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ing! Visual Art in Taiwan(轉動藝台灣)
2013_0409 ▶ 2013_0616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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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409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궈웨이궈_궈전창_라이주천_롄젠싱_루밍더 루셴밍_류궈쑹_리샤오징_리시치_린밍홍 메이딩옌_샤양_셰훙쥔_쉐바오샤_야오루이중 양마오린_양스즈_예주성_우톈장_위안광밍 위펑_장용춘_좡푸_주밍_주웨이바이_천제런 천순주_취더이_허우쥔밍_후쿤룽/황진허/황즈양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_국립대만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 뮤지엄데이 운영 : 매월 2회(첫째, 셋째주 화요일)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서울시립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서소문동 37번지) Tel. +82.2.2124.8942 sema.seoul.go.kr
2011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대만미술관은 전시교류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2년 국립대만미술관에서 한국현대회화의 변화상을 조망할 수 있는 KOREAN PAINTING NOW展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만의 현대미술의 흐름과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Rolling! Visual Art in Taiwan展을 개최한다. ● 195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만 현대 미술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회화에서 미디어, 설치까지 총 32점의 다양한 작품들은 동시대 대만 미술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과 예술적 면모를 나타낸다. 근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동아시아 권의 국가로서 유사한 점을 지닌 한국과 대만이 예술창작에서 보여주는 차이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며 대만 현대 예술의 발전과 인문정신에 대한 국내 관람객들의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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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양 HSIA Yan_전시회의 개막 Opening of an Exhibition 주웨이바이 CHU Wei-bor_탐색 Probing
샤양의 추상화를 보면 우연적 기법과 초서식 선을 사용하면서 중국의 민간 종교, 글자형태, 필법, 인물 조형의 영향을 드러낸다.
주웨이바이의 경우 서양 추상화를 바탕으로 동양의 인문정신과 심리적 체득을 모색하였는데 이는 노장사상과 선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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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궈쑹 LIU Kuo-sung_우주는 나의 마음 Universe is My Heart No.6 리시치 LEE Shi-chi_본위-직선 Original Position I-Line 주밍 JU Ming_태극 Tai Chi
류궈쑹은 동양 미학과 서양 예술 사조의 영향을 받아 수묵화의 새 길을 모색하였으며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표현 방식을 창조하고 이를 '현대수묵화'라 명명하였다. 회화에서는 전통적인 지•필•묵을 중심으로 기법의 실험과 추상 형식의 탐색을 통해 1960년대 '광초(狂草)식 추상'을 선보였는데 '우주는 나의 마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리시치는 1958년 창립한 '현대판화회'의 발기인으로 '본위'는 그의 작품 주요 개념으로 서구 현대 예술의 개념과 기법을 끌어와 전통 예술에 변화를 꾀하면서도 시종일관 민족성과 전통 미학을 저변에 두고 있다. 사각형과 원의 증감을 표현하는 열 폭의 그림을 배열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였다.
주밍은 민족 정신, 전통 문화, 생활 체험 등에서 동양 미학이 예술 창작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태극 시리즈'에서 이를 간략한 '형태'로 표현하였으며, 조형, 양감, 생동감과 우연적 형태를 통해 복잡한 사물을 단순한 규율에 따라 표현하여 자연스러운 조화를 추구하는 동양의 가치관을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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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좡푸 TSONG Pu_도처를 노닐다 Rambling Everywhere 후쿤룽 HU Kun-jung_여름 조합 Summer Composition 취더이 CHU Teh-I_대립 Confrontation
좡푸는 일찍이 1980년대 재료의 실험을 통해 독창적 풍격을 완성하였다. 80년대 중반 발표한 '격자그림'은 평면의 캔버스 위에 작은 격자무늬라는 기본 구조를 선택하면서도 붓 대신 도장으로 색을 입혀 작가 특유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내었다.
후쿤룽은 1980년대부터 기하학적 추상화에 매진하였다. 색채와 조형을 이용해 시각적 구성을 빚어내는데, 즉흥적 직관에 기대면서도 세밀하게 디자인된 듯한 구도와 형태, 색채의 운율을 만들어낸다.
취더이는 이성적 전개에 기반한 추상화를 그린다. 이성적 전개와 감성적 필치를 더해 질감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은 형태와 색채가 중심이 되는데 작품의 구축에서부터 계획, 비율 결정, 실제 작업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추상 개념과 기법적 연구를 융합하였으며 현실에서의 경험을 철학적 개념으로 끌어올려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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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춘 CHANG Yung-tsun_수묵변법 시리즈 Variations of Ink Painting Series 예주성 YEH Chu-sheng_예언 Prophecy 루밍더 LU Ming-te_도시 이미지 The Metropolitan Image
장용춘은 1980년대 '수묵변법 시리즈'로 미니멀리즘의 조형 및 설치 기법에 기반하여 전통 수묵의 재료, 기법, 표현 형식, 공간 형태 등에서 대담한 실험을 진행하며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재료의 운용에 있어 하나의 재료에만 집착하지 않고 중국화의 두루마리 개념을 사용해 수묵화를 아크릴 박스에 그려 넣었는데 종이의 말린 중심 부분이 뽑혀져 나와 돌출된 부분에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먹의 결이 표현되었다.
예주성의 작품은 작가의 생명 사상과 세계관을 담고 있는데, 그는 환경 및 생태에 주목한 선구적 작가로 특히 사람과 환경의 관계를 조명한 작품이 많다. 그의 작품을 통해 질서와 무질서의 힘,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다.
