는 그의 화폭에는 사회의 부조리함과 권력구조를 비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을 대하는 아련한 서정미가 남아있다. 작가는 풍경의 바깥에서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가 만든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기존의 통념을 무력화시키는 모호한 풍경이 선사하는 자유로움에 대해 그는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윤상윤_Kowtow_캔버스에 유채_130×193cm_2011
윤상윤_Sub bike 3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1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들이 일어날 때, 삶은 때로 익숙하지 않은 풍경으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 삶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변화하고, 우리는 지금 그 과정을 겸허히 바라보는 두 가지의 풍경 안에 있다. 송지윤 작가의 진지한 여정이 주는 가능성과 윤상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믿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미래를 너무 오래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정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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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윤근영 강서영 윤영완




2012_0106 ▶ 2012_0120





오프닝 퍼포먼스 / 2012_0106_금요일_07:00pm_윤근영

참여작가 / 김성렬_윤근영_강서영_윤영완

기획 / 김성렬_윤근영_강서영_윤영완 후원 / 노암 갤러리

관람시간 / 10:30am~06:3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난 그다지 유연한 인간이 못된다. 우연함을 즐기지도 않는다. 고립은 그렇게 사소하게 시작된다. 문을 닫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시작되는 거다. 고립은 어떤 단어로 치환된다. 차원의 높낮음을 얇팍하지만 어쩔 수 없이 머리속을 스쳐가게 한다. 모기를 잡듯이 생각의 궤적을 추적하며 잡아낸다. 생각들의 dna는 더럽게 손에 묻는다. 그 따위 사소하다. 그것의 황망함에 넋을 놓을 수 밖에 난 파이터기에 10초가 지나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근육들에 과도한 전기 신호들을 보내 일어나야 한다. 익숙하지도 않고 못할 것도 없다. 코에서 느껴지는 신경이 타는 비릿한 황냄새는 얼굴을 찡그리게 만든다. 경험을 저 깊숙한 자아의 토대 속으로 밀어 넣기란 쉬운 게 아니다. 그것들은 썩고 자라기도 하고 벽이 되기도 한다. 그것들의 세상이 만들어 지고 나란 놈의 몸을 뚫고 나올 기세다. 하지만 난 파이터다. 항상 10초가 지나기 전에 일어 나야한다. 공격은 완벽한 방어가 되고 난 다음이다. 고통은 고통이다. 완벽한 방어는 고통을 관조할 수 있음 이다. 창작이란 이런거다. 절벽에 스프링 보드를 만드는것 안전하게 서 있을 수 있지만 뛰어 내리는것. 다이빙순간의 황홀함에 완벽하게 매료 되는것 난 다이빙 선수다. 완벽한 것이 준비되면 점프하고 싶고 점프하는거다. 최상의 이완과 수축을 만들면서 아름다움이라는 보편적이고 평범한 영원을 만드는것. 특별한 순간과 영원한 아름다움은 불안한 인간에겐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난 지독하게 인간을 추구한다. ■ 김성렬

김성렬 윤근영 강서영 윤영완展_노암갤러리_2012
김성렬 윤근영 강서영 윤영완展_노암갤러리_2012
김성렬 윤근영 강서영 윤영완展_노암갤러리_2012
김성렬 윤근영 강서영 윤영완展_노암갤러리_2012
김성렬 윤근영 강서영 윤영완展_노암갤러리_2012
김성렬_Cide_책상, 합성수지, 구리스, 금박_2011
윤근영_연못_철, 오일, 모터_120×180×180cm_2009
윤근영_졸도를 위한 기도_왁스, 철, 황동, 고무판_75×150×200cm_2011
강서영_불가능한 노래_수지점토, 마닐라 삼, 아크릴_60×210×62cm_2011
강서영_Blossom_수지점토_48×50×50cm_2008
윤영완_무제_종이에 크레파스_78.8×109cm_2011
윤영완_무제_종이에 크레파스_78.8×109cm_2011

유일성, 혼돈의 행위를 기록하다. ● 어떠한 범주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그들의 작업은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현실과 관련되는 생활과 밀접한 상징적인 의미의 작업이라고 해석하기에도 그 또한 섣부른 판단이 된다. 4명의 작업은 불완전한 현재 그들을 대변하며, 각기 다른 작품들이지만 그속에서 하나를 느낄수 있다. 타협적이지 않고, 치밀한 계획성을 배재한체 서열또한 거부하는 그들의 작업에서는 어떠한 범주에도 속할 수 없게 만드는 작업의 결과물들이 보인다. 그들은 논리적 해석과 형식주의적 논의를 거부하고, 결과물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행위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 그래서인지 현실과 환상의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작업은 닮아있다. 이러한 행위로서 표현하고 새로운 해석의 방향을 제시하는 현대의 젊은 청년작가들의 불완전한 위치 대변하고, 현실을 배제 하지도 또한 타협하지도 않는다. 이들의 작업은 관념적인 미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행위로서의 순수한 표현이자 기록 같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현실 속에서의 환상, 환상 속에서의 현실이라는 혼돈의 행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작품은 창의적이고 독창성을 부여한 유일한 것이 되었다. ● 이쯤 되면, 작품의 해석은 객관적일 수 없게 된다.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보는 이들의 주관적인 해석에 맡겨 놓고 결과물을 통한 해석이 아닌 지적 해석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작업은 흥미롭다. ■ 배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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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a Castle of Sand (Or, Breaking It)






모래성을 쌓는 일, 혹은 무너뜨리는 일展 2012_0126 ▶ 2012_0212 / 월,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126_목요일_05:00pm

Art from Aichi, Japan

기획_하라다 아키카즈Akikazu Harada

Opening and Artist Talk 일시 / 2012_0126_목요일_05:00pm ~ 08:00pm 오프닝 중에 구라치 히사시, 구리하라 아야코, 시라카와 노리요리, 오오사키 노부유키 작가 4인의 작품설명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참여작가 구라치 히사시Hisashi Kurachi_구리하라 아야코Ayako Kurihara 시라카와 노리요리Noriyori Shirakawa_오오사키 노부유키Nobuyuki Osaki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옆집갤러리 NEXT DOOR Gallery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8번지 Tel. +82.2.730.2560 www.nextdoorgallery.co.kr




『모래성을 쌓는 일 (혹은 무너뜨리는 일) Building a Castle of Sand (or Breaking It)』이라는 제목으로 아이치현립예술대학(愛知?立芸術大?)과 관련된 일본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옆집갤러리에서 개최된다. ● 나고야시 근교에 위치한 아이치현립예술대학은 1966년 설립 이래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종합대학의 하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술 분야에서는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 토야 시게오(?谷成雄)등을 비롯, 많은 아티스트들을 배출해 왔다. ● 이번 전시에는 아이치현립예술대학 출신의 작가 및 현재 교원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작가 4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본 전시는 동경 위주로 치우치기 쉬운 일본현대미술을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의미를 지니며, 또한 미술을 통해 한일간의 문화교류의 새로운 채널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본 전시에서 소개하는 구라치 히사시(倉地比沙支), 오오사키 노부유키(大崎のぶゆき), 시라카와 노리요리(白河ノリヨリ), 구리하라 아야코(栗原?也子)는 아이치현립예술대학이라는 공통성 외에도 미술의 표현에서 또한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현실의 허구성, 눈에 보이는 것의 불확실성'라는 말로 표현되며, 이 단체전의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에 있어서 허와 실의 관계와 '환상'이라는 단어가 제재와 주제뿐 아니라 미디어, 기법, 소재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구라치 히사시_New Model, Edition of 20_람다 프린트, acrylic mount_57.6×109.7cm_2006
구라치 히사시_Behind, Edition of 25_람다 프린트, acrylic mount_50×55.8cm_2011

표면상으로 나타나는 것,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의 불확실성과 환영성을 본 전시회에서는 '모래성'이라는 말로 담고 있다. 모래사장에 만들어진 정교한 성을 우리들은 '성'이라고 부르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지 않지만, 이것은 우리들의 지각과 지식, 그리고 상상력의 힘을 빌린 인식에 불과하다. 물론 모래성은 진짜 성이 아닌, 어디까지나 별개의 현실을 베낀 복제품, 즉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 모래성에서 실재하는 진짜는 성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모래알이지만, 우리는 모래알을 보면서도 모래성의 '실상'으로 이를 인식하지는 않는다. 또한 모래성은 언젠가는 파도에 씻겨 붕괴되고 소멸될 운명에 처해 있고 우리가 의지하는 현실 또한 유한한 모래성처럼 유동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모래의 존재를 깨달았을 때, 성은 이미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다. 즉, 우리가 가지는 현실에 대한 인식이란 곧 모래로 성을 쌓아서는 무너뜨리고, 그리고 다시 쌓는 끝없는 영위에 불과한 것이지 않을까. 절망적이고 헛된 듯 보일지라도 모래성을 만들고 무너뜨리는 일은 결실있고 심지어 즐거운 과정이다. 본 전시에서 4인의 작가는 모래성을 쌓는 일 (혹은 무너뜨리는 일)에 내포된 거대한 모순, 그리고 이 모순이 말해주는 세상의 풍요로움을 시각화하고 있다.
구리하라 아야코_Twin Stars 02, Edition of 10_람다 프린트_40×40cm_2008
구리하라 아야코_Powan 6, Edition of 10_람다 프린트_40×40cm_2008

구라치 히사시는 독특한 모양의 기계, 사람, 동물 등을 미묘한 흑백톤을 이용한 판화로 제작한다.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구라치의 작품은 판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든다. ● 구리하라 아야코는 회화, 사진, 퍼포먼스, 설치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이다. 본 전시에 선보이는「Pictures(회화)」시리즈에서 작가는 실제 생화와 그려진 꽃을 한 화면 안에 배치한다. ● 판화를 전공한 오오사키 노부유키는 회화, 비디오, 사진, 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최근 일본 및 해외에서 널리 평가받고 있는「Dissolving Drawing(사라지는 드로잉)」이라는 비디오 설치 작품에서 작가는 점차 녹아 사라지는 드로잉을 선보인다. ● 템페라 등 회화의 재료와 테크닉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라카와 노리요리는 빛과 기억의 관계를 정교하고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고대의 이야기와 신화에서 이미지가 종종 차용된다.
오오사키 노부유키_Dimension Wall_동영상스틸_2010
오오사키 노부유키_Shining Forest/ Climbing the World_동영상스틸_2011

본 전시가 일본현대미술의 중요한 한 관심을 서울의 미술감상자와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전시 중에 심포지엄 및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한일 양국의 작가가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함과 동시에 이로써 새로운 창조를 향한 자극이 되기를 기대한다. ■ 옆집갤러리
시라카와 노리요리_V-C-Light-2011_캔버스에 간 분필, 유채, 템페라, aluminum leaf_97×130.3cm_2011
시라카와 노리요리_V-C-Light-2011_캔버스에 간 분필, 유채, 템페라, aluminum leaf_60.6×50cm_2011




한국조각 다시 보기



그 진폭과 진동展 2011_1209 ▶ 2012_0226 / 월요일, 1월1일 휴관



김종영_자각상_나무_26×17×16cm_1964


초대일시 / 2011_1208_목요일_05:00pm

전시작가강진모_구본주_김기철_김종영_김주영_김 준_김태곤박충흠_손정은_심문섭_안수진_엄태정_원인종_이기칠이소영_이용덕_정재철_최만린_최병상_최의순_최종태함연주 등 총22명

주최/주관 / 국민체육진흥공단_소마미술관

관람료성인, 대학생_3,000원(단체 1,500원)청소년(13-18세)_2,000원(단체 1,000원) / 어린이(12세 이하)_무료* 단체 : 20인 이상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1월1일 휴관 (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소마미술관SOMAMUSEUM서울 송파구 방이동 88-2번지 제1~5전시실Tel. +82.2.425.1077www.somamuseum.org



『한국조각 다시 보기_그 진폭과 진동』展은 조각예술의 본연적 가치를 드러내고 그것의 외연화 과정을 알려주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과정으로서의 조각의 역사 안에서 한국조각의 리얼리티를 이해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 전시는 아래에 제시된 4개의 카테고리 짓기로 한국조각을 재편성하여 조각에 대한 우리의 시각과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그 변모의 양상을 알아보고, 세계 속에서 한국조각의 위치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구본주_눈칫밥 30년(To Eat a Person's Salt for 30 Years)_브론즈, 철_20×70×70cm_1999

1) 인체에서 몸으로● 조상(彫像)으로서 종교적, 장식적, 기념비적 기능 등을 수행했던 인체 조각에서 벗어나 관념의 대상으로서의 인체, 더 나아가 개인의 정체성과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고, 변화하는 문화적 가공품으로서 몸을 재인식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김기철_소리보기-비(Sound Looking-Rain)_스피커, 음향장치_가변크기_1955~2011
안수진_그때(At that time)_흔들의자, 모터, 체인기어, 노_150×600×130cm_1994

2) 독립적인 물체에서 환경으로● 조각이란 일정한 매스로 삼차원의 공간을 점유하는 독립적인 물체라는 전통적인 정의에서 벗어나 움직임, 빛, 소리 등으로 채워진 비물질적 공간성과 관람자의 참여 등으로 조각이 '환경'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엄태정_Dragon_브론즈_80×205×60cm_1973
최만린_작품O.91-5-O(Zero.91-5-O)_청동_80×27×27cm_1991

3) 매스에서 마티에르로● 조각가의 주된 관심이었던 '매스로 형태 만들기'에서 벗어나 재료의 천성이 지닌 고유한 언어와 그것에 가해지는 작가의 행위를 통해 마티에르가 형태를 결정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김주영_길_복합재료_500×150×150cm_2003
정재철_Silk Road Project 2011-3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1

4) 정주에서 이동으로● 미학적인 완성과 영구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일정한 공간에서 만들어지고 전시되던 조각에서 벗어나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장소 등을 일시적으로 점유함으로써 조각이 실재 삶의 경험이 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 박숙영

문화 이벤트 안내1. 12월 예술영화감상회(무료)○ 일 시 : 12월 10일(토) 14:00~16:00○ 장 소 : 소마미술관 세미나실○ 상영영화 : 까미유 끌로델2. 연말 작은음악회(무료)○ 일 시 : 12월 18일(일) 15:00~16:00○ 장 소 : 소마미술관 세미나실○ 출 연 진 : 조윤범과 콰르텟엑스3. Soma 가는날(매월 넷째주 토요일 무료 개방)○ 일 시 : 12월 24일(토) 10:00~18:00(17시 입장마감)○ 장 소 : 소마미술관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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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




신한갤러리 역삼 특별展 2012_0117 ▶ 2012_0228 / 일,공휴일 휴관



반주영_life_기름종이에 아크릴채색, 실_210×230cm_2004


초대일시 / 2012_0117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도미노_반주영_진현미_채경

기획 / 신한갤러리 역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SHINHAN GALLERY YEOKSAM서울 강남구 역삼동 731번지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Tel. +82.2.2151.7684 



우리는 여러 예술들을 서로 접근시키고 한 예술에서 다른 예술로의 이행을 추구하여야 한다. ● 독일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빌헬름 슈레겔(Wilhelm Friedrich Schlegel, 1772~1829)은 잡지 『아테나움(Athenäum)』에 「유화, 대화편」이라는 제목으로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기고했다. 1798년에 발표한 이 글은 예술의 상호적인 관계를 설명하고자 했던 선구적인 기사이다. 특히 문학과 미술의 연관성에 대한 중요한 기록이기도 하다. 문학과 미술에 관한 이론적인 고찰은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했다. 이에 대한 고전적인 근거로 남아있는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 BC65-BC8)의 유명한 경구, "시는 그림처럼(Ut picture poesis)"은 오늘날까지 종종 인용되곤 한다. 최근 여러 전시들의 경향에서도 텍스트를 소재로 삼거나 문학적 주제를 차용하는 등 문자를 시각화하려는 시도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시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담론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문학과 미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렇듯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는 '문자'와 '형상'이 생성된 이래 끊임없이 회자되는 예술의 중요한 화두이다. 그렇다면 전시 『Bloom』은 어떠한 맥락에서 문학과 미술의 관계를 논할 수 있을까?
반주영_untitled_캔버스에 잉크,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30×130cm_2010
반주영_Untitled_캔버스에 잉크,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30×130cm_2011

신한갤러리 역삼의 기획 전시인 『Bloom』은 아일랜드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 1941)의 대작 『율리시스(Ulysses)』(1922)에서 비롯되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Leopold Bloom)이 하루 동안 더블린 시내를 배회하며 겪은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비교적 단순한 구조이지만 그 내용은 인생의 모든 여정을 대변하듯 복잡하고 방대하다. 철저한 '의식의 흐름 기법'에 의해 쓰여진 블룸의 방황기는 자신의 침대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자신의 이름처럼 새롭게 피어날 것을 암시하는 블룸을 통해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로 제시하고자 했던 조이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전시 『Bloom』은 『율리시스』에 등장하는 특정 텍스트를 표방하거나 주요 장면을 연출한다기 보다는 이 소설의 회귀적 구조와 이름이 지닌 상징성을 차용하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현상을 이미지로 구현하여 무한함과 영원성을 나타낸다. 또한 소설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한 블룸이라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시각예술 안에서 어떠한 보편성을 갖게 되는지 보여준다.
도미노_LlIiGgHhTt_단채널 영상_2009
도미노_LlIiGgHhTt_단채널 영상_2009
도미노_LlIiGgHhTt_단채널 영상_2009
도미노_LlIiGgHhTt_단채널 영상_2009

도미노의 영상은 지구 밖에서 은하계를 바라본 모습을 형상화 한 상상의 결과물이다.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의미하는 아름다운 이미지는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빛으로 나타난다. 10여 분에 달하는 영상은 총 4편으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단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만 독립적으로 감상해도 무방하다. 추상 회화의 느낌이 강한 이 작업은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는 빛의 움직임으로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반주영은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식물이 만개하는 모습의 드로잉으로 선보인다. 가느다란 선에 의지하는 이 작업들은 자연 안에서 무한하게 성장하는 개체들과 그 개체들간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종이나 캔버스 위에 잉크로 그려진 반복적인 이미지들은 '선'이라는 조형 요소에 의한 직관적인 행위의 기록들이다. 패턴화된 드로잉에서 집요함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는 단순하고 추상적 형태를 띤다. 작품에 주로 사용되는 붉은 색은 삶의 강렬한 에너지와 생명력을 의미한다.
진현미_겹-0102_한지, 먹, Clearfilm_200×680×10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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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전시 작가 공모




2012_0116 ▶ 2012_0215





접수마감 / 2012_0215_수요일

한전아트센터 갤러리KEPCO ARTCENTER GALLERY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 Tel. +82.2.2105.8190~2www.kepco.co.kr/gallery



