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롤렌즈의 [철학자와 늑대]란 책을 보면 거짓말의 기원에 대한 내용이 있다. 간추려 말하면 유인원 정도의 영장류의 경우 거짓말을 통해 어떤 필요를 쟁취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문화라 명명되는 여러 행위와 소통들이 일정 꾸며진 말들을 통해 구축되고 있으며 그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는 이야기. 거짓-이미지-종교-문화-정치 근자에 괴념하는 관련고리 들이다. 삶이란 정말 무엇인가.
1962년에 쓴 글 [거짓말을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오노는, 이미 그의 기이한 예술관(혹은 인생관)을 분명히 피력했다: “인류의 역사에서 첫 번째로 거짓말을 한 사람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예를 들어, 그가 신을 영접했고, 영원한 사후 세계에 대해 알고 있으며, 천국을 보았다는 말을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느끼는 불확실성에 두려워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자 했던 것일까? 다른 사람들을 속임으로써 가상의 세계를 실제의 세계에 만들려 했던 것일까? [...] 그가 무엇을 느꼈든지 간에, 나는 그가 자신의 거짓말을 자신에게 국한하지 않고 타인과 함께 나눴다는 점을 흥미롭게 여긴다.” - [임근준의 이것이 오늘의 미술] 中 오노 요코 - 진실을 꾸며내는 괴력의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