루밍더는 자연과 생활 환경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작품에서는 주로 기호, 토템, 오브제를 뒤섞어 사용하며 불규칙한 배열을 통해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방법으로 포스트 산업 시대의 현실과 의미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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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톈장 WU Tien-chang_대만의 상처 1호 Taiwan Trauma No.1 양마오린 YANG Mao-lin_진리 1989 Truth 1989 메이딩옌 MEI Dean-e_삼민주의로 중국 통일 The Three Principles (of the People) Reunite China
우톈장은 대만 계엄령 해제 전후 사회 비판에 적극적이었던 작가로 손꼽힌다. 1986년부터 '대만의 상처'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신표현주의 기법과 거칠고 분방한 필치 및 조형을 통해 계엄 시기 백색 테러가 자행된 상황 속에서 상처 입고 우울한 정서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양마오린의 역사, 문명, 문화에 대한 관점은 초기 작품에서부터 이미 드러난다. 계엄령 해제 전후 대만은 강압적인 통치 분위기가 점차 해체되면서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군중의 힘이 폭발하고 사회적 무질서 상황이 나타났으며 물리적 폭력, 격렬한 충돌 등의 방식으로 저항 의식이 표출되었다. '게임 행위' 시리즈는 울퉁불퉁한 근육의 인물이 맹렬하게 부딪히는 장면을 통해 1980년대 후반 대만 내 극렬히 끓어오르던 사회 운동과 민중의 힘, 그리고 강압적 통치 분위기에 대한 저항과 조소를 표현하였다.
메이딩옌은 다다이즘과 개념미술 기법을 차용하여 작품을 만든다. 그는 문화권의 울타리를 벗어나 동서양 문화의 차이 및 동서양의 교류로 발생하는 문제, 대만 현대 정치 및 문화에 숨어 있는 역사 문제와 정체성의 혼란 등에 날카로운 해석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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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제런 CHEN Chieh-jen_군사 재판과 감옥 Military Court and Prison
천제런의 비디오 작품은 현대인의 생존 상황에 주목한다. '군사 재판과 감옥'은 계엄 시기 정치범에 대한 재판과 구금이 진행되었던 현장을 다룬 것인데, 천제런은 허구의 정치범이 허구의 '감옥'에서 실업자, 외국인 신부, 이주 노동자, 유민 등과 만나는 모습을 통해 대만 사회가 계엄에서부터 백색 테러, 냉전, 가공업 경제를 거쳐 계엄령의 해제에 이르는 역사적 궤적을 그리고 있다. 사람과 사회 체제, 현실 사이의 충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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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우쥔밍 HOU Chun-ming_수신 Gods Searching
허우쥔밍은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금기를 다루면서 글과 그림을 병렬로 배치한 고서의 형식을 차용했다. 그의 작품에는 권계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지만 이는 종교의 법열과 지혜 대신 적나라한 성욕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자아 구속 신앙으로 설정함으로써 성을 금기시하는 터무니없는 윤리적 가르침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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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스즈 Emily Shih-chih YANG_붕괴 Collapse 쉐바오샤 Ava Pao-shia HSUEH_망(網)에서의 깨달음 Awakening at the Net
양스즈는 현실 세계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장면을 포착해 풍경과 물상을 추상화된 개념 세계로 전환하여 작가 자신의 내면과 정신을 투사하는 한편 개인과 외부 세계의 관계를 드러낸다. '붕괴'에서는 건축물과 허물어진 건축 자재를 포착하였는데 표현된 것은 풍경과 시각적 관찰 경험이지만 공간, 필치, 색채의 중첩, 명암의 표현 등 모든 부분에서 작가 개인의 감정 기복과 모순되는 심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쉐바오샤의 작품은 이성적 변증과 감성적 경험을 혼합해 추상화에 일상용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유기와 기하, 회화와 공업품간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로써 추상화와 현실 세계의 상호 작용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다의적인 현실 상황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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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웨이궈 KUO Wei-kuo_바나나 나무 아래 Under a Banana Tree 셰훙쥔 Juin SHIEH_해부 Dissection 황즈양 Huang Ji-yang_천령은 Three Marks – Matrix No.1 위펑 Yu Peng_정허환신 Meditation within the Void
궈웨이궈의 90년대 초반 작품은 주로 환유법을 차용해 사회가 야기하는 속박과 억압을 고발하였다. 1997년 이후부터 '자화상'으로 내재적 자아를 들여다보기 시작하였고 고전적 사실주의와 초현실을 혼합한 기법에 상징과 은유를 더해 자기애와 나르시시즘 등을 표현하는 한편 40세 들어 삶의 애환을 느끼는 자신의 심리 상태를 해부하고 인생과 존재 의의에 대한 회의와 곤혹감을 드러내었다.
셰훙쥔은 추상화를 통해 여성의 내재적 특징을 묘사하는 한편 신체와 의식 사이에 있는 혼돈 공간을 탐색하면서 여성의 넘치는 생명력을 환기시킨다.
황즈양의 회화는 전통 수묵화에서 나타나는 주제와 형식의 제한을 탈피하여 유기적 생명 영역에서 생명의 내재적 힘과 존재 법칙을 탐색한다. '천령은(千靈隱, THREE MARKS)' 시리즈는 원시 세포와 같은 토템의 흔적을 통해 추상적 운율의 배열을 만들어내었다. 형태는 유기적이지만 구체적 형상은 이미 사라지고 없으며 원시적 힘을 내포하는 '천령은'은 영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생명의 자연 규칙에 대해 철학적 해석을 내린다.
