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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 작성시각: 2011.08.01 14: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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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8월 시작





Self-imposed rules Project

김채원展 / KIMCHAEWON / 金綵元 / photography   2011_0804 ▶ 2011_0825 / 월요일 휴관


김채원_우주쓰나미 그 이후;또 다른 세상_피그먼트 프린트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채원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804_목요일_06: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 갤러리 조선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조선 GALLERYCHOSUN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5번지 Tel. +82.2.723.7133 www.gallerychosun.com

밖으로부터 되찾은 '놀이 성(城)' ● 누구나 어릴 때 경험했던 소중한 기억들은 지워질 수 없으며, 자기 역사를 써 내려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 김채원의 경우도 초등학교 시절에 겪었던 일상의 사건이나 놀이의 체험들은 소중하며 현재의 작업에서도 근간을 이룬다. 건축을 전공했던 아버지의 영향일까? 어린 시절 김채원은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 시절을 보내던 그의 시기는 문화의 정체성 혼란기로 야기되던 1990년대와 함께 한다. 바깥의 놀이문화가 실내 안으로 들어오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던 시기였다. 때문에 그의 집 안에 인공정원이 만들어졌고 김채원은 자연스레 그 안에서 자기만의 정원을 만들어 거의 혼자 소꿉장난과 공상놀이를 하며 지냈다. ● 소꿉놀이 도구는 길에서 주운 것들, 선물 받거나 구입한 것들, 그리고 공상하는 것들이다. 이 어린이는 학교생활 외에 자기 울타리(영역) 안에서 그러한 물건들을 가지고 쌓거나 나열하며 또한 생물체(거북이, 붕어 등)와 더불어 자유로운 상황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적 언어체계를 구축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채원_우주쓰나미 그 이후;공존과 부활_피그먼트 프린트_213×80cm_2011
이후 김채원에게 있어 이러한 영역의 놀이는 창작으로 구체화 되는 과정에서 몇 가지의 단계를 거쳤다. 첫째, 미술제도 속에서 학습의 오류에 의한 주제의 빈곤과 사고력 결핍은 그에게 상대적으로 '본다는 것'의 본질적 물음을 유발한 계기가 된다. 이로 인해 그는 밖으로 나가 자아의 경계지점을 찾는 시도를 한다. 둘째는 서양화 전공이라는 장르적 경험보다는 다양한 재료(펜, 오일, 수채, 금속, 컴퓨터 프로그램 등)를 습득했다는 것이 작가의 상상력을 발현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그의 작업에서 보여 지는 다양한 재료들은 내용보다 형식이 앞서는 국내미술의 장르의 관념적 벽 앞에서 명분을 잃지만 재료라는 것은 그 자체로, 오브제로서의 의미를 충분히 가진다. 셋째는 사회적 현상?사건의 경험에 의한 반작용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성을 얻지 못하고 또한 마음의 큰 상처로 인해 어릴 적 간직했던 고유의 '놀이 성(城)'이 끌어올려져 되새김질 하게 된다.
김채원_Self-imposed rules_100×160cm_피그먼트 프린트_2011
김채원은 예술고등학교 시절 광화문 교보문고 실내의 군중들을 유화로 그려냈다(1997). 그 당시 그는 의식하지 않았겠지만 산업화된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 내에서 군중의 주체로서 고독한 군중의 심리를 낯설게 바라보거나 현실과 가상의 이분법으로 응시하는 태도를 본능적으로 취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이 태도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지점(inter-space, 사이 공간)을 더듬게 되며 이 탐구를 통해 플래시 몹(Flash Mob ;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시도로 특정 웹사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소통을 찾는 퍼포먼스 행위)이라는 기획(2007)을 하게 된다. 이 계기는 2차원에서 4차원으로 넘어가는, 즉 작가의 의식 세계를 열어주는 교두보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 본격적으로 김채원이 자기 언어를 구사하며 가시화한 지점은 유학시절 끝 무렵인 2008-2009년 사이에서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어릴 때의 놀이를 보지 못했지만 앞에서 '놀이 성'의 되새김질이라고 언급했듯이 직감적으로 같은 공감대의 놀이를 하는 것이다. 다만, 아무런 잡념 없이 꾸밈없이 자연스레 놀았던 것과 의식, 무의식의 경계에서 아픔과 고통, 갈등과 편견, 실재와 가상 등의 체험으로 쏟아낸 이미지 현상과는 큰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김채원_Dual perception_400×300×300cm_설치_2011
따라서 김채원의 작품은 자기언어와 객관적 언어의 사이에 있다. 그 사이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사물과 생물체에 조형적 규칙을 부여하였다. 그 만의 조형적 규칙은 새로운 환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환영의 깊이를 두고 한 작업은 아니라 생각되며, 가변적이며 유동적인 형태를 띤다. 김채원은 밀실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하나의 점(點)과 우주공간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왔다갔다'하며 뇌(안)와 시각(밖)의 연상 작용을 통해 이미지 사전을 엮는다. 그 속에 들어가는 오브제의 개체는 작가의 짧은 삶에서 맺어진 에피소드의 산물이다. 이들이 모여 작가의 시나리오에 편재된다. 작가는 이것을 다시 사회적 관점에서, 자연적 관점에서, 과학적 관점에서, 공상적 관점에서 돌출되는 현상들과 '관계 짓기'를 하며 시처럼, 문학처럼, SF소설처럼, 만화처럼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어 간다.
김채원_우주쓰나미 그 이후 공간_피그먼트 프린트_160×100cm_2011
어느 사람에게나 기억의 방들은 존재하지만, 쓰여 지는 가치에 따라 숭고함의 변별력이 생긴다. 그런 면에서 김채원은 작은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버려진 조그마한 부속품에서부터 마음이 가는 주제로까지 이어진다. 세상은 보지 못한 것을 찾는 자에게는 간섭하지 않는다. 미술의 창작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인식할 때 생기는 묘한 아우라에 의미를 둔다. 그 인식은 발견에 의해 개발되고 창조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공상은 '놀이 성' 안에서 하나씩 영역을 쌓아갈 때 더 큰 진정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이관훈
김채원_아네모네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1
Regained



