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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저러니 너무 시간만 흐르고 있군요.ㅜ_ㅜ 일단 이원균님 작업에 대한 단상부터 적어나가려
합니다. 다른 분들에 관한 내용은 관련 작가에 관한 내용을 일정 믹스하여 산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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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었던 [화환] 전에 대해서도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만, 분명히 당시와는 변화된 관점과 이미지
콘트롤을 구사하고 계시고 디지털 프로세스를 운용함에 있어서도 전작과는 훨씬 진전된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는 화환과도 연결가능한 작가로서의 자세가 이어지는
부분도 있더군요. 대상을 관찰하는 시선에 있어 일정 평면성을 구가하는 것이나, 사진을 찍는 행위
에만 너무 몰아하지 않으면서, 오브제에 대한 관점을 렌즈의 시점으로 깊이있게 가져가는 자세도
일관된 메소드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파악됩니다. 더불어 프린트의 컬러나 피사체의 질감도 이전
보다 심플한 어필로 감촉되도록 인화/디스플레이되었다고 생각되고요.
전시를 소개한 글에 있듯, 일정의 물성을 극단의 샤프니스로 강조한 작업일 수록 해석의 다양성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텍스트들이 산출될 수 있다 봅니다. 바로 그 지점이 제가 보았던 [a Space]展
에서 가지고 있는 의문점입니다.
전시에 대한 설명이나 관련된 아티클을 반드시 작가가 쓸 이유는 없겠지만 작업이 어떤 연산을 거쳐
프로그래밍되어 전시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진술해야할 필요는 분명합니다. 박영택님의 글에서도
그렇고 전시장에 게시된 다른 텍스트에서도 어떤 연유로 Space 를 작가가 정의내리고 있는 지가
명징하게 느껴지지 않는군요. 전언한 것처럼 물성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사진임에도 전시글에서
처럼 저장매체 주변을 에폭시가 차지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Space 라고 칭하는 것인지, 아니라면
기억됨을 매개로 여러 형태의 저장매체가 차지하고 있는 유형 자체를 이야기함이지가 좀 모호하다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중층된 담론으로 복합적으로 파장을 넓힐 수 있는 작업임에도 "기억의 완전한
죽음이다." 정도로 끝나고 있는 마지막 대목이 너무 아쉽더군요.
개인적으로 제가 전시장에서 본 전반적인 인상은 기억과 공간에 관련된 이야기 보다는, 저장을 위한
mass 를 가진 물질이 흠칫 변화한, 눈/camera/렌즈의 존재로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습
니다. 기억이 화석화되어 없어지기도 하지만 은연 중에 다시 무의식의 좌표 속에 또아리를 틀어놓고
언젠가 적확한 시기에 시각과 감각을 지배하는 연산자로서 작용 가능하기도 할테니까요. 그리고
매우 인스톨레이션 작업으로서도 확장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사진전으로만 마무리되진
않았음 좋겠다는 것이 제 사견이구요. 정리하자면 좀더 다양한 이미지와 텍스트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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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다음엔 구본창/민병헌 전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modified at 2011.06.10 21:34:04 by zabelmodified at 2011.06.15 04:55:58 by zabel
2011.06.06 21:42:08 / Good :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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