위펑의 전통 산수화는 구도를 변화시켜 화면에는 바람도 샐 틈 없이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구불구불한 오솔길과 버드나무 그늘이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 정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현대 생활 모습을 일부 가져왔지만 시공을 초월하고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이질적 풍격은 유유자적한 정취 중 '현실에 맞서는' 반어적 풍자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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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광밍 YUAN Goang-ming_사라져가는 풍경-경과 II Disappearing Landscape – Passing II
위안광밍은 대만 비디오 아트의 전위 인물로 1986년부터 비디오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개인적 경험을 날줄과 씨줄로 하여 현대인의 정신 세계, 심리 및 존재에 대해 깊은 성찰을 진행하는 동시에, 시의적 영상을 통해 시간과 지각, 기억에 대한 경험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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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셴밍 LU Hsien-ming_그녀에게 경배를 Adoration for Her 롄젠싱 LIEN Chien-hsin_해변 낙원 A Seaside Paradise 천순주 CHEN Shun-chu_바람 속의 기억: 논밭 Remembrance in the Wind: Fields 리샤오징 Daniel LEE_밀림 Jungle
루셴밍의 작품은 주로 사람을 중심으로 도시에서의 경험과 기억을 다루면서 현대 사회의 생존 환경과 인문 정신을 성찰한다. 침울한 색감, 양각, 과장된 비율의 심원 투시를 통해 최신 건축물의 위용을 표현하였고, 도시 생활의 냉혹함과 생존 공간의 파괴로 인해 생기는 소외감, 답답함 등을 드러내었다.
롄젠싱은 인문적 성찰을 내포하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공업의 발전이 자연에 끼친 폐해를 성찰한다. 작품에서 수려한 시골 풍광을 묘사하여 자연의 존엄성과 무한함을 노래하는 한편 청산녹수 중 황폐한 문명의 폐허를 그려 공업의 발전이 자연에 끼친 폐해를 성찰한다.
천순주의 설치 사진은 주로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여 가족의 역사와 성장의 기억을 통해 개인과 땅, 고향의 관계를 묘사한다. 작품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소멸하는 것들에 대한 향수가 있으며 또한 시공의 변화 속에서 농업 사회를 빠르게 대체하는 공업 문명에 대한 경각과 성찰이 있다.
리샤오징은 90년대에는 컴퓨터 그래픽과 리얼리즘을 결합한 인물 위주의 사진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는데 그 중 '혼합종'은 디지털 이미지 창작의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그의 디지털 이미지는 중국 전설과 불교 신앙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한 관찰을 융합하는 한편 대도시의 생활상 및 인간의 내면에 잠재하는 야만성 등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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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전창 J. C. Kuo_'95~'96년의 기록: 총통•부총통 '95-'96 Chronicles: President & Vice President 황진허 HUANG Chin-ho_서양에 몰입하다 Rapture to the West 야오루이중 YAO Ruei-chung_수신(獸身)공양기념비 Barbarians Celestine: The Monuments with the Sacrifices of Faunas
궈전창의 작품은 격동하는 대만 사회에서 제재를 취하며 주로 사회와 문화 현상을 반영하는데, 선명한 시각적 효과와 극적 효과를 이용해 현 사회의 다양성, 갈등 및 모순을 표현하였다. 작품에서는 1996년 직접 선거를 통해 총통과 부총통을 선출한 이정표적인 민주화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화려한 이미지를 통해 대만의 들썩였던 선거 분위기를 전달한다.
황진허는 대만의 하위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다. 불교 및 도교, 민속 문화 등을 차용한 작품이 많으며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 과장되고 왜곡된 윤곽, 꽉 찬 구도를 통해 대만 통속 문화의 왕성한 생명력을 표현하는 한편 이를 통해 본토 생활 경험의 시각적 미를 표현해내고 있다.
야오루이중은 오랫동안 대만 대중의 천태만상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그는 인문적 시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와 설치 기법을 동원해 국토와 역사, 정체성을 성찰하고 비판하였으며 현대인의 의식 저변에 깔린 인문학적 성찰을 모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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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주천 LAI Chiu-chen_명과 암의 투쟁 The Fight Between Bright and Dark Force
라이주천의 작품은 대만 신세대 예술가의 세계관을 여실히 보여준다. 2000년 이후 세계적 소비 문화를 대표하는 '장난감'을 작품에 담아 축소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었다. 그의 작품은 만화적 표현 방법과 회화성이 공존하는데, 그가 주목하는 것은 서사 구조가 아닌 표상적 진실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 하는 회화적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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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밍홍 Michael LIN_무제-모임(철학/건축학)Untitled - Gathering (Philosophy/Architecture) 린밍홍 Michael LIN_무제-모임(음악/공학)Untitled - Gathering (Music/Engineering)
린밍홍은 대만 전후에 유행한 패턴의 일부를 확대하거나 복사하여 지역 색채가 농후한 패턴을 만들어내면서 대중의 일상적 기억을 직접적으로 불러일으킨다. 또한 포용적 분위기에서 작품과 참여자가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최근 작가는 여럿이 협력하는 창작 모델을 발전시켜 참여자의 개성을 매개로 작품에 유기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
서울시립미술관 ---
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 Shortends: Seoul_01
손영모展 / SONYOUNGMO / 孫永謨 / video 2013_0410 ▶ 2013_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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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모_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 ( Shortends: Seoul_01)_ 멀티채널 영상설치, HD 사운드_00:20:00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1214c | 손영모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3_041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고이 갤러리 KOEE GALLERY 서울 종로구 궁정동 29-2번지 B1 Tel. +82.2.723.7922 www.koeegallery.com
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는 동명의 가상 라디오프로그램의 존재를 가정하고, 프로그램의 오프닝 파트를 시각화하기 위해 서울 북촌 일대를 일요일 오후 8시 이후에 기록한 촬영분을 후반작업 과정을 거쳐 멀티채널 프로젝션 형식으로 설치한 작업이다. 일요일 오후 8시 이후의 북촌은 고요하다. 주말이 주는 짧은 여유에서 벗어나 월요일이면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시민들이 각자의 사적인 공간으로 숨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겠지만, 나에게는 마치 일주일 동안 지칠 데로 지친 서울이라는 한 인격체가 유일하게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일요일 오후 8시 이후의 북촌은 아름답다. 그 시간 인근을 배회하다보면 관광객들로 포화상태이던 보통 때와 달리, 묘하게도 인간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특별한 드라마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밤의 어둠과, 그 어둠을 어둠으로 존재하게 하는 도시의 불빛,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평상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그룹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모호하지만 명확한, 반대로 명확하지만 모호하기도 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짐작하고, 상상하다가 급기야 재창조하고자 하는 욕구에 시달리기에 이른다. 보통의 생활인들이 월요일 출근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어떠한 연유로 사적인 공간이 아닌 도시의 핵심에서 각자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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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모_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 ( Shortends: Seoul_01)_ 멀티채널 영상설치, HD 사운드_00:20:00_2013