 


히로시 스기모토 개인전, ‘sound of silence’        





















            마이클 슐츠 갤러리(02-546-7955)             2011-07-05 ~ 2011-08-21 확대(키보드"+"버튼)----축소(키보드"-"버튼)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에서는 오는 7월 5일부터 8월 21일 까지 일본 현대사진의 대표작가 히로시 스기모토 (1948-)의 개인전 ‘sound of sile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스기모토의 70년대 작품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 까지 총 17점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히로시 스기모토는 대상의 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장 노출을 이용해 ‘노출된 시간’을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인생의 무상함, 삶과 죽음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별도로 제작한 8x10 카메라와 고전적인 실버 젤라틴 기법을 고집하는 그는 작품 속에 `시간`이라는 개념을 부여한다. 그의 사진에서 시간이란 정지된 것이 아닌 유동적인 존재로 눈앞에 다시 펼쳐 지는 확장성을 갖는다 히로시 스기모토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의 릿교 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그 후 미국 LA의 Art Center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순수예술을 공부하였다. 작가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한 미니멀 리즘과 다다, 초현실주의에 흥미를 가졌고, 앙드레 브레통(Andre Breton)과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작품과 글에 심취하였다. 또한 20세기 후반의 현대적인 건축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1976년 발표한 <디오라마 Dioramas>시리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 안의 동물 디오라마관을 촬영한 작품이다. 인위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배치된 박제 동물들을 구도와 조명을 이용하여 카메라에 담아냄으로써 실제보다 더 실제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카메라를 이용한 환영과 실제의 경계를 표현한 작품은1994년에 발표한 <밀랍 미술 관 Wax Museum>시리즈로 이어진다. 플랑드르 화가 한스 홀바인(1497∼1543)이 그린 정교한 ‘앙리 8세’의 초상 화를 마담 투소가 밀랍으로 재현했고 이를 다시 스기모토가 사진으로 옮겼다. 스기모토는 어떻게 하면 르네상스 시대 홀바인이 사용했을 빛을 재현할까를 고민했고 이렇게 해서 재현된 이미지는 살아있는 듯한 현실성을 확보 하게 된다. 이 시리즈는 밀랍인형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품임과 동시에 시간의 흐름을 담은 <극장 Theaters>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흘러간 역사의 시간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극장 Theaters>시리즈는 빛과 시간, 그리고 공간에 대한 사유를 보여준다.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카 메라 셔터를 열어 놓고 장 노출을 이용하여 어둠에 묻혀 있는 극장의 내부 장식들을 밝게 드러내고, 노출오버된 스크린은 하얀 공간으로 담아 초 현실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노출된 시간’이라는 컨셉을 명확하 게 드러내고 있으며, 빛과 어둠 사이에서 실제로 보여질 수 없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창조해 내고 있다. <바다풍경 Seascapes> (1980) 시리즈는 서양의 미니멀리즘과 동양의 선사상이 결합된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작품이다.스기모토는 이 시리즈에서 바다, 하늘, 수평선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설정만으로도 그가 의도한 목표 “인류가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기억하기 시작한 태초의 시기에 대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리즈는 8x10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고요한 빛을 표현해 내면서 자연에 반하여 도시화 되어가는 세상에서의 인간성 회복에 대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1997년부터 제작한 <건축 Architecture>시리즈는 20세기 건축물들을 앵글에 담았는데 이전의 작업이 정교한 디 테일에 집중한 것에 반해 희미한 형상을 통해 건축물의 물질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초점을 흐려 건축물 의 윤곽만 보여줌으로써 건축물의 역사적 의의나 중요성 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질되는 건축의 물질성과 시 대에 따라 달라지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건물사진의 기록적 의미를 뛰어 넘어 또 다른 환각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04년의 <개념적 형상 Conceptual Forms>시리즈는 순수한 추상에 바탕을 둔 미래의 유토피아를 지향한다. 스기모토는 2001년 핫셀 블라드상을 수상하였고, 영국 더 타임스가 사치갤러리와 함께 진행한 190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전세계 예술가중 가장 위대한 예술가 200명에 선정된바 있다.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수많은 전 시를 가졌으며, 현재 도쿄와 뉴욕, 그리고 유럽을 주요 무대로 삼아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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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finished Work 재구성의 경로들