KEPCO는 우리나라 문화ㆍ예술 발전 기여와 미술작가 지원을 위하여 2012년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전시할 작가를 공모합니다. 창의성이 뛰어나고 작품 활동에 열정을 가진 작가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전시실 : 1전시실(254㎡), 2전시실(152㎡), 기획전시실(495㎡) 중 택일공모 부문별 선발 인원 : 50명일반개인 - 평면 미술(회화, 판화, 서예, 사진, 그래픽 디자인) / 신진 10명_중견 10명 - 입체 미술(조각, 공예, 섬유) / 신진 3명_중견 4명 - 설치 미술(설치, 영상 및 퍼포먼스) / 신진 2명_중견 1명단체 : 10인 이상 그룹전으로 장르 구분 없음 / 10명직원 : 장르 구분 없음 / 10명

전시 기간 : 2012년 4월 ~ 2012년 11월대관 기간 : 7일 (설치 및 철수일 포함, 10:00 ~ 18:00)전시 작가에 대한 혜택대관료 : 무료작가 지원 : 도록제작 지원금(개인 100만원, 단체 200만원) 지급, 현수막 및 현판 지원, 미술지 무료 광고 게재

신청 기간 : 2012년 1월 16일 (월) ~ 2월 15일 (수)신청 자격 : 대한민국 국적자로 최근 3년 내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전시 무경험자(단체 제외)신청 방법 :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홈페이지에 신청 ▶ www.kepco.co.kr/gallery포트폴리오 작성 : 신청시 첨부자료작성 원칙 - 파워포인트(Microsoft Office Power Point)로 작성하며, 파일 용량 20Mb 이내 - 쪽 구성 : 1쪽 학력 및 경력, 2~19쪽 포트폴리오, 20쪽 전시 계획

심사 및 발표심사 위원 : 교수, 저명 작가, 평론가, 큐레이터로 구성된 사내외 전문가선발 작가 발표 : 2012년 2월 24일 (금) 갤러리 홈페이지 게시문의처 : Tel. 02-2105-8192 서울시 서초구 쑥고개길 34(구 서초동 1355)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 우편번호_137-070

 

 

 



 




Exit Play


김차영展 / KIMCHAYOUNG / 金且英 / painting 2012_0201 ▶ 2012_0305 / 일,공휴일 휴관


김차영_Ruddy Structure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재)유중재단

관람시간 / 10:00am~04:00pm / 일,공휴일 휴관

유중아트센터, 유중갤러리 서울 서초구 방배동 851-4 유중빌딩 3층 Tel. +82.2.599.7709 www.ujungfoundation.org www.ujungartcenter.com


유중아트센터에서는 본원 1층 휴게공간으로서 '카페 드 유중'의 벽면 전시장을 활용하여 김차영의 개인전 'Exit Play'를 개최한다. 장면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황 또는 분위기를 문화적으로 약속된 의미 속에서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에 의하면 '스투디움(Studium)'이라 정의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문화적인 코드에 관계없이 응시자 개인에게 내재한 시각에 의해 이해되고 의미가 부여되는 것으로 '푼크툼(Punctum)'이라 일컬어진다. 푼크툼은 무방비 상태에서 우연적으로 감지되는가 하면 응시자의 경험에 따른 연상 작용에 의해 촉발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응시자가 처한 상황과 심리상태, 현실 인식 방식, 과거의 기억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조건들에 밀착되어있다.
김차영_Exit Section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1
김차영_Way Out_캔버스에 유채_50×100cm_2011

김차영에게 있어 푼크툼적인 순간은 일상의 공간에서 마주친 비상탈출용 미끄럼틀로부터 시작되었다. 일명 '통돌이'로 불리는 이 미끄럼틀은 어린이집과 같은 아동보육시설 외벽에 설치되는 원통형 비상구로서 아이들에게 친숙한 놀이기구를 통해 재해 발생 시, 공포감을 상쇄시키고 신속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한다. 주목성을 높임과 동시에 사용자가 아동임을 고려하여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마감되며 유희적 형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끄럼틀은 예기치 않게 닥칠 재난을 암시하며 태생적으로 희극과 비극이라는 상반된 정서를 동시에 갖는다. 모순적인 상황과 그 절묘한 경계에 놓인 미끄럼틀을 보며 작가는 삶의 속성과 닮은 무언가를 감지하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미끄럼틀이 목적하는 '탈출'이라는 행위에 주목하게 되었다.
김차영_Wriggling_캔버스에 유채_73×73cm_2011
김차영_Exit 20;31_캔버스에 유채_61×90cm_2011
김차영_11-4_캔버스에 유채_41×61cm_2011

작품에서 아이들은 산을 뒤덮으며 빼곡이 들어찬 주택, 사막 한가운데 어지러이 솟아있는 움집, 슬램화된 도시의 건물들 사이사이에 놓여있는 미끄럼틀을 타고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내려온다. 초현실적인 풍경 도처에서 일어나는 탈출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그것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이거나 혹은 의식 저변에 존재하는 해소되지 않은 불안, 공포와 같은 감정일 수 있으며 또는 자기부정에서 오는 또 다른 자아를 향한 욕망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작가는 이 같은 탈출 놀이에 대한 공상(망상)에 몰두하고 이를 화면에 구현함으로 일종의 해방감을 경험한다. 놀이가 가진 규칙성으로 인해 그마저도 온전한 자유로움이라기보다 통제가 가능한 형태로 귀결되어짐에도 말이다. 불완전성은 욕망에 대한 역치를 높이며 탈출 행위를 반복적으로 탐닉하게 한다. 이러한 욕망을 단지 부정적인 인식에서 오는 집착으로만 간주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행위의 시발이 염일(恬逸)한 삶에 대한 의지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탈출 이후 맛보게 될 변화, 그 미지의 상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결국 작가가 작품을 지속하는 그리고 삶을 이끌어 가는 궁극적인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작품은 순간 순간의 지난한 과정을 담은 하나의 기록으로서 존재한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문뜩 머릿속엔 여러 질문들이 떠오른다.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탈출이라는 놀이의 끝에서 작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후 작가의 작업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그 귀추가 매우 궁금해진다. "이 미끄럼틀은 답답한 현실의 탈출구이며 비극의 놀이로 그리고 희극으로 전환시킬 수단이며, 난잡하고 정제되어있지 않은 도시 소음에 대한 메트로놈이며, 희망이자 쾌락이다"(김차영 작가노트 中) 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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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습관 The Habit of Art



전소정展 / JUNSOJUNG / 全昭? / video.photography   2012_0127 ▶ 2012_0210 / 월요일 휴관



전소정_원형의 불 #4 Circular Fire #4_람다 프린트_120×120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1122i | 전소정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잔다리 GALLERY ZANDARI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0-12번지 Tel. +82.2.323.4155 www.zandari.com



물이 가득 찬 투명한 유리컵을 들고 평균대 위에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어놓는 사람이 있다. 고작 10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좁은, 그러나 5미터나 되는 기다란 가로대 위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수행과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모습은 너무 뻔해보여서 더더욱 많은 것을 다시 돌아보고 고민하게 만든다.
전소정_예술하는 습관 Ⅲ The Habit of Art Ⅲ_단채널 비디오_2012
전소정_예술하는 습관 The Habit of Art_단채널 비디오, 설치_loop_2012
전소정_예술하는 습관 Ⅳ The Habit of Art Ⅳ_단채널 비디오_2012

전소정의 개인전『예술하는 습관』展은 단순한 에피소드를 반복하는 일곱 가지의 영상작업과 그 영상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중 세 개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한 사진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연극적인 구성과 무대, 퍼포먼스와 설치, 고전(古典) 텍스트를 차용한 내러티브 등을 통해 상상적 허구 속에 구현해냈던 전소정의 이전 작업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보여질 만큼 단순하고 간략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극적인 내러티브도, 압도적인 영상미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까맣게 타버린 재로부터 다시금 불꽃이 살아나 점차 활활 타오르며 드러나는 새의 형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영상작업이 밑 빠진 독에 힘겹게 물을 채워넣고, 조심조심 성냥개비를 높이높이 쌓아올리고, 물 위에 비친 달의 모습을 떠내거나, 유리구슬 묘기로 보는 이의 눈을 현혹하기도 하고, 활활 타오르는 불이 붙은 링을 거침없이 뛰어넘고, 좁은 평균대 위를 아슬아슬 걸어가는 누군가의 모습을 간결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 그런데, 시각적으로 간결하게 구현된 이 단순한 행위들을 가능케 하기 위한 누군가—물론, 그 누군가가 작가임을 알아채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의 존재를 문득 인식하기 시작한 순간, 끝없이 반복되는 이 영상은 다소 복잡한 이야기의 층위를 들춰내기 시작한다. 단 몇 번만의 시도로 성공해낸 행위가 있는 반면, 끝끝내 수행하지 못해 한없이 좌절하며 누군가의 도움을 얻어야만 했던 행위도 있겠지만, 과업의 성공적인 수행 여부는 사실상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화면 위에서 펼쳐지는 무모하고 우직한, 그리고 때론 마술처럼 펼쳐지는 행위들은 어느 순간 북유럽 바닷가에서 낚시하던 노인과 핀란드의 숲에서 춤을 추던 무용수, 교외의 행사장에서 변검을 선보이던 연기자와 김치공장의 아주머니들, 오래된 물건들을 수집하던 아저씨와 독일의 댄스홀에서 만난 순이에 이르는 평범한 이들의 삶을 상기시키며 그들의 이야기를 주르륵 하나의 실에 꿰어버린다. 그리고 뜬구름과도 같던 이 이야기들이 왜 전소정을 사로잡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일상적인 삶이 전소정에게 무엇을 들려주었는지 비로소 우리에게도 실마리를 던져준다.
전소정_예술하는 습관 Ⅶ The Habit of Art Ⅶ_단채널 비디오_2012
전소정_예술하는 습관 Ⅵ The Habit of Art Ⅵ_단채널 비디오_2012
전소정_원형의 불 #8 Circular Fire #8_람다 프린트_120×120cm_2012

위태로운 경계를 아슬아슬 걸어가는 사람,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경계 양 쪽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자이며, 그의 수고스러움은 경계를 무화(無化)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경계의 양 쪽으로 분열되어 고통에 몸부림치는 우리의 모습을, 우리의 욕망과 좌절을 환기시키려는 것이 아닐까. 이제 전소정은 기꺼이 그 수고스러움을 행하고자 호흡을 가다듬은 듯하다. ■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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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xagram




2012_0202 ▶ 2012_0218 / 일,월,공휴일 휴관



권오열_낯선숲-1110_Ed.8_디지털 C 프린트_76.8×76.8cm_2011


초대일시 / 2012_0202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구본아_권오열_박서림_서수영_이민혁_정헌조

기획 / 아트포럼뉴게이트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1:00am~05: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아트포럼 뉴게이트 ARTFORUM NEWGATE 서울 종로구 명륜4가 66-3번지 Tel. +82.2.517.9013 www.forumnewgate.co.kr



명륜동 아트포럼뉴게이트 신축재개관전의 두 번째 전시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몄습니다. 6인 6색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하여 개성적인 화면을 이끌어내는 작가들의 전시로 "헥사그램"(육각형)의 전시로 이름 지었습니다.
권오열_낯선숲-1111_Ed.5_디지털 C 프린트_124.8×124.8cm_2011
정헌조_the hinge of the Way_종이에 흑연, 엠보싱_72.7×60.6cm_2011
정헌조_The One is the All, the All is the One_종이에 흑연, 엠보싱_72.7×60.6cm_2011
서수영_황실의 품위_금박, 도침장지_45×53cm_2010
서수영_황실의품위_금박, 도침장지_33×23cm_2011

권오열 작가는 숲과 식물, 또는 꽃을 촬영한 전면회화의 효과를 주는 사진 작품들입니다. 정헌조 작가의 연필작업은 치밀하고 섬세한 대상의 묘사로 찰나적 존재와 영원성에 대한 기록입니다. 추상적 이미지로 전환되어 가는 중에 있습니다. 서수영 작가는 금박을 이용한 장식성과 동양에 전래하는 환상적 조류를 융합한 화면에서 영원성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박서림_자화상_한지에 수묵채색_100×81cm_2012
박서림_자화상_한지에 수묵채색_138×198cm_2011
이민혁_사람들의 정원-언덕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11
이민혁_사람들의 정원-지하철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11
구본아_시간의 이빨 1201_한지에 먹, 채색_100×140cm_2012
구본아_시간의 이빨_한지에 먹, 채색_60×70cm_2012

정체성을 주제로 다루는 박서림 작가는 수묵의 얼룩무늬나 색채가 있는 기하학적 문양을 바탕으로 하여 초상을 그렸습니다. 이민혁 작가의 작품은 보색의 병치로 이루어진 곡선들이 쌓여져 형상을 이루는데 생명의 불꽃이나 열정을 상기합니다. 이번에 공모를 통해 아트포럼뉴게이트에 합류한 구본아 작가는 먹과 색채, 문양을 조합하여 산수의 웅대함과 현대적 일상의 기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 아트포럼 뉴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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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RUM SANAI 얼음 사나이




유럽작가 단체展   2012_0202 ▶ 2012_0325 / 월요일 휴관



크리스티안 폰투스 안데르손_the gatekeeper rested his eyes, and unathorized_ 파이버 글라스, 오일 페인트, 박제된 백조_115×50×40cm_2011_부분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보 크리스티안 라르손(Bo Christian Larsson) 크리스티안 폰투스 안데르손(Christian-Pontus Andersson) 휘도 판 데어 베르베(Guido van der Werve) 헬무트 스탈러츠(Helmut Stallaerts) 마이 투 페레(Mai-Thu Perret)_마리아 노딘(Maria Nordin) 사라 비데 에릭손(Sara-Vide Ericson) 세그두르 구디욘손(Sigurður Guðjonsson) 울라 폰 브란덴부르크(Ulla von Brandenburg) 비베커 슬링스타드(Vibeke Slyngstad)

기획 / 아라리오 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ARARIO GALLERY CHEONAN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354-1번지 Tel. +82.41.640.6251 www.arariogallery.co.kr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2012년을 여는 첫 전시, 『EORUM SANANI (얼음 사나이)』단체전을 통해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출신 작가들의 작품 30 여 점을 선보인다. ● 전시 제목인 'EORUM SANAI (얼음 사나이)'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의 단편 소설 '얼음 사나이'에서 가져온 것이다. '얼음 사나이'는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름도 연고도 없이 말 그대로 얼음 사나이로만 불린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말하자면 존재하고 있는 지금 현재 그 곳에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는 사람이다. 하루키는 이러한 존재가 현실 속 여자와 만나 생활해 나가는 과정을 상대방 여자의 시점에서 특유의 시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표현하였다.
마이 투 페레_Mercuria_네온_195×135cm_2012
세그두르 구디욘손_Deathbed_HDV transferred to Blu-ray or DVD with sound_00:20:00_2006

본 전시는 소설 '얼음 사나이'의 주인공인 얼음 사나이를 빌어 현대 미술이 갖는 낭만성을 조명한다. 우선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태어나 활동하고 있는 이들 작가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차갑고 정연한 느낌이 전시 전반에 흐르는 주요한 정서이다. 소설에서 얼음 사나이의 차가운 이미지에 대한 묘사, 주인공들이 여행을 떠난 광활한 남극을 표현한 부분은 이 소설이 갖는 초현실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현재에 사로잡혔던 인간들이 자연에 대해 갖는 경외감은,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고 세속을 번민하던 자아를 벗어나 무한한 자연으로 뻗어나가려 할 때, 지배할 수 없는 광활한 자연을 대면하여 고통과 쾌라는 상반된 정서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네덜란드 작가 휘도 판 데어 베르베(Guidovan der Werve), 아이슬란드에 활동하고 있는 세그두르 구디욘손(Sigurður Guðjonsson)의 비디오에서 보이는 눈덮힌 벌판, 드넓은 빙하가 보여주는 광활한 자연의 모습은 그 앞에 홀로 선 인간과 대비되어 더욱 깊이를 알 수 없는 경외감을 갖게 한다. 이들 비디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치 신 앞에서 소명을 기다리는 구도자로, 혹은 자연과 경쟁하는 상대편 선수로, 한편으로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무마시키는 환상적인 존재로 표현된다.
헬무트 스탈러츠_Giocare Su_캔버스에 유채_206×301cm_2009
마리아 노딘_Behind The Laughing Veil_ 종이에 수채, 애니메이션 영상, 드로잉, Black&white video with sound, 02loop_각 21×30cm×16_2011

소설 속 얼음 사나이에게 현재의 모든 것들은 미래와 연결되지 못하고 현재로만 남는다. 그에게 현재란 마치 점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이라고 지시하는 동시에 과거가 되어버린다. 정지된 시간이 기약없이 맴돈다는 아이러니한 표현이 비디오에서는 가능하다. 발판 없이 선 간호사가 울리는 종소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세그두르 구디욘손의 비디오, 영화의 한 장면을 잘라내어 웃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여러 장의 드로잉으로 옮기고, 그것을 다시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마리아 노딘(Maria Nordin)의 비디오 등이 그것이다. ● 얼음 사나이는 사랑하는 여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언급될 뿐이다. 그는 과거와 미래가 없이 현재 속에서만 존재하며, 그런 찰나의 존재이기에 아름답다. 현재만 존재하는 사랑은 그 때문에 결과는 이미 비극적이다. 모든 것과 단절하고 고립된 얼음 사나이와 여자의 관계는 마치 처음부터 예정된 것처럼 시작하자마자 끝으로, 태어나자마자 죽음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평범한 여자는 얼음 사나이와의 관계 속에서 그와의 사랑의 완성이 스스로의 파괴, 스스로의 소멸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로써 소설은 결국 두 사람의 텅 빈 부재의 상태로 끝을 맺는다. 인간의 아름답고 완벽한 신체를 완전무결하고 이상적인 상태에 대한 메타포로 사용한 크리스티안 폰투스 안데르손(Christian-Pontus Andersson)의 극사실 조각, 바우하우스, 러시아 구축주의에 영향을 받은 스위스 작가 마이 투 페레(Mai-Thu Perret)가 표현하는 기하학적인 구조가 돋보이는 설치와 조각작품은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이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등을 함의한다.
보 크리스티안 라르손_Revolution Blues_종이에 아크릴채색, 연필, 에어브러시_210×210cm_2011
울라 폰 브란덴부르크_Chorspiel_black & white HD & DVD Blu-ray with sound_00:10:35_2010

가장 영향력 있는 유럽 현대미술상 중 하나인 네덜란드의 프리드롬(Prix de Rome)에 2010년 지명된 휘도 판 데어 베르베, 아이슬란드 현대미술의 대표작가인 세그두르 구디욘손,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센날레 특별전에 참여한 마이 투 페레 등을 포함하여 이번 전시에 참여한 10명의 작가들은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비디오, 페인팅,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유럽적 감성을 발산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 아라리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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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 here and now

2012_0118 ▶ 2012_0130



초대일시 / 2012_011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남득_권도연_김동균 노미진_엄해조_임현경_허용성