따라서 나는 일정기간 동안 일요일 밤 8시 이후의 북촌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촬영을 시작한다. 여기서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은 카메라가 비추어야 할 부분이 역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망원렌즈로 사람들 자체를 멀리서 촬영한다거나, 혹은 프라임렌즈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직접 무엇인가를 취재하는 개념이라기보다, 그들이 지나가버린 자리-지금은 비어있는-에서 느껴지는 감정 혹은 감상을 포착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카메라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주인공인 장면들을 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촬영을 통해 포착한 여러 시민들의 드라마는 나의 사적인 노트에 틈틈이 기록되어 작품 제작을 위한 정보의 초기단계로 역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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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모_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 ( Shortends: Seoul_01)_ 멀티채널 영상설치, HD 사운드_00:20:00_2013
북촌 내 각 로케이션에서 촬영된 분량들은 일련의 후반작업과정을 거쳐 갤러리 내에 설치된 다중 플랫폼 (3-channel)에 재생된다. 문제는 영상에 덧입혀지는 사운드인데, 이 작업이 일면 서울시민들에게 헌정하는 러브레터와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생각하기에
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라는 가상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감미로운 목소리의 프로그램 진행자가 시그널 음악과 함께 읊는 여러 버전의 오프닝 멘트를 제작하여 사운드 트랙으로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감상자들은 매주 일요일 밤 8시에 시작되는
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라는 가상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오프닝이 시각화된 영상을 다중 채널로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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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모_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 ( Shortends: Seoul_01)_ 멀티채널 영상설치, HD 사운드_00:20:00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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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모_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 ( Shortends: Seoul_01)_ 멀티채널 영상설치, HD 사운드_00:20:00_2013
한편, 로케이션 촬영 과정에서 눈에 띈 인물들의 드라마를 재구성할 때, 주된 방법론으로 삼을 부분은 나루세 미키오 (1905-1969)라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의 영화감독이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가 이루지 못한 흰 배경막과 흰 옷을 입은 인물들을 통한 드라마의 구현이다. 내러티브 필름을 만드는 이들은 스토리텔링을 위해 보통 배우와 대사 등 영화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들을 제외한 미술적 요소에 많은 부분을 기대게 되는데, 이는 가끔 너무 지나친 나머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현하고자 하는 스타일에 따라 미술은 분명 필수요소로서 기능하기도 하지만, 작품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나는 최대한 인위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극예술의 원재료만으로 드라마를 구축해보고자 한다. 특히, 전시되는 공간이 소위 단채널 비디오에만 집중하게 하는 영화관이 아닌 이상, 감상자들이 작품에 개입하고 빠져나오는 시간이나 의도가 다분히 능동적일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작품의 한 단면 혹은 일부분만으로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불필요한 미술적 요소의 배제를 통해 소위 감상자를 작품의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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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모_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 ( Shortends: Seoul_01)_ 멀티채널 영상설치, HD 사운드_00:20:00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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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모_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 ( Shortends: Seoul_01)_ 멀티채널 영상설치, HD 사운드_00:20:00_2013
배우들은 디자인이 과하지 않은 무채색 의상을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한 후,
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를 통해 쓰인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오직 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것들로부터 파생된 감정만을 재료로 연기하게 될 것이다. 배경에 존재하는 것은 단지 흰색의 벽면일 뿐이다. 밝기와 대비만 존재하는 화면, 주위의 지형·지물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어떠한 연기와 장면이 탄생하게 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차례의 연기실험일 수는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 관객들은 매주 일요일 밤 8시에 시작되는
당신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이 좋아라는 가상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오프닝이 시각화된 멀티채널 비디오와, 극영화 스타일로 재현된 세 가지 이야기가 자아내는 흑백화면의 대비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지점을 발견하는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
손영모 ---
Appreciating the detail. 4 stories.
게하르드 그로스展 / Gerhard Gross / photography 2013_0410 ▶ 2013_04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11:00am~07:00pm / 4월23일_10:00am~12:00pm
갤러리 룩스 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오스트리아에서 오랫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게하르드 그로스 (GERHARD GROSS)의 전시가 2013년 4월 10일 수요일부터 23일 화요일까지 2주간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룩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 대한 미묘한 변화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담은 사진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으로 낯선 이의 창문을 촬영한 「Freeze frame 2006/2007」 시리즈와 일상적 생활에서의 순서나 시스템 공통된 기준들에 대해 작업한 「Study of the refusal of order: The Butterfly Effect 2010/2011」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번 째 시리즈인 「Freeze frame 2006/2007」 시리즈는 한밤, 익명의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사건들을 낯선 이들의 창문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름 모를 도시의 거주자들의 사생활을 훔쳐보기 형식으로 포착해낸다. 그의 이미지에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그가 거주하는 공간의 물건들이나 가구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관람자들에게 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타인이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상을 훔쳐보는 것을 통해 인간은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작가의 이미지들을 통해 유리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에 상상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호기심과 단편적인 환영을 느끼게 된다.