조혜정展 / CHOHYEJEONG / 曺惠晶 / video   2011_0809 ▶ 2011_0830 / 월요일 휴관


조혜정_Unfinished Work 재구성의 경로들展_갤러리 정미소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1024b | 조혜정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809_화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 / 2011_0813_토요일 후원 /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_auditorium_ Art Council Korea_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관람시간 / 11:00am~07: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정미소 GALLERY JUNGMISO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9-17번지 객석빌딩 2층 Tel. +82.2.743.5378 www.space-act.net

"재구성의 경로들" ●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객관적인' 사실들이 아니다. 역사는 재현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도 않을 구성물일 수도 있다. 이러한 구성의 과정은 결코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재현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대표성을 지니며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말한다 혹은 대변한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의미이다. 재현이 가지는 두 가지 의미의 간극을 분석하면서 윤리성을 담보하여 그것을 담론과 문화영역에 끌어들이는 작업은 중요하다. 우리를 조종하는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드러내어 해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기 위해서 주체적으로 식민주의 경험을 재현하고 언어와 문화를 회복하는 것, 희생자의 기준에 서서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
조혜정_Unfinished Work 재구성의 경로들展_갤러리 정미소_2011
올해 초 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에 등재된 유관순 열사의 전기문이 교육과정 개편으로 삭제되었다가 국민적 저항으로 5학년 단원에 수록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일련의 해프닝은 아직도 3•1절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위인으로 유관순 열사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유관순 열사만큼 많은 위인전기집을 가진 인물도 드물다. 어린이용 위인전만 해도 70편이 넘을 정도이다. 교과서 사건과 함께 올해 4월에는 유관순 열사의 친구로 만세운동을 함께 한 뒤 역시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뤘던 남동순 할머니가 별세하기도 하였다. 유관순 열사를 기억하는 마지막 생존자로 여겨져온 남할머니의 사망으로 유관순 열사가 다시 한번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프랑스의 잔다르크에 비견될 만큼 민족의 희생과 저항의 상징인 유관순이라는 표상은 해방 이후 민족주의 계열, 단독정부 수립과 이화학원 동문들의 주도로 구성된 것이다. 유관순 기념사업회와 전기간행위원회를 배경으로 하는 1948년의 전영택의 전기,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윤봉춘의 영화 『유관순』(1948)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전승되는 유관순 표상의 골격을 결정하고 대중화한 기원의 텍스트들이다. ● 우리는 식민성의 문제를 자기의 주권성에 대한 사유의 근간으로 삼을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계기들은 한국 전쟁, 분단 등을 통해 끝없이 유예되거나 말살되었고, 식민성의 문제는 국가 주도의 캠페인과 국민화 교육의 도구로 환원되어 버렸다. 그래서 식민성의 문제는 일본어 말투를 쓰지 않는 것이라든가 유관순 기념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문제로 치환되어 버렸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여전히 식민성의 문제를 독도 영유권 문제나 신사참배 혹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해결하는 차원의 문제로 간주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조혜정_Unfinished Work 재구성의 경로들展_갤러리 정미소_2011
본인은 자기 서사(노예의 언어에서 해방의 언어까지를 가로지르고 함축하는)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나에 대한 해방의 서사'를 구축하고자 한다. 아주 오래된 혹은 최신의 자기 서사들을 불러놓고 해방의 힘을 잃어버린 이야기들이 반복되는 사정이라든가 혹은 아주 진부하고 정형화된 이야기들이 그 이야기가 소통되는 맥락에 개입하고자 한다. 국민국가 내에서 억압되고 배제되어온 하위 주체들의 정체성 지표들(주변부, 여성, 비중앙)을 역사적 맥락에 따라 고찰한다.
조혜정_Unfinished Work 재구성의 경로들展_갤러리 정미소_2011
이 작업은 '유관순'이라는 여성 우상(偶像)을 통해서 한국의 성(性)문화적 맥락을 분석해 보려는 영상전시이다. 유관순이 열사가 아닌 누나로 오랜 세월 불렸던 것은 유관순에 대한 재현을 남성들이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민이 되기 위해 꼭 누나만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징용자를 징용자 할아버지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위안부는 꼭 할머니라고 칭하듯이, 국민이 되는 과정에는 일정한 선택적인 젠더의 차이가 작용한다. 유관순이 '국민누나'가 된 것은 1960년대 이후 대두된 애국선열기념사업의 결과였다. 유관순이 여성이며, 어린 학생이었다는 점, 3•1운동 과정에서 부모와 형제를 잃고 투옥되었다는 것은 희생의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한편 기독교도로서의 유관순의 형상에 또다른 초점이 두어져 있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쏟아진 유관순 전기는 남성부재 상태에서 여성의 규범을 바로잡으려는 남성적 필요에 의해서 재구성되었으며, 군사정권에 의해 조극의 비극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초등학교 교정마다 동상으로 등장했지만 음험한 괴담이 생산되고 유포되었다.
조혜정_Unfinished Work 재구성의 경로들展_갤러리 정미소_2011
유관순은 식민지의 수난과 저항을 대표하는 여성 영웅이지만 침탈당하는 육체의 주인으로서 그의 발언을 들을 수가 없다. 주체로서 여겨지기보다는 타자로서 대상화되며 저항은 사라지고 가부장적인권위와 식민주의적 통제가 여성의 위치를 재구성한다. 왜 우리는 여전히 '유관순 누나'를 잘 알고 있을까? 그것은 어떤 주체 구성의 기획은 시대를 넘어 무수히 반복되면서 우리 몸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지탱하는 분화되지 않은 기원적 공간에 관한 탈식민주의적인 독법은 억압의 조제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여성 의식, 여성 존재, 좋은 여성, 좋은 여성의 욕망을 구축하는 대항 내러티브이다. 나는 가부장제와 제국주의 사이에서 침묵하고 비존재해오던 유관순이라는 주체가 가진 정확하고 윤리적인 저항에 접근하려고 한다. ■ 조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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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Cabinet