기획 / 갤러리 그림손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우리들의 대부분은 살아가면서 현실에 타협하고 안주하면서 본인의 꿈과 소망을 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언가 '되기(to be)'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해야 해(have to do)' 라는 문구처럼 꿈을 꾸고 실행하지 않는 한 그 꿈은 절대 시작되지 않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 꿈의 출발은 '지금, 바로 여기(here and now)' 에서부터 입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 그 꿈의 날개를 펼친 젊은 작가들이 있으니 부디 오셔서 그들의 열정과 희망을 찾아보시고 아울러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꿈들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원미정
권남득_꽃폭탄_스테인리스, 합성수지, 레고인형_각 35×70×40cm_2010

Most of us forget about our own dream and hope as we compromise with the reality trying to live in peace. Like a phrase that says 'you have to do something right now in order to become something,' our dream will never come true unless we dream the dream and start moving to achieve it. Always the starting line of that dream is 'Here and Now. ''Here and Now' are the young writers who have spread their wings of dream open wide. Please come and see their passion and hope, and hopefully recall our long forgotten dreams. ■ Rosa Won

권남득_꽃폭탄_스테인리스, 철_180×230×130cm_2009

그가 사용하는 전쟁에 관한 미디어는 매우 복합적이다. 실제 카메라 뿐 아니라 프라모델, 영상장치, 고철로 만들어진 전쟁에 쓰였던 무기들... 고철로 만들어진 미처 다 조립되지 않은 총, 그러나 뽑혀있는 콘센트를 꼽는 순간 어디로 난사될지 모를 초조함.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편지들이 수취인불명의 상태로 쌓여 장벽. 한때는 포탄을 쏘아 세상과 사람을 망가뜨리던 탱크조차 포탄대신 꽃 폭탄을 쏘아 대고 있다. 사람을 짓밟는 포탄이 아닌 꽃을 피워내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권남득

권도연_애송이의여행 Traveller Greenhorn_피그먼트 프린트_80×80cm_2010
권도연_애송이의여행 Traveller Greenhorn_피그먼트 프린트_80×80cm_2010

마음속에 인상적인 여진들이 남게 되는, 책을 읽고 사물을 바라보는 일은 무한히 많은 주름을 생산하는 일이다. 글을 읽는 순간, 우리는 단어 또는 생각을 나누면서 동시에 그것을 연결한다. 종이와 잉크의 접점, 사물과 사유의 접점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이미지의 안개 속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나눔과 연결을 끊임없이 계속한다. 한줌의 종이는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주름을 만든다. 그 주름이 타인의 잃어버린 인상의 조각일 확률은 극히 미소하지만 그 확률에 자신을 걸고 불가능성에 자신을 건다. ■ 권도연

김동균_[a&iw]series 201_포장지에 펜_46.5×29.3cm_2010
김동균_[a&iw]series2a_포장지에 펜_58.3×35.2cm_2010

[천사-환상세계]연작은 보이지 않는 어떤 세계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의 다양한 시퀀스를, 마치 어떤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를 발췌한 듯 여러단상으로 그려내는 작업이다. 이미지에 대한 다양한 전개방식의 연구, 하나의 이미지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이미지의 생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서, '새로운 것만을 추구' 하는 예술을 넘어, 종래의 모든 예술사를 통틀어 화가가 자신의 목적과 욕구에 맞는 작업을 선택하는'기존의 예술방식을 포함한 선택의 자유를 추구'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개인적인 실현욕구에 기인한,'스스로 충족되기 위한 작업'이 작가개인을 넘어 타자, 사회에 대한 유효한 감동과 감응을 줄 수 있다는 전제를 내포한다. ■ 김동균

노미진_forest_패브릭에 펜_70×130cm_2011
노미진_hybrid_bird_한지에 펜_69×102cm_2009

나의 작업과정은 어떠한 파생물의 형태가 생겨날지 모르는 불안감으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치유에 가까운 방식으로 그려나가게 된다.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시대로부터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인간의 일상은 불안과 고통이 되어버린다. 이런 세계 속에서 인간은 투쟁하기보다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것은 지극히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하는 반면, 집단의식은 점점 더 깊은 잠에 빠져들게 만들어 인간을 무기력한 은둔자로 만들게 된다.고통과 불안의 흔적에서 처연하게 새어 나오는 이미지와 기억들을 숲의 모습으로 형상화 하였다. ■ 노미진

엄해조_Empty picture_캔버스에 유채_116.7×91cm_2010
엄해조_Behind Story_캔버스에 유채_193.9×97cm_2010

마치 생명력을 가진 듯 힘찬 모습으로 펼쳐져 있는 하얀 공간이 하나의 정물로써 자리 잡고 있다. 흰 공간은 물감을 덧칠 하지 않은 캔버스 표면 그대로의 이미지이며 가득 찬 모양으로 보이는 백화 된(죽은) 산호는 작품의 중심 소재가 되고 있으며 일시적인 의미를 가진 덧없음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제시되고 있다. 바니타스 정물화의 메멘토 모리 메시지와 무상함의 상징들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성행한 고전의 바니타스 정물화 그 기존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오늘날 인간이 가진 욕망, 혹은 영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엄해조

임현경_나무와 돌과 새이야기10-1_장지에 채색_51.8×65cm_2010
임현경_마음의 정원10-1 (닫혔을 때)_장지에 채색_40×50cm_2010

작품에 나타나는 가시덤불, 바위 등은 내면의 부정적인 것들이 이미지화 되어 나타난 것으로 수목(樹木)이 자라기에 척박한 환경을 암시한다. 그러함에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생명의 잎을 틔우고, 줄기를 이어 나가는 수목(樹木)은 바위 속 가시덤불 속에서 그 생명을 틔우고 있다. 본인의 작업은 인간의 모습을 씨앗에서부터 자라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는 자연의 모습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찰을 은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내면의 풍경의 모습 속에는 정원의 물이 흘러가는 분수와 나무를 서있게 하는 지지대, 쓰러진 나무의 가지를 붙잡고 있는 끈 등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존재의 손길이 남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 임현경

허용성_Marmotte No.3_한지에 채색_117×91cm_2011
허용성_White woman_한지에 채색_100×80.5cm_2011

허용성의 그림은 젊은 날의 초상을 연작 형식으로 담았다. 정적이되 적지 않은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그의 그림 속 초상들은 젊음이 껴안을 수밖에 없는 불안과 소외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을 조여 오는 규격화된 현실의 저 너머에 자리한'판타지'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작품의 근원으로 삼고있다. 하얗게 부유하는 듯한 그림 속'초상'은 청춘의 활력이 거세된 듯'무욕(無慾)'의 이미지로 관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허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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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실험적 접근 방식 #1 작가 성연주


CSP111 기획 초대展   2012_0201 ▶ 2012_0215 / 일요일 휴관


성연주_연근1 rotus root1_피그먼트 프린트_106×80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성연주

기획 / 원영주 주최 / CSP111 아트스페이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CSP111 ArtSpac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55번지 현빌딩 3층 Tel. +82.2.3143.0121 blog.naver.com/biz_analyst


CSP 111 기획 초대로 마련된 이번 전시의 화두는 '실험적 접근 방식'에 있다. 이는 동시대 예술 환경이 작가들에게 기존의 보편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실험적인 방식을 가능케 하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창의적 예술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창작의 주체인 작가의 예술적 접근이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를 구축해 나가는 프로세스(작업 과정, 접근 방식)로 확대되는 점에 중심을 두고, 이러한 시선으로 성연주 작가의 「Wearable Food」 시리즈를 주목하고, 관찰해 보고자 한다.
성연주_토마토1 tomato1_피그먼트 프린트_106×80cm_2009
성연주_가지2 eggplant2_피그먼트 프린트_160×120cm_2010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평면을 벗어나 자신의 개념(혹은 이미지)을 현실의 어느 시점으로 끌어와 실제의 오브제를 창조하고 사진으로 담아내는 자체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성연주 작가의 프로세스의 핵심은 '음식에서 옷으로 변화하는 단계적 진행' 에 있다. 작가의 창조적 관찰과 접근은 음식에서 '먹는' 행위를 묵인시켜 버렸다. 온갖 음식을 관찰하고, 상상하며, 다듬고, 재구성하는 패션 디자인 과정에 준하는 작업 과정을 거쳐 최초의 음식물이 가진 본질은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가상 속 이미지-를 실현시킨다. ● 머릿속에 부유하는 '음식물과-의상' 각각의 동떨어진 이미지를 잡아내어 실재의 세계로 창조해 나가는 이 단계에서 작가의 주된 시선은 '실제와 비 실제 사이의 경계이자 전환'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사라지게 되는 음식을 작가의 상상 속에서 색다른 이미지로 붙잡아 실제로 만들어 내지만, 결국엔 그것은 없어지게 된다. 작가는 스스로 환상 속의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작업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남김으로써 시간을 붙잡아 상상 속 창조물을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바라보게 되는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과 함께 감각적인 옷의 구성이 교묘하게 조화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특유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예술적 감흥을 전달하게 된다.
성연주_바나나 banana_피그먼트 프린트_106×80cm_2010

성연주 작가의 작업을 관찰하고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예술을 마주하는 데에 있어 우리의 시선이 작업의 결과적 '인상' 혹은 '감성적 상호작용' 에 한정되지 않았으면 하는 점이다. 이로써 새로운 환경과 방식에서 확대되어 가는 현재 진행형 작가들의 창조적 프로세스를 세심하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관찰자가 되어보길 기대해 본다. ■ 원영주
성연주_단호박1 autumn squash 1_피그먼트 프린트_160×120cm_2011
성연주_우엉 burdock_피그먼트 프린트_106×80cm_2011

「Wearable Food」 시리즈 하의 연속되고 있는 작업은, 음식 재료의 '의외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재료의 의외의 모습이 재구성되고 재조립 되어가며 전혀 다른 성질과 형태인'옷'이라는 오브젝트 안으로 편입된다. 음식 재료가 옷의 형상으로 바뀌어가며 일어나는 실제와 비 실제의 무너지는 경계와 포착된 순간은 현실 속 흐르는 시간과 상황을 무시한 채 평화로운 사진 한 장으로 남겨진다. 이 시각적으로 동등하고 평행한 한 장면의 이미지 안에는 실제, 날 것, 그것이 찍힌 상태의 이미지 원본 파일, 그리고 출력되기 전 상태의 조작된 이미지와, 조작되어 출력된 2차 가공 이미지, 등등의 온갖 가짓수의 변형된 형태와 단계별 이미지가 실제 음식물과 뒤섞이며 또 다른 실제를 만들어내고, 다시 사진으로 되돌려져 이미지화 되어 포토샵이라는 후 가공 툴을 또다시 거쳐, 최종적으로 다시 이미지로 기록되는 다 단계의 과정을 거쳐 결국엔'시각적으로 평화로운 하나의 이미지, 나아가 'Visually Parallel Universe'로 확장되고 있다. (「Note 2012_ Wearable food | Images between reality and non-reality」 visually parallel universe 중)성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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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mbiguity of Play


2012_0203 ▶ 2012_0214 / 월요일 휴관


고영미_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_비디오_00:02:43_2009

초대일시 / 2012_0203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고영미_김유석_김태원_권현경_민찬욱 박수조_박종원_신서원_유동휘_이병훈 이의영_이현진_임수연_조영각_조혜경_Jie Chen

디렉터 / 이현진

관람시간 / 11:00am∼07:30pm / 월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SEOUL ART SPACE SEOGYO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9-8번지 Tel. +82.2.333.0246 cafe.naver.com/seoulartspace www.seoulartspace.or.kr


미디어아트는 일반적으로 컴퓨터 및 영상 미디어 매체와 기술이 예술과 만나 다양한 표현과 소통의 형식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새로운 예술적 장르이자 현대 예술의 흐름이라 말해진다. 나날이 진화하고 퍼져가는 오늘날의 기술 문화적 삶 속에서 기술 매체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실험적 태도는 굳이 예술적 아방가르드를 거론하지 않아도 수많은 예술가가 그들의 작업을 통해 추구해 온 유구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예술가적 태도와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이 모습만으로 하나의 신종 예술 장르로서의 미디어아트가 미술계 안에서 편하게 자리매김하기에는 거부감 역시 심심치 않게 들린다. 간혹 전통방식으로 예술적 감각과 태도 등을 학습한 이들에게 미디어아트는 결코 진지하지 않은, 자칫 불편한 예술 장르로서 받아들여지거나 더 이상 예술이 아닌 예술지향적 행위 정도(?)로서 인식되는 듯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미디어아티스트를 꿈꾸는 수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많은 미디어아트 작업들도 하나의 예술 행위이기 이전에 재미 혹은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유희적 표현수단이자 장식적 디자인, 혹은 공적 공간에서의 많은 이의 주목을 끌기 위한 스펙터클로서의 역할 등 상업적 수단으로 접근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새로움의 추구, 혁신적 실험성을 전면으로 표방하지 않고도 오늘날 미디어아트 역시 하나의 예술 범주 안에서 그 예술적 가치와 기능을 다하고, 기존의 전통적 예술에 대한 취향과 감각을 지닌 이들에게도 불편함 없이 다가가기 위해 미디어아트 교육과 연구가 함께 추구해 가야 할 디테일, 즉, 예술적 접근과 미학적 태도는 무엇일까? 이는 미디어아트가 예술로 인식될 수 있는가 아닌가를 고민하는 질문이기 보다는 보다 진지하고 발전된 형태의 미디어아트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질문과 연결된다. ● 이러한 관점에서 "The Ambiguity of Play" 전시는 미디어아트가 추구하는 다양한 모습을 '예술 안에서의 놀이', '예술을 통한 놀이'의 개념으로 모색하고자 하는 교육 및 연구 목적을 지닌 전시로써 기획되었다. 위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한 바와 같이 미디어아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들은 어찌 보면 진지함과 가벼움, 익숙함과 새로움, 오리지널리티의 추구와 복제적 간편함 등 서로 상반되는 욕구와 가치들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는 장(場)과 같이 보인다. 놀이 혹은 오늘날의 게임 역시 미디어아트의 이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놀이는 유희를 추구하는 여가활동이자, 때론 지나치게 몰입을 요구하거나 중독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위험한 존재, 재미를 통한 학습과 성장을 견인하는 촉매제, 또는 디자인적 방법론으로까지도 여겨지니 말이다. 또한 놀이의 형태를 가만히 살펴보면, 이는 움직임과 반응을 통해 재미와 어울림을 경험하는 신체적 활동과 상호작용적 과정으로서의 모습을 가지며 동시에 이해와 깨달음을 통해 감동과 공감의 차원으로도 확대될 수 있는 고도의 정신적인 유희의 과정까지를 포함하기도 한다. 이러한 면에서 미디어아트와 더불어 놀이의 개념은 때로 매우 모호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이러한 다양한 모습들은 서로 배타적이기 보다는 함께 서로 어우르며 영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개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치 아이들의 놀이가 유희를 추구하는 과정인 동시에 학습과 성장의 역할을 담당하듯 말이다. 예술 안에서의 놀이, 예술을 통한 놀이는 미디어기술과 문화를 통한 상호작용적 경험을 생산하는 미디어아트를 "놀이"라는 렌즈를 통해 접근하는 시도로 이들 안에 서로 긍정적이며 교집합적 개념을 발견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근대 문화사를 세운 이론가이자 놀이에 대한 근원적 정의를 내린 요한 호이징가(Johan Huizinga)가 말하듯 놀이(play)가 상상력을 통한 하나의 '별세계 공간(the magic circle)'의 창조하는 행위라면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 작업을 통해 그리고 놀이를 통해 예술적 별세계 공간을 탐색하고자 하는 시도에 다름 아닌 것이다. ■ 이현진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는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를 모티브로 작업한 비디오영상물이며 「내가찾는아이」는 렌티큘러기법을 이용한 움직이는 드로잉작업이다. 이 두 작업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며 도망가는 나체의 여인은 사회적 약자를 표상, 작가의 사회적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 고영미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is the video work in the motif of the poet 이상's poem 「오감도」 and 「내가찾는아이」 is drawing works are animated with a lenticular technique. The naked woman of in both works chased by someone is a representation of the underprivileged and reflecting the social unconscious.

김유석_귀향 Homecoming_단채널 비디오_2011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특별한 이유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던 그 현장에 있다. 시간은 멈춰버린 듯하다. 하지만 관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간의 멈추지 않음" 을 인지한다. 소리는 화면을 설명하지 않고 화면 역시 소리를 설명하지 않는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관객은 불편함을 획득할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보았고 들었는가? 난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았다. ■ 김유석

I am at the very place where many people were killed by exceptional group of people without any specific reasons. Seems like time has stopped. But before long, the audiences will realize "the unstoppable nature of time". Sound doesn't describe the screen as screen doesn't describe the sound. And soon again, they will acknowledge the awkwardness. What did you see, and what did you heard? I didn't give you any explanations.

김태원, 임수연, 권현경_Play 1984 (In Quest of Utopia)_인터렉티브 설치_2011

당신은 1984년 런던의 전체주의 사회에 당원으로 속해있으며, 당신의 모든 행동과 사상들은 당의 규제(텔레스크린)을 통해 감시되고 있다. 당신은 그곳에서 사랑하는 여인 줄리아와 함께 자유를 찾고 싶어 한다. 당신은 유토피아를 찾기 위한 Journey(여정)을 나서는데, 제시한 test를 통과 해야 당신은 당에서 탈출하여, 영웅이 될수 있다. ■ 김태원_임수연_권현경

Play '1984' is the interactive storytelling game based on George Owell's novel "1984", a political novel written with the purpose of warning people in the dangers of totalitarian government. In this story, Party(Big brother) witnesses every citizen through telescreens and manipulates individual's thoughts by force. The purpose of this game is helping Winston(main character) who wants to challenge against Party's authority to find Utopia with Julia(his love) throughout his journey.

민찬욱_Shoot Me_인터렉티브 설치_2011

위의 게임은 기존의 슈팅게임과 다르게 플레이어와 적이 일치하는 형식의 게임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웹캠을 사용하여 게임 플레이어의 모습을 촬영한다. 그리고 촬영된 모습이 적이 되어 플레이어는 자신을 쏘는 슈팅게임이다. 그리고 위의 게임에서 자신(게임 안에서의 적)을 쏘지 않고 기다리게 되면 점수를 얻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을 쏘는 순간 게임이 끝나게 된다. ■ 민찬욱

The goal of the Shooting game is to eliminate enemies using a gun. Typical side effects of Shooting game are familiar with violence in the virtual world is to appear in the real world. This work is warning of Shooting game violence and the side effects.

박수조_Couch Diet_안드로이드 게임_480×800pixel_2012

우리는 매일매일 매체를 통해 다양한 음식들로부터 유혹받고 있습니다. 영상기술과 광고산업이 발전하면서 화면은 보다 생생해지고, 입에서 군침이 흐릅니다. 동시에 다이어트식품들에 대한 과장된 광고 또한 매일매일 방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매순간 맛있는 음식과 다이어트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다이어트에 비례하여 우리의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먹을 것인가(Eat it), 말 것인가(Don't eat), 이것을 먹지 않으면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입니다. ■ 박수조

We are fascinated by various Foods through the Medium everyday. As Image technology and Advertising industry has developed, screen image become too vivid to defend the appealing. At the same time, exaggerated advertisement for Diet Food also prevailing these days. In this surroundings We are agonizing over whether to "Eat" the food or "Don't eat" the food in sight. This is the matter every second but "Would we get Happy ending according to the diet level we got directly proportionally" also be matters.