두번 째 시리즈인 「Study of the refusal of order: The Butterfly Effect」 시리즈는 일상적 생활에서의 순서나 시스템 공통된 기준들에 대한 기록이다. 작가는 두 달 간격으로 바구니에 담겨진 내용물들이 변화과정을 기록했다. 바구니의 내용물들은 은밀하게 처음의 질서로 배치되기도 하고 뒤바뀌기도 하는데 작가는 이러한 오브제들의 행동양식들을 포착해내고자 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순간적이고 단편적인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있는 작가는 이러한 담담하고 객관적인 기록을 통해 현대적 감수성과 오브제에 대한 몰입 등을 시각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게하르드 그로스작가는 오스트리아에서 18회이상의 개인전 및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룩스는 게하르드 그로스의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의 계속적인 반복과 그 미묘한 변화에 대한 작가만의 특별한 시각을 만나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갤러리 룩스 ---
Character episode 1
원성원展 / WONSEOUNGWON / 元性媛 / photography 2013_0411 ▶ 2013_0509 / 월요일 휴관
- 원성원_성격의섬 The character islands_C 프린트_147×195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513g | 원성원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3_0411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통의동 33번지 Tel. +82.2.725.1020 www.artside.org
이미지로 이해하고, 이미지로 치유하고 ● 원성원은 이미지를 다룬다. 그의 전공이 조각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이미지를 다루는 것을 넘어 각각의 개별 이미지로 레이어와 스토리가 있는 통합 이미지를 조각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에게 이미지란 자신의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이면서 동시에 대상을 상징하고, 추상하고 그리고 분석하는 도구다. 이미지 조각가. 그가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과 전개하는 내용들을 모두 고려했을 때 그를 가장 그답게 설명하는 말일 것이다. ● 작가는 사람들의 성격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적응하는가에 따라 드러나는 개인적 특성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자신이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것이 어떻게 자신이 사회를 이해하고 타자와 구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발견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이는 일종에 자신을 위장할 수 있는 위장술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것과 함께 그 위장술을 발전시켜 사회성을 촉발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각자의 성격은 자신을 남과 구별하게 만드는 요소임과 동시에 그 성격으로 인해 사회성이 제약을 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럼으로 자신에게 두드러진 성격을 가급적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감춤으로써 보다 더 사회성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 각각의 성격들을 동물들과 결부시켰다. 그리고 그 성격을 이해하려 선택된 동물들을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이동시켰다.
- 원성원_완벽한정원 The perfect garden_C 프린트_138×195cm_2013
- 원성원_자존심의다리 The bridge of ego_C 프린트_138×195cm_2013
유난히 집에 집착하는 성격이 있다. 작가는 그 병적인 집착을 갈매기에 비유했다. 수평선 너머로 달이 지고 바다는 언제 거대한 파도를 일으킬지 모르게 잔뜩 성이 나있다.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집들을 위태로운 배위에 싣고 표류한다. 육지에서는 재산일지 모르지만 바다 위 위태로운 저 집들은 오히려 없는 것 보다 더 위험한 집착이다. 시작점을 알 수 없이 얽혀있는 밧줄에만 의지한 채 표류하는 집처럼 집착은 그 대상으로부터 오히려 공격 당할 수 있다. 놓지 못하는 손으로는 그 어떤 것도 잡을 수 없다. ● 자신들만의 세계를 고집하고 나눌지 모르는 성격도 있다. 닭이면서 공작이기를 바라는 허황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작은 텃밭이라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멀쩡한 산을 깎아 누구든지 다 볼 수 있도록 텃밭을 만들었다. 꾸몄다가 더 적절한 말일 것이다. 과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타인의 눈과 말만을 신경 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자신들의 잣대의 눈이고 말이다. 수 십 년 동안 자라온 소나무보다 당장 자신의 텃밭에서 수확한 호박이나 고추가 더 자랑스럽다. 무엇이 더 소중한가에 대한 판단은 오직 과시할 수 있는 대상인가 아닌가에 달려있을 뿐이다. 공작과 닭이 서로 마주볼 수 없듯이 분수에 맞지 않은 과시는 서서히 자신의 주변을 황폐화 시킬 것이다.
- 원성원_장남의 별아파트 The star apartment of the eldest son_C 프린트_180×144.5cm_2013
- 원성원_졸부의 텃밭 The kitchen garden of a parvenu_C 프린트_138×195cm_2013
당장이라도 불길이 치솟을 것 같은 건조한 들판.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들판 사이를 여러 개여 다리들이 이어주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철로 만들어진 다리 그리고 더 단단한 흙으로 만든 다리들이 순차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흙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다리들은 얼음으로 얼어 버렸든지 불에 타 버렸든지 이제 다리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안이 훤히 다 드려다 보이는 비닐 하우스에 살면서 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면서 이 올빼미와 불곰은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자존심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은 상처를 받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자존심은 타인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지 자기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사회 속에서 사회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자존감이야 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며 신뢰일 것이다. ● 유럽식 완벽한 정원에는 빨간색의 눈금자가 놓여있고, 주변은 쓰레기로 덮여있다. 그리고 그 정원에는 사슴들이 우아하게 노닐고 있다. 사슴은 완벽주의자의 가장 신성한 존재다. 만약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너구리라고 하더라도 눈금자의 직선에만 맞으면 사슴처럼 그 완벽한 정원에서 노닐 수 있다. 작가에게 완벽주의란 이렇게 자신만이 인정될 수 있는 법칙 안에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 법칙을 타인에게 강요하면서 주변의 쓰레기들을 감춘다. 완벽주의자에 의해 여전히 푸르고 깍듯이 정리된 정원은 저 멀리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눈보라에 의해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오직 완벽주의자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완벽은 곧 자신의 불완전을 감추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만약 완벽하다면 우린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원성원_집착의 방주 The ark of obsession_C 프린트_125×195cm_2013
천문학자를 꿈꾸던 장남은 아파트를 짓는다. 더 가까이 별을 관측하고자 고층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장남은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신의 꿈을 접었다. 가족들은 그의 꿈보다는 그의 책임감이 흔들릴까 적당히 그를 위로한다. 여전히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 하지만 정작 가족은 자신들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장남에게 현실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책임감이 강한 장남은 멀리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자신의 꿈을 현실과 맞바꾼다. ● 작가는 집착, 자존심, 과시, 완벽주의 그리고 책임감 등 병적으로 악화될 수 있는 인간들의 성격을 이미지화했다. 이는 단순히 작가의 조형적 감성을 넘어 분석하고 이해한 결과로서의 이미지다. 따라서 작가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삶을 그리고 관계를 이해했다. 이는 또한, 작가의 치유면서 곧 관객들의 치유가 될 것이다. 과연 나의 성격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
임대식 ---
Slow Action
벤 리버스展 / Ben Rivers / video.installation 2013_0411 ▶ 2013_0509 / 월요일 휴관
- 벤 리버스_Slow Action_16mm, 4 channel HD video, color and black&white, sound_00:40:00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두산갤러리 서울 DOOSAN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연지동 270번지 두산아트센터 1층 Tel. +82.2.708.5050 www.doosangallery.com
두산갤러리 서울에서는 4월 11일부터 5월 9일까지 영국출신의 작가 벤 리버스의 영상작품 『Slow Action』을 두산인문극장 2013* 기획 시리즈의 자연사적 접근을 소개하는 빅라이프 세트에서 선보인다. 벤 리버스는 문명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황, 잊혀지고 버려진 장소와 그런 상황에서 인간을 포함한 각기 다른 종(種)이 생태계 안에서 진화해 가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왔다.