한경우展 / HANKYUNGWOO / 韓庚佑 / installation.media 2011_0811 ▶ 2011_0909



한경우_Red Cabinet_실시간 영상설치, 혼합재료_가변크기_2005


초대일시 / 2011_0811_목요일_06:00pm

주최, 주관 / 대안공간 루프

관람시간 / 11:00am~08:00pm

대안공간 루프 ALTERNATIVE SPACE LOOP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1번지 Tel. +82.2.3141.1377 www.galleryloop.com



한경우 개인전 『Red Cabinet』 ●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Film, Video & New Media(MFA)를 수학한 한경우는 설치작업과 함께 관람객을 참여자로 펼쳐지는 퍼포먼스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얼핏 옵아트(Optical Art)와 같이 사람의 시각에 의존하여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작업같이 보여지지만, 이번 전시 'Red Cabinet'은 시각적 트릭 배후에 작가가 추구하는 시각적 진실을 관람객 스스로 자각하도록 하는 CCTV작업 시리즈를 선보인다. ● 미처 정리 되지 않은 방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설치작업은 일상적인 사물들이 질서 없이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방 한 켠에 위치한 영상은 이 풍경과는 사뭇 동떨어진 느낌의 질서정연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몬드리안(Mondriaan)의 추상화, 화면조정시간에 나오는 컬러바(Color Bar), 또한 제스퍼 존스(Jasper Johns)의 성조기(Flag)이다. 한치의 의심 없이 작품 사이를 지나가는 순간 고정된 이미지 사이로 보이는 움직이는 자신의 형체는 평소 알고 있던 이미지로 인식한 화면이 현재 자신이 서있는 곳을 비추는 풍경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단순하고 익숙한 화면은 정지되어 있는 듯 하지만 실은 실시간으로 상영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설치장면인 것이다.
한경우_Red Cabinet_2005
한경우_Star Pattern Shirt_실시간 영상설치,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1
한경우_Tableau with Objects_실시간 영상설치, 혼합재료_가변크기_2008

작가에 의해 제시된, 그 사물들을 바라보는 단 하나의 시점은 하나의 명쾌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명쾌하다는 것은 단지 우리가 인식가능 하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평소 우리가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오만한 경험에 대한 믿음이며 얕은 지식의 함정인가. 무질서함 속에서 절대적인 한 시점을 만들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배열은 무수한 가능성으로 펼쳐지고 읽혀질 수 있는 현실 속에 오직 하나의 진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작가의 근본적인 물음이다. 이 세상에 논쟁의 여지가 없는 명제가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참, 거짓을 가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명제'라 하지만 참과 거짓을 가리는 기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한낱 인간이 만들어낸 분류표일 뿐이다. ● 그 어느 때보다도 윤택한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자평하는 현 세대는 학습한 대로 인식할 뿐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인지하는 것도 어려운 눈뜬 장님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사람은 아는 대로, 본 대로 지식과 지각을 통해 받아들이지만, 각자의 경험에 따라 하나의 사실은 여러 경로의 해석의 여지를 갖게 된다. 이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것이 한경우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유희가 아닌 시각적 진실을 추구한다. 의도된 트릭이지만 우리를 속이는 것은 작가가 아닌 관람객 자신임을 깨닫는다. 한경우의 작품은 보이지 않는 진리에 대한 추상적 믿음이 아닌 선행적 지식과 경험의 그림자에 정작 눈앞에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본질에 대한 믿음인 것이다. ■ 문정민
한경우_Green House_나무, 페인트, 와이어_가변크기_2009
한경우_Triangle, Circle, Square_실시간 영상설치, 혼합재료_가변크기_2008
한경우_Corners of Loop_실시간 영상설치, 감시 카메라, 모니터_가변크기_2010


Kyung Woo Han SOLO EXHIBITION 『Red Cabinet』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Evanescing, In-evanescing



이진주展 / LEEJINJU / 李珍珠 / painting 2011_0811 ▶ 2011_0911 / 월요일 휴관



이진주_불완전한 기억의 섬_천에 채색_107×270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313c | 이진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811_목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 / 2011_0811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현대_16번지 GALLERY HYUNDAI 16 BUNGEE 서울 종로구 사간동 16번지 Tel. +82.2.722.3503 www.16bungee.com