박종원_무릎의자_다큐멘테이션 비디오_00:06:00_2011

이 영상은 평범한 일상에서의 놀이적인 요소를 퍼포먼스로 표현하였다. 달리는 지하철에서 행해지는 이 퍼포먼스는 지하철의 좌석이 만석이 되었을 때 시작된다. 배우들은 다른 배우들의 무릎위에 자연스럽게 앉고, 마지막에는 평범한 승객을 무릎에 앉게하여 참여를 유도한다.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다. ■ 박종원

This video expressed the elemants of the play of trivial round of daily life as performance. This performance was done in running sub way. When all seats were full. actor sat on one of the other actor's lab one by one. At last ordinary passengers sat on the lab. Those who shared the same place, share a speacial experience by that performance.

신서원_뱀파인어스_alternate reality game_2011

'뱀파인어스' 는 헌혈 장려 대체현실 게임이다. 헌혈은 당신에게 있어 일부러 시간을 내야하며, 주사바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할 수 있는 장애물이다. 뱀파인어스는 당신이 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헌혈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당신에게 특수 임무를 주는데, 임무별로 행동순서가 표시되어 있다. 임무를 완수할 때마다, 당신은 포인트를 얻고 레벨이 증가한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실제로 당신은 생명을 구하는 일에 동참할 것이다. ■ 신서원

'Vampinus' is alternate reality game to encourage the blood donation. Blood donation is a obstacle—to find the time, to triumph over fear of a needle. So 'Vampinus' is designed to triumph over fear of a obstacle and rewards you for making your blood donation fun. This game give you special assignments. Each one shows the steps that it is next to. If a assignment accomplished, you earn points and level up. While playing the game, in fact, you will be participating on a life-saving.

유동휘_강남부자를 이겨라_인터렉티브 설치_2011

"강남불패신화"는 강남 부동산을 소유하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차별적인 상승률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집단적인 믿음이다. "강남부자를 이겨라"는 과거 10년간 서울의 실제 부동산 시세를 이용하여 "강남불패신화"를 검증해보는 간단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컴퓨터와 사용자는 똑같이 1억을 가지고 10년동안 총 10번의 이사결정을 한다. 단, 컴퓨터는 강남지역에서만 이사를 다닐 수 있고, 사용자는 강남외 지역에서 이사를 다닐 수 있다. ■ 유동휘

This is a simple simulation game about myth of investment in real state in Seoul. Player and Enemy have the same amount of seed money at start position and make a decision 10 times from 2002 to 2010. Enemy should invest in Gang-Nam gu, whereas Player(you) have to live in otherside of Seoul city.

이병훈_redictable Accidents were Accidentally Predicted III Mind Plays a Game_ 캔버스에 페인팅_91×117cm_2012

PAwAP III : 시간과 공간, 사건과 사물의 전후 맥락과 모습은 모두 결과론적으로 분석했을 때 예측이 가능한 것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원인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가 혹은 결과가 원인을 드러내는 것인가. (동명 연작의 세 번째 작업.) ■ 이병훈

Mind Plays a Game : 나는 원하는가 혹은 원하지 않는가. (원제 : Your mind wants to play a game with you when you absolutely don't want to.) PAwAP III : Contexts and shapes of time, space, events and things might be predictable or not when they are consequentially analyzed. Is it a cause that brings a result or is it a result that shows a cause? (Third cut of self-titled series.) Mind Plays a Game : Do I want it or not? (The original title : Your mind wants to play a game with you when you absolutely don't want to.)

이의영_Restricted area_3채널 비디오_2011

공간과 기억, 그리고 공간에 대한 기억들이 도출되어 어떻게 신체로 나타나는지 주목하였다. 만약 어떠한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는 익숙한 공간이 낯설고 의식적인 공간, 장소로 느껴진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반응이 신체로 어떻게 표현될까? 익숙한 거리에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영상으로 기록하였다. ■ 이의영

This work foucuses on how memories on spaces are expressed and realized with the human body, How would people react if some random spaces that were familiar to them suddenly became unfamiliar and self-conscious? How would their body respond to the un familiarity? In seeking answers for the question, a structure that could make changes to people's behaviors were installed to see hoe they would behave in the streets that they frequently pass by. This is the documentation of the people's reaction's when they faced the installation.

이현진_Ripplecast 2009 (v.3) (물수제비던지기 2009 (v.3))_인터렉티브 미디어 설치_2012

「물수제비던지기 2009 (v.3)」는 「물수제비던지기」 시리즈로 2008년 제작된 이래 계속하여 진화하고 있는 과정 중에 있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인터렉티브 미디어 작업에서 자연을 조용하게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마치 관객이 호숫가 앞에 서있듯이, 갤러리 벽에는 잔잔한 호수 이미지가 프로젝션 되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물수제비던지기」는 마치 우리가 손과 손목의 스냅을 이용 돌을 던지는 자세와 동작과 유사하게 위리모트(Wiiremote)를 가지고 가상의 돌을 호숫가에 던질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가상의 돌이 잔잔한 호숫가 수면 위로 던져지면, 던져진 모션의 속도와 각도 등에 따라 한 번 혹은 여러 번의 물수제비가 떠진다. 어떤 동작은 좀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지만, 반면 위리모트 인터렉션이 스크린과 상당한 거리에서 이루어져 있고 허공에 취해지는 동작에 의해 그러한 행위와 동작은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도록 매핑되지 않는다. 「물수제비던지기」는 이를 통해 원인과 결과의 고리에서 조금은 열린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경험에서의 자기 반영적 모드,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그들의 유년 시절 자연과 함께한 기억과 경험을 떠올리게끔 유도하려 의도한다. ■ 이현진

「Ripplecast 2009 (v.3)」 is a work in development, as it is firstly created in 2008. Ripplecast series attempts to provide a calm engagement and a chance to encounter nature in an interactive media art experience. As if the interactors were standing on the shore of a lake, the projected image of a still pond on the big gallery wall laid waiting for viewers. In Ripplecast, the interaction with the WiiRemote is designed to mimic the movement of throwing stone that we do with our hands. Similar to the way we grip a real stone with our fingers, holding the WiiRemote and pressing the big button on the bottom of it, interactor can release a virtual stone. As a result, ripples form on the surface of the still pond depending on where the interactor throws the stone. Based on the strength and degree of the throwing motion, the stone skips, making one or more hops. Although certain movement, directions, and speeds are programmed to get better results, since the WiiRemote is used at a distance from the screen and gestures are also made up in the air, the mappings between the gesture motion and the result of the interaction are not explicitly revealed to the viewer. Rather, Ripplecast aims to invoke a reflective mode of user experience by leaving an element of arbitrariness in the cause and effect relationship. This suggests to the interactors that they should look back on their body and mind from a distance, and bring their own memories and experiences with nature to their current interaction with the piece.

조영각_뜨거운 전쟁(Hot War) - 폭풍(Storm)_인터렉티브 설치_2011

뜨거운 전쟁(Hot War) - 폭풍(Storm)은 현대 사회 구조를 격자무늬로 상정한 후 변형을 통하여 소통의 부재와 파워게임(Power Game)의 향연을 공간적 해석으로 작업하였다. 추상적 형태로 구현되는 주체에 의한 변형을 바다위에 떠있는 부표에 대입하여 놀이로서의 경계와 부유를 체험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 조영각

Hot War - Storm is that I read a structure of modern society as a grid which occurs a discussion about all the system in the world, including human society. It shows the lack of communication and the feast of power game that all the human beings have like authority. I want people to experience a border and a drift as I substituted a transform by the abstract subject implemented into a float on the sea.

조혜경, 정정만_Twinkle Tail_인터렉티브 설치_2011

360도 중력을 이용해 별을 쏘아 졸고 있는 행성을 맞춰 깨우는 우주배경의 아이폰 게임이다. 행성을 잠에서 깨우면 그 행성에 대한 중력이 생기고, 관객은 별을 쏘면서 다양한 중력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별이 게임 내 주어진 코마를 최대한 많이 먹으면 반짝이는 꼬리가 길게 생기게 되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조혜경_정정만

This is the cosmic background iPhone game which shoots a star to planets asleep to wake them up using 360 degree gravities. The planets wakened from sleep have their gravities and the audience can simulate a wide variety of gravities as shooting the star. The shooting star can have a long twinkle tail and get a high score when it hits the comas as many as it can.

Jie Chen_Tetris (Endless Dislocation)_인터렉티브 설치_160×140cm_2011~12

플록을 탈구시키고 끝이 없는 테트리스 게임. ■ Jie 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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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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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률도국의 왕이되다




손기환展 / SONKIHWAN / 孫基煥 / painting  2012_0201 ▶ 2012_0207



손기환_홍길동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80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411e | 손기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20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3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2월 1일부터 2월 7일까지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나무화랑에서 작가 손기환의『홍길동, 률도국의 왕이되다』展을 개최한다. ●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작가 손기환이 유독 '홍길동' 이라는 전설의 인물을 십여년간 그의 관심의 대상으로 삼아온 것이 흥미롭다. 특히 홍길동이 이상국가 률도국을 건설하고 왕이 되는 소설의 마지막부분에서 빌어온 전시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번 전시로 그동안의 홍길동 작업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터닝포인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손기환의 홍길동은 단지 가상의 인물을 표현해내는 것을 넘어 1차원적인 '인물 홍길동'이 아니라 '홍길동 이미지'를 말한다. 예컨대 작품 최근 완성된「홍길동」그림에는 홍길동 이미지는 없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소나무, 해, 달 같은 자연물을 통하여 그 시대와 인물을 이미지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 '작업「홍길동」은... 과연 이미지의 힘은 무엇이고 미술의 본질은 얼마나 무궁한가? 오랜 관심과 여러 시도와 함께 그 한계도 느끼면서 홍길동의 이미지를 넘어 허균의 바람대로 본래의 삶, 민중의 영원한 영웅 홍길동으로..상상의 완성인 이상향으로 가려한다.' 라고 말하는 그의 관심이 회화와 애니메이션의 장르의 구분 없이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다. 회화를 전공하고 애니메이션에 몸담고 있는 그가 이미지에 대한 미술의 본질적인 고민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작가는 물감을 이용한 거친 마티에르의 표현이나 오브제의 사용 혹은 선묘화의 느낌을 살려 표현한 것 등으로 다양한 회화적인 기법을 한계 없이 드러내어준다. ● 그가 홍길동을 선택한 것은 하나의 상징이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이상향을 향해 가고자 하는 작가의 오랜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 손기환의 이번『홍길동, 률도국의 왕이되다』展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우리의 요즘을 되돌아보고 전시장에서 잠시나마 유토피아의 환상에 빠져보기를 기대한다. ■ 이지영




2012년을 빛낼 미술인 20




월간미술 2012년 2월호  February 2012 Vol.325





 

월간미술 WOLGANMISOOL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8-8번지 4층 Tel. +82.2.2088.7718 www.monthlyart.com




 
특별기획 054 2012년을 빛낼 미술인 20 역사의 주인공은 언제나 개인이었다. 개인의 가치와 성과가 모여 시대의 역사를 만들어 온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 개인이 창조한 작품은 세상의 모든 의미가 담긴 소우주이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자족적 실체다. 따라서 작품에 담긴 의미는 사회적 맥락 속에 형성된 개인과 시대의 기록이자 역사다. 2012년 국내외 정세는 어느 해 못지않게 심한 격변과 혼란 속에서 불안하게 흔들릴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의 먹구름은 여전히 전 세계를 덮고 있고,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국내 정치상황 또한 이런 불안정한 여건과 맞물려 있다. 반면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올 한 해 우리 미술계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다. 짝수 해를 맞아 광주 부산 서울에서 연이어 비엔날레가 열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프레 오픈하는 등 다양하고 굵직굵직한 전시와 행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작가의 해외전시도 활발하고 반대로 해외 유명작가의 국내전시 또한 그 어느때 보다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이다. 2012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할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월간미술』은 올 한해 주목할 만한 활동이 예상되는 작가와 큐레이터 20인을 소개한다. 다양한 연령과 장르를 고려해 선정한 이들의 행보는 개인의 성과뿐 아니라 2012년 우리 미술계를 풍요롭게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의 전시일정을 미리 살펴본다.

 

특별기획_2012년을 빛낼 미술인 20
화제의 전시_『김환기展』수화 김환기의 시대와 '색면회화'의 창조


 
전시 화제의 전시 『여의도비행장에서 인천공항까지展』 여행, 소비문화를 통해서 본 한국인의 자화상 _ 양은희 116 『김환기展』 수화 김환기의 시대와 '색면회화'의 창조 _ 김복영 138 전시리뷰 124 박진영·천민정·비밀, 오차의 범위 장금원·심철웅·임영선 전시프리뷰 132

 

월드토픽_『셰리 레빈展』미술사를 소재로 한 다분열적 이미지의 확산


 
해외미술 월드토픽 『셰리 레빈展』 미술사를 소재로 한 다분열적 이미지의 확산 _ 서상숙 098 월드리포트 『마그리트展』『초현실주의展』 하 수상한 세월 속 르네 마그리트의 수수께끼 같은 현실 _ 박진아 108

 

한국의 미_龍, 그 찬란한 권위의 상징이여


 
학술·자료 작가의 취향 5 정재호 기억의 저편, 추억은 방울방울 _ 이강진 038 작업의 비밀 5 이명호 사막의 중심에서 또 다른 세상을 펼치다 _ 이슬비 038 한국의 미 龍, 그 찬란한 권위의 상징이여 _ 천진기 148
인물·정보·기타 영문요약 028 에디토리얼 037 현장 권옥연, 나의 사랑하는 戀敵 _ 김종근 042 아트저널 154 스페셜 리포트 '행복한 예술전투기 조종사' 큐레이터 이원일 1주기 _ 이경민 158 모니터 광장 165 독자선물 166 편집후기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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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Pop - The GRAFFITI




더 그래피티展  2012_0204 ▶ 2012_022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204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데칼_레고_반달_산타_스피브 알타임 죠_에라원_제이 플로우 진스BH_찰스장_코마_홍삼_후디니

주최/기획 / 갤러리토스트 후원/협찬 / 나이키스포츠웨어_신세계L&B_몬타나_크링크_펠릭스 파버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동 796-4번지 Tel. +82.2.532.6460




 
새로운 도시전설 또는 13인의 그래피티아티스트 ● 최근 국립현대미술관(ULL) 외벽을 무단으로 그래피티 작업을 한 작가들이 화제였다. 그 사건에 참여한 그래피티 작가들 상당수가 이번 기획전에도 참가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사실 그 일은 그렇게 과격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사건의 의미는 그래피티 아트가 당대 시의성이 있는 의견이나 비평을 표현하는 괜찮은 예술적 형식과 방법으로 재고될 수 있었다는 점에 있다. 그 사건은 어쨌든 이번 기획전과 연결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기획들은 오늘날 그래피티를 가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후디니_Hudini,APA_acrylic on canvas_50×72.7cm_2012
알타임조_Street maker_acrylic on canvas_140×80cm_2011


 
1. 그래피티아트는 거리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마침내 거리에서 생을 마감한다. ● 그래피티는 이미 1980년대 영미권의 예술가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표현양식이며 문화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 시기 뉴욕 지하철은 물론 많은 대도시에 그래피티가 정착했다. 더욱이 1980년대 중반 화이트큐브의 전시에도 본격적으로 그래피티 형식의 작품들이 소개되기 시작한다. 그래피티는 일반적으로 1970년대 뉴욕 빈민가의 흑인문화로 등장한 힙합(Hip Hop)의 한 요소에서 발전한 것으로 이해된다. 랩, 디제잉, 비보잉과 함께 힙합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래피티는 미국사회의 대표적인 하위문화에서 독자적인 미학을 지닌 예술형식으로 고양되었다. ● 실제 계급성과는 상관 없이 그래피티 작가들의 경우 대부분은 사회의 비주류나 문화적 계급성이 낮다는 사실을 강조하거나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그래피티는 화이트큐브가 아닌 길거리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사라진다.

 

제이플로우_Neverhood_hand work and printing on paper_76×58cm_2011
산타_Santa Dragon_acrylic on canvas_80.3×100cm_2012


 
비록 본격적인 예술작품으로 미술관 전시의 주제로서 주류문화와 융합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1980년대 등장한 신표현주의와 연결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일상과 예술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해석하여 오히려 새로운 반미학적 태도의 한 모델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래피티 작가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스타일에서 드러난다. 자기 특이성이 드러나는 스타일을 통해 지속적인 작가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간다. 전설이 된 키스 해링(Keith Haring), 장 미셀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와 같은 이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바스키아의 경우 이미 요절한 위대한 페인터로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기도 했다. 미국 중산층 출신이자 혼혈인 바스키아는 스스로 길거리로 나가 자신의 정체성과 계급성을 예술가로서의 아우라로 전환시켰다.

 

스피브_DELTAWAVE-Get Angry_acrylic and spary on canvas_100×72.7cm_2012
홍삼_Iam street_spray on panel_91×91cm_2012


 
그래피티는 조형이미지 뿐 아니라 문자이미지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언어(문자이미지)를 사용하여 사회, 정치적 논평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미학적 의미를 갖게 된다. 그래피티는 문자와 조형이 만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다. 또한 형식적 스타일의 차원에서 더 나아가 당대의 세계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재현하는 미학적 표현으로서 진지하게 다뤄진다. ● 근래 그래피티 예술의 영웅 영국의 뱅크시(Banksy)를 생각해보면 그래피티 아트가 지닌 예술적 또는 정치적 미학적 가능성과 힘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기스타가 된 소수의 작가들 이외에도 무수한 익명의 그래피티 작가들의 열정과 성과가 그래피티를 20세기 중반 이후 매우 중요한 도시예술로 인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 오늘날 그래피티는 도시화와 함께 자본주의시대 예술의 상품화와도 연결된다.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세계화로 수많은 대도시들의 성장과 그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계급분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동시에 그래피티 또한 국적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국제주의양식처럼 확산되었다.