- 벤 리버스_Slow Action_16mm, 4 channel HD video, color and black&white, sound_00:40:00_2010
- 벤 리버스_Slow Action_16mm, 4 channel HD video, color and black&white, sound_00:40:00_2010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Slow Action』은 네 개의 채널에서 영상이 동시에 상영되는데, 각기 다른 지역에 위치한 네 곳, 대서양의 아프리카 서북구 부근 카나리제도의 스페인령 섬 란자로테, 일본의 나가사키 해안에 위치한 섬 군칸지마, 태평양 중남부에 위치한 섬 투발루, 그리고 영국의 서머셋에서 촬영되었다. 이 작품은 후기 종말론적인 공상과학 영화의 형식으로 다큐멘터리, 민속 연구, 허구적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공상과학 소설의 작가이기도 한 마크 본 슐레겔의 상상력이 넘치는 글과 벤 리버스의 시적인 영상이 오버랩 되어 지금은 실재하지만 곧 사라져 버릴지 모르는 장소에서 가까운 미래에 있을법한 가상의 유토피아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지구, 생명, 인간의 역사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상상력을 더해 21세기의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든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경한 체험을 가져다 줄 것이다. * 두산인문극장 2013은 인간과 자연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색하기 위해 '빅 히스토리'라는 큰 틀에서 천문학, 생물학, 지질학, 사회학, 인류학, 역사학 등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다양한 학문들을 한 자리에 모아 공연, 전시, 학술 및 교육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두산아트센터의 통합적인 기획이다. ■ 두산갤러리 서울 - 벤 리버스_Slow Action_16mm, 4 channel HD video, color and black&white, sound_00:40:00_2010
- 벤 리버스_Slow Action_16mm, 4 channel HD video, color and black&white, sound_00:40:00_2010
- 벤 리버스_Slow Action_16mm, 4 channel HD video, color and black&white, sound_00:40:00_2010
Doosan Humanities Theat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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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DNA : 한국 현대미술 연속 기획전
세 번째 이야기-니키 리_정연두展 2013_0411 ▶ 2013_0531 / 월요일 휴관
- 니키 리_The Hip Hop Project(1)_디지털 프린트_75×101cm_2011
작가와의 대화 / 2013_0411_목요일_03:30pm
진행 / 니키 리_정연두_신형철 문학평론가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문화재단_태광그룹 주최,기획 / 일주학술문화재단_선화예술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월요일 휴관
일주&선화 갤러리 ILJU&SEONHWA GALLERY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3층 Tel. +82.2.2002.7777 www.iljufoundation.org www.seonhwafoundation.org
감독과 배우로서의 작가, 기록으로서의 사진 ● 사진은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1839년 사진의 발명은 회화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촉발하며 모더니즘 시대의 수많은 이즘(ism)을 태동시켰습니다. 행위(performance)와 이벤트, 해프닝, 일시적인 설치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전시하는 것이 가능해 지면서 미술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현대미술이 난해하다고 여겨 지는 것은 이렇게 다양해진 미술의 내적, 외적 지각변동 때문입니다. 더불어 오늘날 사진기술의 발달로 '잘 찍는 기술'은 더 이상 작가들만이 구현하는 것이 아니기에 단지 잘 찍었다고 해서 작품으로서의 지위가 보장되지도 않습니다.