그러면 아주 오래 전 기억이 떠오른다. ● 기억은 뒤틀리고 뒤죽박죽 불안정하다. 작가는 아이를 유모차에 앉혀서 서울 근교 도회지를 걷는다. 그러면 아주 오래 전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매우 어린 시절부터 위협적인 세계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그 세계는 나를 압도해버렸다.(미셀 푸코)" ● 오랫동안 이진주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끔찍한 기억을 깊은 망각의 세계로 밀어 넣었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기르며 작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망각했던 체험과 기억을 다시 불러내야 한다고 느꼈다. 살아가는 힘으로서 기억을 되살리고 의식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화해하고 미래의 삶을 통합하고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무지막지하게 현재를 과거로 밀어버리며 망각을 미래로 키운다. 그럼에도 삶은 망각의 힘을 견디는 것이고 또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삶의 힘이고 거기에서 기억은 형식이 된다. ● 더위로 가라앉는 계절, 공터에서 말을 금지 당한 소녀가 낯선 이에게 이끌려 걷는다. 함께 놀던 친구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낯선 이와 보낸 하루 반나절의 불안과 고립은 작가가 오래도록 앓게 되는 마른 시간이 되었다. 일간지 사회란을 매일매일 채워나가는 사건들, 공포들. 한국 사회를 살아내는 소녀들, 여인들은 자신의 말과 기억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이진주_어제의 거짓말_천에 채색_150×300cm_2011
이진주_921번_천에 채색_120×90cm_2011

'베를린의 어린시절'에서 발터 벤야민은 분명치 않은 어린 기억으로 시작한다. "어젯밤 꿈에 유령이 나온 것이다. 유령이 바삐 움직이고 있던 장소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그곳은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내가 잘 알고 있는 장소와 비슷했다." ● 오랜 시간을 보낸 삶의 거주지가 갑자기 막막한 꿈처럼 생경하다. 사람들은 사라지고 사물들만이 제자리를 맴돈다. 여인은 물을 주고 머리를 감고 아이를 낳고 젓을 먹이며 동네를 산보한다. 도시의 삶이 거주이되 거주가 아닌 흔들리는 기억처럼 의식이 갑자기 자기의 형태를 갖고 성장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의 삶이 도시의 삶과 통합되면서 정주하지 못한 채 도시의 안과 밖, 도시의 경계를 이리저리 회전하며 흐른다. 기억 속의 도시란 언제나 끊임없이 무언가가 거친 욕망으로 온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부서지고 만들어지는 공사장과 느리지만 영원히 성장하는 성장기 아이들의 놀이터 사이를 왕복한다. ● '성의 역사' 서문에서 푸코는 글을 쓰는 동기를 아주 집요하게 반복되는 존재의 고통에 자비를 베푸는 것은 호기심이라고 말한다. 이 호기심은 무언가 대상을 인식하고 소화해내며 탐구하는 종류의 호기심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호기이다. 호기심은 거부할 수 없는 존재의 욕망이다. 설명할 수 없는 세계의 힘이다. 애매모호한 기억은 현실을 견디기 어렵게 한다. 시적 이미지만이 그것이 있음을 드러낸다. ● 이진주의 이미지들은 이러한 삶의 경험들, 감정들, 기억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이미지들의 분위기는 고독하고 불안하다. 작가의 삶은 어쩌면 사유와 감정의 공사판을 지키는 일일노무자와 비슷하다.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표현과 노동. 새로운 기대와 지루한 반복을 내일이라도 당장 그만둘 수 있는 삶. 기억을 모으고 분류하고 다시 흩트리는 과정은 작가의 자기 의 상투성과 고유성 사이의 긴장을 만들고 내면화 한다.
이진주_침묵의 물_천에 채색_72×90cm_2011
이진주_최후의 겨울_천에 채색_148×110cm_2011

물을 주는 행위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은 무언가 빈자리를 채우는 행위이지만 그것은 비어있음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절되고 분명하지 않은 또는 백색으로 비어있는 경험과 감정의 이미지들을 키우는 행위가 된다. 상처가 벌어져 피가 배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김치를 옆으로 치우고 흙을 만지는 여인은 잃어버린 기억의 회복과 이미지의 보편적인 치유를 향한다. 마치 일상의 가사에서 벗어나 존재가 가감 없이 드러나는 놀이터의 아이들처럼. 흙을 만지는 행위는 반복해서 되돌아가는 시절이고 거기엔 끔찍하게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했다. ● 사람들은 언어로 회귀한다. 모든 일상의 경험과 기억을 온전히 그려낼 수 있다고 믿기에, 이상적인 대화와 완전한 이해를 향하는 것은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말한다. 이상적인 대화는 처음부터 종결이라고. 왜냐하면 이야기되고 있는 것의 근거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국 이러한 일을 미완의 상태로 남겨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주_공기로 만든_천에 채색_53×110cm_2011

그러므로 어떤 작가에게 창작의 기원이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는 비극의 장소이다. 그런 식으로 시작도 끝도 아닌 미완의 상태에서 좌절하고 다시 일어선다. 작가는 무언가를 새롭게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해온 것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이야기하는 반복된 삶을. 이러한 일상은 평범한 현실과는 하등 상관없는 특별한 접촉이며 다른 일상이다. ● 작가에게나 다른 누구에게나 일상은 대단히 상투적인 장소이다. 이 장소는 무의미한 경험과 담론을 반복하게 한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들 사이에서 다른 일상을 생각한다. 일상을 기억하고 불신하고 폐기하고, 다시 키우고 재배한다. 일상은 단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작가에게 일상은 팬티스타킹 하나만을 단단히 걸친 채 강제로 사유를 제거당한 민둥머리의 여인들이 현실을 꼭꼭 채워나가는 비극의 모티브이다. 존재는 언어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억해내야 하고 이미지가 되어야 하고 허상이 아닌 작가의 삶 전면에 현실로서 나타나야 한다. ■ 김노암