 

반달_a greedy swine_acrylic on wood panel, foot painting_122×80cm_2012
미스터코마_graden_acrylic and spray on canvas_91×144cm(91×72.7cm×2)_2012


 
2. 다국적 다문화 시대의 새로운 예술형식 ●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미 몇 년간 다양한 아트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기성 미술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활동 방식과 영역을 만들어 왔고, 다양한 기성문화의 주체들과 아트 콜레보레이션을 통해 폭넓은 인프라를 만들어왔다. 이들의 작업은 그래피티의 기본적인 특징과 함께 최근 변화된 그래피티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자기 고유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일정한 정도의 성과가 있다고 판단된다. ● 전형적인 문자그래피티와 만화 등을 결합한 후디니, 타투와 결합한 레고, 후드를 쓴 힙합스타일의 캐릭터를 양산하는 홍삼, 번개가 치듯 날카로운 빛의 공격적 이미지와 문자를 결합하는 에라원, 독특한 만화 이미지로 그래피티를 만드는 산타, 어두운 묵시적 도시의 이미지를 만드는 스피브, 악마적 이미지 또는 고딕스타일을 고수하는 진스 비에이치, 동양적 환타지를 가미한 제이플로우, 기이한 공간과 기묘한 캐릭터가 난무하는 알탐조, 전형적인 힙합이미지와 그래피티를 선보이는 코마, 팝아트와 만화 캐릭터가 버무려진 찰스장, 몽환적 벽화이미지의 데칼. 우선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이름이 낯설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정체불명의 이름들은 그래피티아트의 현주소를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의 독특한 예명은 한국 사회의 젊은이 문화의 국경 없는 혼성모방의 다국적, 다문화성을 반영한다. 초창기 그래피티작가로 활동하던 바스키아가 사모(Samo)라는 작가 명을 사용한 것과 비교해볼 수 있다.

 

데칼_공생_MTN, silk screen, action painting_65×90cm_2012
찰스장_RisaSimpson_spray paint on canvas_130.3×97cm_2008


 
그래피티는 우리 사회로 수용될 때 기존의 하위나 저항의 문화라기보다는 외래문화로서 감각적으로 새로움을 제공한 젊은이 문화의 한 종류로 이해되었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좀 더 강조되었다. 한국 사회에 그래피티를 처음 소개한 이들은 영미권에서 유학하거나 생활을 경험한 이들이었다. 그래피티는 현지에서 체험한 이들을 통해 유입되면서 영어권의 감성과 일상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모습으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는 아직까지 그래피티 아트가 성공적인 스타일과 자기 고유의 미적 영역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그래피티는 단지 새로운 스타일의 하위문화나 외래문화로서가 아니라 젊은이 문화의 중요한 양식으로서, 힙합은 물론 만화,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게임, 나아가 팝아트까지 음악, 미술, 만화, 광고, 영화 등 대중예술의 전 분야가 폭넓게 결합되어 있다. 기성 예술계 또는 예술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존속하기 어려운 길거리 예술가들의 생존전략이란 면에서도 다른 장르와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본격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라는 자기 정체성을 갖지 않더라도 많은 현대미술가들이 그래피티 스타일을 활용해왔다. 점차 본격적인 팝아트와 공공미술, 스트릿 아트 등 다양한 미학이 융합되어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 이러한 정황을 잘 반영할 뿐만 아니라 시기는 물론 참여작가들의 활동이력과 영역을 볼 때 이번 기획전은 한국 미술계에서 좀처럼 주목하지 못했던 그래피티 아트의 미학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비평적 작업의 전초전으로 보인다.

 

진스비에이치_another space_mixed media on canvas_60.3×91.9cm_2011
레고_럭셔리오르가즘-MTN_acrylic on canvas_60.6×72.7cm_2012


 
나는 이번 전시에 초대된 13명의 작가들을 보면서 한 영화를 떠올렸다. 1963년 작 13인의 자객이라는 일본영화다. 최근 리메이크되기도 했는데, 수 백 명의 사무라이들을 거느린 권력자를 암살하기 위해 13인의 무사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활극이다. 여기서 13이란 숫자는 매우 기묘한 인상을 준다. 13일의 금요일, 13인의 아해, 13층, 13인의 자객 등등 대부분 13이란 숫자를 제목으로 한 문학작품이나 영화들은 우선 그 의미가 명료하지 않고 기묘하며 현실과 환상이 마구 뒤섞이거나 자리바꿈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3세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입학하는 나이다. 또한 형법상 14세 미만은 미성년자로 형사상 책임능력은 없으나 만 12세 이상은 소년법에 의해 보호처분을 받는다. 13이란 수는 이런 현실적인 의미를 떠나서 12간지를 벗어난 최초의 수가 갖는 의미심장한 신화성과 파열의 힘을 배경으로 초현실적 사건이나 풍경처럼 펼쳐지는 수이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13이란 수는 매우 불길한 수이기도 하다. ● 기획자가 이 13인이란 수를 의도적으로 맞추려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연과 필연이 교묘하게 결합하는 예술의 현장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대단한 힘으로 의미의 파장을 만드는 일이 드물지도 않다. ■ 김노암

 

에라원_era1_spray on canvas_130.3×324.4cm_2012


 

모두가 잠든 사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가방 안엔 공업용 락카 스프레이 캔을 가득! 힙합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꽂고 후드티를 입고 도시의 어딘가로 부지런히 가고 있다. 그들은 그림 그리기 좋은 벽을 찾아 나선다. 새 하얀 벽을 보고 반가운 여자친구를 만나듯 기뻐한다. 가방 안의 스프레이를 하나씩 꺼내어 벽에 그림을 그려나간다. ■ 찰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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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김범균展 / KIMBUMGHUN / 金範均 / painting 2012_0201 ▶ 2012_0207


김범균_어느 오후_종이에 아크릴채색_97×157cm_2011

초대일시 / 2012_02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성균갤러리 SUNGKYUN GALLERY 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 53번지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1층 Tel. +82.2.760.0575 www.skku.ac.kr


내 그림은 시간성과 공간성이 함께 녹아 있는 도시풍경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범균_월요일_종이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1
김범균_오후 2시_종이에 아크릴채색_102×69cm_2011
김범균_석촌호수_종이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2
김범균_어느 멋진 날_종이에 아크릴채색_131×76cm_2011
김범균_증산동_종이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12
김범균展_성균갤러리_2012

오후의 따스한 햇빛으로 인해 각박한 도시의 삶이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비쳐지기를 원하면서... ■ 김범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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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sonance 공진


이이립展 / Eerip / 李而立 / painting 2012_0209 ▶ 2012_0229


이이립_The Fragments-The Uncertainty of the Poet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0807a | 이이립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209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일_10:00am~06:00pm

유엔씨 갤러리 UNC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58-13번지 Tel. +82.2.733.2798 www.uncgallery.com


모든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수 많은 경험을 한다. 그 많은 경험들을 모두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기억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사라지지 않은 기억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의 기억은 어떤 매개체를 통해 의식과 무의식을 쉼 없이 넘나들고 있다.
이이립_evening call_캔버스에 유채_97×180cm_2011

그렇다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는 무엇일까? ● 의식과 무의식은 이분법으로 나누듯이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다. 두 세계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인간의 기억과 경험들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의식의 세계로, 의식의 세계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서로 왕래 한다. 다만 외부의 자극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에 있던 것들이 의식의 세계로 떠 오르게 된다. 이이립은 이를 공진으로 보았고, 그러한 공진은 작품의 영감으로써 다가온다. ● 공진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진동이나 신호를 통해 어떤 특정 주파수의 진동이나 신호가 강해지는 것' 이다. 즉 무의식 속에 부유하고 있던 희미한 오래된 기억이 외부의 자극이나 특정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의식의 세계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침전 되어 있던 무의식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그것들이 무질서하게 섞이면서 여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다. 이이립은 공진을 통해 만들어진 무의식의 기억들이 의식의 세계로 나오는 찰나의 형상들을 캔버스에 표현하고 있다.
이이립_The Fragments - 어느 날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1

세면대 위에 비정형적 형상이 솟구치고 있는 작품은 물로 씻겨진 물감이 세면대의 하수구를 통해 소용돌이치며, 섞이면서 알 수 없는 형태들이 만들어진 순간, 자신이 경험했지만 의식하지 못한, 즉 무의식 속에서 부유하던 기억들이 무언가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의식의 세계로 뿜어져 나오는 순간이 형상화 된 것이다. 각각의 기억의 파편들은 시간의 순서도 없고, 질서도 없다. 각기 다른 시간의 기억들이 어느 일정한 형태가 아닌 무질서하게 휘몰아치며 섞이면서 여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기억의 조합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이립의 작품을 보면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이이립_The Fragments - 대화_캔버스에 유채_145×112cm_2011

이이립에게 있어 공진은 작품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모티브이기도 하다. 공진을 통해 저 깊숙히 숨겨져 있던 기억들이 의식의 세계로 나오면서 알 수 없는 형상으로 나타난다. 공진을 통해 형상화된 작품은 또 다시 관객에게 다가가 관객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기억과 경험의 파편들을 끄집어 내는 공진의 역할을 하는 듯 하다. ● 작가의 무의식 속에 존재 해 있던 기억과 경험의 파편들이 의식세계로 떠 오르면서 만들어낸 내러티브가 작품 하나하나에 잘 녹아있는 이번 전시는, 잠재되어있던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뜻하지 않는 순간에 공진을 만나며 부유하게 되는 기억의 파편들과, 그 파편들이 내 안의 수많은 순간들과 기억 사이사이에 지층같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Strange』展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온 이이립의 이번 전시는 2012년 2월 9일부터 29일까지로 총 15점 의 작품을 공개한다. ■ UNC 갤러리
이이립_The Fragments - 대화_캔버스에 유채_145×112cm_2011

All our memories are with us forever even though they remain subconscious. Human beings undergo numerous experiences from birth to death. No one remembers all those experiences thoroughly. However, it does not mean that those memories disappear into thin air. Where are those lingering memories, then? Our memories continue to hover between the conscious and subconscious minds driven by a certain medium. ● Where do you think the boundary between the conscious and subconscious minds? ● As a matter of fact, it is impossible to distinguish the conscious from subconscious minds in black and white. The boundary between them is blurred. Human memories and experiences come and go constantly across this boundary. In the meantime, those in the subconscious world rise up to the conscious world, triggered by external stimulus. Eerip regards it as resonance and such resonance inspires his work of art. ● The dictionary definition of resonance is a phenomenon that amplifies variations or signals of a particular frequency through those coming from the outside. In other words, a vague memory, embedded in the subconscious mind, emerges to the surface when facing a particular circumstance or external stimulus. On such an occasion, a completely new form of memory is created, as a flood of memories underneath the surface pours out with all mixed up in a disorderly way. On canvas Eerip embodies shapes which illustrate subconscious memories which are formed through resonance and float to the conscious world. ● In one of his works, irregular shapes are soaring from the sink. This piece of work embodies a moment when experienced, but submerged memories are spewed out into the conscious world by something unknown, as paints are dissolved in water, getting mixed and swirling into the sink as something unrecognizable. Each piece of memories does not have a time sequencing or order. Memories, created at different times, are mixed into chaotic shapes, giving birth to entirely new combinations of memories. Time does not seem to exist in Eerip’s works. ● Resonance is not only the starting point of Eerip’s art work, but also the main motif. Resonance summons memories buried in the depths of minds into the conscious world in unrecognizable forms. An art piece, formed through resonance, seems to prompt deep buried pieces of memories and experiences of audience to rise to the surface, acting as resonance itself. ● The artist displays his narrative merged into every piece of work which was created as the pieces of his memories and experiences rose into the conscious world. His works enable audience to see submerged pieces of memories emerging unexpectedly to the surface through resonance as well as the pieces layered among numerous moments and memories of life. Since his previous exhibition, in 2010, Eerip has prepared for his next exhibition for a long time. It will show a total of 15 pieces of his work from February 9th to 29th 2012. ■ UNC Gallery

이이립_The Fragments - 혼자만의 만찬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11

오랜 시간 아주 천천히 굳어진 내안의 어떤 것들은 / 어느새 나와 동화되어버려서 / 내안에 있는지도 느껴지지 않는 체 / 처음과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가 / 우연한 순간에 그것이 용매(溶媒)를 만나면 // 그때 // '아... 아직 거기 있었구나-' ■ 이이립
이이립_The Fragments_캔버스에 유채_162×71cm_2011

Things having taken a long time to fossilize within me, / Unknowingly became part of me. / Unconsciousness of their existence results from their unfamiliar forms. / Triggered by unexpected stimulus, // At that moment, I say // "Oh,,, there you are-," ■ Ee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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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거사 八色居詞


2011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展 2012_0209 ▶ 2012_0307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209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혁_구본아_김순임_김진기 김효숙_오종은_이주리_장진

후원/협찬/주최/기획 / OCI미술관

관람시간 / 10:00pm~06:00pm / 월요일 휴관

OCI 미술관 OCI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수송동 46-15번지 Tel. +82.2.734.0440 www.ocimuseum.org


OCI미술관은 시각예술작가들의 창작 공간과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자 2011년 4월 1일부터 인천광역시 학익동 소재에 창작스튜디오를 오픈하여 8명의 입주작가의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1기 선정 작가인 김진기, 김효숙, 오종은, 이주리(이상 서양화), 구본아, 장진(이상 한국화), 강혁, 김순임(이상 입체, 영상)은 그동안 상호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창조적 활동을 생산하면서 저마다의 비전을 향해 달려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 19일(토)에 오픈스튜디오를 개최하여 평론가 및 미술전문가와의 일대일 매칭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별 작업을 재조명하고, 창작물에 대한 관람객 및 예술관계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번 그룹전시는 그간의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평면, 입체, 미디어에 이르는 현대미술작가 8인 8색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강혁_수평선, 지평선 3_디지털 프린트_84.1×119cm×3_2011

강혁은 회화, 오브제,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연과 문명, 가족에 이르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어왔다. 특히 자연을 소재로 한 일련의 영상작업들에서 자연의 본성에 대한 형식실험을 거치며 질료의 순수성과 특성을 부각하는 표현양상을 보인다. 문명세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주지하는 상처 프로젝트는 상처를 안고 사라져가는 존재의 허무와 유한성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그 중 「40일간의 상처, 25번의 상처」는 남북 분단이 2011년 현재 66년을 이어오는 정치적 현실을 66일간 상처를 안고 사라져가는 존재에 대한 기록을 형상화한 것이며, 또한 2010년에 일어난 연평도사건에서 250여발의 사격을 받았던 것을 25번의 상처를 받고 썩어가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분단의 아픔이라는 정치사회적 상처를 넘어 인류의 어리석음에 대한 반성을 토로하고 있다.
구본아_시간의 이빨_한지에 먹, 금분, 은분_180×203cm_2011

구본아는 동양화 장르에 현대적 표현 양상을 수용하고 전통의 재해석을 시도하는 등 시대정신을 아우르며 현대적 동양화의 지평을 넓혀가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묵운(墨韻)이 짙고 다양한 색감을 내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통해 초현실주의와 같은 환상적이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구본아는 삶이 바로 소멸이라는 관점을 폐허라는 주제를 통해 구현해 왔는데 허물어져 가는 벽, 먼지, 돌과 같이 사라지는 대상에서 다시 생명의 소산을 발견하고 그러한 순환구조를 세심한 필치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채움과 비움, 그리고 자연과 문명의 순환을 태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구체화했으며, 「시간의 이빨」에서는 자연과 문명의 화해에서 오는 경외심을 다루고 있다.
김순임_Mind Space; The Space 37-Macau, 2011_207개의 마카오 돌멩이, 실, 글루건_가변설치_2011

김순임은 다양한 장소에서 만난 대상들을 주관적 방식으로 해석하고 이를 돌, 나무, 천, 실과 같은 자연 재료를 써서 설치, 조각, 평면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로 표현해왔다. 주로 작가와 대상과의 '만남', 만남에 의해 생성되는 '기억'을 진솔하게 형상화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작가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장소에서 얻은 체험을 작품 제작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며, 작품이 자리하는 공간 자체의 분위기를 중요시하여 공간의 특징에 맞는 오브제를 선택하고 공간과 어울리게 작업하는 설치 방식을 주로 적용해왔다. 또한 체험에서 선택된 오브제들은 그 물질의 본성이 살아있으면서도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출되는데 이는 대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이야기하듯 풀어나가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방식에서 나온 결과이다.
김진기_나운동의 밤_패널에 혼합재료_102×130cm_2011

김진기는 삶의 양면성에서 야기되는 불완전한 감정의 잔여물, 그리고 그 흔적들을 표현주의의 거칠고 과장된 회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정서와 욕망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열정적인 회식을 갖고 난 뒤의 테이블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먹고 남은 음식들이 쓰레기처럼 참혹하게 버려져 있는 장면에서 회식 당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소되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와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즉, 불야성을 이룬 밤거리의 현란하고도 관능적 풍경이나 묘하게 어긋난 남녀간의 감정선 등, 일상적인 일들과 신변잡기적인 에피소드들이 뒤죽박죽 얽혀있는 그의 작품은 불통과 변칙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 그리고 그에 따른 자아의 망실 등을 직설적인 어휘로 포착해낸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김효숙_부유하는 나의 도시-지하철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94×130.3cm_2011

김효숙은 건축현장이 갖는 과도기적, 불안정적인 특성을 통해 현대인의 심리적 불안 증후를 표현하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잦은 이사를 경험하면서 건축현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회화적 출발을 이루었다. 집은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기 보다는 허물어지고 해체되어 무중력 상태의 파편들처럼 보이기도 하고 유기체처럼 자유롭게 부유하는 듯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아노미 상태의 심리, 관계와 관계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욕망의 분출과 같은 다양한 내면의 표상들을 상징하는 듯하다. 또한 모자로 얼굴을 가린 익명의 사람들은 무채색으로 주춤거리거나 서성이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통념과 구조 속에서 자신의 컬러, 정체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들에 대한 비유라고 하겠다.
오종은_nuclear bomb-1_나무에 혼합재료_129.8×199.7cm_2012

오종은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야기되는 모호함과 이중성에 대해 고민해오고 있다. 꿈과 현실, 소통과 차단, 욕망과 결핍, 진실과 거짓 등에 대한 심리적 불안과 분열의 양상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양자의 간극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모든 양면적 현상들이 상대적 가치를 확인하는 잣대라는 철학적 관점으로부터 회화의 주제와 소재를 선택한다. 즉, 내면의 시선이나 꿈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볼 수 있다는 관점이나 '아름다움이란 기이한 것'이라는 보들레르의 시선과 같이 일시적이고 변덕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낭만주의적 상상을 통해 미의 순수성을 찾고자 한다.
이주리_공사장-심리적 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2cm_2011

이주리는 공사장의 풍경을 소재로 하여 파노라마처럼 광대하게, 그리고 속도감 있게 표현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는 메시지 전달을 위한 목적의식에서 출발하기 보다는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겠다는 자율의지를 통해 주제와 소재를 자연스럽게 결정한다. 또한 계획적인 조형어법을 구사하기 보다는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는 범위에서 흐리게 지우거나 긁어내어 완결되지 않는 느낌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렇게 일상의 것들이 기묘하게 변주되도록 하는 능청스러운 자유로움에서, 의도한 혹은 의도하지 못한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부각되도록 한다.
장진_달빛 프리즘_한지에 수묵_60×120cm×2_2011