- 니키 리_Hispanic Project (20)_디지털 프린트_71×54.1cm_1998
- 니키 리_The Yuppie Project (4)_디지털 프린트_54×71.5cm_1998
- 니키 리_The Tourist Project(13)_디지털 프린트_101.5×75cm_1997
『황금 DNA』두 번째 전시에서는 기술의 숙련이 아니라 지적 사유로서 회화작업을 하는 박미나와 정수진의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세 번째 전시에서는 단순히 찍는(take) 사진이 아니라 만드는(make) 사진으로서 니키 리와 정연두의 연출 사진들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2000년대 초반 니키 리는「Project」시리즈로 뉴욕 미술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올랐습니다. 다양한 하위문화들을 직접 체험하고 기록한「Project」시리즈 작업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문화적 층위의 다양성을 보여 주면서, 동시에 정체성이 고정적인지 학습 가능한지를 반문합니다.「Layers」시리즈 작업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길거리 화가들이 그려 준 작가 자신의 초상화를 겹쳐져 보이도록 합성, 촬영한 것으로 각 도시마다의 특징이 묘하게 드러납니다. 반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2007)' 역대 최연소 수상자였던 정연두의 초기 작업「내 사랑 지니」와「원더랜드」시리즈는 평범한 젊은이들의 꿈이나 유치원생의 그림을 가설 무대와 분장으로 구현하고 사진에 담은 작품입니다. 거기에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아직도 꿈을 꾸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 정연두_Bewitched #1_C 프린트_150×120cm×2_2001
- 정연두_Bewitched #10_C 프린트_150×120cm×2_2003
- 정연두_Afternoon Nap 낮잠_C 프린트_203×168cm_2004
- 정연두_I Want to be a Singer 가수가 되고 싶어요_C 프린트_80×96cm_2004
작가 정연두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무대와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모델을 캐스팅하여 작업을 완성하는 일종의 감독형 작가입니다. 니키 리는 낯선 문화 집단 속에 들어가 수주 또는 수개월간 그들의 삶을 체험하면서 그 문화에 동화된 자신의 모습을 담는 배우형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이들의 작업을 기록(document)할 따름입니다. 미술사학자 강태희는 "과장되고 연출된 리얼리티를 사진이라는 가장 '리얼'한 매체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은 종래의 사진 문법을 의도적으로 해체하고 전혀 새로운 사진 읽기의 틀을 요구한다"고 했습니다. 사진이 그렇듯 현대미술은 무릇 드러난 매체의 표면보다 그 배후와 이면을 더욱 잘 살펴야 합니다. ■
이승현 ---
퍼포밍 필름
Performing Film展 2013_0411 ▶ 2013_0615 / 일요일 휴관
- 빌리 도르너Willi Dorner_위 아래 사이 Above Under Inbetween_퍼포먼스_00:50:00분_2009 © Lisa Rastl
초대일시 / 2013_0411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스테파니 오뱅+아르노 바우만 Stéphanie Aubin+Arnaud Baumann(프랑스) 마갈리 샤리에 Magali Charrier(프랑스/영국)_지나 자르네스키 Gina Czarnecki(영국) 빌리 도르너 Willi Dorner(오스트리아)_니콜라 플로크 Nicolas Floc'h(프랑스) 윌리엄 포사이스+티에리 드 메이 William Forsthye+Thierry De Mey(미국/프랑스) 알랭 그스포너 Alain Gsponer(스위스)_데이비드 힌튼 David Hinton(영국) 쉘리 러브 Shelly Love(영국)_질리안 웨어링 Gillian Wearing(영국) 라마티크 Rammatik(Rannvá Káradóttir and Marianna Mørkøre페로 아일랜드/영국)
후원 / 코리아나 화장품
관람료 / 일반_3,000원 / 학생_2,000원 / 단체(10인이상)_1,000원 할인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Coreana Museum of Art, space*c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8번지 Tel. +82.2.547.9177 www.spacec.co.kr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코리아나미술관은 2013년 첫 기획전으로 『퍼포밍 필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 연극, 무용 등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신체 움직임을 무빙 이미지로 제시하는 미디어 영상 전시이다. 질리언 웨어링과 니콜라 플로크 등 예술가의 신체를 중심으로 하는 비디오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윌리엄 포사이스와 빌리 도르너와 같은 전위 안무가와 영상 아티스트의 공동작업, 데이비드 힌튼과 알랭 그스포터 등 영화감독 및 영상작가들이 제작한 필름 등 14점의 영상작품들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와 무빙 이미지의 미학적 연관성과 현대 사회문화와 상호작용하는 수행적인 몸(performative body)의 의미에 주목하고자 한다.
- 윌리엄 포사이스 William Forsythe, 티에리 드 메이 Thierry De Mey_하나의 평평한것, 재생된 One Flat Thing, reproduced_00:30:00_2006 ©William Forsythe & Thierry De Mey
- 지나 자르네스키 Gina Czarnecki_Spine_00:18:00_2006 © Mark Savage, Courtesy AV Festival
- 지나 자르네스키 Gina Czarnecki_세포들 Cellmass_00:18:00_2007 © Gina Czarnecki l
『퍼포밍 필름』전에서 퍼포먼스와 무용, 연극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이들을 '몸짓의 시각언어'라는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우선 퍼포먼스와 무용이 서로 접합하면서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요한 순간을 차지해갔던 역사적, 그리고 현재적 사실에 근거한다. 카바레 볼테르에서의 열정적인 다다 퍼포먼스가 수잔 페로테(Suzanne Perrottet) 등의 당대 전위 무용과 적극 연합하였고, 1960년대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가 저드슨 무용단(Judson Dance Theater)의 중심인물로서 이본느 라이너(Yvone Rainer), 트리샤 브라운(Trisha Brown), 시몬 포티(Simon Forti)와 교류하며 현상학적 신체에 주목하였던 미술사의 장면들을 추억한다면, 그리고 자비에 르 루와(Xavier Le Roy)와 얀 파브르(Jan Fabre),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e) 등의 안무가 미술관 곳곳에서 출몰하는 작금의 현상들을 떠올린다면, 더 나아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 대규모 미술관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무용과 현대미술' 전시를 바라본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현대미술과 무용이 어떠한 대화와 에너지를 공유했느냐가 아닐 것이다. 이번 전시의 지향점은 퍼포먼스와 무용, 연극 등을 통합하는 비물질성으로서의 몸짓 언어가 무빙 이미지와 연동되면서 어떻게 우리의 지각을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유와 해방의 언어로서 어떻게 우리 몸과 삶에 침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는 데에 있다.