5C5C



2011_0729 ▶ 2011_0827



레지네 쾰레_That is the Question_캔버스에 유채_89×130cm_2011


초대일시 / 2011_0729_금요일_06:00pm

기획 김시니 Shinnie Kim_알베르토 담브루오소 Alberto Dambruoso 제니퍼 정커마이어 Jennifer Junkermeier_클로다 키오 Clodagh Keogh 프란치스카 로이토이써 Franziska Leuthäußer_황진영 Jin Young Hwang

참여작가 레지네 쾰레 Regine Kolle_마우로 디 실베스트레 Mauro Di Silvestre 모레스 맥리스 Mores McWreath_박미나 MeeNa Park_볼프강 슈틸러Wolfgang Stiller 샨타 라오 Shanta Rao_스캇 키어난 Scott Kiernan_안데어스 헬스텐 니쎈 Anders Hellsten Nissen 안드레아 아퀼란티 Andrea Aquilanti_얀 뷘니히 Jan Bünnig_양아치 Yangachi 오스만 칸 Osman Khan_피에트로 루포 Pietro Ruffo_한방글 Bangeul Han

공동주최 / KT&G 상상마당 갤러리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 위원회_주한 독일 대사관 서울_Incontri internazionali d'arte_SPEDART

관람시간 / 01:00pm~10:00pm

KT&G 상상마당 갤러리 I, II KT&G SANGSANGMADANG GALLERY I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5번지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2,3 층 Tel. +82.2.330.6223~4 gallery.sangsangmadang.com



『5C5C』 는 베를린, 뉴욕, 파리, 로마, 서울 등의 다섯 개 도시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 열네 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제전이다. 이를 위해 각 도시에 기반을 둔 총 여섯 명의 큐레이터가 모였다. 다섯 가지 서로 다른 기획 의도를 한 데 모은 이 전시는 개별 작가들의 활동과 작품을 국제적인 맥락에서 조명한다. 그럼으로써 하나의 작품을 국제 미술계에 선보일 때 발생하는 갖가지 쟁점들을 조명하고 현대미술의 주도적인 흐름이 국제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의 연접(conjunction)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 "5C5C"의 큐레이터들은 제각기 소주제를 결정하고 자신이 활동하는 도시에서 두 명에서 네 명까지의 작가들을 선정했다. 큐레이터들 간의 대화가 계속되었고, 활발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때로는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논리를 뛰어넘는 비약을 강행하기도 했다. 바다와 국경을 가로질러 그리고 주로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담론, 교류가 오고갔다. 이 과정에서 전시의 방향은 포괄적인 하나의 주제 대신 다양한 주제들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옮아갔고, 이질적인 기획 의도를 병치시켜 국가 간 현대미술의 비교연구를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열린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대안적 형식을 취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갔다. ● 베를린의 큐레이터가 구성한 부분은 베를린의 유서 깊은 미술사와 현대 베를린 작가들의 작품을 나란히 제시한다. 현대 작가들을 시간적 차이를 뛰어넘어 옛 거장들과 비교하면서도 그들을 초국경적(cross-border)이고 초문화적(cross-cultural)인 전 지구화의 시민으로 분리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뉴욕의 경우 현대 미국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이 낳은 모호함을 문제 삼는 작가들을 통해 선택의 자유가 딜레마로 전락한 상황을 꼬집었고, 파리는 지배적인 운동이나 흐름과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개의 예술적 실천을 소개한다. 로마는 무엇보다 이탈리아 현대미술의 속성 ―전통과 혁신 또는 국제적인 것과 지역-국제적인 것의 밀접한 관계, 다양한 매체의 사용, 양식과 테크닉의 혼성 등― 을 구현하는 작업과 연구를 해온 작가들에게 주력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은 전체란 고유한 의미와 자율성을 지니는 지역적 요소들이 모여 구성된 것이라는 시각을 지닌, 지역성을 중시하면서도 그 안에 매몰되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모레스 맥리스_Remain_HD Video_00:07:00_2009
오스만 칸_Going My Way_비닐, 사진_210×300cm_2011
피에트로 루포_North Africa_종이에 아크릴채색, 종이 자르기_86×121cm_2011
박미나_114isMVP&KLN;Hadggfxc,^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450cm_2008

이 다섯 가지 주제는 지역적 사안을 지구적 맥락에서 반영한다. 이 같은 기획의도와 방향설정은 도시에서 도시로 전시가 이동할 때마다 작품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의 문제로까지 확장된다. 즉 "5C5C"전은 전시가 열리게 될 다섯 개 도시의 성격과 상황에 맞추어 그 모습을 달리 할 것이다. 제목 "5C5C"는 다섯 개의 도시 그리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기획 개념들을 가리킨다. 별도의 부제를 붙이지 않은 것은 이 전시가 지향하는 열린 대화, 상호 교환성 등 자유로운 해석을 열어두기 위함이다. "5C5C"는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일종의 출발점―대화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
5C5C展_KT&G 상상마당 갤러리 I, II_2011
오프닝 당일 양아치 작가의 퍼포먼스