장진은 달빛, 구름, 별, 산, 나무 등 자연의 요소들을 주관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순간 포착하여 전혀 새로운 이미지와 조형성을 갖춘 현대 동양화를 구사해왔다. 그는 바닥에 놓인 판 위에 물감을 붓고 그 위를 문지르는 반복 행위를 거친 후, 그 결과를 종이에 찍어내는 일련의 단계를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추상표현주의의 드리핑 기법이 가미된 행위의 과정이 작품 속에 수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적, 실험적, 역동적, 즉흥적 과정은 시적인 감성을 담보한 우연의 효과, 즉 추상적 사유공간으로 발현되어 과거와 현재, 주체와 객체 사이의 주관적 소통을 낳게 된다. ● 입주작가들은 제한된 입주기간 동안 창작활동에 전념하여 전도유망한 작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함께한 1년여의 시간이 작가마다 향후의 예술창작활동에 조금이나마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는 좀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한편 지리적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 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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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 TAKES ALL


김영진展 / KIMYOUNGJIN / 金榮鎭 / painting 2012_0210 ▶ 2012_0220


김영진_영원한 풍요_캔버스에 유채_182×116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40705c | 김영진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210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3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정지 상태의 변증법과 비판적 리얼리즘의 장기 지속: 김영진 회화의 중간 결산1. 미술의 진정성 대 미술의 시장화 80년대 말 비평가 벤자민 부흘로는 60~80년대 미국미술을 비교 평가하는 한 토론회에서 80년대 말의 미국의 미술비평은 완전히 마비된 듯하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은 점들을 열거하며 설명한 바 있다. 70년대 까지만 해도 예술적 규범과 평가기준을 형성하는 것이 '진정성'있는 비평의 한 기능이었고, 그에 의거해 창작과 문화제도 사이에 중재가 성립되고 문화기구들의 정당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면, 80년대 이후에는 비평의 중재적 기능과 정당화 능력이 미술관과 미술시장의 힘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었고, 도록이나 미술잡지의 기사를 쓰고, 은행의 미술품 투자 서비스나 법인 또는 개인의 미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 자체가 비평의 새로운 기능이 되었다는 것이다. (「형식주의와 반형식주의 사이에서(미니멀리즘과 팝아트 이후의 비평론(토론))」/ 1987년 뉴욕 DIA예술재단에서 열린 현대예술토론회로 헬 포스터가 사회를 보고, 마이클 프리드, 로잘린 크라우스, 벤자민 부흘로가 주제 발표로 참여했다.『현대미술과 모더니즘론』(이영철 엮음, 시각과 언어, 1995), 245~246쪽 참조.) ● 이런 지적이 80년대 미술운동이 쇠퇴하고 미술시장이 미술계를 주도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 이래 우리의 미술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도 이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좀 더 긴 안목으로 미술사를 되돌아보면 '진정성 있는' 비평/창작과 미술의 시장화 사이의 이런 대체 관계가 최근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19세기 중후반을 뒤흔들었던 사실주의/인상주의 혁명이 세기말의 금융적 팽창에 따라 확장된 미술 시장에 흡수되면서 나타났던 현상의 확대된 반복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은 바로 금융적 거품에 의존했던 미술시장의 급격한 위축 속에서 새롭게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5백년에 걸친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역사가 220년(장기 15~16세기), 180년(장기 17세기), 130년(장기 19세기), 100년(장기 20세기) 단위의 점점 짧아지는 주기를 갖고, 실물적 팽창(MC) 단계와 금융적 팽창(CM') 단계로 구성된 파장을 순환적으로 반복하면서 지구적 규모로 확산되어 왔다는 사실이 1994년 조반니 아리기의 명저『장기지속』(백승욱 옮김, 그린비, 2009)에서 체계적으로 규명된 이래 21세기 사회과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고 있다. 각 축적체제마다 금융적 팽창이 한계에 달하고 나면 새로운 체계로 이행하게 되는데, 르네상스기나 계몽주의 시기의 정치적, 과학적, 예술적 혁명이나 20세기의 제반 혁명들 모두가 이런 이행기에 나타났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헤게모니가 해체되고 있는 현 시기는 "장기 20세기"가 해체되고 새로운 체계로의 이행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고, 최근 "GNR 혁명"과 같은 과학혁명과 병행하여 향후 새로운 정치적, 예술적 혁명이 예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역사가 단순 반복된다는 것은 아니다. 20세기 초와 현재 사이에는 지구화와 인구의 규모, 문화산업과 예술시장 및 예술교육 등을 위시한 수많은 제도들의 팽창,기술의 발전과 연계된 예술개념의 확장 등 수많은 차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팽창하는 차이들의 눈부신 행렬만을 따라가다 보면 그 차이들을 가로지르는 구조적 반복의 중요한 의미를 놓치기 쉽다. 미술에 국한해 볼 때 이 반복의 중요한 의의는 지속되는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도 '진정성 있는' 창작/비평의 융기가 역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역사적 성찰을 우리의 미술 상황과 연관시켜 보면, 80년대~90년대 중반(진지한 미술운동이 주도하는 시기)과 90년대 중반~최근까지(미술시장이 주도하는 시기)가 마치 호황/불황과 같이 하나의 순환 주기를 이루고 있고, 2010년대를 맞아 새로운 순환주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새로운 순환주기가 80년대 미술운동과 같은 형태의 새로운 집단적 아방가르드의 탄생을 가능케 할 단서를 현 상황에서 곧바로 찾아내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진정성 있는' 창작/비평이 새로운 형태로 융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분명하다.
김영진_Winner takes all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09

2. 김영진의 변증법적 회화 ● 이와 같은 역사적 "차이와 반복"이라는 관점 없이는 지난 30여 년 간 진행되어 온 김영진의 작업 세계의 전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미술사가 선형적인 형식적 진보라는 방식으로 나아간다고 착각하는 피상적인 연대기적 관점에서 보면 김영진의 작업은 시대착오적이거나 모호하게 보이기 쉽다. 물론 작품활동의 양적 측면에서 보면 그의 위상이 모호한 것은 사실이다. 그는 80년대 민중미술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1989년경 그의 나이에 비해 미술운동에 뒤늦게 참여했다가 몇 차례 작품을 선보일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민중미술운동이 퇴조했기에 그의 작품은 민중미술에서도 주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를 기억하는 이들조차 극소수에 국한된다. 반면, 80년대 민중미술운동의 주역들이 90년대 중반 이후 미술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화랑가와 대학에서 안정된 위상을 확보한 것과 달리 팽창하는 미술시장과 제도의 수혜로부터도 지속적으로 소외되어 왔다는 점에서도 주변적이다. 게다가 그는 IMF 위기 이후 두 차례나 생계를 위해 작업을 중단해야 했던 관계로 남들과 달리 자기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에서조차 소외된 채로 작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히 드문 경우이다. 그런데 이런 3중의 소외에도 불구하고 김영진의 작품들에서 끈질기게 빛을 발하고 있는 하나의 형상이 있는데, 이는 발터 벤야민이 "정지상태의 변증법적 이미지"라고 불렀던 것과 흡사하다. ● 주지하다시피 벤야민은 헤겔식으로 지양되고 종합되는 과정적인 변증법에 반대하면서 대립하는 양극단들이 긴장을 이루며 하나의 성좌를 이루는 정지상태의 변증법을 갈파했고,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판타스마고리들에 의해 은폐되고 지워져 버린 억압받는 자들의 전통을 역사적, 미학적, 철학적 분석을 통해 현재 시간과 마주치게 하려고 노력했다. 바로크 시대의 '비애극'과 19세기 파리 아케이드에 대한 분석을 1920~30년대의 유럽의 문화정치적 상황과 마주치게 하는 방식으로 '변증법적 섬광'을 일으켰던 그의 이론과 비평은 당대에 에이젠슈타인의 변증법적 몽타쥬,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그리고 브레히트의 '서사극' 등과 공명하면서 현대예술의 창작과 비평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바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그의 비평이론이 90년대 이후 날이 갈수록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 역시 앞서 말한 역사의 반복과 무관치 않다. 성좌적 변증법의 방식으로 극단적 긴장을 포착하려는 그의 사유야말로 낡은 것이 해체되는 동안 새로운 것이 부상하며 충돌하고 겹쳐지는 시기, 즉 역사적 이행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벤야민의 주요 작품들이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번역되면서 그의 사유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어 그가 말했던 정지상태의 변증법의 풍부함을 올바로 이해하고, 창작과 비평에서 '체화'해 내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발터 벤야민의 정지 상태의 변증법에 관해서는『독일 비애극의 원천』(김유동 옮김, 한길사, 2009)에 실린 「인식비판적 서문」을, 역사철학에 관해서는『선집 5』(최성만 옮김, 도서출판 길, 2008)에 실린「역사철학 테제」를, 미메시스와 언어에 관해서는『선집 6』(최성만 옮김, 도서출판 길, 2008)을 참고할 것.) ●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 사상을 더디게 수용하는 국내의 인문학적, 예술철학적 배경에 비추어 볼 때 김영진의 작업이 유독 두드러진 빛을 발하게 된다. 1989년 그가 민중미술운동에 공개적으로 참여한 이후 현재까지 그의 작업에서 작용하고 있는 내적 형상화의 원리는 바로 "정지 상태의 변증법적 이미지"라고 밖에는 달리 지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이 원리를 항상 의식하고, 작품의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충분하게 '체화'해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그의 작품이 미흡하다는 것 역시 타당치 않다. 어떤 철학적 원리를 구현하는 것이 예술의 과제라고 착각하지 않는 한 말이다. 오히려 그의 작품에서 돋보이는 지점은 벤야민적인 의미에서의 변증법적 사유와 평행하여(이에 비추어 볼 때 더 잘 이해된다는 의미에서), 90년대 중반 민중미술운동이 해체된 이후에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가 안팎으로 당면 해온 복잡한 갈등과 긴장의 역사적 이미지를 성긴 모자이크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형상화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진_거대한 체스판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0

3. 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적 모자이크 ● 김영진의 작업에 반영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역사적 모자이크'는 대략 2004년을 기점으로 전과 후로 구분될 수 있다. 이 구분은 그가 주제 면에서 인터넷과의 인터페이스를, 그리고 방법 면에서는 디지털 페인팅을 새로운 형상화의 과제로 포함하기 시작했다는 데에 근거한 것이다. 「window」(2004), 「즐감」(2004), 「바탕화면 독도」(2008)가 전자의 산물이라면, 「공동경비구역」(2004), 「큰 아버지의 봄」(2006) 같은 작품들이 후자의 산물이다. 그가 2004년에 시작한 이와 같은 '인터넷'-'디지털 페인팅'-'아날로그 회화'의 삼각 인터페이스는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아날로그의 대립을 양자택일이 아니라 오히려 양극의 상호침투라는 방식으로 '공속'시키기 때문이다. 「윈도우」와 「즐감」, 「바탕화면 독도」가 '디지털의 아날로그화'를 모색한다면, 「공동경비구역」과 「큰 아버지의 봄」은 '아날로그의 디지털화'를 모색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 ● 이 순환구조는 아직은 단평면적이다. 이는 아마도 그가 2004년 이후 작업할 시간을 충분히 얻지 못했던 어려움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다시 충분한 작업 시간을 확보한다면 이 순환구조는 다양한 형태의 중층적 구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디지털 시대의 회화의 종말"이 아닌 "디지털 시대에 맞서는 새로운 회화"의 형식이 솟아날 가능성이 이 작품들에 잠재되어 있다. 더구나 이런 착상 자체는 국내에서는 '디지-로그'라는 형태의 담론(이어령)이 2006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선진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디지-로그'적인 인터페이스가 2004년 이후와 이전을 구분해주는 차이인 데 반해, 여타의 회화 작품들은 9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정지 상태의 변증법'을 통해 한국사회의 역사적 갈등과 긴장을 '공시적' 이미지로 구성해내는 모자이크적인 작업의 연속성이다. 이 작업은 「분단의 기억」(1989~1994)에서 시작하여, 「미디어와 현실」(1991), 「브레이브 뉴 월드」(1995), 「이쾌대에 대한 경의」(1995) 같은 작품들에서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김영진_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11

사실적 재현 기법과 맞물린 이중적 스푸마토 기법은 근작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보여준다. 이런 형식은 「영원한 풍요」(2009)에서는 신자유주의적 금융정책의 마술사 '그린스펀' FRD의장이 멋쩍은 듯(금융위기의 실책을 인정하며) 안경을 치켜 올리는 유명한 모습과 교활하게 웃는 모습이 함께 병치되면서 토대가 해체되는 듯이 흔들리는 맨허탄의 풍경 위로 연기처럼 변형되면서 악마적인 형상들처럼 하늘로 확산되는 초현실주의적 이미지를 구성하는데 아주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현실과 초현실을 중첩시키는 이중 효과는 폭죽이 터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불꽃의 크고 작은 원과 맞물려 회전하는 롤러코스트의 나선형 운동이 역동적으로 그려진 「롤러코스트 자본주의」(2010)에서는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사람들을 태우고 불꽃놀이 속을 현란하게 회전하는 롤러코스트는 상승과 하강의 반복 주기가 점점 빨라지는 신자유주의의 위기의 상징적 이미지로 극화되고 있는 데 반해, 통제를 벗어난 그 회전 운동의 속도를 조율하기 위해 소집된 G8 정상회담에서 걸어 나오는 선진국 수뇌들은 사실상 허깨비 같은 존재로 느껴지게 실루엣으로 처리되고 있다. ●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과거와 같이 파편화된 모자이크 형태의 이미지들이 아니라 불꽃과 사람의 이미지가 롤러코스터에 실려 회전하는 형태와 붉은 색의 터치들이 맞물려 가속화되면서 강한 운동감과 함께 형태적 통일감이 강화되고 있다. 파편적 모자이크나 꼴라쥬 방식보다는 서로 병치된 이질적 이미지들이 서로 삼투하여 더 강한 통일감을 만들어내는, 이런 몽타쥬 방식은 「거대한 체스판」(2010)에서 더 선명히 드러난다. 브레진스키의 책 제목 『거대한 체스판』을 그대로 작품 제목으로 빌려온 이 작품은 부시나 오바마의 얼굴을 거대한 체스판 위에 장기 말과 함께 병치시킴으로써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가 실은 초국적 금융자본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유비를 시각화하고 있다. 특히 그림 상단에 있는 뉴욕 월가의 황소(조각)가 힘차게 내뻗은 두 다리에 밀리고 있는 듯한 오바마의 고뇌에 찬 얼굴이 신자유주의 금융화의 거센 압력을 실감나게 해준다. ● 위의 그림들이 동시대의 거시적 요동을 압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면, 「껍데기 」(2009)나 「수영장에서」(2009)같은 그림들은 일상의 단면들을 미세하게 '미분적분'하듯 조탁하고 있다. 「껍데기」는 돼지 껍데기와 돼지고기 갈매기살을 굽는 장면을 클로즈업 한 그림인데, 고기판 뒤의 빈 공간에는 영화 『선 씨티』의 마초적 영웅주의를 그린 환각 같은 장면이 고기판과 마치 하나의 시공간처럼 용해되어 몽타쥬되어 있다. 「수영장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서울 강변 수영장의 한 장면과 헐리웃 영화 『300』에서 그리스 병사와 페르시아 병사가 창과 방패를 들고 대적하는 한 장면
2012.02.05 14:17:22 / Good : 364 + Good

zabel

  • 작성시각: 2012.02.10 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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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너비 The Width of the Night








2012_0211 ▶ 2012_0401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211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 강민수_박형근_이만나_정지현

주최 / 금산갤러리 기획 / 김은영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산갤러리 헤이리 KEUMSAN GALLERY HEYRI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40번지 헤이리아트밸리 G-28 Tel. +82.31.957.6320 www.keumsan.org





밤의 너비밤이여 내 사랑이여. 말이 시들고 사물이 살아나는 밤이여. 낮의 파괴적인 분해가 끝나고 진실로 중요한 것들이 모두 완전한 전체로 돌아가는 밤이여. 인간이 자아의 파편들을 다시 조립하고 고요한 나무와 함께 성장하는 밤이여. (생떽쥐베리 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 숨가쁜 삶의 속도에 발맞춘 행동양식과 과잉의 파편화된 정보를 소화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현대사회는 밤보다는 낮의 시대에 가깝다.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시야가 확보되고 이를 신속히 정복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양산해내어야 하는 '낮'의 특질이 극대화된 사회 속에서 많은 작가들은 산란된 태양빛처럼 현상의 표면과 표면을 두드리고 다니며 자극을 넘어선 자극을 이야기한다. 하나의 사물에 깊고 긴 시선을 두거나 느린 호흡으로 보다 근원적인 내면의 풍경, 사고로 침잠하는 밤의 속도와 무게감을 지닌 작품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성적 인지구조와 논리적인 시공간의 맥락을 파괴적 해체가 아닌 생산적인 일탈로 재구성, 재창조하는 건강한 밤의 잠재력을 닮은 작품은 드물다. ● '밤의 너비'전은 해질 무렵부터 동트기 전까지라는 시간적 의미의 밤과 물리적인 어둠의 장으로서의 밤이 내포하는 여러 특질들과 의미론적 층위들을 담지한 작품들을 탐색한다. 여기서 밤은 잠들지 않는 도시에 떠도는 광기보다 생떽쥐베리가 주목한 고요함이 살아있는 밤으로 좁혀진다. 언어의 침묵으로 정적 속에 잠긴 밤, 태양의 온기를 잃어가며 낮과는 다른 공기에 둘러싸인 밤은 새로운 감각들을 일깨운다. 모든 사물들이 세부를 잃은 채 어스름한 덩어리들로 다가오며 밤은 전제의식을 버리고 사물과 직접 맞닥뜨려 경험하게 되는 실제적 감각에 주목하게 한다.
박형근_Forbidden forest-2_C 프린트_150×190cm_2010
박형근_Tenseless-65, Last Summer_C 프린트_120×170cm_2009

넝쿨로 감긴 나무들, 나뭇가지와 풀들이 땅과 하늘을 거의 메우다시피 한 박형근의 「Forbidden Forest-2」에서 화면은 짙은 청록빛으로 공명하고 있다. 녹음이 우거지다 못해 빛을 삼키고 있는 듯한 그의 숲 속에서 사물 하나하나를 새기는 시선보다 축축한 감촉의 공기, 윙윙거리는 듯한 소리가 더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그의 숲은 순간적으로 포착된 빛의 풍경이라기 보다 실재하던 온갖 감각들과 느낌이 묵직하게 배어든 경험의 풍경인 것이다. 짙푸른 밤하늘을 향해 난 푸른 코스모스길과 그 위에 떨어진 검붉은 꽃잎들이 초현실주의적인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Tensless-65, Last summer」에서도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기에 앞서 어둠 가운데 그의 몸을 뒤덮던 서늘한 달빛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람의 결이 만져지듯 박형근의 풍경사진들에는 대상화되기 이전 그가, 그의 몸이 직접 부딪쳤던 세계에 대한 의식과 감각들이 응축되어 있다.
이만나_A Forked Road_캔버스에 유채_각 130.3×162.5cm_2011
이만나_The Landscape which is not there anymore_캔버스에 유채_150×200cm_2008