- 라마티크 Rammatik_마그마 Magma_00:05:19_2010 © Katrin Svabo Bech, Rammatik
- 마갈리 샤리에 Magali Charrier_트랄랄라 Tralala_에니메이션_00:05:06_2006
- 질리안 웨어링 Gillian Wearing_페컴에서의 춤 Dancing in Peckham_ 비디오, 사운드_00:25:00_1994 © the artist, courtesy Maureen Paley, London
Fluid Body ● 무대라는 실제 공간이 아닌 영상이라는 압축된 시공간에서 대안적 방식으로 제시되는 퍼포밍 바디들은 배역이나 인물로서가 아니라 시각적 디자인으로 재구축된다. 카메라 프레임의 복잡한 유영과 이미지 프로세싱은 움직임과 움직임 사이의 공간, 퍼포머들의 시선교환과 미묘한 긴장까지를 세심하게 포착해 낸다. 또한 파편화된 신체나 세포의 형상 등 복합적인 접합과 비정형으로 신체 이미지를 변이시키기도 한다. 숨겨진 신체 세부 공간을 들추는 카메라의 눈은 신체를 둘러싼 '시각적 무의식의 세계'를 건져 올리면서 새로운 지각경험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생물학적 한계와 인공 자연의 이분법을 초월하고 시간과 공간의 논리성에 도전할 수 있는, 무빙 이미지로 재구성된 신체는 살아있는 실체보다 더 '유동적인 fluid' 신체를 구성한다. 예로, 윌리엄 포사이스의 안무공연 「One Flat Thing」을 티에리 드 메이가 영상으로 번안한 「One Flat Thing Reproduced」은 실제 무대에서는 포착하기 힘든 미궁의 공간 속으로 카메라를 침투시켜 땀과 숨소리, 아이 컨택을 포함하여14명 댄서들 움직임의 미세한 텍스츄어를 건져 올린다. 카메라 프레임의 위 아래 복잡한 흐름은 더 많은 지각을 용인하면서 화면을 하나의 거대한 무질서의 극장으로 만든다.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영상 설치 작가 지나 자르네스키의 영상 작품 「Cellmass」는 카메라의 눈을 통한 시각적 무의식의 영역을 상기시킨다. 호주 댄스 시어터 무용수들의 신체 이미지들은 조합되고 상호작용하여 세포와도 같은 복잡한 덩어리를 이루면서 질감이 풍부한 타블로를 만들어낸다. 복합하게 얽힌 신체들은 흐르고 증식하고 돌연변이하는 새로운 신체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그것은 이미지의 세계에서 백일몽과도 같다. 이 작품은 또한 유전, 진화, 병 등 인간을 둘러싼 생물학적 문제에 직면하게 한다.
- 빌리 도르너 Willi Dorner_셋 인 모션 Set in Motion_비디오 퍼포먼스_00:20:00_2012 ⓒ Lisa Rastl
- 알랭 그스포너 Alain Gsponer_구역 나누기 Der Zonenplan_00:01:00_2010 ⓒ Alain Gsponer
- 스테파니 오뱅 Stephanie Aubin, 아르노 바우만 Arnaud Baumann_보드게임_00:04:00_2010
Performative Body ● 『퍼포밍 필름』 전에서의 움직이는 신체가 영상으로 코드화된 몸이라 할지라도 전시작품 중 상당수는 공공 영역에서 '수행'된 실제 퍼포먼스를 근간으로 한다. 퍼포머들의 몸은 지각적 대상이라기 보다는 현실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주체로서 공적 공간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몸들과 상호 반응하며 사회적 맥락을 획득한다. 중요한 것은 신체 자체가 아니라 '수행하는 몸'이 현재 사회 문화적 지점과 연결고리를 가진다는 것이고, 또한 그것이 관람자의 신체 속에서 사회적 심리적 반응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쇼핑센터라는 공공장소에서 춤추기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에 몰입해 있는 질리언 웨어링의 비디오 퍼포먼스 「페컴에서의 춤(Dancing in Peckham)」은 공공의 영역과 사적 영역이 충돌하는 지점에 대한 신체 퍼포먼스적 탐구이다. 공적 공간 내에 개입한 신체 퍼포먼스는 빌리 도르너 안무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는 한정된 무대가 아닌 공공 장소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 존재와 그들을 둘러싼 도시 내 외부 환경의 유기성을 언급해왔다. 퍼포머들이 도시 공간 곳곳이 침투하여 '수행'한 신체-설치로 도시주민들이 주변의 건축환경을 재사유하도록 초청한 「도시공간에서의 신체(bodies in urban spaces)」로부터 가구 오브제와 퍼포머의 인터랙션으로 의미가 완성되는 「위 아래 사이(above under inbetween)」에 이르기까지 빌리 도르너의 안무적 퍼포먼스는 그 방점이 신체 자체에 있기 보다는 인간 존재와 내외로 연결된 환경과 오브제들에 있다. 즉 그의 퍼포먼스는 우리의 모든 사회적 행위들과 몸짓들이 주변 도시 환경의 모든 건축적 오브제들과 연쇄고리를 형성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현실참여적이고 정치적인 신체 퍼포먼스의 '수행적' 특성은 알랭 그스포너의 「구역 나누기(Der Zonenplan)」에서 극에 달한다. 이 작품은 그린피스 캠페인의 일부로서 스위스 신축예정인 핵발전소의 건설을 반대하는 집단 퍼포먼스 영상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지원자들의 플래시 몹을 촬영한 것이다. 핵발전소 증축의 위험성에 동감한 수천 명의 자발적 참여로 '수행'된 「구역 나누기」 퍼포먼스는 SNS를 통해 핵 위험성에 관한 격렬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공공투표를 이끌어내었다는 점에서 수행적인 몸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 쉘리 러브 Shelly Love_클링 필름 Cling Film_0
2013.04.08 19:47:14 / Good :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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