"5C5C" 전시는 2011년 7월 대한민국 서울의 상상마당에서 처음 시작되어 2011년 가을 이탈리아 로마의 CIAC (Centro Internazionale per l'Arte Contemporanea)로 이동할 예정이다. 큐레이터 황진영과 작가 박미나, 양아치(이상 서울), 큐레이터 알베르토 담브루오소와 작가 안드레아 아퀼란티, 마우로 디 실베스트레, 피에트로 루포(이상 로마), 큐레이터 프란치스카 로이토이써와 작가 얀 뷘니히, 안데어스 헬스텐 니센, 볼프강 슈틸러 (이상 독일), 큐레이터 클로다 키오와 작가 레지네 쾰레, 샨타 라오(이상 파리), 그리고 큐레이터 김시니와 제니퍼 정커마이어, 작가 한방글, 오스만 칸, 스캇 키어난, 모레스 맥리스(이상 뉴욕) 등이 참여했다. ■ 5C 5C 공동 큐레이터 팀





Media Art Project I SEE YOU



2011_0812 ▶ 2011_0821



하석준_Smart Portrait_인터렉치브 설치_2011


초대일시 / 2011_0812_금요일_06:00pm

모큐멘터리 상영-「How to become us」 감독 / 정동구 러닝타임 / 35분

참여작가 SKY(신창용_강정혁_윤지현) 정동구_최두수_하석준

협찬 / 삼성전자 주최 / 그린앤브라운픽쳐스_솔로몬아티스트레지던시 기획 / 그린앤브라운픽쳐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솔로몬아티스트레지던시 케이크갤러리 Solomon Artist Residency_Cake gallery 서울 중구 황학동 59번지 솔로몬빌딩 1층 Tel. +82.2.2233.7317 cafe.naver.com/solomonresidency blog.naver.com/cake_gallery www.facebook.com/solomonartistresidency



'솔로몬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전시공간인 '케이크갤러리'와 인근 상점에서 열리는 Media Art Project 'I SEE YOU'는 젊은 예술가들의 유입으로 신구세대가 어울려 살아가게 된 황학동의 한 시장통의 이야기이다. ● 전시의 배경이자 무대가 되는 황학동은 청계천 복원사업 등으로 주변이 개발됨에도 불구하고 근대화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특히, 작품이 전시될 케이크갤러리 인접 골목은 영세한 중고 가전제품 수리-판매상점이 밀집한 지역으로 줄지어 늘어선 가게에는 오래된 모델의 무겁고 두꺼운 TV들이 빽빽하게 차 있어 이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묘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이들 가게의 TV에서는 지상파 방송이나 모니터의 성능 확인을 위한 테스트 영상이 늘 상영되고 있다. 이런 중고전자골목 한복판의 케이크갤러리 역시 주변의 다른 상점과 다르지 않은 출입문 없이 개방된 상점의 모습을 하고 있다.
SKY207_황학동 스트레인저_인터렉티브 설치_2011

지난 겨울 오래된 한 건물에 들어선 '솔로몬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개관과 더불어 이 마을에 젊은 작가 몇몇이 유입되면서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신구세대, 삶의 현장과 예술이 우연히 공생하기 시작했다. 지역재생을 위해 기획된 다른 많은 문화예술프로젝트들과는 달리, 작업공간이 위치한 장소에서 "자기작업"을 해나가는 작가들은 자연스레 지역과 타협하기도 하고 지역에 개입하기도 하면서 지역민들과 동화되는 긍정적인 '관계맺기'를 형성하고 있다. 본 전시는 이러한 '관계맺기'를 주제로 기획되었으며, 신세대 문화를 반영하는 예술적 도구로 미디어를 선택해 전자기기들이 넘쳐나는 이 골목에 유사하고도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하고자 한다. '솔로몬아티스트레지던시'입주작가인 강정혁, 신창용, 윤지현, 최두수와 함께 정동구, 하석준이 구성한 3개의 프로젝트팀은 증강현실, 스마트이미징, 3D입체영상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을 재해석하고 상호작용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투영한다.
SKY207_황학동 스트레인저_인터렉티브 설치_2011

또한, 필연적으로 개입될 수 밖에 없었던 작업 환경인 황학동이 전시 소재로 자연스레 묻어나고 전시기간 동안 인근 일부 상점의 중고TV에는 참여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상영된다. 어디가 예술작품이 전시된 곳이고, 어디가 중고전자제품을 판매하는 곳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그 시점이 바로 이 곳 시장에 융화되기 시작한 예술을 발견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정동구_우리가 되는 방법_실험 다큐멘터리_2011

작업공간이 위치한 장소에서 "자기작업"을 해나가는 작가들이 자연스레 지역과 타협하기도 하고 지역에 개입하기도 하면서 지역민들과 동화되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근대화 과정을 바라보는 신세대의 시각이며, 구시대와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모습이다. 이들의 우연적인 공생은 달리 말하자면 신구의 접점이자 예술과 예술향수의 수혜가 비교적 적은 지역민과 예술가와의 접점이기도 하다. 그 접점을 작품으로 승화해 보여줌으로써 이번 전시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 서로 상반되는 것들이라 여겨졌던 세대간의 차이, 시대의 차이, 예술과 현실의 차이가 의미를 만들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환기해보고자 한다. ■ 그린앤브라운픽쳐스
최두수_moonlight love_인터렉티브 설치_2011