실제로 한때 주로 밤풍경을 찾아 다녔던 이만나는 낮과는 다른 사물을 만나게 하는 밤의 어둠에 매혹되었던 것 같다. 해질녘의 어스름에서 한밤중의 칠흑 같은 어둠, 인공조명이 비껴간 조각난 어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와 질감을 가진 어둠 속에서 같은 사물 또는 풍경은 다른 형태와 색으로 다가온다. 「봄밤」에서 앙증맞은 빨간 꽃들로 이루어진 화단이 어둠 속에 잠기며 열기를 품은 숯이나 용암덩어리처럼 느껴지듯이 그의 그림에서 사물들은 낯선 온도와 무게를 지니고 있다. 평범한 향나무길이 막다른 골목길의 무거운 벽처럼 내 앞으로 밀려오는 듯한 「두 갈래길」에는 해가 지고 밤의 영역으로 진입하며 모든 것이 모호하고 오묘한 기운을 띠는 시간 그가 사물과 새롭게 마주한 순간이 응결되어 있다.
강민수_Mother and Child with Rasberry_혼합재료_112×145.5cm_2011

박형근과 이만나의 작품이 세계와의 현상학적 만남을 극대화하는 어두운 밤의 물리적 특질과 맞닿아 있다면 강민수와 정지현은 어둠 가운데 때로 고독한 불빛들을 내포하며 몽상을 불러일으키는 밤의 산물과도 같은 작품들을 보여준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촛불의 미학』에서 어둠 속에서 느리게 타 들어가는 불꽃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몽상가가 된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밤샘하는 약한 불꽃과 꿈꾸는 혼 사이에는 하나의 친족관계가 있다. 어느 편에서나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심화되며 그리하여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상력이 합쳐진다. 3cm 깊이 이하 우리의 몸 속은 밤과 같은 어둠을 지니고 있다. 작은 촛불 하나가 이성의 두께 이하의 어두움을 자극하여 잠재된 기억 속의 시간과 공간을 불러오고 몽상 속에서 현재와 과거는 뒤섞이고 새로운 질서로 풍경과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강민수_Room of Cabinet_혼합재료_51×51cm_2011

회색 절벽처럼 물감이 쓸려 내려진 화면 위에 푸른 하늘이 그려지는 듯싶더니 조각난 하늘 앞으로 놀이터의 한 장면이 연출된다. 그 위에 서로 다른 흑백사진 속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아이들의 형상이 부유하고 있다. 덧칠하고 덧그리고 그리다 말거나 물감으로 덮어버린 흔적들이 남아있는 강민수의 그림은 마치 파편화된 기억들이 하나씩 살아나는 가운데 그가 정한 현재의 질서 속에서 재구성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현실과 기억, 상상 사이를 잇는 접점을 파고들며 특히 그는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 또는 이를 환기시키는 아이들에 대한 사건과 이야기를 상상 속의 목가적 풍경과 결합한다. 아이들의 세계 속에서 그리고 방해 받지 않는 전원 속에서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미국의 시인 롱펠로우가 어둠과 빛 사이에 밤이 깔리기 시작할 때를 아이들의 시간이라 명명했듯 강민수의 그림 앞에서 우리는 몰아치던 이성의 질서로부터 느슨하게 풀려져 나와 느리고 깊게 꿈꾸는 촛불 앞 몽상가와 닮아져 있다.
정지현_Like a Clock_혼합재료(모터, 시계, 전구)_가변크기_2010

정적 가운데 이따금씩 덜크덕 또는 끼익 소리를 내며 느리게 움직이는 정지현의 오브제들은 그 낡고 기이한 움직임이 사물의 시 같은 느낌을 준다. 버려진 일상사물들을 조합하고 그 안에 뜻밖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그는 매우 사적인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듯 보이나 그의 사물들은 사회적, 철학적 맥락을 내포하며 개인과 사회, 일상과 구조,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다양한 층위를 오르내린다. 가령 틱톡거리는 디지털 시계의 리듬과 톱니바퀴 괘종시계의 흐름이 대조적인 「Like a Clock」은 시간에 대한 추억과 몽상을 자극하는가 하면 시계들 한켠에서 머리에 불을 켠 채 '시간은 곧 에너지다'라는 현대적인 문구를 외치는 듯한 꼬마전구로 인해 오브제들은 다시 현실로 안착한다. 사건 사고, 하루 일과를 더듬는 것에서 시작해 꼬리를 무는 현대인의 실존적인 물음으로 그리고 해독이 불가능한 사물의 질서가 허용되는 꿈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밤이라는 시간의 스펙트럼은 정지현의 작품처럼 느리고 깊게 움직인다. ● 이와 같이 밤은 단순히 어두운 환경을 동반한 시간의 한 범주로 제한할 수 없는 미학적, 철학적 깊이를 지니고 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자전으로 지구의 반은 12시간 동안 밤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밤의 너비는 태양의 반대편 지구에 물리적으로 국한되지 않고 전 우주로 또는 눈을 감는 순간 눈 뒤로 무한히 확장되는 인간의 내면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밤의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로 '밤의 너비'전은 우리 눈앞에 지시적으로 읽어낼 수 없는 밤의 확장적 의미와 심상들을 때로 응축적인 화면으로 때로 느슨한 태도와 형식으로 풀어 보여준다. 그리하여 생떽쥐베리가 찬양해 마지 않던, 수직적인 나무의 성장으로 비유된 치유와 회복의 밤은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는 수평의 너비로 의식과 감각, 소통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잠재력의 장으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은영
정지현_Running LP_혼합재료(LP 플레이어, 모터)_가변크기_2010




The Width of th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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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E I N G: Debbie HAN 1985-2011








데비한展 / DEBBIEHAN / mixed media 2012_0210 ▶ 2012_0318 / 월요일 휴관





데비한展_성곡미술관 1전시실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928b | 데비한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209_목요일_05:00pm

도슨트 설명_매일 2회 (02:00pm, 04:00pm)

관람료 / 성인 3,000원 / 학생 2,000원 7세 미만 어린이 및 65세 이상 무료관람 (까페이용 별도) * 20인 이상 단체_1,000원 할인 / 사전 전화문의_Tel.02.737.7650 *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단체관람료 적용 * 동 기간 전시되는 1관 전시 관람료 별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하절기(4~9월) 매주 목요일_10:00am~08:00pm 연장개관 / 월요일 휴관 * 종료시간 30분 전까지 입장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2.737.7650 www.sungkokmuseum.com





성곡미술관은 2012년 두 번째 전시로『B E I N G: 데비 한 1985-2011』展을 개최한다. 데비 한은 초등학교 때 미국이민을 떠난 코리안아메리칸으로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이번 성곡미술관에서의 전시는 2003년말 국내 레지던스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작된 7년 동안의 한국에서의 작업과 미국시절의 지난 작업을 한자리에서, 함께 돌아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60여점을 엄선한 이번 전시는 여러 형식의 비너스, 사람의 몸과 결합된 이런저런 석고상 정도로 일반에 알려져 있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폭 넓게 이해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전개과정을 비교해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지난 7년 동안의 한국생활은 데비 한에게 있어 이국 생활이었다. 태어난 나라에서의 낯선 삶과 작업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서의 작업과 작가적 행보를 전후맥락적으로 보다 균형 있게 이해하기 위해 미국에서의 작업 일부를 함께 소개한다. 미국에서의 초기작업과 함께 견주어본 한국에서의 작업은 당시 낯선 미국사회 내에서 그가 줄곧 고민했던 '나는 누구인가', '살아 있음은 무엇인가' 등과 같은 존재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의 연속이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전통문화와 특유의 역동성, 미대입시와 미술교육제도는 문화의 차이를 넘어 매력과 혼란으로 작용했다. 데비 한은 동양과 서양의 이런저런 '가치'의 문제, 특히 '미'와 '예술'에 대한 '상대적 가치'의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국 체류를 어렵사리 결정하고 이들 고민들을 다양한 형식의 작업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 데비 한에게 있어 자신과 예술의 가능성에 대한 고민만큼 중요한 것은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러한 끊임없는, 지속적 질문과 회의는 작가의 작업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했고 사물과 현상에 대한 고정된 시각을 벗어나 항상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균형 있는 태도를 견지하게 했다. 현재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세상의 기존 가치와 기성의 선입견을 극복하고 확장하려는 자기극복에의 의지로 이어졌다. 하나의 사상이나 시공에 고정되지 않으려는,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려는, 현실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 무욕의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삶의 태도의 원동력이 되었다. 데비 한 작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지금, 이곳에 대한 현실 인식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현실과 기존의 가치에 대한 비판적 지지, 극복, 반대, 증폭, 확장의 몸짓이다. 데비 한의 작업에는 기성가치에 대한 포스트(post)적인 기운이 강하게 배어 있다. ●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이민 초기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의 지적 방황을 볼 수 있는 LA시기(1985-1997), 대학원을 다니며 사회와 인간의 욕망구조 등 세상으로 눈을 돌린 뉴욕시절(1998-2000)과 LA시절(2001-2003), 레지던스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방문했던 고국 한국에서의 작업(2004-현재)이 그것이다. 미술관 전시공간의 특성상, 그리고 데비 한 작가의 지난 작업을 돌아보면서 현재의 작업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작업을 가늠해보고자 하는 이번 전시의 반(半)회고적 성격을 고려했다.
데비한展_성곡미술관 1전시실_2012

1전시실: 2007-2011 ● 데비 한은 명상을 통해 자기중심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했다. 그 해답 또한 자기 자신 안에 있었음을 알았다. 다시 찾은 한국에서는 그 실마리가 전통에 있었음을 알았다. 그 답이 모국 한국에 있었음을 알고 전통과 뜨겁게 조우한다. 끌어안는다. 무모하리만큼 청자, 백자작업에 고집스럽게 몰두한 이유로 이해된다. 전통 미감과 기법에 대한 집요한 탐색과 천착이 이어졌다. 미완의 지적 방랑시기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자신을 찾아 떠나는 또 하나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그의 다음이 무엇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가 몸담고 있는 사고하고 있는 지금, 여기에 주목할 따름이다.
데비한展_성곡미술관 2전시실_2012

2전시실: 1999-2009 ● LA와는 또다른 환경과 문화의 뉴욕 생활을 시작하며 데비 한은 외적 세계, 세상으로 애써 눈을 돌린다. LA와는 달리, 자신을 둘러싼 시대적 환경과 사회적 조건, 현실 조건 등에 적극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으로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을 털어버릴 요량이었다. 작심한 듯 적극적으로 적응해 나갔다. 세상에 자신을 던졌다. 사고나 작업이나 모두 확산적인 양상을 띠는 이유다. 제한된 실내 공간을 벗어나 삶의 공간에서 행위와 설치를 결합시켜 나갔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 환경, 제도, 주변에 공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전 시기에 비하면, 대단히 포스트적인 양상이 강조되는 시기다. 자신과 세상에 존재하는 인식의 틀을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나타났으며 외부 세계와 인간의식과의 상호연관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데비한展_성곡미술관 2전시실_2012

3전시실: 1985-1996 ● LA시절, 이민 초기는 전혀 낯선 세상에 대한 혼란으로 적응, 부적응, 노력이 반복되던 시기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으며 불교, 명상, 선에 몰입한 시기다. 이 시기의 작업은 어떤 형식에도 구애 받지 않았으며 작가의 자유로운 영혼과 고민이 오롯이 강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의식 심연에서 출렁거리고 있는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바닥부터 긁어서 퍼 올린, 신화적인 에피소드를 보는 듯한 묘사와 표현이 인상적이다. 복잡한 철학적 사고보다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직관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당시 심취해 있었던, 정신적 탈출구로서 역할을 했던 선(禪)과 불교의 영향이 보인다. 참선으로 심신을 달래던 시기였다. 작업에 있어서도 이러한 기운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자연의 심연, 우주의 블랙홀, 카오스, 빅뱅 등을 연상시킨다. 자기감정에 충실한 시기였다.「Despair(1990-1991)」,「Into the Unknown(1992-1997)」등의 작업에서 이들 기운을 엿볼 수 있다. ● LA시절의 작업은 작가 자신에 대한 자기비판, 자기규정 등 자기정체성에 대한 집중 고민이 드러난다. 사고의 모더니즘적이고 환원적인 태도는 이민 초기, 청소년기를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이어졌다. 페인팅과 드로잉 중심으로 자기내면탐구와 자기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질문을 구상표현적인 작업으로 풀어냈다. 강한 흑백 대비와 대단히 격정적이고 극적인 감정과 표현이 두드러진다. 격정의 시기였다. 거침이 없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현실과 혼돈스런 자기감정을 그대로 토해냈다. ● LA시절의 작업이 '자신과의 소통'을 위해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자신을 돌아본 것이라면, 뉴욕에서의 작업은 '타인과의 소통'을 향한,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타인에 대한 관심이 강조되었던 시절이었다. 변화와 갈등을 받아들이며 그것을 극복하려는 태도의 변화가 보인다. 특히 전에 볼 수 없었던 입체작업이 다수 등장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사회적 관심으로 이동하는 등 인식의 틀을 해체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아름다움과 인간의 욕망, 특히 성욕 등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훗날 한국에서의 비너스를 모티프로 한 작업으로 관심이 옮겨오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데비한展_성곡미술관 2전시실_2012

한국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이 그리움이든, 미움이든,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든, 이국적인 감정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다시 찾은 낯선 한국에서 역시 낯선 창작스튜디오입주생활을 하며 데비 한은 차츰 미국과는 전혀 다른 한국의 매력을 발견해 나간다.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묘한 동질감과 이질감을 저울질하며 갈무리한 입주결과물을 선보인 첫 개인전,『Idealistic Oddity』(2004)를 열었다. 한국의 미대입시제도에 관심을 가지면서 제작한「지우개 드로잉」과 획일적 교육문화를 꼬집은「아그리파 클래스」등을 선보이며 일약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미대입시 교육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시각은 언론의 매력적인 관심 대상이었다. ●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에 관심을 기울였다. 신비롭게 다가온 청자, 백자 성형 기법에 매료되어 상당 기간을 매달렸다. 간단해 보였던 청자, 백자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또하나의 자기수행 과정이라 생각한 작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간신히 몇 개를 건지는 과정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반복했다. 이 시기 그의 작업이 많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우개 석고데생에 이어 오랜 시간동안 비너스를 모티프로 한 크고 작은 백자, 청자 비너스 성형 작업을 전개했다. 전 세계 인종들의 표정을 담아내기도 하고 지나친 성형 열풍을 꼬집듯 비너스 얼굴을 과도하게 비틀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인종차별과 미에 대한 인식의 차이, 이런저런 환경과 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기 시작했다. 비너스를 모티프로 세상을 비꼬는 청자, 백자작업과 사람의 몸과 석고의 두상을 결합한 사진 작업「Graces」등 다양한 사진, 설치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데비한展_성곡미술관 3전시실_2012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 많은 전시를 가졌으며 대중들이 알고 있는 데비한의 이미지와 작업이 알려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시기였다. 화려한 스폿 라이트와는 달리, 생활과 작업을 병행하며 적응에 다소 힘이 들었던 시기였다. 작가에게는 또다시 낯선 곳에서의 새롭게 시작하는 도전의 시기라 할 수 있다. 낯선 환경과 제도 속에서 낯선 형식의 제작술을 실험하고 새로운 어법을 발견해가는 시기였다. 문화의 충돌, 물리적/심리적 하이브리드, 인식과 관습 차이와 다름을 도자성형기법, 디지털 사진술을 익히며 설치와 사진작업으로 풀어 나갔다. 석고 사진의 대리석 질감을 내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했으며 사진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였다. 이런저런 사진전시에의 출품은 사진작가로도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비너스, 아리아스 등과 사람의 몸을 합성한 석고사진으로 또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 데비 한의 작업에는 사변적이고 철학적인 기운이 있다. 명상적이고 집중을 요하는 부분도 있다. 대단히 동양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독교 중심의 세계관과 과학의 시대, 테크놀로지나 종교나 철학이 해결해주지 못한 부분을 얻고자 먼 길을 떠나왔다. 데비 한의 작업은 자기 자신과 세상이 사회적인 관습과 전래의 인습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한 반성적 질문이다. 대단히 선언적인 작업이며 자기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이탈, 일탈에의 욕망을 다스린다. 같지 않다는, 다르다는 것에 대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작업이다. 학습되어진, 관성적으로 이어져 온 인식의 차이를 뒤집어 보려는 노력이다. 철학적 의심과 사회적 회의 종교적 질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데비 한은 새로운 만남, 교차로에 항상 자신을 던져 놓는다. 남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 않는다.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기회비용을 기꺼이 과감하게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 데비 한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형식의 신작들을 다수 선보인다. 미와 예술을 용도 폐기하듯, 투명한 박스에 박제화하여 진열한 백자편, 전시 주제인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부식 청동 비너스, 전통과 현재, 서양의 별자리, 동양의 십이간지 등을 병렬시키면서 동양/서양의 간극을 질문하는 서양식 자개테이블, 그레이스 시리즈를 사진이 아닌 영상 형식으로 변환, 소개하고 있는 영상 그레이스 등이 그것이다. 여전히 존재의 근원, 미와 예술의 근본을 되묻고 있다. 그의 작업은 미, 예술, 제도, 환경, 의식에 대한 정의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지 못하지만,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금까지 이어온 지적 고민과 비전을 직접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작업을 통해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흔히 비너스 작가, 비너스를 비틀어버린 작업 등으로 알고 있는, 데비 한 작품에 드러난 외형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박천남



관람문의 : 02-737-7650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 홈페이지 : www.sungkokmuseum.com 블 로 그 : blog.naver.com/sungkok33 페이스북 : www.facebook.com/sungkokartmuseum 트 위 터 : @sungkok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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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사진으로. 스페인의 자화상








PHOTO BY PHOTO. A PORTRAIT OF SPAIN展 2012_0210 ▶ 2012_0308 / 일,공휴일 휴관





미겔 트리요_아르코 마드리드 아트페어에서En la feria de arte ARCOmadrid_2001




초대일시 / 2012_0209_목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 / 2012_0210_금요일_02:00pm 앙헬 마르코스Angel Marcos 장소 /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 * 한국어 통역 제공

참여작가 이스라엘 아리뇨Israel Arino_호세 마누엘 바예스테르Jose Manuel Ballester 조르디 베르나도Jordi Bernado_후안 마누엘 카스트로 프리에토Juan Manuel Castro Prieto 프란세스 카탈라 로카Francesc Catala-Roca_알베르토 가르시아 알릭스Alberto Garcia-Alix 곤살로 후아네스Gonzalo Juanes_페르난도 만소Fernando Manso 앙헬 마르코스Angel Marcos_라몬 마사츠Ramon Masats 후안 미야스Juan Millas_호세 마누엘 나비아Jose Manuel Navia 체마 살반스Txema Salvans_마르타 소울Marta Soul_미겔 트리요Miguel Trillo