솔로몬아티스트레지던시 프로그램 ● 솔로몬아티스트레지던시는 솔로몬빌딩의 공간 지원과project space Zip, Duplex gallery lounge를 운영해온 그린앤브라운픽쳐스에 의해 위탁 운영되는 기관이다. 본 기관은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외 예술가들에게 작업실을 지원하고, 일부 공간을 실험적인 갤러리로 구성하여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 교류 공간을 지향한다. 현재 1기 입주작가로 강준영, 박진우, 신창용, 이완, 최우진, 최두수, Jin Meyerson, RUF XXX가 입주해 있으며 총 5회의 대외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또한, 입주작가와는 별도로 매년 2-3인의 작가들을 발굴, 전시를 지원하는 케이크갤러리 전시공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초상이 가득한 집 A House Full of Portraits


조송展 / JOSONG / 趙松 / painting   2011_0813 ▶ 2011_0827 / 일요일 휴관


조송_초상시리즈_종이에 먹, 혼합재료_각 31×23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312d | 조송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820_토요일_07:30pm

협찬 / 판당고 Fandango

관람시간 / 03:00am~01:00am / 일요일 휴관

판당고 Fandango 서울 마포구 상수동 330-15번지 Tel. +82.2.336.8562


조송의 초상작업은 주변을 관찰하는 그녀의 호기심 가득한 습관에서 시작되었다. 작가의 관찰은 본인만의 상상으로 재구성되어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어릴적 과학실이나 음악실에 걸려있던 초상화의 기억을 오버랩시키며2008년부터 조송은 본격적으로 인물들의 정면 및 반측면 흉상을 프레임에 담아내는 초상시리즈를 시작하게 된다.
조송_지독한 여자_종이에 먹, 혼합재료_80×60cm_2009

작가는 인종, 계층, 성별 등 인간이 정해놓은 특정한 범주를 바탕으로 '평범'하고 '비범'한 사람을 구분짓는 행위를 거부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21번째 부인을 찾고있는 어느 석유 재벌의 초상」, 「딸만 둘인 어느 40대 가장의 초상」, 「몸속 깊은 곳에 soul을 간직한 어느 흑인가수의 초상」과 같은 작품의 주인공들은 작가가 인물을 직접 마주하거나 어떤 인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 순간의 느낌에 대한 설명이다. 이 제목들은 초상을 마주한 관객으로 하여금 다양하고 신선한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힌트와 같다. 기자회견에서 어쩔 수 없는 외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정치인이나, 언론을 통해 스캔들을 해명하는 연예인의 이야기만이 가쉽거리가 되는 현실에 있는 우리들에게, 조송이 던져주는 재치있고 엉뚱한 제목들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특유의 힘이 있다.
조송_독일 소시지 재벌가의 가족사진_종이에 먹, 혼합재료_77×100cm_2010

제목을 먼저 만들어낸 후 초상화를 그려내는 그녀의 작업과정은 결국 사람의 겉모습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우리들의 선입견을 비판하기 위한 장치이다. 모든 인물의 눈이 흑백으로 처리되는 기법에서도 이 특징은 잘 드러난다. 작가는 눈동자의 색이나 위치, 혹은 움직임과 같은 부수적인 요소들때문에 한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힘들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초상의 눈을 검정으로 채운다. 나체로 마주하게 되는 대중목욕탕 안의 사람들이 비로소 사회계층의 구분없이 평등한 상태가 되는 것처럼, 조송은 '먹'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계층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것이다. 인물의 주인공이 흑인이든 백인이든, 눈빛에 남다른 꿍꿍이가 있든 초조하든 상관없이 사람들의 피부색과 눈동자는 전부 먹과 콘테로 일관되게 그려진다.
조송_괜찮아_금방 끝날 거다_종이에 먹, 혼합재료_51×130cm_2010

결국, 조송의 초상시리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흰 벽으로 둘러싸여 시각적으로 뭔가 특별해 보이는 공간인 white cube를 처음으로 벗어나, 주택을 개조한 아담한 공간에 채워지는 조송의 작품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훨씬 편안하고 친근하게 녹여낼 것이다. 또한, 8월 20일과 27일에는 이 전시공간에서 2011 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무용팀 Atmen의 「Turning Point」 공연이 진행된다. 무용은 항상 추상적이고 난해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Atmen 역시 black box를 벗어나 야외와 실내가 만나는 교차점인 까페 판당고에서의 공연을 선택했다. 이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공간탐구의 연속이다. 『초상이 가득한 집』에서 이야기하는 배우들의 '전환점' 을 보며, 추상적이지만은 않은 예술을 통해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김혜영

부대행사 행사명 / 2011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야외거리예술제 무용공연 「Turning Point」 참가팀 / 안무_임선영 / 출연_Atmen(고경환_김무신_우서경_유혜인) 일시 / 2011_0820_토요일_07:30pm / 2011_0827_토요일_07:30pm 장소 / 판당고 (Fandango)

Atmen_Turning Point_2011
Atmen_Turning Point_2011
Atmen_Turning Point_2011

Portrait Series


 




modified at 2011.08.12 17:19:07 by z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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