주최 / 스페인국가문화활동협회(AC/E) 후원 / 한국국제교류재단_주한스페인대사관 기획 / 라 파브리까La Fabrica 큐레이터 / 체마 꼬네싸Chema Conesa

관람시간 / 월~토요일_10:00am~06:00pm / 수요일_10:00am~09:00pm / 일,공휴일 휴관 * 전시 마지막 날인 3월 8일은 문화센터의 갤러리 콘서트 준비로 인해 관람이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 Korea Foundation Cultural Center Gallery 서울 중구 수하동 67 센터원 빌딩 서관 2층 Tel. +82.2.2151.6520 www.kf.or.kr





스페인국가문화활동협회(AC/E)와 한국국제교류재단, 주한스페인대사관은 스페인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참여를 계기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스페인의 여러 도시와 사람들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시각적 여정으로『사진에서 사진으로. 스페인의 자화상』展을 개최합니다.
페르난도 만소_마드리드 카하 타워Torre Caja Madrid_2008
라몬 마사츠_1960

이번 전시는 스페인 사진 전문 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인 체마 꼬네싸Chema Conesa의 기획으로 1950년도부터 최근까지 스페인의 다양한 도시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스페인을 대표하는 15명의 사진작가들의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세계대전 직후 스페인의 어려운 정치 경제적 상황을 담고 있는 흑백사진에서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와 사람들의 점차 화려해 지는 사람들의 옷차림 등을 통해 스페인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방한한 참여 작가 앙헬 마르코스Angel Marcos는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 관계를 드러내는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전시가 시작되는 2월 10일 오후 2시 개최 예정인 작가와의 대화는 스페인의 현대 사진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한국국제교류재단
호세 마누엘 바에스테르_대 터미널 24Gran Terminal 24_2005
마르타 소울_포르쉐와 함께 한 젊은 세네갈 이주민들 Jovenes inmigrantes senegaleses con Porsche (「소년과 자동차」시리즈 중De la serie「Boys&Cars」)_2008




On the occasion of the participation of Spain at the International Exposition Yeosu Korea 2012, Accion Cultural Espanola(AC/E), the Embassy of Spain in Seoul and the Korea Foundation present the exhibition Photo by Photo. A Portrait of Spain, a visual trajectory showing the evolution of Spanish cities and their inhabitants from the fifties until the present day. ● This exhibition comprises the work of fifteen photographers who since the middle of the last century until today have developed their work based on personal viewpoints and approaches that differ both in content and in their aesthetic way of addressing representation. ■ Korea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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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2012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정기상영회 2012_0214 ▶ 2012_0226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류미례_강유가람_손경화_이혁상 문정현_송윤희_김숙현_심명진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일민미술관 ILMIN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번지 Tel. +82.2.2020.2060 www.ilmin.org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던 시절부터 디지털 제작시대를 거쳐 드디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이 붐처럼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 마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고 무엇이든 영화가 될 수 있음에 집중하였고 근래의 스마트폰 영화 열풍에 대한 기대도 다르지 않습니다. ● 누구나의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는 시대, 언제든 카메라를 휴대하고 생활 속에 카메라를 밀착할 수 있게 된 지금,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 과제는 '무엇을 이야기할까?' 입니다. 우리는 이 해답의 단초를 '나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나아가 사적 다큐멘터리 혹은 1인칭 다큐멘터리라고 칭해지는 일련의 다큐멘터리들을 통해 각 개인의 삶 속에 내재된 고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일민미술관
류미례_아이들 My Sweet Baby_DV_칼라_01:08:00_2010 강유가람_모래 My Father's House_HDV_00:49:00_2011



'엄마'라는 이름의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 사랑스러운 '아이들'과의 좌충우돌, 리얼 육아 무용담! 준비 없이 결혼하고 얼떨결에 엄마가 되었다. '엄마'라는 불가능 해 보이는 미션을 한 차례 한 차례 완수하며 보낸 10년의 시간. '나에겐 모성이 부족한 걸까?', '엄마 자격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자책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그런 아이들을 통해 나 또한 그만큼 성장했음을 느낀다. 결국, 이 영화는 세상에는 나 같은 엄마도 있다는 것을 쑥스럽게 고백하는 10년 간의 육아일기이자,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가다. ■ 류미례 우리 가족은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에 산다. 아버지는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매달 엄청난 이자 부담에 시달리면서도 아버지는 집값이 오르리라는 기대로 집을 팔지 않고 있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점점 우리 집의 경제적 현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집값에 따라 좌불안석인 아버지를 보면서 나 역시 불안해진다. 아버지는 과연 은마아파트를 팔 수 있을까. ■ 강유가람

손경화_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The Day that Bastard became President_HD_01:06:30_2011 이혁상_종로의 기적 Miracle on Jongno Street_HD_01:49:00_2010



'나'에게는 가난한데도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아빠가 있다. 진보정당 지지자인 '나'는 그런 아빠의 태도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아빠의 생각 아니 믿음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하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향인 대구로 향한다. ■ 손경화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밤이 찾아오면 새로운 주인들이 하나 둘씩 골목을 채우기 시작한다.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서로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친구를 만나고, 사랑을 찾는 그 곳. 낙원동은 언제부터인가 게이들을 위한 작은 '낙원'이 되었다.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큰 소리 한 번 치지 못하는 소심한 게이 감독 준문, 일도 연애도 포기할 수 없는 욕심 많고 재주 많은 열혈 청년 병권,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친구들을 만나 게이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쑥맥 시골 게이 영수, 사랑스러운 연인과 함께 선구적 사랑을 실천하는 로맨티시스트 욜! 무지개 빛 내일을 꿈꾸며, 벅찬 한 걸음을 내딛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 이혁상

문정현_용산 Yongsan_HD_01:13:00_2010 송윤희_하얀 정글 White Jungle_HD_01:28:00_2011



2009년 1월 20일 새벽, 강제철거로 길거리에 내몰린 철거민들이 도심 한 복판에서 화염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 인터넷을 통해 용산의 불길을 보는 순간, 나는 내가 목격했던 1991년의 죽음이 떠올랐다. 분신정국이라 불리던 그 때 고등학생인 나는 등굣길에 분신으로 몸이 타들어가는 대학생을 보았다. 87년 6월 항쟁 때에는 윗집에 살던 한열이형의 죽음을 TV와 신문에서 보기도 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기억으로부터 역사의 굵직한 순간마다 나를 스쳐갔던 사람들, 죽음들. 이 다큐멘터리는 죽음으로 그려지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 문정현 2011년 여전히 정부는 물밑으로 의료를 통한 경제 성장을 이야기한다. 지금도 제대로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 서민들은 그들에게 보여주기 식 홍보영상물의 등장인물 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영리화가 극심한 시장 바닥이 되어버린 그 하얀 정글. 정글의 생리에 익숙해져 버린 의사들과 환자들. 하지만 그 정글에 새로운 법칙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의료를 사적 생산수단으로 보지 않고 공적 복지로 보는 시각으로 영화의 해결책을 찾아가본다. ■ 송윤희

김숙현_죽은 개를 찾아서 Searching For Dead Dogs_DV_00:31:00_2010 심명진_자식 The Offspring_HD_00:23:00_2011



할머니 집에선 개들이 죽어나간다. 왜 일까? 내가 처음 이 질문을 던졌을 땐, 가족 모두들은 이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할머니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나는 카메라와 함께 가족들에게 다시 질문하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개의 죽음이란 미스터리는 할머니의 삶, 운명, 역사와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 ■ 김숙현 우리는 모두 다른 아버지의 자식들이다. 나는 자상하고 성실하신 부모님 아래에서 풍요롭게 자라왔다. 하지만, 내색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가는 곳마다 카멜레온처럼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했다. 용찬이의 아버지는 20년 전 돌아가셨다. 그의 아버지는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열사다. 용찬이는 친한 친구에게조차 아버지가 있다고 속이며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예슬이와 슬옹이는 크레인 중간에서 투쟁을 하고 계신 박성호씨의 자식들이다.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운동을 해왔다. 집안일 하는 것을 속상해 하지 않고,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남매는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보도블록 위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 심명진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디오 다이어리 제작 워크숍 일민미술관은 2012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정기상영회 '다큐멘터리, 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와 더불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디오 다이어리 제작 워크숍을 마련합니다. ●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는 문화 향유 활동은 물론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들고, 사진을 찍는 창작 활동까지 스마튼 폰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때문에 지금부터는 스마트폰이냐 아니냐를 넘어서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휴대성, 친밀성, 기동성으로 무장한 고성능 캠코더 및 편집 기기로, 나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는 창조적 생활 기록 매체로, 전 세계가 상영관이 되는 손 안의 극장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모습도, 정겨운 친구들과의 왁자한 수다도, 부모님과의 다정한 여행도, 애인과의 사소한 다툼도 스마트폰에 담아 우리 스스로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영상 제작에 필요한 촬영용 어플과 비디오 효과 어플을 이용하여 비디오 다이어리를 제작, 공유하고, 나의 삶을 객관적인 눈으로 기록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 워크숍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참신하고 기발한 모바일 영상작품들을 감상하며 각 작품들의 제작 방식이나 과정을 가늠해보고 우리의 영상 제작에의 아이디어를 얻은 후 강의를 통해 아이폰 영화 만들기의 기초적, 기계적 이론과 기술을 습득하고, 아이폰으로 제작할 3분 정도의 1인칭 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해봅니다. 워크숖은 2월 25일, 26일 이틀간 2회 연속으로 운영되며, 아이폰 사용자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참여가 가능합니다. ■ 일민미술관

- 일시 / 2012_0225_토요일 ▶ 2012_0226_일요일, 02:00pm - 강사 / 김수경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창작지원팀장_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_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프로그래머 - 비용 / 1만원 (선착순 10명, 이틀 연속 강의) - 문의, 신청 / Tel. +82.2.2020.2060, 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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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_Montage






2012_0214 ▶ 2012_0303 / 일,월요일 휴관




빅 뮤니즈_School Triptych (Picture of Chocolate)_Ed. of 3_C 프린트_150×360cm_2001



초대일시 / 2012_0214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_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빅 뮤니즈Vik Muniz_줄리안 오피Julian Opie 알브레히트 슈니더Albrecht Schnider_제이슨 샐러번Jason Salavon 콘라드 빈터Konrad Winter_나라 요시토모Nara Yositomo 이응노_천경우_써니킴_박현두_민재영_김봄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가인갤러리 GAAIN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동 512-2번지 Tel. +82.2.394.3631 www.gaainart.com




평창동 가인갤러리에서는 2012년 새해를 맞아『몽타주_Montage』展 을 마련하였습니다. 존 발데사리, 로이 리히텐슈타인, 빅 뮤니즈, 줄리안 오피, 이응노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천경우, 써니킴, 박현두, 김봄을 포함한 14명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미술 속에 표현된 사람들'입니다.
천경우_Versus, #2_C 프린트_66×90cm_2007
써니킴_Leap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2cm_2009
박현두_Goodbye Stranger 3 #08_Ed. of 5_C 프린트_100×130cm_2009
김봄_북악스카이웨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94cm_2008

오늘날 미술에서 접할 수 있는 사람의 이미지는 아름답고 따뜻하기 보다는 대부분, 우울하고 심각하며 슬픈 것이 사실입니다. 한 시대의 이미지는 당대의 세계관은 물론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들, 혹은 고통이나 갈등을 내포하기 마련이고, 세계와 타인 앞에 선 인간의 불안과 공포, 정념과 욕망 역시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삶에 대한 예민한 관찰과 애정을 전제로 작가들이 내어놓는 인물들은 단지 소재로서의 형상이거나 얼굴, 혹은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대상을 향한 마음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모습을 비슷하게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느냐 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긋이 그러나 집요하게 응시할 때 비로소 이를 수 있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어떤 통찰을 작품 속에 담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존 발데사리_A Suite of Five Lithographs for Tristram Shandy: Man and Woman, Uncoupled Embracers and Kissers(No more sin)_Ed. 7/50_57×70.5cm_1988
제이슨 샐러번_100 Special moments(Newlyweds)_C 프린트_117×96cm_2004
알브레히트 슈니더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30cm_2006~7 알브레히트 슈니더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30cm_2007
줄리안 오피_Ruth Smoking_continuous computer animation on LCD screen_110×66×12cm_2006

본 전시는 이와 같이 인물들의 탐색을 통해 동시대의 이미지들을 불러 모으는 하나의 방식으로 '몽타주'를 선택했습니다. '조립하는 것'이라는 프랑스어를 어원으로 하는 몽타주는 일반적으로 '범인 몽타주'라는 용어가 떠오르듯이 사진이 없을 때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조합해서 하나의 인물에 근접하도록 합성한 이미지를 말하지만, 따로 촬영된 필름의 단편들을 편집해서 새로운 시간과 공간, 의미들을 만들어 내는 영화의 기법으로 유명합니다. 미술에서는 '포토몽타주'라는 사진의 갈래가 있는데, 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 다다그룹이나 러시아 구성주의자들이 부르주아 사회와 살롱 예술을 비판하면서 단일 이미지나 단일 시점, 조화로움을 공격하고 선동과 비판을 위해 텍스트 대신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방식입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미국 캘리포니아 개념미술의 대가로 추앙받는 존 발데사리 역시 사진이나 잡지 등 대중매체의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탐색하기 위해 몽타주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_Still Life with Picasso_Ed. 27/90_screenprint on arches 88 paper_76×56cm_1973
요시토모 나라_Girl in the Box_Ed. 100_실크스크린_33×33cm_2001
콘라드 빈터_Getamte Landschaft Strand von Bibione_ automotive lacquer on aluminum_100×120cm_2006
민재영_만찬중계(Men in Black)_한지에 수묵채색_145×145cm_2007

본 전시는 이처럼 다양한 어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몽타주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차용함은 물론 '그룹전'이라는 전시의 형식 자체를 몽타주의 또 다른 용법으로 추가하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맥락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 선택되고 배치됨으로써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들을 창출해내고,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서 만나는 인물의 이미지에서 자신의 추억 속 한 장면 혹은 어떤 순간의 기억과 감성을 떠올림으로써 새로운 경험의 장을 펼쳐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몽타주가 상상의 힘과 더불어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실체에 근접하는 이미지를 눈앞에 내어놓듯이, 전시장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나 자신의 모습 혹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 가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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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순행展 / LEESOONHAENG / painting 2012_0215 ▶ 2012_0221




이순행_칼 2006-2_사진에 아크릴채색_60×60cm_2012



초대일시 / 2012_021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 2월 21일_10:00am~12:00pm

갤러리 룩스 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나에게서 사진은 기억이다. 기억이 되는 이유는 그것들이 다시 돌아오는 사진들이기 때문이다. ● 나는 사진을 찍고 만든다. 기억을 만드는 것은 또 하나의 시간 여행이다. 사진을 찍을 때의 시간과 사진을 만들 때의 시간이다.
이순행_투구 2006-1_사진에 아크릴채색_60×60cm_2012
이순행_공원 2006 마산-1_사진에 아크릴채색_47×70cm_2012

'늘 그렇듯 우리는 시간을 기념하여 사진을 찍고 시간의 기억을 더듬기 위해 다시 사진을 본다.' ● 기억은 시간을 포함한다. 시간의 간극은 그만큼의 희미 해져 가는 기억의 농도이다. 나는 사진에 물리적인 또 하나의 기억을 포함 하고자 한다. 그것은 내게 또 다른 시간 여행이며, 대상을 박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은 나에게 두 개의 시간을 주었다. 대상에서 만나는 시간과 작업을 하면서 만들어 가는 시간이다. 만들어 가는 시간은 마치 망각된 시간을 되찾기라도 하듯 뒷걸음질 하고 있다.
이순행_공원 2005 부산영도-1_사진에 아크릴채색_47×70cm_2012
이순행_무제 2006-1_사진에 아크릴채색_60×60cm_2012
이순행_무제 2006-2_사진에 아크릴채색_60×60cm_2012

결국 나는 사진에 나를 개입하게 된다. 그 개입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는 기나긴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사진은 결국 내 관념 속의 이미지로 기억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저쪽의 무엇과 이쪽의 무엇 사이에.. 단지,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남아 있는 이미지들 뿐이다. ■ 이순행





사람풍경-"일상을 꿈꾸다"



서기환展 / SEOGIHWAN / 徐起煥 / painting   2012_0215 ▶ 2012_0223



서기환_사람풍경-Workaholic_장지에 채색_130.3×193.9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721a | 서기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215_수요일_06:00pm

후원 /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작가 지원 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_10:00am~05: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제2전시실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영어에서 일상, 즉 'everyday'란 개념은 '반복적인 것'을 의미하고, 한자어 '日常'이란 늘 되풀이되고 반복되는 하루하루라는 뜻이다. 일상이란 나날이 반복되는 습관적인 삶의 영역이며, 이때 삶의 영역으로서의 일상의 의미는 실제 삶을 영위하는 공간 뿐 아니라 그 의식까지도 포함한다. 이러한 일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환경 및 사회적 상황 속에서 반복되어 지는 것이기에 작가가 표현하는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산물이며, 그 시대의 환경 및 사회적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다.
서기환_사람풍경-Dinner_장지에 채색_145×100cm_2011
서기환_사람풍경-Morning_장지에 채색_130.3×162.2cm_2011
서기환_사람풍경-Vacation_장지에 채색_130.3×193.9cm_2011

본인은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자라났다.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하고 도시의 빌딩숲과 네온 싸인, 그리고 자동차와 대중의 교통수단, 도시를 표현하는 모든 특성들이 가득한 곳에서 일상의 반복된 삶을 영위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도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이러한 도시풍경은 석도(石濤)가 '황산(黃山)'에 들어가서 생활하면서 체험하며 사생하여 체득한 바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과 같이 본인에게도 이 도시는 '황산'과 같이 직접 체험하고 사생하며, 예술작품을 표현 제작하는 시대의 환경 및 사회적 상황 속에 서있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 이러한 시각에서 지금까지의 전시는 현대 도시를 현대인들이 매일 접하는 풍경, 일상적 삶의 무대로 인식하여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하나의 풍경 같은 모습으로 표현하여 과거 어느 지점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시대의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서기환_사람풍경-Watching TV_장지에 채색_105×146cm_2011
서기환_사람풍경-Workaholic_장지에 채색_130.3×193.9cm_2012_부분

이번『사람풍경-일상을 꿈꾸다』展에서는 진솔한 삶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의 삶속에서 일탈을 꿈꾸듯 그려지는 풍경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작품을 보는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식상한 일상이 아니라 유쾌하고 유머가 있는 일상의 모습을 꿈꾸게 하고자 하였다. 잠든 침대를 맴도는 일상의 조각들, 눈을 뜨고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며 꿈꾸는 자연, 출근길에 차를 몰고 떠나고 싶은 여행길, 모든 도시가 물에 잠겨도 멈출 수 없는 일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모습, 반신욕을 하면서 꿈꾸는 파라다이스 등을「After drinking」,「Workaholic」,「Vacation」등의 제목으로 유쾌하게 풀어보았다. ■ 서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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